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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죄인이 기도할 때]" 내용보기
소설은 한 주간지에 실린 기사를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제목은 ‘11월 6일의 저주’였는데,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중학생 S의 자살에서 시작되어, 다음 해 S의 어머니가 자살을 하고, 그다음 해에는 S와 같은 반이었던 Y가 자살하면서 이어지게 되었다. 그들은 기묘하게도 모두 11월 6일에 죽었고, 그래서 이 사건은 ‘11월 6일의 저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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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한 주간지에 실린 기사를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제목은 ‘11월 6일의 저주’였는데,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중학생 S의 자살에서 시작되어, 다음 해 S의 어머니가 자살을 하고, 그다음 해에는 S와 같은 반이었던 Y가 자살하면서 이어지게 되었다. 그들은 기묘하게도 모두 11월 6일에 죽었고, 그래서 이 사건은 ‘11월 6일의 저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소설은 이 기사를 읽은 주인공 ‘도키타’의 모습을 이어서 보여준다. 고등학교 1학년인 그는 같은 학교 아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조금 전에 읽었던 미스터리한 기사를 떠올렸다. 그를 향한 집단 괴롭힘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져갔고, 그는 뉴스에서 폭행으로 사망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음 차례는 자신일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고통과 공포 속에서 차라리 죽여달라는 생각을 하던 그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피에로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그들의 시선 끝에 피에로가 서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라 영 듬직하지는 않았는데 등을 꼿꼿이 펴고 있는 모습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듯한 오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인간이 분장한 게 아니라 느닷없이 다른 세계에서 나타난 기묘한 생명체 같았다.

컬러풀한 복장 탓일까? 옅은 보랏빛 구름이 흘러가는 저녁노을 진 하늘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었다. 】 (p. 17)

 

어릴 적 영화에서 본 ‘페니 와이즈’를 닮은 피에로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가해자 일당을 제압했고, 도키타는 자신을 ‘페니’라고 소개하는 이 피에로와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은 페니와의 대화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안타깝네. 상대만 죽이면 되는데.”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고, 그다음 인생은 어차피 힘들 테니까······ 살아봤자 의미가 없잖아요.”

완전범죄를 하면 되지.”

완전범죄? 그건 무리죠. 일본 경찰은 우수해요.”

내가 죽여줄게.” 】 (p. 25)

 

살해 계획을 세우면 도와주겠다는 페니는 그 대가로 도키타의 목숨을 가져가기로 약속했다. 과연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지...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라서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 학교폭력 문제를 쉬쉬하고 소극적인 대처만 하는 학교와 가해자의 부모는 가해자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는커녕 잘못을 인식하게 조차하지 못했고, 촉법소년 때문에 그들은 죄를 지었음에도 제대로 된 처벌조차 내려지지 않고 있었다. 촉법소년의 강력 범죄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학교폭력 또한 심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건지... 소설 속 이야기도 현실도 모두 안타깝기만 하다.

 

 

제가 지금이라도 경찰에 신고해서 그 애들이 소년원에 들어간들 그 애들은 전과도 생기지 않아요. 사회에 돌아오면 이름을 바꿀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죽을 때까지, 아뇨, 죽은 뒤에도 사진이 돌아다닐 거예요. 그거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 (p. 169)

 

 

소설은 매우 몰입감 있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스토리는 흥미로우면서도 무게감이 있었다. 소설 속 사건에서 진짜 죄인은 누구일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잘못을 반복했던 가해자인가, 그런 가해자를 키워낸 부모인가, 그들을 처단한 살인범인가, 아니면 잘못된 것을 묵인한 방관자들인가. 나는 이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죄인이 기도할 때>는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잘 녹여 놓은 소설이었다. 장면이 잘 그려지는 소설이라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저자는 실제로 시나리오를 쓴 경력이 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을 매우 흥미롭게 읽어서 저자의 이전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몰입감이 좋은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이에게, 학교 폭력이나 피해자의 복수 같은 소재에 흥미가 있는 이에게,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들이 녹아 있는 소설을 찾는 이에게 이 책 <죄인이 기도할 때>를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c********i 2021.11.08.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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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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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점점 더 ‘다음’이 없어질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 또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말해줄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게 나쁜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90) 죽음을 받아들이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각오가 되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300)   범죄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친구를 때리거나 돈을 훔쳐도 자신은 처벌받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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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점점 더 다음이 없어질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 또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말해줄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게 나쁜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90)

죽음을 받아들이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각오가 되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300)

 

범죄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친구를 때리거나 돈을 훔쳐도 자신은 처벌받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 촉법소년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 악랄해지고 지독해지는 범죄.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엔 처벌 수위를 높이고 처벌 연령을 더 낮춰야 하는 것 인지. 만약 내 아이가 그들의 피해자가 된다면, 그들이 갱생하는데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도키타가 사는 동네에는 116일의 저주가 있다. 3년 연속 116일에 자살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 도키타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이 전설을 이용해 가해자 류지를 죽이려고 한다. 류지를 죽이고 자신 또한 자살을 결심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어느 날 류지의 괴롭힘에서 도망치던 도키타 앞에 피에로가 나타난다. 그 피에로는 도키타 대신 자신이 류지를 죽여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사회면을 장식하는 무서운 범죄들. 요즈음 가장 큰 이슈는 신당동 사건이 아닐까 싶다.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구속되지 않고 우리 곁에 스치고 지나갔을 사람. 그가 지독히 가난하거나 못 배운 사람도 아니면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무섭고, 내 주변을 다시 관찰하게 된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통 사람 같아서 더 소름 끼치는.

 

나에게도 지독한 사춘기를 겪은 아이가 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점점 사람(?)이 되어 감에 감사하다. 가끔 지나가는 말로 그때, 사춘기를 겪던 그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곁에 있어 줘서, 꼭 잡아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작은 아이를 보면 내가 오히려 아이에게 감사하다. 그때는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고 난리를 피웠는지,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요란했으니까.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니 웃으면서 하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왕따를 시키는 이유는, 때론 우리가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있다. 그냥 심심해서 혹은 장난으로’. 장난 혹은 심심해서라는 말만큼 잔인한 게 또 있을까? 차라리 명확한 이유라도 있다면 고칠 수나 있지.

 

이래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제일 힘든 모양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떤 마음의 그릇을 만들고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 아무도 모르니까.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 안에 좋은 그릇을 만들 수 있게 곁에 있어 줘야 하지만, 쉽지 않다.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심판할 자격이 있을까? 가해자가 제대로 반성한다면 피해자의 가족이 덜 상처받게 될까? 쉽지 않은 주제이고 언제 어디서든 또 발생할 학교 폭력.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2.10.05.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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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죄인이 기도할 때 - 고바야시 유카
"[서평]죄인이 기도할 때 - 고바야시 유카" 내용보기
마지막 장 7행, 진하게 쓰여진 문장을 보는 순간 눈 속이 찡했다. 금방 차오르는 눈물. 그 문구를 본 그는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찧었다고 했다. 그만큼 강하게 그에게는 적용된 한 문장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다기보다는 자신이 그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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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 7행, 진하게 쓰여진 문장을 보는 순간 눈 속이 찡했다. 금방 차오르는 눈물. 그 문구를 본 그는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찧었다고 했다. 그만큼 강하게 그에게는 적용된 한 문장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다기보다는 자신이 그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나버렸다. 

 

작가는 범인이 누구인지 마지막에 밝히지도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범인을 밝혀준다. 그 사람이 저지른 죄를 하나하나 나열하고 그 사람이 감옥에 들어가 어떤 삶을 사는지도 다 그려준다.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말이다. 당사자는 조용한데 오히려 그 주변에서 응원하는 그런 모양새다. 지금의 한 배우를 보는 듯이 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현실의 배우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낳았고 이야기 속의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악한인 것이다.

 

 

나를 심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학교폭력으로 아이를 잃은 유족뿐입니다. (261p)

 

사람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 사람의 행위일까 그 사람의 마음일까 아니면 그 사람 본체일까 그 사람 주변의 사람들일까 그것도 아니면 그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일까. 사람은 누구나 다 상대적이다.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될 수도, 만만한 삶이 될 수도, 악한 사람이 될 수도,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보게 된다면 범인이라 하더라도 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그런 생각을 해야 하는 걸까.

 

그런 것을 두고 우리는 흔히 정상 참작이라는 말을 슨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죽여야만 한다는 이론은 또 맞지 않는다. 늘 말해 왔듯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갱생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정말 나쁜 놈이었는데 감옥에 들어가서 여러가지로 마음을 바로 잡고 죄를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이다. 만일 죽음을 당한 사람이 십대라고 한다면 그 십대가 아직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 동안에 그 아이가 제대로 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단지 십대 시절의 반항이나 어긋남에 대해서 넌 죽어야만 한다라고 단정을 내리고 죽여 버린다면 그것은 과연 일리에 맞는 것일까.

 

 

손을 더럽히지 않고 상대를 죽음으로 이끈다. 그 교활함을 용서할 수 없었다. 아니,두려웠다. (182p)

 

작가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서 한 가정의 무너짐을 그려냈다. 같은 학교의 친구들 또는 선배들로 당한 폭력 때문에 스스로 이 세상을 저버린 한 학생. 아이는 유서를 남기긴 했지만 정확히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서 남겨진 부모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갈지는 생각하지 않은 것일까. 그 누구도 그 고통을 다 안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그 고통으로 자신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방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자신은 사라지지만 그로 인한 고통은 가족들에게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인데 왜 고통의 양은 이토록 다르단 말인가. (144p)

 

지금도 어디선가 학교 폭력을 저지르는 인간이 있다면 누가 너에게도 동일하게 그 폭력을 가할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페니같은 삐에로가 아니 히어로가 등장해서 그들을 혼내준다면 그것은 너무 판타지 같은 일일까. 지금도 어디선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당사자가 있다면, 혹시라도 죽음으로 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사자가 있다면 그것은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 글에 나오는 조그마한 인형을 손에 꼭 쥐여 주고 싶다. 당장 그 인형을 보이라고 말이다. 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죽음이 모든 것을 끊어내지 못한다고 말이다. 

 

 

b***8 2021.11.0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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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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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의 저주. 11월 6일 중학생이었던 S군이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한다. 노트에는 '이 녀석들을 저주한다'라는 글과 몇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튄 피 때문에 분명히 알 수 없었다. 그다음 해 11월 6일에는 S군의 어머니가 공원의 전망대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고, 이듬해 S과 같은 반이었던 Y가 빌딩 옥상에서 투신자살한다. 그리고 학교 폭력을 당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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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의 저주.

11월 6일 중학생이었던 S군이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한다. 노트에는 '이 녀석들을 저주한다'라는 글과 몇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튄 피 때문에 분명히 알 수 없었다. 그다음 해 11월 6일에는 S군의 어머니가 공원의 전망대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고, 이듬해 S과 같은 반이었던 Y가 빌딩 옥상에서 투신자살한다.

그리고 학교 폭력을 당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공원에서 '류지'에게 폭력을 당하던 '도키타'는 피에로 분장을 한 '페니'의 도움을 받는다. 류지를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면 페니가 돕겠다는 제안을 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가자미'는 3년 전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아들이 자살을 하고 일 년 뒤 아내마저 잃었다. 학교 폭력의 진상을 밝히고 싶지만 그 누구도 학교폭력을 인정하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그러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모임인 '라이프 세이브 모임'에서 죽고 싶다는 글을 쓴 학생을 만나게 되는데, 그 학생으로부터 아들이 겪은 일을 알게 된다.

현재 학교 폭력을 당하는 중인 소년과, 학교 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읽는 내내 가슴 전체가 무겁게 조여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저놈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안될 일이잖아.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아니 그 이상 생각해 보았을 문제, 학교폭력. 피해자가 될 수도 어쩌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늘 고민이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가해자였던 인물들의 배경을 보면, 학교 폭력을 줄여나갈 방법은 가정에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가정에서 어떠한 형태로 결핍이나 과잉이 돼버리면 그걸 다른 곳에서 풀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다 폭력의 형태로 해소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비뚤어지기 시작하면 사회에서 어두운 곳을 찾게 될 거고, 그곳에서 아이들은 또 다른 어른들의 영향을 받겠지. 결국 답은 어른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머릿속이 쉽게 개운해지지 않는다. 소설은 끝이 났고, 책장은 덮었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정과 사회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숙제인 것 같다. 그리고 혹시 아이가 어떤 일에 휘말렸을 때, 고민하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길을 잘 터놓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p***********2 2021.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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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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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소설은 사실 너무나 흔합니다. 그만큼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일상적인 어두운 단면이 된 실태입니다..   일본은 오히려 우리보다 앞서 이지메 등 학교 폭력이 자리잡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고바야시 유카의 '죄인이 기도할 때'라는 소설 역시 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며 더 나아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에 대한 피해자 측의 응징까지 담아낸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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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소설은 사실 너무나 흔합니다. 그만큼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일상적인 어두운 단면이 된 실태입니다..

 

일본은 오히려 우리보다 앞서 이지메 등 학교 폭력이 자리잡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고바야시 유카의 '죄인이 기도할 때'라는 소설 역시 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며 더 나아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에 대한 피해자 측의 응징까지 담아낸 책이죠...

 

당연히 독서 집중력이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1월6일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한 어느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로부터 1년, 같은 날 그 소년의 어머니 또한 아들을 따라 자살로 삶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1년 뒤 이번엔 가해자 중 한 명이 사망하는 기이한 일이 발생합니다.

 

이쯤에서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려나 했는데 내용은 전혀 다른 피해자가 학교 폭력의 대상이 된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별개로 보이던 이 사건들은 사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이 점점 밝혀지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저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느닷 없이 비현실적인 존재인 피에로가 등장해 피해자인 소년과 살인 청부 계약을 맺지 않나, 살인 거사 하루 전 의외의 인물에 의해 학폭 가해자 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도 이어집니다..

 

 

시나리오 쓰는 것으로 데뷔한 작가답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속도감, 긴박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적으로 죽이는 것은 살인이고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라 우리는 배웠고 그렇게 느껴왔습니다. 그러나 학폭에 의해 소중한 아이를 잃는다면 그 부모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요? 더군다나 아이가 당하는 고통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면.. 그 분노감과 죄책감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복수... 분명 사적 복수는 현대의 법 질서 하에서 용납되기 어렵지만 그 누구라도 바라는 응징이 아닐까요?? 비록 소설 속에서이지만 분명 독자들은 이런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과정을 지켜 보며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얻게 됩니다..

 

 

 

재미 면에서 더 보탤게 없었다고 생각된 소설이었고, 다시금 일본 추리 소설의 저력을 느끼게 된 작품이었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b****2 2021.1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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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죄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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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강력 범죄와 촉법소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를 때마다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언제나 아동권리 문제가 따라다닌다. 성인과 동일한 책임을 물어도 괜찮은 나이는 몇 살인가? 형벌을 과하는 것보다 교화를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온당하고 사회경제적인 비용 면에서도 우위에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진정한 교화는 가능한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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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강력 범죄와 촉법소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를 때마다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언제나 아동권리 문제가 따라다닌다. 성인과 동일한 책임을 물어도 괜찮은 나이는 몇 살인가? 형벌을 과하는 것보다 교화를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온당하고 사회경제적인 비용 면에서도 우위에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진정한 교화는 가능한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음’을 허락해야 할까? 정말로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변하지 않는다. 이들이 가하는 신체적, 정신적 폭력은 갈수록 정교하게 진화하고, 폭력의 수위도 높아진다. 피해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도 이들은 뉘우치지 않는다. 되려 이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며 무기처럼 휘두른다. 끊임없이 다음 피해자를 물색하고, 이전에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더 큰 범죄를 저지른다. 설사 들켜도 가해자는 일정 기간 소년원에 있다가 풀려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 살아가고, 피해자는 평생을 고통에 시달린다. 과연 무엇이 옳은가?

법으로 치유받을 길 없는 피해자는 죽음을 택하거나 죽을 각오로 사적복수를 꾀한다. 성공한 복수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를 전복시킨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가해자로 법의 심판대 앞에 선다. 가해자에게 다정했던 법은 피해자에게는 냉혹하다. 법은 그 자체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사적복수에 대한 법의 보복은 엄혹하다.

소설은 두 시점으로 전개된다.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고등학생 도키타 쇼헤이와 학교폭력 때문에 아들과 아내를 잃은 가자미 게이스케의 이야기가 장별로 교차한다.

쇼헤이는 생각한다. “그 계획을 실행하면 더는 돌이킬 수 없다. 세상은 변하지 않더라도 내 세계는 끝이 난다(p.135).”

게이스케는 생각한다. “그날의 나에게 묻고 싶다. 이 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2만 명 이상인데 왜 자기 아들은 자살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을까(p.169).”

??p.228 오직 하나의 말만이 넘쳐 마음에 질문을 던진다. 답 같은 건 필요 없었기 때문에 그 질문은 고통으로 변한다.
진짜 죄인은 누구인가요?

답할 수 없어도 물어야 하는 질문들을 계속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t*********i 2021.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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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를 심판할 수 있는가 『죄인이 기도할 때』
"누가 그를 심판할 수 있는가 『죄인이 기도할 때』" 내용보기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 내 자식이 예쁘고 귀하다. 마냥 품에 안고 키울 수 없으니, 내 아이가 집 밖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걱정한다. 그저 아이를 잘 돌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을 바라던 시절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부모는 내 아이가 또래와 잘 어울리는 것이 큰 바람이 됐다. 학교에서 별일은 없는지, 아이들끼리 무리 지어 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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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 내 자식이 예쁘고 귀하다. 마냥 품에 안고 키울 수 없으니, 내 아이가 집 밖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걱정한다. 그저 아이를 잘 돌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을 바라던 시절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부모는 내 아이가 또래와 잘 어울리는 것이 큰 바람이 됐다. 학교에서 별일은 없는지, 아이들끼리 무리 지어 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무엇보다 내 아이가 왕따나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한다.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더 큰 걱정이, 바로 학교 폭력이나 왕따에 시달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 되었다.

 

사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일은 너무 자주 들려오는 뉴스다. 피해자는 얼마나 괴로웠으면 스스로 그 고통을 끝내고야 말았을까 싶고, 가해자는 왜 자기 잘못도 반성하지 못하고 폭력을 반복하는지 화가 나기도 한다. 그 가운데 피해자의 부모가 있다. 내 아이가 왜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기도 전에 눈앞에서 아이가 사라진 고통을 감당하는 부모. 당사자가 아니어서 명확한 진실을 알지 못한 채로 아이를 보내줘야만 했다. 아이가 떠나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이상한 퍼즐 조각들. 평소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알아가는 과정 역시 고통스러웠다. 시게아키의 아버지 역시 아들과 아내를 잃고서 진실에 근접하게 된다. 그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가족을 모두 잃고 돌이킬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것 말고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도키타는 아버지의 반대를 비웃으며 공립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 불량배의 타깃이 된 후로 괴롭힘을 당한다. 계속된 갈취와 폭력에 시달리던 도키타는 이제 포기했다. 차라리 죽이라며, 험한 발길질에도 웃을 수 있었다. 그날도 공원에서 류지 일당에게 맞고 있던 도키타 앞에 피에로가 나타나 도와준다. 류지 일당은 일단 후퇴하고 도키타는 살았지만, 이 평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은 안다. 피에로는 도키타에게 제안한다. 류지 일당을 벌해주고 싶은 시나리오와 계획을 짜라고, 자기가 그 애를 죽여주겠다고.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란 것도 잠시, 도키타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완전범죄로 만들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가능할까? 마음으로는 당연하게 나쁜 놈들을 벌해주고 싶지만, 더는 괴롭히지 못하게 속 시원히 죽여주고 싶지만, 그게 완전범죄로 가능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어차피 살인한다는 건 살인 이후의 책임에 대해서도 각오가 되어 있다는 말일 텐데, 도키타는 살인자가 되어 법의 심판을 받는 것 역시 두려웠다. 그래서 차라리 이렇게 매일 맞고 갈취를 당하느니 자기가 죽는 게 쉽겠다고 생각했을 거다. 피에로의 제안에 솔깃해질 수밖에 없는 건, 어차피 나쁜 놈들을 죽이는 거고, 그 살인에 죄책감은 필요 없다는 당위성이 생기기도 해서다. 역사적인 그날, 학교 폭력으로 자살이 계속된 매년 116일을 저주의 날로 만들기 위한 디데이를 설정한다. 더는 류지 일당이 이 폭력을 이어가지 않도록 이 살인을 기어코 완성하리라. 도키타 역시 그들에게 계속 당하고 있지 않으려고,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정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실행해야 했다. 피에로의 도움으로 이 계획은 반드시 완성될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 반복되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폭력의 중심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가 있다. 아이들의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동시에 확인하는 일이기도 했다. 폭력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고, 돈을 뺏고 의기양양 권력의 꼭대기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일. 같은 방식이 반복되면서 가해자는 더 쉽게 돈을 갈취하고, 폭력의 강도는 심해진다. 피해자는 처음에 반격하지만, 점점 힘을 잃는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며 포기하고, 그저 맞고 있는 이 시간이 얼른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때 기적처럼 그 고통을 같이 해결해주겠다는 이가 나타난다면 손을 잡지 않겠는가? 피해자가 눈앞에 있어도 다른 이들은 모두 방관자가 되어 힘 앞에 무릎 꿇고 마는 상황에서, 믿을 사람이 나타났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아무도 학교 폭력에 대해 바로 보지 않았다.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고 기를 썼다. 두려움에 빠져 피해자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게 가해자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건 아닐까. 마치 주변의 두려운 시선을 즐기는 듯, 가해자의 폭력은 날로 심해지고 뻔뻔해졌으니 말이다.

 

작가는 단순히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만 비추지 않았다. 피해자의 시선으로 서술하면서 독자에게 그 피해의 정도와 절망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닿게 하면서도, 가해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묻는다. 가해자들에게 쌓인 가정 폭력의 시간이 아이들을 어떻게 성장하게 했는지 확인시킨다. 피해자의 시선을 외면하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 애쓰는 우리의 두려움과 외면을 담는다. 폭력 앞에서 다양한 위치에 서 있는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묻는다. 지금 이 피해자를 계속 외면할 것인가? 당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성공할 수 있을까? 반복되는 피해자의 고통은 어디에서 끝날 것인가. 폭력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대물림하듯 이어지는 이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법이 가해자를 처벌한다고 해서 이 모든 일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흘러갈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억울함, 부모를 존경할 수 없는 슬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괴롭힘의 원동력이 되었구나. 그 사소한 시작에서 중대한 학교 폭력으로 발전한 것이다. (181페이지)

 

폭력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미성년자이고, 가해자가 촉법소년이라는 것은 절망적이다. 갱생을 목적으로 반성하고 다시 살아갈 기회를 준다는 의미겠지만, 그 갱생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피해자의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이건 누가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단 말인가.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고통의 감정을 피에로 페니가 나서주었지만, 그 역시 완전한 정의는 아니리라. 그런데도 우리는 읽으면서 페니의 등장에 안도하게 된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감히 시도하기까지 어려울 그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은 줄어들지도 모르니까. 가해자가 감당해야 할 죄의 무게와 피해자가 이루려는 복수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다. 무조건 악인이고 무조건 선인이 아닌 게 인간이기에, 이 폭력의 기저에 놓인 한 개인의 성장을 보면서 누구도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린다.

 

나를 심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학교 폭력으로 아이를 잃은 유족뿐입니다. (261페이지)

 

언제 어느 순간,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다.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폭력의 중심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소설이다. 너무 잘 읽히기에 더 무거워진 이 소설이, 학교 폭력을 걱정하고 학교 폭력의 중심에 있는 모든 이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

 

#죄인이기도할때 #고바야시유카 #소미미디어 #추리소설 #소설

#학교폭력 #자살 #복수 #살인 #피해자가해자 #방관자 #부모

 
n******i 2021.11.25.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소년법과 피해자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소년법과 피해자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용보기
처음 만나는 작가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보니 <저지먼트>가 보인다. 책소개를 보니 ‘동해복수법’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서늘한 이야기가 먼저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읽다 보면 복수에 긍정하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법은 반대하면서 복수에는 찬성한다는 이상한 반응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 데는 소설 내용을 아는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저지먼트
"소년법과 피해자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용보기

처음 만나는 작가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보니 <저지먼트>가 보인다. 책소개를 보니 ‘동해복수법’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서늘한 이야기가 먼저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읽다 보면 복수에 긍정하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법은 반대하면서 복수에는 찬성한다는 이상한 반응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 데는 소설 내용을 아는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저지먼트>는 읽지 않았고, <죄인이 기도할 때>는 그 참혹한 소년 범죄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차이가 이런 괴리를 불러왔다. 학습된 이성과 부모의 감성이 충돌하고, 상황에 따라 이성이 다른 감정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소설 속 몇 가지 상황들이 나를 흔든다.

 

학교 폭력은 그치질 않는다. 얼마 전에는 사립 초등학교 학폭으로 맘 까페가 난리난 것을 아내가 알려줬다. 이 소설 속 화자 중 한 명인 도키타도 학교 불량배 류지에게 공공연한 괴롭힘과 폭행을 당한다. 소년은 오히려 죽기를 바랄 정도다. 돈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마구 때린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웃기도 한다. 이런 소년을 피에로 복장을 한 누군가가 구해준다. 스스로를 페니라고 부른다. 페니는 소년의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알고 그 살인을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살인 계획을 잘 짜서 보여달라고 한다. 도키타는 살인계획을 세운다.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죽은 후 아내마저 죽은 가자미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아들은 자신을 괴롭힌 동급생의 이름을 적은 후 목을 베어 자살했다. 피가 튀어 그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부모들은 확인할 수 있는 한자를 단서로 폭행범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모두 입을 다문다. 누군가 아내의 돈과 노력으로 한 아이의 이름을 말하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다. 업무 때문에 아들의 전화를 제 때 받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 된 가자미는 자살의 진상을 알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지만 아내는 진상을 밝히고자 노력하면서 그 속에 매몰된다. 결국 아내는 아들이 죽은 날인 11월 6일 자살한다. 한 가족의 처참한 파멸이다.

 

이야기 첫 부분에 11월 6일의 도시 괴담이 나온다. 가자미의 아들 시게아키, 그 자살한 아이의 엄마, 시게아키를 괴롭혔다고 자백한 학폭자 한 명이 같은 날 죽었다. 도키타도 이 전설을 이용해 자신을 괴롭히는 류지를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이 쉬울 리 없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실패했을 때 돌아올 보복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에 자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의 처벌 문제가 나온다. 이 폭력 살인 청소년들은 소년원에 들어가도 전과가 생기지 않고, 사회에 돌아와 이름도 바꿀 수 있다. 다시 돌아와 그 신고자와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만약 성 폭력이나 이런 사진이 인터넷에 노출된다면 어떨까? 그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그 사진이 돌아다닌다.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 모습이다.

 

소설은 자살자의 아버지와 학폭의 피해자를 내세워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준다. 도키타의 가족은 아버지의 불륜으로 가족이 깨어진다. 그는 아들이 공립에 간다고 할 때도 말리지 않았고, 아들의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다.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아들이 폭행에 시달려 누군가를 죽인다고 할 때 보여준 반응은 학습된 내용 외에 아무것도 없다. 가자미의 경우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지만 아들의 폭행 사실을 몰랐다. 아들이 피해가 가족으로 옮겨가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가자미의 후회 중 하나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아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것보다 그것을 피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더 먼저다. 현실에서 우리가 너무 쉽게 잊는 것들이다.

 

처음 읽다 보면 학교 폭력자들에게 치밀하게 복수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소설은 복수가 목적이 아니다.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이 고통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담고 있다. 그리고 학교 폭력의 진상을 파헤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지를 보여준다. 특히 학교가 보여주는 행동은 늘 그렇듯이 아주 방어적이고 기만적이다. 그들은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없다. 빨리 이 사건이 지나가고 잊혀지길 바랄 뿐이다. 진상을 알고, 그 대상자가 처벌받기를 바라는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은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 읽으면서 가장 울컥했던 부분도 이런 대목이다. 법을 내세워 말하지만 그 이상 알려고 하지 않는 언론과 행정 사법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독성이 좋다. 예상한 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데 어떤 대목에서는 긴장감이 떨어져 아쉽다. 두 아버지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주는 장면은 누가 진짜 아버지인지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흔히 쉽게 말하는 죽을 마음이면 그 마음으로 살아라는 대목에 대한 가장 적절한 반론을 보여준다. 서늘함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보다 오히려 감성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한 것은 의미 있지만 개인적으로 약간 아쉽다. 가자미의 입장으로 많은 부분 읽었으면서 감정 이입을 많이 했다. 이런 소설을 읽다 보면 늘 소년법과 피해자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f***2 2021.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죄인이 기도할 때 - 고바야시 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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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도 '영화'도 '학원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글거리는 '설정'도 있지만, 반드시 '학원폭력'이 들어가는지라.. 정말 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ㅠㅠ   매번 '학원폭력'으로 '자살'사건이 벌여지고..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음에도.. '피해자'가 '전학'가야되고, '가해자'는 '소년'이기에... 아주 심해봤자, 겨우 '퇴학'처분.. (본인들은 좋아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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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도 '영화'도 '학원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글거리는 '설정'도 있지만, 반드시 '학원폭력'이 들어가는지라..

정말 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ㅠㅠ

 

매번 '학원폭력'으로 '자살'사건이 벌여지고..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음에도..

'피해자'가 '전학'가야되고, '가해자'는 '소년'이기에...

아주 심해봤자, 겨우 '퇴학'처분..

(본인들은 좋아했을지도 모르죠...원래 학교 다니기 싫어했던 넘들이니...)

 

그래서 '현실'이 얼마나 '고구마'인줄 알기에..

'피해자'가 아닌 '판사'가, '인권위'가 '용서'해주고..

그놈들은 다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게 되지요...

 

그리고 '피해자'가 '전학'갔다고 끝이 아닙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끈질기게 괴롭히지요..

정말 '악마'가 따로 없는....

 

'죄인이 기도할 때'도 읽다가 무지 열받았습니다.

뭐 이런넘들이 다 있어? 하면서 말입니다

이게 '인간'으로서 할 '행동'이냐? 보다도..

그 이후 '죄책감'이라고 1도 없는 '모습'을 보며...

 

'이야기'의 '시작'은 '11월 6일의 저주'와..

'일진'인 '류지'패거리에게 쫓기는 '도키타'의 '모습'입니다.

 

'류지'는 '도키타'가 '돈'을 안 가져왔다고..

그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목숨'을 '위협'받는 '도키타'

 

그때 그들 앞에 등장하는 '페니 와이즈'

(영화 그것에 나오는 광대로 유명하지요....)

'페니'는 '류지'패거리를 물리치고..

도망가는 '류지'는 '도키타'에게 다음에 만나면 정말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도키타'는 '페니'에게 '류지'를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그리고, '가자미 게이스케'라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2년전 '11월 6일'에 자신의 '아들'이 '자살'을 했고

1년전 '11월 6일'에는 자신의 '아내'가 '자살'을 했습니다.

 

'가자미 게이스케'는 '아들'과 '아내'의 연이은 '죽음'앞에서

'아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찾아나서는데요...

 

그런데 그 '진실'은 생각보다 너무 '잔혹'했습니다..

가해자인 '나오키'와 '류지'는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죄책감'은 커녕

'가자미'를 폭행하면서 그가 '아들'을 '약하게'키운 탓이라고 '모독'을 합니다.

 

'나오키'와 '류지'가 한 '행동'은 '소설'속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얼마전에 '한국'에서도 벌여졌던 일이고..

'가해자'들은 '장난'이라고 '주장'을 해서 '공분'을 샀던 일들이지요..

 

참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학원폭력'문제가 '심각'한데, '법'도 '인권위'도 '가해자'편을 들거나.

'쉬쉬'하며 묻어버리는데 더 '집중'하는듯 한데요

 

소설은 '도키타'와 '가자미'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진행'이 되는데요

읽다보면 '고구마' 천개를 먹은 '느낌'이였습니다..

얼마나 답답하던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가슴'도 아프고 말입니다..

s*****o 2021.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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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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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구한 건 학교도 경찰도 아니야. 너의 복수였어."   책 제목이 의미심장했다다. 여기서 가리키는 죄인이 과연 누구일까? 세상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많고 정말 나쁜 놈들이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점점 잔인해지는데 반해 처벌 수위가 높지 않아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듯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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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구한 건 학교도 경찰도 아니야. 너의 복수였어."

 

책 제목이 의미심장했다다. 여기서 가리키는 죄인이 과연 누구일까? 세상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많고 정말 나쁜 놈들이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점점 잔인해지는데 반해 처벌 수위가 높지 않아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듯 보인다.

 

이 책 [죄인이 기도할 때]는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범죄를 다룬다.

이상한게, 왕따를 당할 이유가 크게 없는 아이들이 갑자기 찍혀버리고 ( 그냥 너무 착하다는 이유? ) 일진 무리들은 그들에게서 돈을 뜯어내거나 폭력을 가하고 목숨까지 위협한다.

집단주의가 심해서일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 편에 서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친구들,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경찰까지.. 모두 합세해서 피해자들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다.

 

책의 주인공 도키타는 중학교 때 까지는 착실했지만 혼란스러운 가정사를 겪는 와중에,

질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모인 공립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거기서 인간 관계에 잘못 휘말리게 된 도키타는 류지라는 선배가 주도하는 무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날, 류지 일당으로부터 신나게 얻어맞고 있던 도키타 앞으로 피에로 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난다. 그는 류지 일당을 물리쳐 귀를 잘릴 뻔한 도키타를 구해준다.

 

기댈 어깨 하나 없던, 외로웠던 도키타는 그때부터 페니라는 이름의 피에로에게 마음을 연다. 페니는 기꺼이 도키타와 친구가 되어주고 도키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던 어느날, 페니가 도키타에게 이상한 제안을 한다. 그것은 바로 도키타를 괴롭히다 못해서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류지 일당을 대신 처단해주겠다는 것.

손이 덜덜 떨리게 만드는 그의 제안.... 이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솔깃한 제안이긴 하나, 살인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는 페니와 함께 살인 공모를 한 범죄자가 되어버린다.

과연 도키타는 어떤 선택을 할까?

 

평소에 일본 만화나 영화를 보면서 좀 잔인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만약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괴롭힘이 실화를 근거로 한 거라면, 피해자들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폭력성은... 뭐랄까? 이유없는 잔인함? 아무에게나 휘두르는 칼날? 뭐 그런 느낌이 든다.

경찰에 신고하면 소년원에 갔다와서 가족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류지의 잔인함이 섬뜩하다.

이 책은 목숨을 위협당하는 한 아이의 절규이고 모두가 외면했던 한 아이를 도와준

어느 " 죄인 " 에 대한 이야기이다.

 

" 청소년 범죄 " 라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만큼, 이 책은 매우 깊이 있지만 동시에 정말 재미있다. 이야기 구성이 세밀하게 잘 짜여져있다. 하지만 벌어지는 두 가지 사건 사이에 시간차가 있어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중성이 높은 장르소설이지만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 책 [죄인이 기도할 때]

m********g 2021.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