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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브로크』 치유의 힘과 교감을 말하다
"『하프 브로크』 치유의 힘과 교감을 말하다" 내용보기
퇴근 후 집에 오면 우리집 고양이 아토는 내 품에 안겨들며 자기 얼굴을 내 손에다 갖다 댄다. 늘 하던 대로 긁어달라는 뜻이다. 턱이며 귓불,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주고 긁어주면 눈을 지그시 감고 그 감촉을 즐긴다. 고양이를 키우며 동물 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동물을 사랑하고 키운다는 건 큰 책임이 필요하다. 아파서 혹은 다른 이유로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을 보면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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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오면 우리집 고양이 아토는 내 품에 안겨들며 자기 얼굴을 내 손에다 갖다 댄다. 늘 하던 대로 긁어달라는 뜻이다. 턱이며 귓불,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주고 긁어주면 눈을 지그시 감고 그 감촉을 즐긴다. 고양이를 키우며 동물 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동물을 사랑하고 키운다는 건 큰 책임이 필요하다. 아파서 혹은 다른 이유로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 책을 읽으며 승마를 하는 남동생의 딸아이를 생각했다. 말과 함께 하루를 살아가는 그 애는 어떤 마음으로 말을 대할까. 말 조교사인 진저 개프니처럼 말의 몸짓을 보고 그 언어를 이해하고 서로 교감을 나눌 거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말이란 그저 화면 속의 동물이며 멀리서 바라보는 동물이었다. 말과 교감을 이루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여섯 살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던 진저 개프니는 말의 몸짓을 보고 그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말 조교사로 활동하는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목장에서 날뛰는 말 때문이었다. 목장은 대안교도소다.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말을 돌보며 말과 함께 생활한다. 이 사람들은 그나마 선택받았다고 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그들을 가두는 것이 없으며 오래된 재소자들이 그들을 이끈다.

 

목장의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인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 모두가 교도소를 들락거리거나 하여 약물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랐다.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목장에 들어와 말을 돌보며 생활했다. 진저 개프니는 그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물론 저자가 할 수 없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말과 함께 살아갈 긍정적인 힘을 얻는 일과 달리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느 날 건초더미에 숨겨진 약물을 보는 순간 진저 개프니는 실망했다. 그들 모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는 없는 법이다. 큰 슬픔을 느꼈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목장으로 왔고 진저는 그들이 말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면을 보고 다시 미래를 보았다.

 

버려진 말들, 버려진 사람들. 그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소통하게 된다.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다려주어야 하는 법. 말과 라이딩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말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다림이 필요하다. 말이 날뛴다고 힘으로 제압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말의 등을 긁어주고, 말이 나를 바라보도록 하여야 한다. 말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언어는 빼앗길 수 있다. 소실될 수도 있다. 도둑질당할 수도 있다. 단절되기도 한다. 언어는 생득권이 아니다. 모두가 자기 말을 남에게 들려줄 기회를 갖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소리를 냉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274페이지)

 

하프 브로크(HALF BROKE)반만 길들여진 말이라는 뜻이다. 목장의 새라나 플로르를 포함해 우리는 모두 하프 브로크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오래전 말들을 돌보며 비로소 소통하는 법을 배웠던 진저는 목장의 사람들을 이끈다. 살아갈 희망을 얻고, 다른 사람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누구도 태우지 않았던 말을 탈 수 있었다. ()은 곧 소통이다. 말을 하지 않고 몸짓 언어를 통해 말()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말을 타는 건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늘 생각해왔다. 파도는 우리를 감으면서 지나간다. 우리는 파도를 발로 차거나 때리지 않고, 파도를 컨트롤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모든 파도는 특색이 있다. 어떤 파도는 순식간에 높은 벽을 만들었다가 금방 꺼진다. 어떤 파도는 얇게 밀려와 천천히 일어선다. 그런 파도는 표면에 부서진 자국 하나 없이 매끄러운 터널을 만든다. 파도가 다가오는 게 보이면 서프보드를 비스듬히 놓는다. 그리고 손으로 물 저을 준비를 한다. 그러나 일단 파도가 감아오기 시작해 우리를 덥석 물면, 그다음엔 마치 연인에게 하듯 그저 표면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수밖에 없다. (338페이지)

 

타인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진저 개프니는 재소자들이 말과 함께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변하게 된다. 그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들 또한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굳은 의지를 펼칠 수 없었던 지난날들의 그와 다르지 않았다. 말을 길들일 때 마음을 열어 대하니 서로 교감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키웠다. 치유의 힘을 얻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진정한 소통과 교감이란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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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1.11.15. 신고 공감 2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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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브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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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에세이라는 특별한 장르의 책을 만났다. 하프 브로크는 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말이 나온다는 정보만을 가지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교도소를 대신해 목장에서 남은 형기를 마치는 재소자들은 전혀 통제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난폭한 행동을 일삼는 말들의 교정을 위해 조련사 진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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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에세이라는 특별한 장르의 책을 만났다. 하프 브로크는 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말이 나온다는 정보만을 가지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교도소를 대신해 목장에서 남은 형기를 마치는 재소자들은 전혀 통제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난폭한 행동을 일삼는 말들의 교정을 위해 조련사 진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 책의 화자인 진저는 내성적인 성향으로 어린 시절 6살이 되어 겨우 말문이 트였고 자라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엄마나 언니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 농구를 하며 친해진 여자친구와 가깝게 지내며 자신이 레즈비언이며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깊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에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지낸다. 진저는 자신이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소외된 삶을 살아야 하는 한 인간이기에 조련하기 힘든 말에게 더 끌리며 그런 말과 함께 교감하는 생활이 편하게 느껴진다. 말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상대의 행동에 더 민감해지고 관찰하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말을 할 수 없었던 나는 몸을 관찰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 가족은 움직임의 불협화음이 되었다-손가락과 손과 팔들이 서로 닿고 움찔거리고 긁고 뜯어댔다. 상체들이 흔들거리다가 다른 몸통과 너무 가까워지면 움찔하며 물러났다. 눈들은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천장을 빤히 쳐다봤다가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다시 황토색 리놀륨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양쪽 가장자리에 깊은 주름이 팬 입술들은 머 릿속에서 튀어나가려고 대기중인 떠들썩한 생각을 언제든 내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이 인간들이 만들어낸 폭풍의 눈에 앉아 있다가 한순간 상체를 굽혀 작은 공처럼 몸을 말았다. 그러고는 넘실대는 그 몸들 사이를 기어서 우리 집 개 샌디가 자고 있는 거실 소파 쪽으로 갔다. 소파 앞에 놓인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 숨었다. 거기서 관찰했다. 무릎 아래만 보이는 다리들은 거친 날씨에 포위된 나뭇가지 같았다-서로 문지르고, 비틀고, 관절이 두둑거렸다. 눈을 들면 샌디의 가슴팍이 깊고 길게 들이마신 숨으로 부푸는 모습이 보였다. 샌디의 몸은 내 눈이 머물러 쉴 수 있는 정지점이었다. (p.68)

 

말은 키우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아 그들처럼 행동하기에 이들 재소자들의 거칠고 불안정한 상태가 말에게도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진저는 이런 재소자들과 말이 서로 교감하며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기 위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이들과 독톡한 관계를 만들어 간다. 진저의 도움으로 난폭하던 말들이 서서히 길들여지고 재소자들도 그만큼 말을 돌보는데 진심을 다한다. 하지만 이 재소자들의 대부분은 약물중독자였으며 이들의 행동은 쉽게 교정되지 않아 몰래 약물을 숨겨둔 것이 들키면서 몇몇 재소자들이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게 된다. 재소자들과 가까이 지내며 서로가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잘 해결하고 있다 여겼던 진저는 이 사건으로 인해 실망감과 안타까움 그리고 좌절감을 느끼며 주저하게 되지만 여전히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남은 재소자들에 의해 다시 이 상황을 이겨 나간다.

 

목장에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못난이들, 대하기 힘든 이들, 비가시적인 이들, 망가진 사람들이다. 감춰진 부분이 하나도 없다. 내게 말들이 늘 쉬운 상대였던 이유도 이것이다. 말들은 솔직하다. 자기 기분이 어떤지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어떻게 가축전담반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거짓말하고 뒷공작하고 감추고 내가 너무나 진짜배기라고 여겼던 것을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지? 어떻게 그걸 갈기갈기 찢어발길 수 있지? (p.229)

 

그 일이 일어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일정대로 말들을 훈련하고 신입 멤버들도 가르치고 있었다는 얘기다. 나는 가장 집처럼 느끼는 단 한 곳에서 도망쳐 내 바쁜 삶으로 고객들과 말들에게로 돌아가 버렸는데.

그런데 그들은 계속 일하고 있다. 그들은 이 일에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고 잃을 것이 너무 많으니까. 나는 뭘 잃게 될까? 내가 다시금 핸드폰 저편에 이어지는 침묵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전부다. 전부 다 잃을 수 있다.

진저, 우린 당신이 필요해요.” 일라이자의 목소리가 내 귀에 대고 말한다.

나도 당신들이 필요해요.” (p.263)

 

이제는 내 역할이 그들을 구원하는 게 아님을 안다. 그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매일같이 하는 포옹은 나 여기 있어요. 당신도 여기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다. (p.268)

 

평범한 곳에 평범한 사람들과 섞이지 못했던 진저는 사회 부적응자인 재소자들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조련이 필요한 말처럼 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자신도 그들과 같은 사람임에 교감하고 위로받았다. 함께 하는 재소자들이 모두 다 좋은 변화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그들을 안아줄 넓은 팔을 펼쳐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깨닫게 된다.

 

책을 읽으며 말들이 변화되고 재소자들의 문제적 언행과 마음가짐이 변화되는 과정들이 정말 이상적으로 그려져 있어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리뷰를 쓰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다시 펼쳐보며 밀려드는 감동에 코끝이 찡해졌다. 말과 인간의 교감과 소통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모난 부분들을 다듬고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치유의 이야기였다. 서로를 보듬을 주고 안식처가 된다면 아무리 세상이 험난해도 삶은 희망적인 것이다.

 

말을 타는 건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늘 생각해왔다. 파도는 우리를 감으면서 지나간다. 우리는 파도를 발로 차거나 때리지 않고 파도를 컨트롤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모든 파도는 특색이 있다. 어떤 파도는 순식간에 높은 벽을 만들었다가 금방 꺼진다. 어떤 파도는 얇게 밀려와 천천히 일어선다. 그런 파도는 표면에 부서진 자국 하나 없이 매끄러운 터널을 만든다. 파도가 다가오는 게 보이면 서프보드를 비스듬히 놓는다. 그리고 손으로 물 저울 준비를 한다. 그러나 일단 파도가 감아오기 시작해 우리를 덥석 물면 그다음엔 마치 연인에게 하듯 그저 표면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수밖에 없다. (p.338)

 

 

 

 
l*****6 2021.12.01. 신고 공감 1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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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북클럽] 부서진 마음들의 교감_078 (하프 브로크)
"[김영하 북클럽] 부서진 마음들의 교감_078 (하프 브로크)"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 표지의 말(馬) 그림을 보며 어릴 적 읽었던 <블랙 뷰티>를 떠올렸다. 아직 영어를 모르던 아이에게는 뜻 모를 제목이었지만, 이내 까만색 예쁜 말을 만나 울고 웃으며 읽었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책에도 ‘진저’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사람이 아닌 ‘말’이다). 그 기억 탓인지, <하프 브로크>를 읽기 전에는 사람과 말의 교감을 그린 소설이 아닐까 다소 빗나간
"[김영하 북클럽] 부서진 마음들의 교감_078 (하프 브로크)"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 표지의 말() 그림을 보며 어릴 적 읽었던 블랙 뷰티를 떠올렸다. 아직 영어를 모르던 아이에게는 뜻 모를 제목이었지만, 이내 까만색 예쁜 말을 만나 울고 웃으며 읽었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책에도 진저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사람이 아닌 이다).

그 기억 탓인지, 하프 브로크를 읽기 전에는 사람과 말의 교감을 그린 소설이 아닐까 다소 빗나간 상상을 했더랬다. 다 읽고 나니 어찌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상상이었는데, 소설이 아닌 에세이 라는 점에서는 틀렸지만 결국은 사람과 사람, 말과 사람, 말과 말, 그렇게 닿아있는 존재들간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반은 맞았다 여겨진다.

 

저자 진저 개프니는 말 조련사로, 이 책에는 그녀가 대안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만난 이후 말을 매개로 그들과 교감하고 한발, 한발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대안 교도소라는 낯선 상황과 누구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만큼 쏟아져 나오는 사람과 말의 이름들(호크, 루나, 에스트렐라, 윌리, , 루트비어, 플로르, 새라, 토니, 랜디, 일라이자, , 렉스, 오마, 마커스...)에 처음에는 다소 더디게 시작된 책 읽기 였지만 이내 그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그리고 내 안에 가득한, 나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편견과 오만함을 마주하며 놀라기도 했고, 변할 듯 변하지 않는 인물들에 입맛이 씁쓸해지기도 또 변하지 않을 듯 변해버린 모습에 울컥해지기도 했다.

 

   “이 목장은 우리의 가족이고 우리 집이에요.” 플로르가 불쑥 거든다. “우리는 같이 노력하고, 힘들어하면 서로 잡아줘요. 대부분은 새사람이 되게 도와줄 가족도 없어요. 우리가 밀쳐냈거나 아니면 가족도 다 중독자거든요.” p.42

 

서로에 대한 염려와 다짐을 보여줬던 플로르, 새라와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하게 된 순간, 그녀들의 반짝이던 다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나 역시 마음이 아팠고,

 

   “이게 다예요? 남은 사람이 이게 다예요?” 내가 따져묻는다.

   (중략)

   일라이자가 여자 숙소 건물 귀퉁이를 돌아 모습을 드러낸다. 플로르는 없다. 새라도 없다. 다 가버렸다. 폴도, 렉스도, 오마도. p.236

 

   아마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새라에 얽힌 기억들을 어디다 보관해야 할지 모르겠다. p.251

 

말을 무서워하지만, 라이딩을 하겠다고 고집하던 랜디가 그저 막무가내 고집만이 아닌 마음과 행동(그는 라이딩을 위해 체중조절까지 감행한다)으로 말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감탄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말이 죽도록 무서운 사람이 곧 죽어도 말을 타겠다고 우기는 이 현상에 나는 줄곧 흥미를 느껴왔다. 두려움과 깊은 열망, 그러니까 짐승의 파워에 대한 공포와 그것에 가까이 있고 싶어하는 심오한 욕구가 결합된 결과다. 이 조합은 사람을 망칠 수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들도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망에 시달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p.172

 

이렇게 나를 씁쓸하게 하기도, 또 응원하게 만들기도 했던 등장인물 중 가장 나의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토니였다. 진저와 처음 만났을 때 삐딱한 비웃음과 조롱으로 일관하던 토니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변해가는 모습은 낯선 타인의 변화를 넘어서 나의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말에 대해 한 수 가르쳐주시게?” 그가 묻는다. 꽉 다문 입술이 능글맞은 비웃음으로 일그러지고, 머리가 자동차 백미러에 달린 플라스틱 인형처럼 흔들거린다.

   (중략)

   “이름은 토니고, 약쟁이요. 차마 들려주지 못할 등신 짓거리를 많이 저질렀지. 그건 됐고, 내가 궁금한 건 댁이 말에 대해서 뭘 가르치려는 거냐 이겁니다. 호스 위스퍼러인가 뭔가라도 돼요?” p.43

 

그가 진저에게 사과의 말을 건네는 장면은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정성 있게 사과한 적이 있는지 곱씹어 보게 했는데, 사과를 하면서도 내 체면을 차리고 어쩔 수 없었다며 합리화 하기에 급급했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는 윌리에게서 눈을 떼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진짜 재수 없게 굴었죠. 언젠가 저를 용서해주시면 좋겠네요.”

   나에게 이렇게까지 숨김없고 솔직하게 사과한 사람은 여태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자신이 저지른 못된 짓에 전적으로 책임을 시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내 기억엔 내가 그런 적도 없다. pp.157-158

 

그가 말과 교감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게 되는 모습은 한 편의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기에 플로르와 새라를 떠나보내고 낙심한 진저의 어깨를 감싸며 다독이는 그의 모습은 이 겨울 그 어느 이야기보다 따뜻하게 다가왔다.

 

   “있잖아요, 진저,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마흔다섯 살인데 이제야 나 말고 다른 일에 마음 쓰는 법을 배우네요. 남을 보살피는 법 말이에요. 윌리 덕분에 배우는 셈이죠. 나를 믿어줬거든요. 있죠, 이 녀석이 나를 믿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무도 나를 안 믿어주는데.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요. 그럴 자격을 얻지 못했으니까 그랬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p.160

 

   “갑시다.” 토니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가서 저 녀석들 장안합시다. 라이딩해야죠.” 236

 

책의 제목 하프 브로크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무언가 부서져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곱씹어 생각할수록 참 묘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지니고 있던 그 어떤 것이 부서지고 무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할테니, 어쩌면 우리는 계속해서 부딪혀가며 무언가를 잃고 또 그만큼의 무언가를 얻는 것일 것이다. 비록 그 시간이 아픔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에워싼 담을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하기도 할테지만 말이다.

 

   “고마워요, 진저. 그냥 다 고마워요.” 깊은 생각에 빠진, 진지한 표정이다.

   “있잖아요, 진저, 저는 하프 브로크예요. 저한텐 이 벽돌이 필요해요. 이 울타리요.” 새라의 팔이 목장 부지 전체를 가리키며 크게 원을 그린다. p.211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목장의 규칙을 계속해서 되뇌이게 되는 것은 단지 2021년이 이십일도 채 남지 않은 탓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시간을 계속해서 걸어가는 한 잊지말아야 할 다짐이기도 하니 말이다.

 

   지난날의 나를 붙들고 있지 말 것. 앞으로 달라질 나처럼 행동할 것. p.179

 


 

*기억에 남는 문장

자기가 위인지 아래인지 모르겠다면 아래인 거야.” 스승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던 게 생각난다. p.29

 

저 말들이 여러분을 존중하길 바란다면, 먼저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해요.” p.104

 

나도 가끔은 너무 힘들고 엉망진창인 날이 있거든요, 새라. 어떤 땐 도움이 필요하고요. 우리 모두 그렇죠.” p.206

 

우리가 다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진저. 알고 있죠?” 재닛은 이렇게 말하며 전에 얘기해준 가혹한 진실을 재확인시켰다.

당연히 안다. 회복으로 가는 길이 온통 구불구불 휘어 있다는 것을. 넘어지는 법과 다시 일어서는 법은 이 목장이 모든 재소자에게 단단히 각인시키고자 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내가 저지른 실수, 나의 궁극의 헛디딤은 내가 가축전담반과 함께 쌓아올린 것이 영구적일 거라 믿은 일이었다. p.234

 

이제는 내 역할이 그들을 구원하는 게 아님을 안다. 그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매일같이 하는 포옹은 나 여기 있어요. 당신도 여기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다. p.268

 

내가 하는 말, 내가 말하는 방식이 누군가의 삶에 ? 크든 작든 ?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p.276

 

이 목장에서는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가 있다. 모든 숨돌림, 모든 침묵, 모든 미묘한 억양, 이런 것들이 결과물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내 목소리, 내가 하는 말로 얼마든지 남의 삶을 구할 수 있음을 깨닫기까지 일 년이 걸렸다. pp.277-278

 

우리가 각자 자신을 보는 하나의 좁은 관점으로 다른 모든 것을 보는 게 참 신기하다. p.322

 

말을 타는 건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늘 생각해왔다. 파도는 우리를 감으면서 지나간다. 우리는 파도를 발로 차거나 때리지 않고, 파도를 컨트롤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모든 파도는 특색이 있다..(중략)..일단 파도가 감아오기 시작해 우리를 덥석 물면, 그다음엔 마치 연인에게 하듯 그저 표면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수밖에 없다. p.338

 

열린 그릇이 되려고 해봐.” 스승 중 한 분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더 많이 열려 있을수록 말들도 제 마음을 더 전하려고 할 거야.” p.340

 
YES마니아 : 로얄 w*****y 2021.12.12. 신고 공감 1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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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교감과 치유 이야기
"상처 받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교감과 치유 이야기" 내용보기
“상처받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교감과 치유 이야기” 진저 개프니의 <하프 브로크>를 읽고     이해와 소통을 포기한 고통의 삶 그러나 희망은 있다 깊이 상처받은 인간과 동물들의 만남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인간과 동물은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동물은 인간과 교감하고 인간은 동물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을까? 요즘 나홀로족, 비혼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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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교감치유 이야기”

진저 개프니의 <하프 브로크>를 읽고

 


 

이해와 소통을 포기한 고통의 삶

그러나 희망은 있다

깊이 상처받은 인간과 동물들의 만남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인간과 동물은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동물은 인간과 교감하고 인간은 동물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을까? 요즘 나홀로족, 비혼족들이 늘어나고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들은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서 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한다. <프리윌리>, <각설탕>, <호스 위스퍼러>, <말리와 나> 등의 영화는반려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주제로 한 인기있는 영화들이었다. 

그리고 여기, 평생 말과 함께해 온 여성과 그녀와 말과의 특별한 교감과 감동이 있는 실화가 있다.  『하프 브로크』는 말 조련사였던 저자 진저 개프니가 대안교도소인 뉴멕시코의 한 목장에서 만난 재소자들과 말들과의 특별한 만남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상처받은 그들이 말과의 교감을 통해 어떻게 인간을 신뢰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특별한 치유와 회복의 길을 보여준다. 

 

한 소녀가 있었다. 지독하게 내향적이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여섯 살까지 선택적 함구증을 앓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만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동물의 몸짓언어를 읽어내는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동물들과 함께 있을 때 훨씬 편안함을 느끼며 동물들과 교감했다. 그래서 그 소녀는 나중에 커서 승마용 말을 훈련시는 조교사가 되었고, 특히 까다롭고 길들이기 힘든 말들을 잘 다루는 조교사로 명성을 얻게 된다. 그 소녀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진저 개프니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대안교도소에 문제가 심한 말들이 있으니 와서 도와달라는 것. 그녀는 목장의 형태로 운영되는 이 대안교도소에 도착해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진저 개프니는 상처받은 인간과 동물을 만나게 된다.

 

목장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 목장은 실제로 교도소이다. 여기서 지내는 주민들은 대부분 다중의 전과가 있는 중범죄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교도소에서 목장으로 옮겨오겠다고 신청했고 판사 앞에 나아가 남은 형기를 목장에서 마쳐도 좋다고 허락받은 이들이다. 그들에겐 이 목장은 삶의 마지막 보루이며, 마지막 희망이기도 하다. 그들은 헤로인이나 메스암페타민, 또는 알코올중독자들이며 그들은 이미 인생의 바닥을 치고 온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이 목장은 그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동앗줄이자, 생명줄인 셈이다.

이렇게 이 목장에는 상처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이 있듯이, 이 목장에는 버려지고 상처입은 말들도 있다. 처음에 그녀는 사람을 공격하고, 약탈하고, 폭력적이고 분노를 표출하는 말들을 보고 놀랐다. 인간만큼이나 이 말들도 상처입고 버려져서 인간에 대한 친분과 교감은 사라진지 오래였던 것이다.

 

그렇게 상처입고 부서진 인간과 말들이 만났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역시 상처입은 그녀 진저 개프니가 있다. 이렇게 상처입은 존재들과의 만남, 이 만남의 끝은 어떻게 될까. 이 책 속에서는 그렇게 상처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말과의 교감을 통해 달라지고 치유되는지 잘 보여준다.

 

“말은 주인을 닮는다고들 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주가 되어가는 것이다. 말들은 주인의 내면에 자신을 녹아들게 한다. 감정의 위장이다. 목장에 있는 말들은 오랫동안 망가진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그들은 얼굴에, 몸의 자세에, 각자의 독특한 움직임에 인생 역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다닌다. 이 신체적 표현은 말들이 즉각 이해할 수 있는 언어다. 두려움과 그 사촌들─분노와 짜증과 고통─은 재소자들의 걸음걸이에, 들의 어깨와 목에, 굽은 등에 실리고 눈썹 밑 그림자에 숨어 그들로 하여금 곁눈질로 주위를 살피게 만든다.”
- p.22

 

상처받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런 상처, 분노, 짜증을 표출하게 마련인데,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과 언어들에 동물은 민감하다. 말의 난폭하고 폭력적인 행동들은 그 말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목장에 있는 말들은 그동안 망가지고 상처입고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보아왔고, 어느새 그 행동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행동으로 표출한 것이다. 그러나 진심은 통하듯이, 사람들이 진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말들을 대하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그렇게 난폭하고 분노에 찬 말들이 온순해지고 차분해진 것이다. 특히 상처입고 피를 흘리는' 루나'를 구하기 위해 루나와 한판을 벌이고 결국 '루나'를 포획해서 치료하는데 성공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 그자체였다. 사람들에게 상처입고 버려져서 인간에 대한 불신과 공포만 남은 루나와 그런 루나를  진심을 다해서 구하고자 정성과 노력을 다하는 진저를 비롯한 제소자들의 모습이 대비가 되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괜찮아질까요?" 플로르가 속삭여 묻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루나의 고통을 향해 몸을 기울인 이들의 얼굴이 보인다.

"모르겠어요. 일단 물이나 계속 끼얹어주세요."
- p.72

 

이 책 속 이야기 속에는 대안교도소인 목장에서 만난 제소자들과 상처입은 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그 목장에서 경험과 더불어 자신의 성장과정과 그녀가 만났던 특별한 말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내는 것에 힘들었던 그녀에게 말은 텅 비어 있던 자신을 생명으로 채워 이 세상에 단단히 발 딛게 해주는 육신이었다. 

 

내게는 나를 고정해주는 밧줄이, 나를 다른 무엇 혹은 누군가에게 묶어주는 끈이 없었다.

그러다 벨을 타고 달리면서 내 몸이 두터워지는 걸 느꼈다. 살 위에 새로운 겹겹의 살이 붙었다. 내 밑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움직임으로, 배어나온 땀과 녀석의 갈빗대를 지그시 누르는 내 허벅지 상부의 근육 운동으로 벨은 내 안의 부서진 부분들을 도로 끼워맞춰주었다. 녀석을 타고 달리면서 나는 이 세상의 것이 되었다. 꽉 차고 묵직한 몽뚱이, 어딘가에 속한 존재가 되었다. 

- p.88~89

 

이처럼 『하프 브로크』에는 상처받고 결핍된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 첫번째 존재는 폭력적이고 상처받은 말들이다. 이 말들의 대부분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경험하였고, 그 결과 상처받았고 인간의 애정을 받지 못한 결핍된 존재가 된다. 그 두번째 존재는 이 망가지고 버림받은 말들을 돌보는 사람들이다. 이미 그들은 사회에서 여러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약물과 알코올로 찌들어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들이다. 진저  개프니는 그들에게 말을 진정시키고 말을 돌보는 방법을 통해 말과 교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 과정을 통해 그들은 말과 마음을 나누고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제대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버려지고 이름도 없던 존재들이 서로 이해하고 교감하면서 다정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변해가게 된다.

특히 삶의 희망을 잃고 자해증세가 심했던 일라이자가 그 목장을 이끌고 후배 제소자들에게 말 조련하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말을 능숙하게 다루고 타는 어엿한 기수로 변화하는 모습은 감동 그자체이다. 처음에는 새라가 그런 치유의 희망을 보이는 듯 했으나, 결국은 약물중독을 극복하지 못하고 목장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아팠다. 저자 자신도 새라가 모든 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했다가 그 상자 사건이 터져서 목장을 떠나서 한동안 마음의 상처를 얻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두를 다 치유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일라이자와 토니의 변화를 보면서 자신이 할 일은 그들 스스로가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진저 게프니조차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인 '하프 브로크'는 반만 길들여진 말을 의미하는데, 어쩌면 저자인 진저 개프니를 포함한 그녀가 만든 제소자들, 목장의 말들 모두다 하프 브로크일지도 모른다. 이들은 아직 미완성의 존재이기에 완전하지 않다. 이렇게 모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그들은 서로 교감과 소통을 통해서 더 완전하고 나아진 존재로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을 믿고, 상대방과 진정으로 교감을 나누고, 유대하는 경험을 통해 그들은 비로소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불완전성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줄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 단어에서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특히 하프 브로크였던 루나가 인간을 신뢰하고 인간과 마음을 나누는 마지막 장면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

 

두려움은 늘 루나가 세상을 투과해서 보는 렌즈였다. 루나는 '깜짝 놀라는' 반응이 내장되어 있는 녀석이었다. 몸 전제가 눈이 보내는 명령에 복종하도록 자동반응 설정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녀석을 보고 있자니 내가 한때 알던 짐승과 전혀 달라 보인다. (중략)

"이제 기승해도 돼요?" 토니가 묻는다.

"루나가 준비된 것 같으면요." 하지만 나는 마음속 깊이 알고 있다. 루나가 준비됐다는 것을.

- p.358, p.361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개나 어린이처럼, 자신을 적절히 표현할 수 없어 고통받는 존재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을 대신하여 말한다. 진저 개프니는 말馬을 이해하는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났다. 그런 그녀가 세상에 끝내 적응하지 못해 버려진 존재들을 만나자 기적이 일어난다. 통제불능의 말들이 인간을 신뢰하게 되고, 그 신뢰는 겁먹고 좌절한 인간을 치유한다. 거친 수감자들이 오직 말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지시에 순종하기 시작한다. 두려움과 체념이 지배하던 목장에 밝은 미소가 피어난다. 뉴멕시코의 광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감동적인 실화는 말한다. 어떤 경우라도 회복은 가능하다. 깊이 상처받은 자들이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때,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의 가능성이 된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
- 김영하 (소설가)

 

이 책은 김영하북클럽 선정책이었고, 김영하 작가님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신 책이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말과 관련된 용어, 말의 신체 부위, 말 조련법 등을 이해하고 그 장면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느냐고 더디데 나아갔고, 읽어나가는데 장애물을 만나 자꾸 멈추게 되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겨진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교감과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정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인간과 동물이 진정 치유와 회복이 되는 과정들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도 진정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상처와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금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다정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변하기를 바랬다. 결국 그러한 마음들이 합쳐져서 닫혀있던 루나의 마음도 열게 되고, 루나도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금 인간을 믿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과 함께 라이딩을 시작해보고 싶은 것일 거다. 

 

그리고 이런 목장 형태의 대안교도소가 우리 나라에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범죄자들에게도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그들 또한 하프 브로크이니깐. 그들도 치유와 회복을 통해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하프 브로크』는 부서진 존재들을 위한 사랑 노래다. 망가졌지만 어떻게든지 고쳐보려 애쓰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이 연가의 주인공이다. 진저 개프니의 문장은 그녀가 묘사하고 있는 그곳 대지만큼이나 순정하고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무엇보다 깊은 진실이 깃들어 있다. 그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제대로 사랑하기, 최선의 치유책은 언제나 이뿐이다.”
- 멜리사 페보스 (작가)

 

 

<영화 '각설탕'의 한 장면> 출처: 부산일보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4 2021.12.02.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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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브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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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북클럽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작가님의 추천책은 꼭 사보게 된다. 말이야기라니 조금은 쌩뚱 맞았지만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라는 부제를 통해서 그렇게 말의 생태학적인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하프 브로크'라는 말이 생소했는데 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있잖아요. 진저, 저는 하프 브로크예요. 저한텐 이 벽들이 필요해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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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북클럽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작가님의 추천책은 꼭 사보게 된다.

말이야기라니 조금은 쌩뚱 맞았지만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라는 부제를 통해서 그렇게 말의 생태학적인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하프 브로크'라는 말이 생소했는데 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있잖아요. 진저, 저는 하프 브로크예요. 저한텐 이 벽들이 필요해요. 이 울타리요"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고 따뜻한 배려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 물론 우린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두 다 사랑을 원한다. 하지만 심각하게 소외당하고 날 때 부터의 환경으로 인해서 인생의 한 부분이 심하게 망가져 버려서 회복이 불분명 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말들도 마찬가지였다.

심하게 학대당하고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폭력에 노출된 말들은 사람을 꺼리고 훈련에 순순히 응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서로 교류하면서 변화된다.

변화의 정도가 아닌 살아난다.

자세가 달라지고 말투가 달라지고 삶이 변화를 겪는다.

말은 말이 아닌 그 사람의 행동거지 , 마음의 자세를 그대로 느끼기 때문이라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말을 통해 치유되고 힐링 되서 좋으면서도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망가진 부분을 사람이 아닌 말이 치유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긴 했다.

"어떻게 걷느냐, 어떤 자세로 서 있느냐를 보고 말들은 여러분을 짓밟을지 순순히 따를지 결정할 거예요. 그뿐 아니라 여러분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가짜배기인지도 판단할 거예요. 내 말을 믿으세요."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로 제소자들을 모아둔 목장에서 말을 돌보면서 변화되는 이야인데 감동적이다. 따뜻함이 느껴지고 어쩔 수 없는 부분에 함께 아쉬워지는 공감가는 이야기들이다.

"매일같이 하는 포옹은 나 여기 있어요. 당신도 여기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다. "

"언어는 빼앗길 수 있다. 소실될 수도 있다. 도둑질당할 수도 있따. 단절되기도 한다. 언어는 생득권이 아니다. 모두가 자기 말을 남에게 들려줄 기회를 갖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소리를 낼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21.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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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접하고 '하프 브로크'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찾아보니 여러가지 뜻 중에서 '훈련이 잘 되는 않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인 제목이었다. 레즈비언이면서 내향적인 즉, 비주류인 저자가 말조련일을 하면서 겪은 일을 책으로 펴냈다.  그냥 말조련이 아니라 범죄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말목장에서의 말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었다. 버려진 사람들과 말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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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접하고 '하프 브로크'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찾아보니 여러가지 뜻 중에서 '훈련이 잘 되는 않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인 제목이었다.

레즈비언이면서 내향적인 즉, 비주류인 저자가 말조련일을 하면서 겪은 일을 책으로 펴냈다. 

그냥 말조련이 아니라 범죄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말목장에서의 말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었다. 버려진 사람들과 말의 이야기. 다들 이유가 있고 상처가 있다. 서로를 보듬어가고 치유하는 이야기다. 실제 이야기라 설득력이 있고 감동도 있으나 감정을 너무 절제했다. 울컥하다가 말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 

읽어봄직하다. 

t***y 2022.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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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제목인 '하프브로크'의 뜻은요, 반만 길들여진 말입니다. 승마용어인데 우리한테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진저개프니는 미국의 말 조련사로, 이 소설은 그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가 대안교도소 목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약물중독 재소자들과, 여러 상처를 안고 버려진 말들을 조련하면서 정한 소통의 의미를 알아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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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제목인 '하프브로크'의 뜻은요, 반만 길들여진 말입니다. 승마용어인데 우리한테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진저개프니는 미국의 말 조련사로, 이 소설은 그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가 대안교도소 목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약물중독 재소자들과, 여러 상처를 안고 버려진 말들을 조련하면서 정한 소통의 의미를 알아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승마 용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좀 매끄럽지 못하게 읽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소재 자체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v****6 2021.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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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과 사람은 말을 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고 하는데 사람과 동물들은 대화가 없이도 충분히 교감한다. 동물들은 말은 못하지만 인간의 순수함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진게 아닐까. 동물들을 쓰다듬거나 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스르르 녹는것 같은 행복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특히 동물을 좋아하고 어른들도 동물과 함께 있을때 만큼은 순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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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과 사람은 말을 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고 하는데 사람과 동물들은 대화가 없이도 충분히 교감한다.
동물들은 말은 못하지만 인간의 순수함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진게 아닐까. 동물들을 쓰다듬거나 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스르르 녹는것 같은 행복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특히 동물을 좋아하고 어른들도 동물과 함께 있을때 만큼은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갈수 있는것 같다.
통제불능의 말들이 인간을 신뢰하게 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다.
o*****o 2021.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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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브로크의 저자이자 말 조교사인 진저 개프니는 말의 몸짓만 보고도 말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교감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녀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독하게 내향적인 성격으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함구증으로 인해 6살이 되어서야 겨우 말문이 트였고 성장하면서는 성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의 시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말 조교사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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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브로크의 저자이자 말 조교사인 진저 개프니는 말의 몸짓만 보고도 말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교감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녀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독하게 내향적인 성격으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함구증으로 인해 6살이 되어서야 겨우 말문이 트였고 성장하면서는 성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의 시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말 조교사로 일하는 그녀에게 어느 목장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쓰레기를 뒤지는 말, 약탈하는 말, 피에 굶주린 말이라니. 이게 진짜일리 없어.'

 

이 목장은 사실 대안 교도소로 나름 운이 좋아 선택받은 재소자들이 말을 돌보며 살아가는 곳이다. 물리적으로 그들을 가두는 것은 없지만 오래된 재소자들을 중심으로 형을 마칠 때까지 그들만의 룰을 지켜가며 생활하고 있다.

 

 

여기 있는 이들은 대부분이 약물 중독자나 중범죄자들이다. 가족 모두가 교도소를 들락거린 이도 있고 어릴 때부터 약물에 노출되어 힘들게 극복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자신도 여러 가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진저는 무보수로 이들을 돕기로 하고 가축 전담반 멤버들과 함께 말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곳에서 말을 직접 돌보는 이들을 가축 전담반이라고 하는데 진저는 특히 여자 멤버인 플로르와 새라에게 연민을 느끼고 돕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약물 중독이라는 것이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어느 날 진저는 건초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바닥 널빤지 밑에 약물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가축 전담반 멤버들은 서로를 밀고하지 않으려 이 약물에 대해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결국 처음 약물을 발견한 남자 멤버 두 사람을 제외한 가축 전담반 멤버들 모두가 목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목장의 룰에 따라 인사 한마디 없이 이들과 헤어지게 된 진저는 큰 슬픔을 느끼지만 가축 전담반에 어느새 새로운 멤버들이 채워지고 이들이 새롭게 말과 소통하는 모습을 본 진저는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 목장에 있는 말들은 대부분 버려진 말들이다. 그리고 여기 있는 재소자들 역시 사회에서 버려진 존재들이다. 통제 불능의 이 말들은 진저의 도움을 받아 결국 인간을 신뢰하게 되고, 그 신뢰는 재소자들의 마음을 치료한다.

 

이 책의 제목인 하프 브로크 half broke는 반만 길들여진 말이라는 뜻이다. 목장의 말들 뿐만 아니라 플로르와 새라 그리고 진저와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모두 결국 하프 브로크 아닐까.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결국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못난이들, 대하기 힘든 이들, 비가시적인 이들, 망가진 사람들이다. 감춰진 부분이 하나도 없다. 내게 말들이 늘 쉬운 상대였던 이유도 이것이다. 말들은 솔직하다. 자기 기분이 어떤지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다 우리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회복으로 가는 길은 온통 구불구불 휘어 있다." -본문중-

YES마니아 : 골드 h******s 2021.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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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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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북클럽' 11월 책이다.이 책은 말?? 조련사 '진저 개프니'가 뉴멕시코 대안교도소 목장에서 말과 재소자들과 함께 지낸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다. 진저 개프니는 대안교도소 목장으로부터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 곳의 말들은 사람들을 사납게 공격하고 매우 난폭하여 힘센 장정들도 말을 다루지 못했다. 말 조련사인 진저도 야생의 맹수 같은 상태가 된 이런 말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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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북클럽' 11월 책이다.
이 책은 말?? 조련사 '진저 개프니'가 뉴멕시코 대안교도소 목장에서 말과 재소자들과 함께 지낸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다.

진저 개프니는 대안교도소 목장으로부터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 곳의 말들은 사람들을 사납게 공격하고 매우 난폭하여 힘센 장정들도 말을 다루지 못했다. 말 조련사인 진저도 야생의 맹수 같은 상태가 된 이런 말은 처음이었다.

말들을 돌보면서 진저는 알게 된다. 말의 사나운 모습은 재소자들의 어두운 마음의 투영이었다. 그 곳의 사람들은 마음 어딘가가 부서진 사람들이었고 말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버림받아 마음이 부서진 유기말들이었다.
진저 개프니는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위로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진저 개프니는 여섯 살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고 말보다 몸짓 언어를 더 민감하게 느꼈다. 말??을 알게 되고 말들의 몸짓 언어로 말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모습에서, 말의 마음을 느끼는 그 자체가 내겐 위로가 되었다. 너는 나를 아는구나 하는 나를 알아주는 이의 귀중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아무도 안믿어주는 마음 갈 곳 없는 재소자 토니를 늙은 말 '윌리'가 믿어줄 때, 단 한번도 믿음을 받아 본 적 없던 토니는 윌리로 인해 다른 사람이 된다.

목장의 재소자 중 새라는 스스로를 하프 브로크(반만 길들여진 말)라 말한다. 말도 사람도 채 길들여 지지 않아 버벅거리면서도 서로를 느끼고 이해하고 받아주는 장면은 울컥하게 한다.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하프 브로크가 아니겠는가.

김영하 작가님의 소개로 정말 감동적이고 뭉클한 책을 읽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이후 루나??도 윌리??도 루트비어??도 궁금하고 새라, 플로르, 토니, 일라이자도 어떻게 살아 가는지 궁금하다.
진저를 비롯한 재소자들과 말들이 함께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1.11.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