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첫장편 소설 심결을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어 두번째 소설집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 봤다. 불온한 사람들이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신선하고 심오한 느낌에서 책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교사와 학생들의 인물상이 정말 다양하지만 오혜주를 연결고리로 엮여 있어 4개의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면서도 한 편의 장편소설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혜주가 각 편에 적절히 개입되어 있어 다양한 인물이 등장했음에도 산만한 느낌이 없었다. 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그 유형이 상당히 다양하면서 사실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인간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애정,철학이 없다면 불가능한 소설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약간 부정적인 면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로 보이지만 불온한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모두 밉지 않다. 나 역시 불온한 사람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인물들을 비판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의 비판의 대상이 된 교육계 종사자들 역시 불온한, 혹은 불완전한 사람일 수밖에 없으므로 '세상에, 교사가...'라는 각진 틀에서 바라보지 않도록 한다. 작가의 필력 뒤에 감춰진 더 깊은 내공이 앞으로 나올 소설 속에서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된다. 끊임없이 샘솟아 나오는 이야기와 생각이 글 속에 숨겨져서 튕겨 나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다. 작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내놓는다는 게 얼마나 두렵고 용기있는 것을 알기에 정구복 작가의 순수한 폭로를 앞으로도 응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