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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원의 생생한 현장 출동기
"119구급대원의 생생한 현장 출동기" 내용보기
내 일생에 재난재해 영화나 뉴스 보도 외에 119구급대원을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몇 해 전에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학원에 데리고 가는 도중 3중 추돌사고를 당해서 119구급대원의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다행히 아이들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이 놀란 상황이었는데 119구급차가 신속히 와 구급대원이 아이들을 안정시켜 주시고 인근 종합병원에 잘 데려다 주셨다. 시간이 많이
"119구급대원의 생생한 현장 출동기" 내용보기
 

 내 일생에 재난재해 영화나 뉴스 보도 외에 119구급대원을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몇 해 전에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학원에 데리고 가는 도중 3중 추돌사고를 당해서 119구급대원의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다행히 아이들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이 놀란 상황이었는데 119구급차가 신속히 와 구급대원이 아이들을 안정시켜 주시고 인근 종합병원에 잘 데려다 주셨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때 출동해서 놀란 아이들을 다독여 주신 119구급대원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딸아이에게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으로 구입한 책이 119구급대원의 생생한 현장 출동기를 다룬 「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이다. 지은이는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공부하고 1급 응급구조사가 된 뒤, 직업으로 구급대원을 선택해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윤현정 소방관이다.

 책은 119구급대원인 지은이의 생생한 현장 출동기이자 구급대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담은 에세이다. 작은 판형에 208쪽 밖에 되지 않은 책이라 출퇴근길 등 휴대하며 읽기에 좋게 만들었다. 이 책의 장점은 영화나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119구급대원의 삶을 보다 가깝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생초보 신입 소방관 시절 주사바늘 공포증을 앓던 지은이가 혈당검사 하느라 고생했던 이야기, 주취자와의 고된 만남, 남들에 비해 체구도 작은 여자 구급대원으로서 소명의식, 응급환자가 아닌 비응급환자의 잦은 이용에 따른 행정력 낭비에 대한 생각, 코로나19 시기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던 이야기, 주말 식사 준비하는 실장님이 안 계실 때 식사 메뉴로 볶음밥만 고수하는 이유 등을 읽다보면 구급대원들의 현장 출동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고충을 공감하게 된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숭고하고 의미 있지만, 막상 그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언제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없는 힘든 선택의 연속이다. 언제쯤 이 긴장감과 부담감에 적응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저 그 상황에 무뎌질 뿐. - 134쪽

 어떤 현장이든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제일 먼저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처치를 해야 하는 119구급대원은 늘 긴장상태로 근무를 할 것이다. 아무리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 구급대원이라도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를 만났을 때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각종 사건사고에 긴급 출동해야 하는 119구급대원들이 종종 시급을 요하지 않는 비응급자들로 인해 택시 기사인가?라는 현타가 온다는 이야기와 비응급자들을 이송하느라 실제 긴급을 요하는 응급환자는 거리가 먼 119구급대에서 출동한다는 이야기에 정부에서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비응급 환자가 119 구급차 이용 시 유료화를 적극 검토해서 행정력 낭비를 줄였으면 좋겠다. 

소방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이 백 가지라면 이 백 가지를 모두 다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하면 된다. 하루 한 개씩만 발전시켜 나간다면 십 년 뒤, 이십 년 뒤의 내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겠지! -152쪽  
 
 1990년대생 여자 구급대원으로 160cm도 안 되는 작은 체구에 다른 소방관들처럼 혼자 소방호스를 끌고 불을 끄거나 문을 부수고 화재 현장으로 진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신체적 핸디캡을 이겨낼 수는 없다. 하지만 지은이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에 낙담하지 않고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매일 조금씩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런 지은이의 모습에서 비록 환경은 다를지 모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는 현직 119구급대원이 말하는 다양한 현장 출동 에피소드와 그 속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사람들, 그리고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과 포부를 생생하게 다룬 에세이로 각 파트가 끝나는 페이지에 별도로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을 알려 주고 있어서 응급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집필할 당시 기준으로 최근 5년 사이 2,500명 이상의 소방공무원이 공무 중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소방관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순직이나 공상으로 처리되지 못하는 소방관들이 있고 현장에서도 주취자나 노후화된 장비로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수많은 직종의 공무원들 중 욕을 안 먹는 직종이 소방관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국민들은 피부로 소방관들이 고생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각종 재난사고에 위험을 무릅쓰고 제일 먼저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이 하는 일에 걸맞게 처우 개선과 합당한 대우를 받기 바란다.


전국의 소방관 여러분.
우리 꼭, 건강하게, 정년퇴직 하기로 해요.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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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s****6 2025.10.12. 신고 공감 17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