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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골짜기’는 어디로 갔을까요
‘사라진 골짜기’는 아마도 사람들 가슴에 숨어있을지 몰라요. 주인공 순돌이가 영주 고을 수령이 되어 청렴하고 순하게 백성을 다스린 것처럼, 저마다 가슴에서 순하고 맑은 마음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 같아요.
김정배 글 / 김은진 그림 한그루 출판 ‘사라진 골짜기’를 읽었지요. 한라산 아흔아홉골에 얽힌 전설을 모태로 상상의 옷을 입힌 작품에서 세상 사람들이 꿈꾸는 이어도를 보았어요. 이상적인 맑고 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감사하며 보은하는 사람들을 지향하는 세상이 동화책 한 권에 담겨있더군요. 읽는 내내 마음이 순해졌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책을 쓴 작가의 사상이나 관점도 따라 읽게 되지요. 종이에 인쇄된 활자 바탕을 지배하는 고운결을 만날 때면 따라 행복해집니다. 아흔아홉골을 연상시키는 호랑이 무늬가 들어간 표지도 인상적이고 호랑이가 말하는 어투가 재미있어서 풉!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어요. 주인공들이 성실한 자세로 보은하며 정을 통하는 모습이 그려진 부분에서는 이 글을 쓴 작가의 모습도 그럴 것만 같았답니다.
읽고 나서 마음이 따뜻하고 흐뭇해지는 동화 ‘사라진 골짜기’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이 두루 따뜻하고 흐뭇해지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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