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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오지 않은 기회를 생각했다. 내가 버릴 기회조차 주지 않은 기회에 대해 생각했다. 스무 살 그 어린 나이에도 아르바이트 급여를 받으면 서점으로 달려갔다. 무수한 밤을 그 기회를 기다리며 나를 응원했다. 나는 이제 용서할 수가 없다.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세상을 용서할 수가 없다.' (책 41쪽)
서울 소재 그저 그런 대학의 문과 출신 계약직 노처녀. 아무리 죽어라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신이 준 황금 같은 영국 유학의 기회를 흐르는 강물에 던져버렸다는 스카치 캔디 할머니의 후회,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단어가 '후회'라는 할머니의 말은 그래서 그녀에게 더 아프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할머니가 그보다 더 큰 '후회'를 안고 산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세상 일이 제 마음대로 되어간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해 본다. 어릴 때 선생님으로부터 가끔 듣는 말이 있었다. "꿈은 크고 원대하게 가져야 해!"라는 말. 하지만 그 '꿈'이란 것이 나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느껴졌다. 꿈을 가질 수 있는 아이는 적어도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있는 아이들이어야 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하게 느껴지는 패배감 때문에. 그래서 지금껏 내게 꿈, 기회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날 찾지 않으니 내가 기회를 찾아 나설 시간을 가져도 될 것이다.' '창문을 반만 열고, 세상과 담을 쌓고, 오직 작품만 생각하며 죽도록 노력하면 될 거라고 희망가를 부를 때, 내 재능은 방바닥에 흩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작품 속 주인공들보다 엄마나 떡 가게 아주머니가 더 위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습작 생활 십 년이 걸렸다.' (책 116, 117쪽 중에서)
스카치 캔디 할머니의 비밀 주머니에는 그녀가 찾던 답이 들어 있었다. 그녀가 평소에 빼곡히 메모해 온 몰스킨 수첩 안에. 그 안에는 그녀의 꿈과 그 꿈을 이어줄, 그녀가 미처 몰라봤던 진짜 소중한 것들이 바로 그녀의 손에 의해 적혀있던 것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진짜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녀의 꿈을 비추는 거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만의 비밀주머니 속 꿈을 찾아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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