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의 그래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나는 출생 시 기대수명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고, 또 하나는 아동 사망률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앞의 그래프는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30세를 조금 넘는 출생 시 기대수명이 80세 가까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증가한 우리의 평균 수명이 최대 수명이 증가한 것이라기보다는 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비율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라는 걸 아동 사망률 추이 그래프가 알려준다. 우리는 겨우 100년, 혹은 그것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추가로 2만 시간이라는 추가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감염지도』,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등 탁월한 저서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이 2만 시가이라는 추가 시간이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졌을까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추적은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흔히 생각하는 것과도 조금 결이 다르다. 이를테면 항생제를 이야기하면서 플레밍이나 혹은 또 다른 과학자의 영웅적 활약, 내지는 페니실린과 항생제의 놀라운 효과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지만, 그것과 함께 페니실린이라는 약이 정말 인류의 수명을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에는 플로리와 체인이라는 연구자와 더불어 미국의 연구 조직과의 관계, 정부의 지원 등이 한 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쓴다. 즉 네트워크가 항생제가 인류의 기대 수명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그렇다. 기대수명의 증가라는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기대수명의 측정’이라는 과제를 수행한 연구자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존 그란트의 런던 시민들의 사인(死因)에 관한 도표(소책자), 토머스 매큐언의 인구 증가에 관한 연구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목하고 있다. 즉 이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인식시켰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연구의 중요성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자체가 진보였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스티븐 존슨이 “우리를 지금까지 살 수 있도록 한”, 즉 기대수명을 증가시킨 결정적인 발전을 가져온 것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은, 앞의 기대수명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천연두의 박멸을 가져온 백신, 콜레라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이터와 전염병학(여기서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역학(epidemiology)가 맞을 것 같다), 우유와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저온살균과 염소 소독, 의약품에 관해 약물 규제와 검사를 가능하도록 한 이중맹검법, 세균감염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항생제, 안전하게 자동차를 탈 수 있게 한 안전벨트, 기아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화학비료다. 이중맹검법이라든가, 안전벨트 같은 것을 지목하는 것만으로도 스티븐 존슨이 얼마나 이 문제를 광범위하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그는 특히 네트워크를 갖오한다. 이와 관련해서 예를 들자면 저온살균법을 통해 우리가 오염되지 않은 우유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이 방법을 개발한 파스퇴르 덕이라고 하는 것은 참 쉬운 해답이라는 것이다. 물론 파스퇴르라는 과학자의 놀라운 연구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의 저온살균법이 바로 적용되고 널리 퍼지지 않았던 것을 보면 파스퇴르만을 지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저온살균법을 보급시키고 인식시키는 데는 스레터의 사회적 개입, 포목상이던 로버트 밀험 하틀리의 노력, 레슬리의 투쟁 등이,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없을 정도로 함께 작용했던 것이다. 백신 역시 마찬가지로 제너만을 지목하고 영웅시 했을 때 놓치는 것이 너무도 많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많은 것이 변했고, 또 사고도 달라졌다고 본다. 아무리 과학이 우리가 기대야할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그 ‘과학’이라는 말이 정치에 오염되면서 진영 용어가 된 게 참 우습고, 개탄스럽다). 이 책에서 스티븐 존슨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명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 노력을 하고, 또 그것의 효과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검증한 후 적용시키기 위한 국가, 사회, 국제 기구의 노력이 있을 때 우리 삶의 조건을 바꾸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과학을 이해하고 이용해야 한다. |
|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과거와 비교하면 아동 사망률이 줄어들고, 기대수명이 늘어났습니다. 흔히 100세시대라고도 하죠.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갈 것이라 예상하고 크게 치명적인 전염병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19가 찾아왔습니다. 2020년 찾아온 코로나 19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큰 감염병병을 야기했지만, 인류 역사상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위기는 많이 있었습니다. 감염병의 영역에서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이 책은 크게 긴 천장, 천연두, 콜레라, 우유와 수돗물, 의약품, 패혈증, 자동차, 기아 등 여러주제로 사회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책입니다. 천연두, 콜레라. 누구나 알고 있는 질병이죠. 특히 천연두 같은 경우는 역사 드라마에서 단골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이제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질병들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마셨던 우유가 과거에 이런 노력이 있어 안전하게 마실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찌꺼기 우유를 비난하는 삽화가 수록되어있는데 충격을 금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 안전한 우유를 마실 수 있었을까요. 물론, 찌꺼기 우유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했지만 아직도 그림이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몇몇의 역사적 이야기를 현재의 코로나 19 팬데믹과 연결하여 다루었던 부분도 인상적으로 보았고 과학, 의학, 보건 분야의 혁신을 재조명하며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했던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
|
이 책의 저자 스티브 존슨은 나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작가의 다른 책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서 AI와 집단 지성을 연결한 부분으로 AI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AI를 단순히 알파고로 대표되는 계산 기계에서 의사 결정의 최고 권위자로 전환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작가의 상상력과 통찰력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스티브 존슨과 빌 브라이슨 스티브 존슨은 또 다른 미국 작가 빌 브라이슨을 생각나게 한다. 세상의 모든 분야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과 상식을 뒤집는 생각은 두 사람을 연결시키는 장점이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인류가 탄생하게 된 역사를 기록했다면 이 책 '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라는 인류가 지금까지 어떻게 생명을 유지했는지에 대한 역사이다. 위 표는 작가가 정리한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공헌한 인자들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관심 있게 본 인자는 역시 수십억 명의 목숨을 구한 화학비료, 화장실/하수도, 백신 3가지이다. 화장실/하수도 인간의 기대 수명이 불과 100여 년 전에도 35세 전후였다니 100년 동안 세상은 엄청난 발전이 일어난 것 같다. 물론 신생아와 10세 이하의 사망 때문이고 성인이 된 사람은 60세 전후까지는 살았다고 한다. 기대 수명을 늘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은 화장실/하수도의 공중위생의 발전이었다. 의료 기술은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기대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축하는 항목이었다니 아이러니하다. 화학비료 화학비료는 조금 의아한 인자였는데 인간을 배고픔에서 해방시켜 준 요소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백신 백신은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인 것 같다. 병원균을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병원균을 일부러 넣어 항원을 형성하는 방법을 어떻게 발명할 수 있었을까? 마치 블록체인 기술을 연상케한다. 지금도 코로나 백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백신의 처방법이 처음 발명된 19세기에는 백신의 처방법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현재의 백신 기술까지 발전한 것은 놀라운 일인 것 같다. 위대한 발명이 천재 한 사람의 발명이기 어렵다는 스티브 존슨의 시각은 나도 비슷하다. 백신 제조법은 천연두를 해결한 제너의 발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이론을 거쳐 제너라는 천재를 통해 완성된 것 같다. 역사를 돌아보면 같은 시기에 비슷한 연구를 한 사람이 꼭 있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 많은 경우에 그러하다. 스마트폰이 후대에는 스티브 잡스의 발명품으로 알려지겠지만 피처폰의 변화, 통신의 발전, 사람의 생활 패턴의 변화를 통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산출물인 것처럼.. 그럼, 현 시기에 나올 수밖에 없는 위대한 발명품은 무엇일까?.. |
|
읽으면서 몇년전에 읽었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떠올랐다. 접종을 통해 혹은 집단 면역을 통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들은 괜찮지만 어떤 병원균은 치사율이 비교적 낮을 지라도 오랜 역사동안 출현한 적이 없던 고립되고 생소한 지역에서는 치명타를 줄 수가 있다. 스페인 함대가 아타우알파와 그 부족들을 제압하고 섬멸할 수 있었던 것도 신식 군무기의 영향도 있지만 전염병이 정말 큰 타격을 주었다는 분석이 있다.
지금은 천연두로 인한 영아 사망률이 극히 낮지만 과거 17-18세기까지는 일부 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사망하는 경우에서 천연두로 인해 죽는 비율이 90%나 될 정도로 극한 치사율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 영국 왕실과 일부 귀족층에서 인두 접종을 하기 시작하면서 무려 한 세대가 천연두의 사망으로부터 비켜갈수 있었고 이것이 점점 세상에 보급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영아사망률이 높아 태어난 지 일년을 견디면 첫돌기념 축하를 했었는데 미국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1900-1930년대까지 미국의 유아사망률은 그 이전에 비해 62퍼센트나 감소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물의 염소 소독과 저온살균이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엄마의 마음에서 읽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또한 군인이자 발명가였던 휴 데헤이븐은 치명적인 기계 사고를 겪은 이후 발명에 몰두하고 인류사에 도움이 되는 논문들을 많이 남겼다. 그의 노력으로 부상학이라는 학문이 출현하고 자동차 등의 여러 기계 사고들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명의 혜택들을 누리며 살고 있음에 안도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용기에 의해 많은 인류를 질병과 위기로 구해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
|
코로나. 인류가 살아오면서 바이러스때문에 큰 시련을 겪은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기술이 발달한 현재를 살고 있음이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인류를 괴롭힐 바이러스가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답답해져 온다. 그래서 더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인류의 생존 역사. 인류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시련들의 이야기.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 과학 의학 보건 분야의 잊혀진 혁신에 대하여
책을 읽으면서 오늘의 아픔이 내일의 피와 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다행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동안 우리의 조상들이 겪었을 수 많은 시행착오의 마지막인 현재. 새로 만들어질 물건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으로 인해 또 다른 위험이 생겨나겠지만 인류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무엇이 인간을 죽이고 무엇이 인간을 살렸을까?
책에는 총 8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발명품으로 인한 부작용과 의도하지 않게 생겨난 바이러스이야기까지. 코로나로 인해 바이러스나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런지 특히나 관련 주제를 더 꼼꼼히 읽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향 하나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약품에 대한 규제까지.
그리고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이야기, 기술의 발달. 특히나 인상깊었던 주제는 안전벨트였다. 지금은 그 누구도 반박할 여지없는 발명품. 불과 10년전만 해도 장식품이었고 거추장스러운 것이었다는 말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 모든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오늘날. 우연찮게 발견한 약품부터 자신의 몸으로 직접 실험해보고 깨닫게 된 정보까지. 우리의 생존역사는 어이없기도, 황당하기도,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코로나 시기이기에 더 와닿는 이야기. 흥미로운 주제로 재미있게 써내려간 책 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
|
|
팬데믹의 공포는 역사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의 현실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어요. 이제 사람들은 바이러스, 세균과 같은 보이지 않는 적의 존재를 체감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감기에 걸렸어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때는 비말 감염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도 대수롭게 여기질 않았다면 지금은 방역 수칙으로 마스크가 일상이 되었죠. 매일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공동의 과제를 풀고 있어요. 인류의 생존을 위한 협력적인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 같아요.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는 인류 역사에서 생존을 위협했던 위기는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추적하고 분석한 책이에요. 인류 보건의 역사에서 중대한 변화들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살펴본다는 것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저자는 기대수명의 급격한 증가를 공중위생 측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이며 혁신의 영향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농업혁명 이후의 세계 인구 증가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초기에 별다른 변화 없이 수천 년이 흐르다가 지난 두 세기 동안 급격한 상승, 거의 수직으로 상승한 시기에 인류의 목숨을 구한 혁신적인 발명과 조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백신, 세균설, 항생제, 무작위 대조 시험, 녹색혁명, 천연두 박멸, 인간 게놈 염기 서열 분석이라는 요인들이 세계 인구를 10억에서 70억 명으로 증가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기대수명이 두 배로 증가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의미한 범주들을 규정하고 있어요. 사망률 보고서와 공중위생 기록, 각종 그래프와 도표가 보여주는 숫자에서 주목할 것은 사망자 수가 아니라 구해진 생명의 수라는 거예요. 지난 수백 년 동안 기본적인 건강과 사회복지에서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 온 근원적인 축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과학과 의학, 공중보건이 하나의 문화로서 지난 수세대 동안 평균적인 삶의 질과 수명을 얼마나 크게 향상시켰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최근에 닥친 위협을 이겨낼 수 있어요. 팬데믹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 난무하고 마스크를 쓰는 단순한 행위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 야만적인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이 책은 단순히 숫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잊혀진 혁신의 이야기를 일깨우고 있어요. 인류의 건강을 새로운 방식으로 개선하는 데 일조한 혁신들은 점진적인 진행 과정으로만 생각할 수 없으며, 거의 언제나 다른 혁신과 공생적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기대수명이라는 개념은 측정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이기에 측정 과학에서 이뤄낸 혁신 중 하나이며, 책에서는 기대 수명의 측정부터 백신, 데이터와 전염병학, 저온살균과 염소 소독, 의약품 규제와 시험, 항생제, 자동차의 안전벨트, 안전 기술과 안전 규정, 기아 극복에 대한 대처과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자는 건강이나 다른 부문의 진보에 대해 고려할 때 데이터를 두 각도에서 동시에 주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과거의 추세를 연구하며 어떤 조치가 과거에 효과가 있었는지를 배우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현재의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그 조치에 내재한 잠재력을 고려해 실패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빈곤층 급증과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경제적 불평등 구조가 심화되고 있어요. 불평등의 축소는 건강 결과와 수입 모두에 적용되기 때문에 혁신은 기대수명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건강과 관련한 혁신에서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의 힘이며 언제나 공공 부문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것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해요.
|
|
ㅣ 인류의 생존에 관하여!
살아오면서 늙어서 생명력이 다해서 죽는 것 외에 죽을 수 있는 것들은 전쟁, 혹은 교통사고와 같이 신체에 직접적인 충격이 오면서 해당 충격으로 죽는 것이었던걸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아직까지 암은 인류가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병 이기는 하지만, 암도 곧 인류가 완전히 정복할 수 있는 병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특별한 이유 없이는 당연하게 최근 평균 기대수명인 80대 이상까지는 살아갈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인류가 정말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엄청난 생존의 위협을 느낄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바로 코로나19입니다. 초반에는 별거 아닌 감기 정도로 생각하여서 금방 끝 이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쉽게 발견되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앓았던 독감과 같은 감기와는 다르게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에 많은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2019년 말에 시작된 코로나의 공포가 2년 남짓 지나오면서 백신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곧 치료제가 나와서 치료를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거리두기 등의 정책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것을 막아왔던 것도 곧 있으면 위드 코로나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던 바이러스가 정복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류를 가장 위협했었던 감기 바이러스는 멀지 않은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약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인류를 덮쳤고, 전 세계 인구가 약 18억이었던 시기에 2년 만에 약 1억 명의 인구가 사망하였꼬 세계 인구의 5퍼센트 이상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의 인구에 네 배나 되는 인구가 살고 있고, 당시보다 더 촘촘히 연결된 세계로 인해서 그때보다 훨씬 더 전염될 확률이 높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퍼센트에 못 미친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류는 이전보다 훨씬 더 바이러스 혹은 질병으로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서론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바이러스와 질병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인류의 기대수명은 가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하여도 지금의 기대수명에서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80세 이상을 넘어서 100세까지는 살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ㅣ 오래전에는 어린아이들이 가장 위험했다.
어렸을 적 할머니에게 아버지에게 위에 형이 한 명 더 있었지만 어린 시절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에는 잘 먹지 못하거나, 혹은 병에 걸려서 죽는 아이들이 꽤 많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고, 어린 시절만큼 건강하고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시절이 없을 거 같은데 잘 상상이 되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는 어린 시절만큼 위험하고 또 위험했었던 시절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태어나면 세상으로부터 위험할 수 있는 질병과 바이러스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가장 먼저 맞습니다. 특히 제가 어린 시절에는 주변에 홍역을 앓는 친구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주변에 홍역에 걸렸다는 아이들도 잘 보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어린아이에게 가장 위험한 병은 바로 천연두입니다. 천연두는 현재는 완전히 사라진 바이러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바이러스가 불과 몇 세기 전까지만 하여도 상당히 높은 비율로 천연두로 사망을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스웨덴에서 18세기 동안 천연두 사망자의 90퍼센트가 10세 이하의 어린이였을 정도로 천연두가 많은 어린아이의 사망에 있어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이런 어이아이들의 사망으로 인해서 당시의 기대수명은 지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낮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보았을 때 정말 당시에 살았다면은 어린아이가 살아서 성인까지 가는 비율 자체가 낮았을 수 있을 것이고, 제가 당시에 살았다면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게 감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ㅣ 자동차에 안전벨트가 없다면?
1869년 메리 워드라는 여자이며, 귀족 과학자는 시대의 성차별적 관습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 개인적인 경력을 채워왔다고 합니다. 그녀가 성숙한 노년까지 살다가 잠든 사이에 편안히 죽었다면 과학의 대중화에 힘쓴 과학자로 기억될 수 있었으나, 그녀는 일종의 본보기로 삶을 끝낸 사람, 최초의 교통사고 희생자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에는 지금 자동차의 전신인 증기자동차가 있었는데요. 당시의 자동차는 최대 속도는 16킬로미터 언저리였고, 자동차 운행을 허용한 지역에서도 운전자에게 시속 8킬로미터를 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했기 때문에 그리 빠르게 달리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증기자동차는 너무 무거웠기에 느린 속도에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1869년 8월 메리 워드는 시속 6.5킬로미터 이하로 운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자동차는 파슨스 타운 한 교회 근처에서 급격히 방향 전환했고, 그 충격에 워드가 마차에서 튕겨져 나갔습니다. 곧바로 자동차의 뒷바퀴가 그녀의 목을 짓눌렀습니다. 그녀는 경련을 일으키며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숨이 끊어졌습니다.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발명했을 당시, 결핵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주된 사망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가 대량으로 생산되던 1950년 대 초, 사망 원인의 목록에서 세 번째 자리는 인간이 만든 자동차라는 위협적인 존재가 차지했습니다.
인류는 기대 수명을 두 배로 늘리면서 수천 년 동안 인간을 위협하던 치명적인 바이러스, 세균 감염, 굶주림 등을 정복했지만,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많은 사람이 기계와 관련된 사고로 죽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의 안전벨트가 법으로 강제적으로 자동차에 설치되게 된 것은 1966년 미국에서 전국 교통 및 자동차 안전법이 제정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이전 10년 전만 해도 안전벨트는 장식용에 불과한 것이며,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지금의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후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족보행을 하는 로봇을 쉬게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거대한 로봇이나 기구들이 위험한 현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걸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계들에 대한 사람의 안전은 얼마나 지켜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서 사람을 살릴 수 있지만, 그만큼 더 빠르게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방법 또한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ㅣ 인류는 강하다! 하지만 인류가 위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 점점 더 나은 방법을 찾았고, 더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바로 내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오래전에는 환갑잔치를 엄청 챙겼지만, 이제는 환갑까지 살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되어서 환갑보다는 칠순, 칠순보다는 팔순잔치를 더 챙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토록 인류의 기대수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인류가 인류에게 위협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최근에 위협으로 대두되는 것은 바로 환경문제입니다.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많은 것을 발전시켰지만, 거꾸로 그 편리함으로 인해서 많은 환경문제들이 발생하였고 이전과는 다른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환경문제들을 인류가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인류가 만들어 낸 편리함이 인류에게 위협이 되고 다시 이를 인류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조금 웃기다는 생각도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팬데믹. 그것은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한 명칭은 아니었다.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가 전 세계를 뒤숭숭하게 만들었을 때에도 우리나라는 비교적 피해가 덜한 편이었기에 좀 시끄럽구나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전염병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격탄을 맞듯 깨닫게 해준 것이 바로 코로나19다. 일반적인 패턴을 무시하면서까지 빠르게 만들어진 백신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투여되었고 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변종의 등장과 사람들의 안이한 태도가 다시 위기를 만들어내는 건 아닌가 걱정되는 시점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인류 역사에서 꼽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화 혹은 업적으로 짧은 기간에 인간의 기대수명이 2배 이상 증가한 사실을 거론한다. 이 사실이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아주 작은 일부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100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을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공동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리고 이것은 한 사회의 건강 상태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공공 차원의 건강 증진이 획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종두법으로 널리 알려진 제너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세계 최초로 천연두를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백신에 해당하는 우두를 접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그의 시대 이전에 동양에서 천연두를 예방하거나 이겨내기 위한 인두나 우두법이 시행되고 있었고, 멀리 갈 것도 없이 제너가 살던 동시대에도 비슷한 방식의 방접종의 방법이 활용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제너를 비롯한 수많은 의사들이 이런 방법을 시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그것이 하나의 가능한 방법이라는 보편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보편적 합의 혹은 방법의 공감이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요인이 단 하나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주장 중 하나다. 즉 천재적인 한 사람의 의료인이 기적적으로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발견하여 인류의 기대수명 연장에 획기적 발전을 이룩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발전에는 의료인 뿐만 아니라 수많은 비의료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적절히 해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고, 그런 사실을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치료법 뿐만 아니다. 위생을 위한 살균과 소독법, 약물에 대한 규제와 검사, 안전벨트의 발명, 화학비료에 의한 식량 생산 증가와 공급의 확대 등, 의료적 요인 외에 인류의 삶을 크게 개선시킨 다양한 분야의 발전들을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설득한 수많은 중개자, 전달자들의 역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 시대의 한가운데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효과를 과학적 검증을 통해 유효한 방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적절한 중개자의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네트워크의 힘이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그런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네트워크의 힘이, 오히려 지나치게 확대된 이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남기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되었다.
* 네이버 「문화충전 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우리는어떻게지금까지살아남았을까, #스티브존슨, #강주헌, #네트워크, #한국경제신문
|
|
인류는 언제나 팬데믹 한복판에 있었다. 그리고 이를 견뎌내고 이겨내면서 여태까지 살아왔다. 저자인 스티븐 존슨은 우리의 역사를 파헤쳤다. 그동안 인류가 어떤 위협을 받아왔고 그때마다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스티븐 존슨이 주목한 것들은 바이러스, 세균, 기아, 의약품, 자동차이다. 팬데믹이라고 불리우는 위기가 있을 때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노력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보면서 기대수명이 오랜 시간 동안 35세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조금 놀랐다.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80세를 넘은지 오래인데 말이다. 저자는 반복되는 위기에서도 우리가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힘 중에서 '네트워크'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지금의 이 팬데믹 또한 잘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위기가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또 위기가 온다고 하더라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