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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매력의 사유리가 참 따뜻해 보였던 건, 일본의 부모님과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심각할지 모를 상황에서도 그녀의 아빠는 담담히 받아들이는가 싶더니, 지나치게 담담해 서운해하는 엄마에게, "사유리만 죽지 않으면 돼."하고 얘기했다고 한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었다던 그. 난소 나이가 쉰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고 아이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 정자기증으로 아이를 낳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그 방법만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던, 너무나 절실했던 그. 결국 건강한 아이를 낳아 폭풍 사랑을 쏟은 그. 사회적 아이콘이 되고 싶지는 않았음에도 9시 뉴스를 통해 진지하게 아이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던 그. 그 깊은 마음의 면모가 드러나기에 읽으며 마음이 찡해질 수 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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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을 내 주관으로만 판단해서 쉽게 얘기하면 안될거같다. 젠(사유리 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지 모르고 사유리의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는 오로지 젠만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니까! 적어도 사유리가 키운 아이라면 나중에 아빠가 없다는 원망보다는 엄마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훨씬 크다고 생각할 것 같다. 당사자(젠)가 고마움과 행복함을 느낀다는데, 제3자인 내가 그 감정을 너무 쉽고 편향적으로 미리 생각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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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과 그릇됨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둘은 영영 섞일 수 없는 물, 기름과도 같은 것일까. 타인의 삶에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각하면서도 나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삶을 택한 이들을 볼 때면 기분이 묘하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혹 되돌리고 싶지는 않은지를 애써 묻고 싶은데, 고맙게도 소심한 성격이 늘 실제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게끔 날 막아주고는 한다. 모든 것에는 유행이 있다. 한동안 외국인들이 방송에 무척 많이 출연했다. 우리나라에 그토록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는 거, 국적도 참 다양하다는 걸 해당 방송을 보며 느꼈다. 그들 중 일부는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 덕에 다른 프로그램의 리포터 등으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사유리는 직업란에 ‘방송인’이라 적어도 무방할 정도의 커리어를 쌓아 올린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통통 튀었다. 그의 말에는 오묘하고도 독특한 그의 발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볍다며 이를 싫어하는 이들도 있었고, 내 경우에는 넘치는 에너지가 그저 부러웠다. 최근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나로서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형태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강력히 작동한다. 남성인 아버지, 여성인 어머니 그리고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 이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사회 전체 질서를 뒤흔들 만큼 위험하다는 평을 듣기 일쑤다. 정도는 덜 하나 일정 연령대에 이르렀음에도 결혼을 않는다거나, 결혼은 하였으되 부모가 되길 거부하는 이들을 향한 눈초리도 곱지만은 않다. 아이를 낳아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 이기적이다 등의 소리를 반복해 듣는 건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다. 사유리에겐 남편이 없다. 결혼했다 헤어진 게 아니라 결혼 자체를 안 했다. 그런데 그에게는 아이가 있다. 모 오락 프로그램에 사유리와 함께 등장해 적잖은 이들이 알고 있으며 좋아하는 ‘젠’이라는 아이가 사유리의 아들이다. 그가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는 건 방송을 통해 익히 접했으나 책으로 다시 그의 입장을 접하는 일은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저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각자 중히 여기는 부분 또한 상이하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 나 또한 그러했는데, 사유리의 경우 일정 연령대에 도달하면 당연히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가족을 꾸릴 거라 믿었다. 당연한 건 세상에 존재치 않았다. 호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어도 그와 결혼하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나이 마흔, 아이는 그에게 포기하기 힘든 무언가였고, 그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외국인의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갖게 됐는데, 쉽지 않다는 시술이 단 한 번만에 성공했다. 대중에게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직업인지라 혹 출산 이후 더는 방송을 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음을 고려했지만, 다행이도 그의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가 자신의 편은 아니라는 걸 잘 알았던 그는 타인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라는 걸, 문장 하나하나가 말해주고 있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인간의 인식과 사회를 제어하는 제도는 이를 더디 받아들이고 있지만, 현장은 분명 과거와 달라졌다. 고정된 틀 안에 모두를 가두고 이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비정상’으로 규정짓는 일이 폭력일 수도 있단 사실에 나날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있다. 사유리의 선택은 다분히 충동적이진 않았다. 혹 다른 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그는 말릴 거라 하였다. 심사숙고 끝에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만이 유효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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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대신 엄마가 되었습니다]-사유리 에세이 /다산북스 / 2021.09.29. P.180 <불행도 셀프> 세상에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마지막 하나를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가진 단 하나만으로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행불행은 결코 남이 정해줄 수 없다. (중략) 젠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말을 듣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내가 젠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어야겠다. 젠을 가엾고 불쌍한 아이로 만드는 대신, 아빠 없는 아이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 대신, 엄마가 두 배로 사랑해주겠다고 이야기해주어야겠다. 젠이 행복한지 불쌍한지는 오직 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젠이 들려줄 대답이 무척 궁금하다. “정자기증, 비혼 출산”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들.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아이를 원했고 가졌고 낳았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를 사랑한다. 그저 특이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특별한 사람. 특별한 사람 같아 보이지만 조금 더 생각하면 그저 나와 다를 바 없는 그저 보통 여자 사람 엄마. 사유리. 한 부모가정, 조손가정, 입양 가족 등등 시대가 많이 바뀐 만큼 가족의 형태도 많이 바뀌었다. 아빠 대신 “기프트”의 도움을 받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사유리. 그녀의 전부인 아들 젠(全)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꽃길만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다산 북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도서협찬 #아내대신엄마가되었습니다 #사유리 #사유리에세이 #다산북스 #비혼출산 #정자기증 #싱글맘 #용감한그녀 #특별한그녀 #평범한엄마 #에세이 #북스타그램 #원더마마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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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대신 엄마가 되었습니다.>는 사유리와 젠이 가족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우리 사회에서 비혼출산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어떤가? 평범한 결혼-출산-육아 라는 과정이 누군가에겐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비혼출산을 결정하고 임신과 출산의 험난했던 과정. 그는 출산과 육아 그리고 결혼관, 가족관과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글을 읽는 동안 부모의 입장, 그의 입장, 젠의 입장되어 생각해본다. 딸을 항상 존중하고 긍정 예너지로 키워낸 부모님. 부모님의 영향으로 단단한 자존감과 유쾌함을 지닌 그. 분명 젠도 그의 영향을 받아 바르고 곧게 자랄 것이다. 날로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가족의 형태든 동정과 혐오의 시선보단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 보아야 할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젠과 사유리의 눈부신 미래를 응원하며..
-결혼 후 출산이라는 길이 있었다면 나는 주저 없이 그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나는 그저 절실한 망음으로 내앞에 놓인 최선의 선택을 했다. -무언가 고민되는 일이 있을 땐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걱정하기 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깊이,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혼란스러울수록 더욱더,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 목소리와 속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치열한 고민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면 내 선택과 목숨보다 더 소중한 존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손가락질이 두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될 것이 더 무서웠다. -이제 나는 젠의 아빠이자 엄마가 되었다. 나는 이제껏 그래왔듯 남들의 비판에 위축되거나 타인과 내 삶을 비교하기보다 나와 젠 앞에 놓인 행복에 집중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