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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 안엔 자라지 않는 내 유년의 아이가 머물러 산다. 어른 모양으로 살다가도 어른살이가 힘들어지면 으레 동시집을 꺼내 읽는다. 오늘도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따뜻한 동시집 한 권을 데리고 왔다. 달빵이라는 이미지에 끌려 품고 온 시집, 큰 보름달을 어깨에 매달고 집으로 돌아오신 유년의 아빠가 책표지 속에서 보름달처럼 웃는다. 아빠가/노란 달빵을 사오시네/달빛으로 묶어/환하게 끌고 오시네// 동시야말로 문학적 시작이자, 인간의 원초적 정서를 담아내고 표현하는 가장 고급한 문학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나도 동시를 문학의 시원으로 본다. 그래서 학교 수업에서 동시를 자주 활용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셍각이 예뻐지고 마음이 맑아지고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한다. 동시 교육의 효과이다. 박방희 동시집을 읽고 글쓰기 자료를 만들면서 행복한 감상에 젖는다. 그러고보니 창밖 보름달이 환하다. 유년의 아빠가 대문을 열고 들어오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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