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일에 이름을 붙이다니...발칙한 일이다. 그저 하루가 시작되면 습관처럼 하던 일이다. 살림이란 아무리 해도 티가 안 난다. 하지만~~~ 안 하면 티가 난다. 살림이란 화려하게 펼쳤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는 일이다. 이런 살림에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랬더니 이 일들이 가치있는 존재감을 갖게 됐다. 저자는 살림에 진짜 진심이었나보다. 집안 일에 고민해 보지 않으면 모를 자잘한,그러나 심각한 문제를 정확히 집어내고 있다. 발랄한 네이밍엔 애정과 관심이 묻어 있다. 진심이었던 집안 일에 이름을 붙여 그 가치를 객관화 시키고 싶었음에 틀림없다. 남아 있는 빨랫감 보면서 건조대의 옷걸이 간격 업데이트하기 소파에 누워 세탁기 작동 소리는 잠시 흘려듣기 분명 다 쓴 것 같아 사 왔더니 냉장고에서 열지도 않은 새것 발견 쓰레기봉지 입구를 꽉 묶었는데, 쓰레기가 또 등장해 묶은 봉투 다시 풀기 앉은 자세로 뛰어오르면서 매트리스 커버 씌우기 폭풍공감을 하며 나도 집안 일에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수분보충:전날 저녁 쌀 불려놓기 전진배치:장 봐 온 물건들 자기 자리에 놓기 역시 이름에는 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