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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을까 /윤슬 (자서전 쓰기를 위한 열두 번의 글쓰기 수업) ![]() 윤슬 작가의 책은 얼마 전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에세이를 먼저 만났다. 작가의 이력 때문이겠지만, 마음에 위로는 물론이고, 글쓰기에도 많이 도움되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저자의 책 중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구입했다. 그동안 자서전 수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회가 되지 않아서 못 듣고 있던 참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책이 넘쳐나고 있는 세상에 굳이 실력도 안 되는 내가 자서전을 써서 출판까지 해 보겠다는 욕심은 애당초 없다. 다만 자서전이든 유언장이든, 형식에 상관없이 내 아이들에게 엄마가 걸어 온 길을 알려주는 정도는 하고 싶다. 남들 눈에 비치는 성공한 삶은 아니지만, 누구의 삶이든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잘 구성되었다. 글쓰기를 시작하지는 않고 우선 쭉 읽어보기만 했는데도, 책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면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여느 다른 수업처럼 첫 수업에는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20분의 시간을 주며 각자 자신이 걸어온 길을 써 보기를 권한다. 마무리를 못 해도 상관없다. 쓰다가 막히면 집에 가서 과제로 해 오면 된다. 어차피 발표는 다음 회차에 하게 되니까……. 저자는 마구마구 쓰는 사람이 결국 잘 쓰게 된다고 하며, 처음에는 그저 마구마구 쓰라고 한다. 나중에 다시 고치면 되니까……. 이 수업에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자신들이 쓴 글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그러면서 강사가 요점을 잡아나가는 형식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강사가 지칭하는대로 여섯 번째 참가자가 되어, 나도 직접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게 자신이 걸어 온 흔적을 글로 적어보고, 또 발표도 하면서 다른 이들의 생각도 들어보기도 하며 한 단계씩 올라간다. 아마 처음에는 자신의 글을 타인에게 공유한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으리라 짐작된다. 거기에 강사의 역할이 수반된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자연스럽게 발표로 이끌어 간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는 어려운 내용이 하나도 없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책은 다 읽어도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이오덕 선생님이나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어보면, 내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는 그런 글이나 책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도 이해하기 쉽지만, 글쓰기 수업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글쓰기에 관한 책도 꽤 여러 권 읽어 보았으나, 지금까지 이만큼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준 책은 별로 없었다. 이번에는 꼭 한 번 따라 써 보고 싶다. 쓰다가 막히면 포기하고, 다음 단계를 쓰면 된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마저 들게 하는 책을 만났으니……. 글쓰기도 평소에 자주 생각해 봤던 주제는 쉽게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은 주제라면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글을 쓰는 행위를 떠나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글쓰기가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요. 생각이 막히면 글쓰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글을 쓰면서 내 생각도 들여다보고, 스스로 생각도 정리해 보는 거죠. 글쓰기를 두고 ‘생각정리의 도구’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답니다. 그러니 부담을 내려놓으시고 편하게 발표해 주시면 됩니다.(135쪽) 자서전이든 유언장이든 그도 아니면 그저 내 지난 날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그려 본다는 생각으로 기록해 보는 것도 괘 보람된 일이 될거라 생각된다. 꼭 길게 쓰지 않아도 괜찬은만큼, 그저 시간이나 여건이 되는대로, 한 줄이라도 기록해 봐야겠다. 쓰다가 힘들어지면, 책을 펼쳐 읽으면서 다시 수업을 받으면 될테니 말이다. 간결하고, 담백하게 1회 내가 걸어 온 흔적 2회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 3회 부모님에게서 물려 받은 것 4회 초등학교에 다닐 때 5회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6회 이십 대, 청춘의 시절 7회 나의 일 그리고 여가 활동 8회 결혼이라는 것 9회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10회 ‘오늘 의 나’에게 11회 미리 써 보는 유언장 12회 마지막 수업 (212쪽)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