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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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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3."보라!보라!저기 푸른빛 보라빛 말들이 있고…… 여명으로 빚은 집이……."   '다이팔로(Dypalo). 여명으로 빚은 집이 있었다(p.21)'로 시작해서 꽃가루로 빚은 집, 여명으로 빚은 집.퀘체디바(Qtsedaba)p.340.로 끝을 맺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북미 원주민들의 삶을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 <여명으로 빚은 집>은 카이오와족 출신 작가 N.스콧 모머데이에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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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3."보라!보라!저기 푸른빛 보라빛 말들이 있고……

여명으로 빚은 집이……."

 

'다이팔로(Dypalo). 여명으로 빚은 집이 있었다(p.21)'로 시작해서 꽃가루로 빚은 집, 여명으로 빚은 집.퀘체디바(Qtsedaba)p.340.로 끝을 맺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북미 원주민들의 삶을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 여명으로 빚은 집은 카이오와족 출신 작가 N.스콧 모머데이에게 1969년 퓰리처상을 안긴 작품이다. 북미대륙의 주인이었지만 유럽에서 찾아온 이민자들에게 주인자리를 내주고 '인디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이들의 소외되고 왜곡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원주민'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보호라는 이름의 격리 생활을 해야 했던 이들의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p.42. 그 너머로 보이는 희미한 안개 벌판은 골짜기의 바닥이었다. 창백하면서도 청록빛을 띤 그곳은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이야기는 슬프고 아프고 시린데 글을 만들고 있는 각각의 문장들은 아름답다. 지금까지 만나본 책들 중에서 가장 다양한 색을 접한 책인듯하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색을 만나본 듯하다. 과하지 않은 표현들, 절제된 표현들이 색채가 가진 아름다움을 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 자연이 만들어낸 대지와 하늘 그리고 평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의 삭막함을 비교한다. 그리고 그 비교는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던 이들과 문명이라는 굴레에 갇혀 살던 이들의 비교로 이어진다. 자유롭게 살던 '원주민'들을 '백인'들의 굴레 속으로 끌어들이려 갖은 수를 다 쓴다.

 

p.175. 그는 백인이 누구인지 알 것이었고, 할 수만 있다면 그를 죽일 테니까. 사람은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원수를 죽여버리는 법이다. 

하지만 주인공 아벨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린다. 아마도 자유를 향해, 자신들만의 '언어'를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백인'들이 말하는 문명과 부딪히며 자신들의 문명을 지키려 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문명을 버리고 백인의 문명을 받아들이라 강요한다. 정말 오만방자한 '백인'을, 그들의 문명을 응징했던 아벨은 지치고 아프게 된다. 몸도 마음도. 그런 그를 지켜주려는, 그런 그에게 도움을 주려 하는 친구들이 생긴다. 문명으로부터, 백인으로부터 소외된 하지만 그들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벨을 어디까지 도와줄 수 있을까? 화자가 '나'에서'그'로 바뀌는 시점을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를 줄 것이다.

 

p.180. 주변은 온통 원수들이었으며 그는 자신이 그들의 눈에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북미 원주민들이 이어온 그들만의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원주민의 생각을 그들의 전설, 노래 그리고 전통 의식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인문학 책 같은 느낌이다. 아벨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낯선 문명에 녹아들 수 있을까? 문명이라고 불리는 '백인'들과 타협할 수 있을까? 아벨은 자신을 변호해야 하는 순간 말을 하지 않는다. 타협을 거부한 듯 보인다. 문화적인 차이가 만들어낸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백인들에 의해 인도 사람(인디언)이 되어버린 북미 원주민들의 삶을, 그들의 노래를, 그들의 전설을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혜움이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m******3 2021.10.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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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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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1969년 퓰리처상 수상작)   주인공 <아벨>은  제 2차 세계대전 참전 후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고향땅 ‘왈라토’협곡 으로 돌아온 ‘나바호족’ 청년이다.   전쟁의 상흔으로 ‘아벨’은 정신적으로  많이 붕괴되었으며...  술에 취한 환각상태에서 백인을 살해한 혐의로 7년간의 복역하게된다.   인디언의 뿌리로 살아가는 영혼은 백인 주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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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1969년 퓰리처상 수상작)

 

주인공 <아벨>은 

제 2차 세계대전 참전 후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고향땅

‘왈라토’협곡 으로 돌아온 ‘나바호족’ 청년이다.

 

전쟁의 상흔으로 ‘아벨’은 정신적으로 

많이 붕괴되었으며... 

술에 취한 환각상태에서

백인을 살해한 혐의로 7년간의 복역하게된다.

 

인디언의 뿌리로 살아가는 영혼은

백인 주류의 미국 사회에서  

여명을 향해 나아가는 

힘겨우며 혼란한

삶의 여정을 담는다.

 

그리고 주인공 아벨의 할아버지 

‘프란치스코’를 통해서는

원주민들의 삶을 엿 볼 수 있었다.

 

백인들에 의해 야만인으로 몰리며 

그 영혼을 잃지 않기 위해

전통을 이어오는 모습들을...

.

.

 

실제 미국에서 인디언 부족들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자신들의 전통 세계에서 벗어나

낯선 세계에서 전쟁을 겪었으며

상당수가 그 경험으로 상처를 입었다.

 

주인공 ‘아벨’ 역시도 그 중 하나였다.

 

많은 인디언 젊은이들이 전쟁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자신들이 태어나 자라다가 단절된 세계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였다.

 

많은 인디언들이 이런 일을 겪고

알콜 중독자, 살인, 자살

그리고 영적 고립으로 그들은 죽어갔다. 

.

.

 

솔직히 이 책 읽기 어렵다.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1952년까지의 이야기는 

자연의 묘사와 동물 

그리고 인디언 특유의 알 수 없는 

IT(그것- 눈에 보이지 않은 신비스러운 영적인 현상)

을 다루는 표현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을 회독한지 모르겠다.

그러다 중간정도 읽은 다음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저자 N. 스콧 모머데이는 

실제 인디언 출신이고 

더구나 ‘시인’이다.

 

그러다보니 미국의 자연 묘사를 

인디언의 시적인 감성으로 표현하고 

글의 흐름은 깨진 유리 조각 같이 흐트러져 있으며

이야기의 진행은 중간 중간 건너뛴 것처럼 

다소 설명이 빠진 듯이 진행이 되어 이해하기 힘들었다.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레버넌트’ 보면 자연배경이 많이 다양한데 그런 생소한 자연배경을 상상하며 읽느라 많이 힘들었다.)

s*****6 2021.10.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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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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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이 익숙하지 않다. 그동안 이와 관련해 읽었던 책을 떠올려 보면 곧바로 생각나는 책은 <모히칸족의 최후> <내 영혼이 따뜻해던 날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정도다. 그나마도 원주민이 직접 쓴 작품은 체로키 혈통을 이어받은 포리스트 카터의 작품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다(시애틀 추장의 책은 문학이라고 볼 수 없는 듯 하고).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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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이 익숙하지 않다. 그동안 이와 관련해 읽었던 책을 떠올려 보면 곧바로 생각나는 책은 <모히칸족의 최후> <내 영혼이 따뜻해던 날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정도다. 그나마도 원주민이 직접 쓴 작품은 체로키 혈통을 이어받은 포리스트 카터의 작품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다(시애틀 추장의 책은 문학이라고 볼 수 없는 듯 하고). 원주민 역사에 대해서도 교과서에서 배운 정도와 이후 위의 책들을 읽을 때 찾아본 상식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런데 나바호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 카이오와족 출신 작가가 쓴 이 책을 손에 쥐고 오랜만에 만나는 북미 원주민 문학과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 고향 땅 왈라토와 협곡으로 돌아온 나바호족 청년 아벨과 그의 할아버지 프란치스코의 과거를 통해 원주민의 아름다웠던 땅, 하늘, 사람들과 백인들로 인해 비참하게 내몰린 그들의 이야기다.  
 


콜럼버스에 의해 졸지에 인도 사람이 되어버린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땅에서 쫓겨났고, 야만인으로 낙인 찍혀 강제로 개종당했다. 각 부족의 전통과 문화와 관습은 무시된 채 수용소 생활과 기나긴 이주를 반복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순 노무로 푼돈을 벌며 남는 시간에는 술집에서 빈둥대는 것 뿐이다. 문명인이 그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그저 시간을 죽이는 일. '보호'라는 명분으로 인디언 자치 지구를 만들어 지배자 편의에 맞춰 부족 간의 관계 혹은 관습에 상관없이 재배치하고,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경고와 감시를 해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서정적으로 표현한 원주민들의 대지와 자연, 그리고 영혼이다. 과하지 않은 간결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자연의 모습은 종종 그 한가운데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처절한 원주민 서사를 몇 안되는 등장 인물을 통해 사실적이면서 아프게 그려냈다. 아벨은 환각에 빠져 백인 남자를 위협적인 뱀으로 착각해 살해했는데, 이는 원주민을 위협하는 침략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졌고, 아벨이 재판 당시 묵비권을 행사한 까닭은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을 통해 자신(원주민)의 상황을 백인들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을 뿐더러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얀 악마들. 원주민이 바라본 문명인의 모습일 터다. 
 


고향에 돌아왔으나 예전의 문화와 전통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던 중, 술과 전쟁의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환각 상태에서 백인을 살해해 7년을 복역하고 인디언 재배치 기관에 의해 LA에서 일자리를 얻어 생활하지만 급속하게 변화된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벨에게 더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 아벨의 할아버지 프란치스코의 죽음과 할아버지를 자신이 땅에 묻지 않고 교구 신부에게 부탁한 후  '여명으로 빚은 집'으로 달려가는 아벨의 모습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프란치스코와 아벨이 추억하는 세상과 현실의 괴리는 극명하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영혼을 놓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
 


스스로에게 변해야 한다, 변해야만 한다고 읊조리는 그들의 이 자조가 낯설지 않다. 변해야만 한다는 강박,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것이라는 불안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 협찬도서

y******n 2021.10.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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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 아름다운 문장 사이로 흐르는 슬픈 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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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허리춤까지 벗은 채였고 팔과 어깨에 재와 검댕을 칠해놓았다. 아벨은 달리고 있었다. 여명이 비치는 겨울 하늘과 기다랗고 환한 골짜기를 배경으로 그는 아주 조그맣게, 혼자서, 거의 정지한 듯 보였다.     1969년 퓰리처상 수상작 여명으로 빚은 집. 서문부터 문장 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 글들엔 숭고한 무언가가 스며있다. 광활한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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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허리춤까지 벗은 채였고 팔과 어깨에 재와 검댕을 칠해놓았다.

아벨은 달리고 있었다. 여명이 비치는 겨울 하늘과 기다랗고 환한 골짜기를 배경으로 그는 아주 조그맣게, 혼자서, 거의 정지한 듯 보였다.

 

 

1969년 퓰리처상 수상작 여명으로 빚은 집.

서문부터 문장 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 글들엔 숭고한 무언가가 스며있다.

광활한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고 인간들은 종족을 구분할 필요도 없이 작은 점에 불과했다.

그런 광활한 대자연을 품고 사는 인디언들.

자신의 자식들뿐 아니라 7세대 이후의 미래 자손들까지를 생각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았던 영적인 종족이 백인들의 총칼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그 피를 이어 받은 아이들은 백인도 인디언도 아닌 채로 삶을 살아내야 했다.

저급한 그들의 언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들의 말들은 '문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점점 사라져갔다.

 

아벨은 아버지를 모른다.

어머니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프란치스코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아벨은 말 없는 소년이 되었다.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어른이 없었다. 두 문명 세계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전쟁은 그의 순수한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가 전쟁에서 돌아온 그의 나라는 백인의 문명 아래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희미해졌다.

자신을 말할 수 없는 아벨.

자신의 세상을 표현할 길 없는 아벨.

거대한 자연은 침묵했고, 거대 문명은 그들을 잡아먹었다.

 

인디언이 쓴 영문소설은 처음이다.

내가 아는 인디언은 서부영화 속에서 사람의 머릿 가죽을 벗기는 야만인들이었다.

중동의 모든 사람들이 테러범처럼 여겨지는 오늘날처럼.

백인의 문명은 자신 들것 외에는 아무것도 용인하지 않는다.

남의 문명을 미개한 걸로 치부하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미개인이라는 사실을 더 많이 깨달았다.

여명으로 빚은 집을 통해...

 

그는 변하길 원치 않았거나 아니면 변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아벨은 탱크 앞에서 춤을 췄다.

백인의 형상으로 찾아온 뱀을 칼로 찔렀다.

조상들의 방식을 따랐을 뿐이었지만 문명의 법은 그걸 이해할 이유가 없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지닌 채

백인들의 문명 속에서 백인처럼 살아내야 하는 인디오들의 삶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그들의 언어로 살아야 했던 조상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벨이 살았던 시대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았던 세상은 같은 세상이었고

아벨처럼 우리도 우리의 모든 정체성을 잃고 살아야 했다..

 

그럼에도

아벨을 이해하려 했고, 도우려 했고, 그를 지키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은 그 사람들로 인해 상처가 아물게 되고, 마음이 따스해지게 마련이다.

 

그는 그들을 돕고 싶었다.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는 그들이 그에게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무엇을 하는 건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게는 압도적으로 다가왔던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책 안에서 펼쳐지는 풍경들에 숨이 막힐 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손끝에서 표현되는 삶들은 처절하게 슬프다.

그 슬픔은 책을 읽는 동안 점점이 커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먹먹해진다.

 

이것들, 떠나오기 전의 모든 것들을, 그는 온전하고 세세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없는 것은 최근의 과거로, 늘 갑작스럽고 뒤죽박죽인 시간이자 끔찍한 고요와 불일치로 가득한, 의미 없는 몇 날들과 몇 해였다.

 

 

두 세계에 발을 담그고, 두 문명을 이해하고 자란 사람의 시선은 단순한 듯 복잡하고 복잡한 듯 단순하다.

그리고 읽는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느리게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되는 작품이다.

 

여명으로 빚은 집을 읽으며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 문명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스며들게 된다.

하나는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이고 하나는 생소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은 우리를 경계에 서게 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시간대에 있으므로...

 

아벨은 인디언이었다.

그는 인디언이었을 때 가장 자유롭고, 가장 그 다웠으며 가장 생명력이 있었다.

 

아벨이 자신을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저들의 저급한 언어로는 자신을 변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w******2 2021.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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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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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족 출신 청년 아벨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고향 왈라토 협곡으로 돌아왔다. 전쟁으로 인해 아름다웠던 그곳은 황폐해져 있었다. 그 땅을 배경으로 할아버지 프란치스코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원주민들이 그들의 터전에게 백인들에게 어떻게 내몰리게 된 이야기이다.     그들의 터지, 자연이 정말 살아있음을 글로 느끼게 해준다.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표현들이 실제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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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바호족 출신 청년 아벨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고향 왈라토 협곡으로 돌아왔다. 전쟁으로 인해 아름다웠던 그곳은 황폐해져 있었다. 그 땅을 배경으로 할아버지 프란치스코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원주민들이 그들의 터전에게 백인들에게 어떻게 내몰리게 된 이야기이다. 
   그들의 터지, 자연이 정말 살아있음을 글로 느끼게 해준다.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표현들이 실제 내가 그 자연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장황하지 않지만 감성적인 문장들이 지금의 우리가 마주하기 어려운 아픈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야기와 함께하게끔 도와준다.
그리고 그 구슬에서 파랑 초록 불꽃이 솟아나 부서졌는데, 그것은 터키석이나 에메랄드, 물과 풀의 파랑 초록이 아닌, 그보다 훨씬 강렬하게 아름다운, 태양의 환한 빛이 스민 수정처럼 맑은 색이었다. (190p. 여명으로 빚은 집_N.스콧 모머데이)
   아벨은 환각에 빠져 위협적인 뱀으로 착각하여 백인 남성을 살해했다. 그 죄로 그는 재판을 받게 되지만 동시에 나는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땅에서 쫒겨나, 그것도 모자라 야만인 취급을 받으며 강제로 개종을 당했던 그들의 수난이 함께 떠오른다. 재판에서의 아벨의 침묵은 문명인의 탈을 쓴 악마같은 그들을 향한 그만의 저항이었을까. 
   결국 아벨이 LA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끝내 결국 돌아간 집이 ‘여명으로 빚은 집’이라는 점도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결국 시대에 맞춰 변해야 했던 사람은 누구 였을까? 반성해야 했던 사람은? 대가를 치뤄야 했던 사람은? 혹은 그 누구도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까? 아니면 모두가 그랬어야 했을까? 

s*********5 2021.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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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문학에 대해서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모히칸 족의 최후', 인디언들의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시나 경구들, 조연으로 등장하는 작품 내지는 영화 속에서의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대부분이다.     1969년도 픽션 부분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을 접한다는 것,  카이오와족 시인이자 소설가인 모머데이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그들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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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문학에 대해서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모히칸 족의 최후', 인디언들의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시나 경구들, 조연으로 등장하는 작품 내지는 영화 속에서의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대부분이다.

 

 

1969년도 픽션 부분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을 접한다는 것,  카이오와족 시인이자 소설가인 모머데이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그들만의 문학을 접해본다.

 

역사적으로 백인들의 침략은 아메리카 대륙의 판도를 바꾸어버렸다.

 

원래 땅 주인으로서 살아가던 그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자신들이 믿은 종교로 강제 개종시키고 보호라는 이름 아래 자신들의 눈앞에 감시란 목적으로 차려진 보호구역이란 행정조치...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조상들의 구전과 그들만의 신에 대한 경외감과 행사들은 이제 그들만의 고유 양식이 아닌 하나의 민속촌 구경처럼 보이고 이런 이들은 저자의 독특한 소설 구조에 힘입어 새롭게 다가서는 경험을 하게 한다.

 

 

주인공 아벨 또한 이러한 시대의 흐름 한가운데에 놓였던 인물로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로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고향 땅 왈라토와 협곡으로 돌아온 나바호족 청년이다.

 

 

할아버지 프란치스코와 함께 살면서 과거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원주민들의 삶을 통해 그려보는 장면들은 사막 한가운데 별빛이 쏟아지는 체험을 연상하듯 너무도 청정하고 아름다우며, 그들 사이에 이뤄지는 소통의 모습들이 땅, 하늘과 함께 보이는 장면들로 하여금 다른 세상을 떠올려보게 한다.

 

 

하지만 이렇듯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야만인으로 몰리면서 그들 삶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는 백인들의 정치는 각 부족들이 모여 춤추고 조상들의 유지를 이어받은 것 자체에 상관없는 분리 배치를 함으로써 더 이상 백인 주류 사회의 일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통적인 인디언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여건조차 허용되지 않음을 보인다.

 

 

전쟁의 상흔으로 이어진 아벨의 정신적인 상처는 술에 의지하며 환각상태에 빠지고 그런 환각상태에서 백인을 살해한 죄목으로 7년을 복역한다.

 

특히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법정에서 자신에 대한 변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왜 이토록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려 했을까?에 대한 물음들은 그가 살아온 인디언이란 한계, 그 한계를 백인들에겐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음을, 선입견을 갗춘 그들에게 아무리 항변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음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에 아픈 마음이 앞서게 한다.

 

 

복역후 인디언 재배치 기관으로부터 LA에서 일자리를 얻어 생활하지만 이또한 변화된 도시 생활마저 적응하지 못한 아벨의 심경이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뒷일을 신부에게 부탁하며 '여명으로 빚은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아벨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한다.

 

 

할아버지와 아벨의 추억은 더 이상 현재에 지속되지 않음을, 변화에 맞춰 자신의 삶도 이에 맞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도 있다는 감정들을 잘 보인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을 읽기 전에 일부러 타 출판의 작품을 먼저 접해 읽었다.

 

현대의 인디언들이 도시에 진출하면서 겪는  도시 인디언들의 삶을 보인 작품(데어 데어)이라면 이 작품은 시대상으로는 먼저이지만 읽다 보면 여전히 그들이 겪은 정체성과 고립, 문화적으로 전통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저자의 출신을 통해 인디언들의 삶을 아벨이란 인물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사이에 놓인 아픔을 치유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 아벨을 떠올리게 되면 아련함이 전해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m*******n 2021.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