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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극의 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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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켄 모노가타리/작자 미상/박은희 박진수 임만호/역락/2019 일본 고전 소설을 읽어볼 요량으로 이것저것 찾아보았는데,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온 것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고전 소설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듯도. 그러나 일본 고전 소설은 지금도 일본 사극의 원류라고 할 만하고 읽어보면 생각보다 꽤 재밌기도 하다. 헤이안 시대 말기에서 가마쿠라 막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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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켄 모노가타리/작자 미상/박은희 박진수 임만호/역락/2019 
일본 고전 소설을 읽어볼 요량으로 이것저것 찾아보았는데,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온 것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고전 소설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듯도. 그러나 일본 고전 소설은 지금도 일본 사극의 원류라고 할 만하고 읽어보면 생각보다 꽤 재밌기도 하다. 
헤이안 시대 말기에서 가마쿠라 막무 성립 시기 까지 벌어진 내전을 배경으로 한 군키(센키) 소설들이 중세 시대 등장했는데, 그 중 첫번째가 호겐의 난을 배경으로 한  작자미상의 호겐 모노가타리, 아마도 같은 작가가 쓴 것으로 추측되는 헤이지의 난을 배경으로 한 헤이지 모노가타리, 그리고 중세 시대 군키 소설의 백미로 알려진 겐페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헤이케 모노가타리가 있다. 헤이케 모노가타리는 일찌감치 국내에도 번역되어 출판된 바 있는데 지금은 절판된 상태이고 중고책 가격이 너무 높다보니... 그래서... 예전에 일본 드라마로 봤던 요시츠네 로 대충 때우기로 하고... ㅎㅎ

이 혼란기의 불씨를 당긴 것은 바로 호겐의 난. 이 책은 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천황이 적장자인 황태자에게 천황 자리를 물려주었다가 강제로 다른 아들 고노에 천황에게 양위하고 상황이 되라고 겁박을 한 것. 심지어 고노에 천황이 죽고 나서도 동복형제 고시라카와 천황이 즉위 하게 된다. 이리하다 보니 본래 천황으로 쭉 재위했어야 할 스토쿠 상황에게는 한이 있을 만도. 이 당시는 천황이 아니라 천황의 아버지가 실권을 잡고 있었을 때라 스토쿠 상황은 아무런 실권이 없었다. 거기에다 일본 특유의 관백 정치를 맡고 있는 후지와라노 가문에서도 집안의 수장이 적장자 다다미치 관백이 아니라 차남 요리나가 좌대신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이들 장자와 차남 사이에도 알력이 심화되었더 것이다. 이리하여 스토쿠 상황과 요리나가 좌대신이 한 편을 먹고, 고시라카와 천황과 다다미치 관백이 한 편을 먹으면서 전국 각지의 무사들이 패를 갈라 싸우게 된 것인데... 이 집안이 바로 헤이 씨 집아과 겐 씨 집안 되겠다. 보통 헤이시, 겐지의 무장들로 알려져 있다. 지금봐도 엄청난 골육 상잔의 시대였던 이유는 차라리 이 두 집안이 딱 나뉘어져서 싸웠다면 모르겠는데, 같은 집안 안에서도 아버지는 천황편, 아들은 상황 편이기도 했고, 형제들 끼리고 나뉘어 졌으니 분란이 엄청난... 패륜이 극악에 다다른 시대라고 할 만하다. 이러한 막장 드라마이니 지금까지도 계속 해서 사극에 등장할 밖에.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날씨와 풍경, 시대적 배경, 인물의 외양과 동작이나 심리적 상황, 장수들의 경합 장면과 참모들의 의견충돌 등이 섬세하면서도 박진감 있게 펼쳐치고 마지막에는 처참하게 패한 상황군의 비극적 결말에 대해서는 진짜 안타까움이 느껴질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다. 물론 일본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거나, 일본의 독특한 정치 체계를 모르거나 일본식 한자가 죽 늘어서는 수많은 이름들이 질색이라면 권하지 않겠나만, 일본 사극 재밌게 보는 본 분들이라면 문제 없을 듯. 지금 보기엔 불편하지만 그래도 일찌기 가나 문자가 등장하여 이렇게 이른 시기에 장편 소설이 등장한 것을 보면, 일본 문학의 뿌리 역시 상당히 싶다 할 만하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헤이케 모노가타리도 읽어보는 걸로.   
r*******n 2025.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