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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만을 이렇게 파고든 책이 이전에 있었을까
"혐오만을 이렇게 파고든 책이 이전에 있었을까" 내용보기
이 책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아홉 분의 교수님들이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부작용으로서 나타나는 혐오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옮겨놓은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교수님들의 말씀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각 강연의 끝장을 넘기고 있다. 특히 2부는 역사 속 혐오사건들을 주제로 하는데, 이건 정말이지 생생하게 눈앞에 그리듯 설명하시는 교수님들 덕에 홀로코스트, 이슬
"혐오만을 이렇게 파고든 책이 이전에 있었을까" 내용보기
이 책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아홉 분의 교수님들이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부작용으로서 나타나는 혐오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옮겨놓은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교수님들의 말씀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각 강연의 끝장을 넘기고 있다. 특히 2부는 역사 속 혐오사건들을 주제로 하는데, 이건 정말이지 생생하게 눈앞에 그리듯 설명하시는 교수님들 덕에 홀로코스트, 이슬람 문화권, 아프리카에서 나타난 비극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책을 비롯한 콘텐츠를 소비할 때 ‘좋다’고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내용과 연관된 내 경험이 떠오르면 유독 기억에 남아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주변에 추천하기에 이른다.

이 책을 덮고 내가 반추한 부분은 두 군데가 있었다. 첫째는 최인철 교수님이 토크콘서트에서 하신 말씀이다. 교수님은 우리가 익히 아는 실험 하나를 소개하신다. 길이가 각기 다른 선분을 주고 같은 길이의 선분이 어느 것인지 말해달라는, 주변의 압박 혹은 동료 압박에 못 이겨 아님을 알면서도 다른 것을 고르게 되는 실험이다. 그런데 교수님이 이 실험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라며 알려주신 것은, 그런 환경 속에서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단 한 명만 있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 의견을 무리없이 낸다는 것이다. 20년 전의 한 TV 광고에서 그랬다. “모두가 Yes라고 답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 있어서는 반증하는 근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물러서지 않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현실과 타협한 것인지, 모두가 아니라고 하면 그 파도에 휩쓸리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불현듯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단 한 명의 지원군이 필요한 건 아닐까?’

용기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의 것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결정을 응원하는 이가 있다면 내 선택에 확신이 조금씩 피어난다.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말도 안 되는 기획이라며 만류하며 심지어 힐난까지 한 유튜브 채널 재상스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고 결국 <골목식당>에까지 들어가는 기함을 토했다. No라고 말한 사람들과 달리 Yes라고 외쳐주는 단 몇 사람. 그들이 나의 모멘텀을 만들어줬고 내 행동의 동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토론에서 이희수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천적 관리’를 잘하라는 것. 즉, 인생에서 적을 만들지 않게끔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각인되도록 들어온 교훈이다. 10명의 아군보다 1명의 적군이 나를 곤란케할 수 있다는 말씀은 인생 수칙으로 삼고 있다. 재상스에 매주 영상을 업로드하며 수백 수천의 댓글을 봐왔다. 비율로 보면 9:1 정도로 선플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1의 악플이다. 그 선명도는 아주 짙어 평생을 짊어지고 갈 인생의 동반 문구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고작 몇 안 되는 댓글에 생채기가 나보니 연예인들의 상처가 어떨지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감히 그들의 아픔을 100퍼센트 공감한다고 하면 그 또한 비뚤어진 공감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 그러나 세상이 나를 그렇게 보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아닌 피해 경험으로 점철된 삶을 산다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도 일견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비단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혐오만을 다루지 않는다.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라는 부제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나타나는 혐오라는 현상을 천착한다. 그러면서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빛이 나는 길로 안내한다. 대항표현을 용기있게 함으로써 내가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고, 다른 사람이 내게 힘이 되어 주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서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며 혐오가 혐오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말이다.

책의 근간이 된 컨퍼런스 <Bias, by us>는 물론이고 책을 수십 번 반복해서 봤다. 그런데 재밌는 건, 1회독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2회독 때 보이고, 읽는 횟수가 오를수록 교수님들의 메시지가 명징해졌다는 것이다.

『헤이트』를 다회독하기를 바란다. 손이 닿는 가까운 거리에 항상 두고 말이다. 좋다. 오늘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 권씩 선물할 테다.
k***e 2021.09.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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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혐오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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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국에 돌아와서 격리 끝내고 제일 먼저 간 곳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등길 걷기’였다. 차별금지법 처리시한인 11월 10일 국회에 도착해 법 제정을 촉구할 목적으로 한 달 전 부산을 떠난 도보행진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불과 이틀, 대전에서 청주까지 30여 킬로미터에 지나지 않는 짧은 구간이었지만, 나름대로는 그것이 그들에게 상처를 입힌 한국교회의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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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국에 돌아와서 격리 끝내고 제일 먼저 간 곳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등길 걷기’였다. 차별금지법 처리시한인 11월 10일 국회에 도착해 법 제정을 촉구할 목적으로 한 달 전 부산을 떠난 도보행진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불과 이틀, 대전에서 청주까지 30여 킬로미터에 지나지 않는 짧은 구간이었지만, 나름대로는 그것이 그들에게 상처를 입힌 한국교회의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사죄라고 생각했다.

 

차별금지법은 ‘피조물에 대한 창조주의 사랑 위에 세워진 교회’가 먼저 제정을 요구하고 나서야 했다. 뜻밖에 교회가 앞장서 반대했고, 그래서 몹시 혼란스러웠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각각의 주장이 사실인지 살펴보았다. 짐작했던 대로 교회가 나서서 요구해야 할 ‘약자를 위한 제도’를 교회가 가로 막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승섭ㆍ김지혜ㆍ홍성수, 그리고 김근주의 글을 읽고 강의를 들었다.

 

차별의 또 다른 모습인 혐오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혐오라는 주제 하나로 심리학ㆍ법학ㆍ언론학ㆍ역사학ㆍ철학ㆍ인류학ㆍ사회교육학 학자 아홉이 사흘에 걸쳐 강의한 내용과 토론을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추천사에서 어느 분은 이렇게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이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엮은 융합적 시도는 이전에 본 일이 없다며 그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혐오는 무엇인가?

 

저자는 혐오는 “글자 그대로 싫어하고(嫌) 미워하는(惡) 것으로, 단순히 미워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비도덕적인 존재 혹은 비위생적인 존재에 대하여 느끼는 역겨운 감정”이라고 정의하면서,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최인철) 또한 ‘혐오표현’이란 ‘정체성을 이유로 그에 대한 혐오를 말이나 글로 드러내는 것’으로서 (홍성수) 일시적이거나 개인적인 혐오가 아니라 인종주의ㆍ자민족 중심주의ㆍ반유대주의ㆍ성차별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둔 사회적 의미의 혐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민정)

 

이 책의 바탕이 된 온라인 컨퍼런스를 주관한 티앤씨재단의 김희영 대표는 몇 년간 심한 악플의 대상이 되었다. 누군가 김 대표 뿐 아니라 그의 가족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퍼트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위가 높아졌다. 그는 그렇게 몇 년 동안 집요하게 악성 루머를 퍼트리는 아이디를 추려 법적 조치를 취했을 때 막상 확인하게 된 그들의 모습이 뜻밖이었다고 했다. 평범한 가정주부들이었고 이들을 선동한 인물은 사회적으로 매우 안정된 부와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그가 예상했던 가해자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평범하지 않거나 불안정한 지위를 가졌거나 가난한 사람이라는 말 아닌가. 그것 또한 혐오의 다른 모습은 아닐까? 이 책은 혐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발하는 책이다. 그런데 이런 논의의 장을 만들어 낸 그 또한 혐오의 모습을 되풀이 하고 있다. 물론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겠지만. 혐오는 이렇게 은밀하고 집요하다.

 

저자는 혐오의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홀로코스트를 든다. 유엔이나 유럽연합 같은 국제조직은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는데, 이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혐오와 차별에 대한 반성의 결과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국은 반이민자 반무슬림 정서에 기반해 유럽연합을 탈퇴했고 트럼프는 이주자 혐오를 이용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지적한다. (홍성수)

 

혐오는 왜 일어나는가?

 

저자는 혐오의 첫 번째 원인으로 편견을 든다. 편견은 다른 사람을 실제로 겪어보기 전에 품게 되는 감정으로, 그 결과가 적대적인 말ㆍ회피ㆍ차별ㆍ물리적 공격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김민정) 그리고 서구에서는 자기 문화가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다른 문화를 혐오하게 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자기 종교만 진정한 종교이고 자기 문화만 진정한 문화라고 생각해 오히려 다른 종교와 다른 문화를 혐오하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도 없었고, 그러니 반성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박승찬)

 

그런 면에서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이슬람 세계와 불편함 관계를 가져본 일이 없다. 그런데도 이슬람이라고 하면 머리부터 흔든다. 왜 그럴까? 혹시 서구의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서구에서 유입된 기독교의 영향은 아닌가?

 

혐오는 어떻게 일어나고 확산되는가?

 

저자는 전쟁이나 감염병처럼 생존이 극단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모든 게 불확실해지고 불안해지는데, 이런 불확실성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집단을 의지하게 되고, 자기가 의지하는 집단을 지키려는 행위가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최인철) 이와 같은 혐오는 특정 집단을 희생양 삼아 책임을 전가하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런 혐오를 극우파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취약한 나라에서 혐오가 더 쉽게 확산된다면서 그 사례로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혐오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혐한 시위를 들고 있다. (홍성수)

 

이런 혐오가 확산되는 데는 미디어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웃으면서 보면 더 많이 웃거나 혼자서 볼 때보다 재미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감정 역시 전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댓글의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독자에게 기사만 보여주거나 해당 기사를 비난하는 댓글을 함께 보여주고 반응을 살펴보니 기사를 비난하는 댓글과 함께 읽은 독자가 기사만 읽은 독자에 비해 기사 내용에 덜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은주) 더구나 요즘은 미디어 알고리즘이 강화되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정보만 노출되고 다양한 의견이나 주제를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편향된 정보만 취하다 보면 자신이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정보는 거부하는 확증편향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김민정)

 

몇 년 전, 대선에서 댓글 조작에 간여한 죄목으로 현직 도지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일이 일어났다. 실정법을 어겼으니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이 당연했지만, 댓글의 영향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쉽게 수긍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저자들의 논리나 제시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댓글의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댓글이 그저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여론과 같으면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럴 때 ‘표현하지 않는 의견’은 ‘존재하지 않는 의견’이 되어버리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혐오발언을 지지하지 않는다거나 혐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아가 혐오발언의 대상이 되는 집단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독려한다. 개인이 연대와 지지를 표현하는 게 무슨 힘이 되겠나 싶지만, 저자는 그런 경우 실제로 악플의 효과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물론 악플을 막기 위해 댓글을 아예 폐지하거나 인공지능을 이용해 악플을 걸러내기도 하지만 이는 사후조치에 불과하다며, 혐오표현이 만연하는 것보다 혐오표현의 바탕인 혐오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심각한 문제를 오히려 가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민정ㆍ이은주) 문제의 핵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문제의 핵심을 놓친 또 다른 경우로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코로나 집단검사명령 내린 것을 거론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사업장이 방역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사업장의 문제이니 그 사업장에 대한 방역조치를 하면 되는 것이지 외국인 노동자에게 집단검사명령을 내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을 놓치다 보니 사업장에 대한 방역조치도 놓치고 원래 취약했던 외국인 노동자 집단을 더욱 곤경에 빠뜨렸다고 지적한다. (홍성수)

 

혐오는 아와 같이 상대적 약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두려움이 혐오로 발전하기도 한다.

 

저자는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것은 독일 사회 내부에서 언론인ㆍ교수ㆍ변호사와 같은 선망하는 위치에 있던 유대인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최호근) 이슬람에 대한 혐오는 지브롤터 해협이 뚫린 711년부터 비엔나가 공격당하는 1683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이슬람 세계에 유린당한 유럽의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말한다. (이희수) 그러나 혐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혐오의 대상이었던 유대인은 이스라엘을 건국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혐오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유럽은 1798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정복 이후 이슬람에 대한 혐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저자는 자기 삶이 어려워져서 타인을 포용하고 수용할만한 여유가 없을 때 증오표현이나 혐오표현이 많은 공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은주) 미국 남부에서 주된 산업이었던 목화의 작황이 나빠지자 흑인에 대한 린치가 늘어난 사례를 거론하며 집단의 갈등이 어떤 맥락적 요소와 결합되었을 때 반응이 폭발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최인철)

 

어떻게 혐오를 막을 것인가?

 

저자는 홀로코스트는 급작스럽게 닥친 사건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집권한 나치가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조금씩 늘려나갔고, 그에 대해 국민 누구도 항의하지 않고 동조하거나 방임하는 과정에서 전대미문의 비극으로 전개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공격하고 폄하할 때 그걸 용인하고 방조하면 그들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는 다른 누군가가 목표가 되고 결국에는 내가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누구라도 그런 행위를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호근)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혐오를 막기 위해 거부해야 할 대상’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저자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나쁜 것은 ‘유대인’을 학살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학살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독일이 제대로 반성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유대인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지금 누가 약자인지를 판단해야 하며, 그렇다면 현재의 중동 상황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것이 오히려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조건 유대인이기 때문에 편을 든다는 것은 무조건 유대인이기 때문에 학살해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게 없다면서 말이다. (전진성) 이 말은 최근 <메르켈 리더십>을 읽으며 메르켈이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독일 총리인 자신에게 이스라엘의 안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독일의 역사적 책임이 자기 조국인 독일의 존재 이유 중 하나”라고 천명한 것에 감동했던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혐오를 막기 위해 이와 같이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거부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저자는 누구든 한 개인을 보편적 인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가르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인철)

 

하나 선뜻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저자 김민정은 온라인 혐오표현에 맞서는 대항표현으로 1) 혐오표현에 담긴 객관적 사실을 반박하거나, 2) 혐오표현에 담긴 정당성을 반박하거나, 3) 혐오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의 진정성에 호소하거나, 4) 전복ㆍ탈환ㆍ패러디 방식을 제안한다. 저자는 이 중 마지막 방식을 ‘맞받아치는 대항 표현’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위해 연대와 조직이 필요하고 영향력이 큰 기관이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혐오표현이 사실이 아닌 것을 지적하고 정당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피해에 대한 공감을 호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과연 ‘맞받아치는 대항 표현’을 집단적으로 이행할 경우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앞에서 지적하고 비판하고 호소한 것의 정당성을 허물 뿐 아니라 이를 집단의 대결로 끌고 가는 일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물론 내가 오독한 것일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b*****3 2022.02.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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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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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라는 물음에 다양한 시각에서 답을 구하는,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로 하여금 한번쯤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게끔 하는 책이다.참고로 작년에 진행된 티앤씨재단의 Bias,by us(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 컨퍼런스를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 대상 강연을 바탕으로 한만큼 대중 친화적이고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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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라는 물음에 다양한 시각에서 답을 구하는,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로 하여금 한번쯤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게끔 하는 책이다.

참고로 작년에 진행된 티앤씨재단의 Bias,by us(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 컨퍼런스를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 대상 강연을 바탕으로 한만큼 대중 친화적이고 쉽게 잘 읽힌다.

다같이 함께 살아가는 좀 더 따뜻한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한 챕터를 읽어본다.

P.S 각 강연 챕터에도 QR코드가 있어 강연 영상도 바로 볼 수 있고,
아래 링크에서도 강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sKllDBCNfK2_FxSqYusV5m_gShw6BQbh

g******6 2021.10.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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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적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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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최인철/홍성수/김민정/최호근/이희수/한건수/박승찬/전징성 지음. T&C재단#혐오 #원초적혐오 #투사적혐오 #필터버블 #편견 #집단정체성 #공감의부작용☆☆☆☆개인의 혐오가 아닌 집단간, 특정집단을 향한 혐오를 이야기 한다. 심리, 역사, 법학, 미디어, 철학, 인류학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혐오"의 기원과 현상을 설명한다. 공감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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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홍성수/김민정/최호근/이희수/한건수/박승찬/전징성 지음. T&C재단

#혐오 #원초적혐오 #투사적혐오 #필터버블 #편견 #집단정체성 #공감의부작용

☆☆☆☆

개인의 혐오가 아닌 집단간, 특정집단을 향한 혐오를 이야기 한다. 심리, 역사, 법학, 미디어, 철학, 인류학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혐오"의 기원과 현상을 설명한다.
공감의 부작용으로서 혐오,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하는 혐오, 원초적 혐오와 투사적 혐오 등 혐오라는 단어를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하고 해석했다.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도 접하는 혐오와 이런 오류에 빠지게 만드는 현상들 (필터 버블 같은)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기위한 방법들도 소개한다.

각 저자들의 강연 내용도 유투브로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에 저자들이 모여 토론한 내용이 있는 URL입니다.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https://youtu.be/ir4e_Aoxkgs
https://youtu.be/Eol5GtJOQkA

. 우리 모두는 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고 또 그걸 위해서 '공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공감이 자기 집단에게만 편향되게 되면 그것의 부작용으로 혐오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조금은 역설적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최인철.

.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하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혐오는 진짜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여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혐오와 결별해야 합니다.
?
[혐오 표현의 정의]
'발언, 글, 행동을 통한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으로서, 그들의 정체성, 즉 그들의 종교, 민족, 국적, 인종, 피부색, 혈통, 젠더 또는 기타 다른 정체성에 근거하여, 어떤 개인이나 집단과 관하여 경멸적 또는 차별적 언어를 사용하거나 공격하는 것' (2019년 UN)
'성별, 장애, 종교, 나이, 출신 지역, 인종,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게 모욕, 비하, 멸시, 위협, 또는 차별 · 폭력의 선전과 선동을 함으로써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조장 · 강화하는 효과를 갖는 표현'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편견: 사회심리학으로 본 편견의 뿌리"라는 책에서, '편견'을 '다른 사람 혹은 사물에 대해서 실제 경험하기 전에 혹은 실제 경험에 근거를 두지 않은 채로 품게 되는 감정'이라고 정의했는데요. 편견은 대개 부정적인 경우가 많고요. 편견은 믿음과 태도로 구성됩니다. 올포트는 편견이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에는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했는데요. 1) 적대적인 말에서 시작해서 2) 회피, 3) 차별로 나아가고 4) 물리적 공격,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5) 절멸까지로 나아가게 됩니다.

.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은 원초적 혐오와 투사적 혐오를 구분했습니다. '원초적 혐오'란 배설물이나 혈액, 소변, 시체, 구더기 등을 보거나 만질 때 나오는 직관적 반응으로 영어로 디스거스트 (disgust)라는 감정입니다. 이런 직관적 반응을 특정 집단에 투사하는, 가령 동성애자나 흑인, 여성, 유대인 같은 특정 집단이 이런 오염원의 속성을 갖고 있다고 덮어씌우는 것을 '투사적 혐오'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9세기 유럽인들은 유대인들이 독특하고 불쾌한 냄새를 뿜어내고 그것이 생리 중인 여성의 냄새와 유사하다고 널리 믿었다고 합니다.

. 필터 버블은 일라이 파리저(Eli Pariser)가 인터넷상에서 제공되는 개인화된 서비스(personalized service)가 갖는 위험성을 지적하고자 제시한 개념입니다.(온라인 “필터 버블”주의하세요(Beware online "filter bubbles")〉, TED 2011)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개인 맞춤형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인은 자신의 성향과 취향에 맞는 정보에만 노출이 되고 다양한 의견이나 주제를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가 필터 버블' 입니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이용자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분석해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맞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이전 시청 기록을 분석해서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맞는 영상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집단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한 것도 아니고 선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인식하고 수용하고 활용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던져야 될 질문입니다. 그에 대한 명확한 성찰이 없으면 우리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대상화하고 차별하고 탄압하고 무시할 수 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e***n 2021.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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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를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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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야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대 갈등부터 시작해 젠더갈등까지. 이러한 갈등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타인을 혐오하는 자세를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은 혐오의 반댓말이 공감이 아니라 공감으로 인해 혐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통찰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 집단에 애착성이 깊을 수록 타인과 타 집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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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야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대 갈등부터 시작해 젠더갈등까지. 이러한 갈등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타인을 혐오하는 자세를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은 혐오의 반댓말이 공감이 아니라 공감으로 인해 혐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통찰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 집단에 애착성이 깊을 수록 타인과 타 집단을 배척하는 경향은 우리의 본능이자 우리가 살아온 이 지구의 역사이다. 이러한 혜안을 준 책임으로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r******6 2022.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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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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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2020년 T&C재단에서 기획한 '혐오'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 주로 역사, 사회과학 분야의 석학 아홉 명의 강연내용을 담았다. 각 챕터마다 교수들이 나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강연을 했다. 1장은 주로 혐오의 메커니즘에 대해 다뤘다면 2장은 혐오의 역사를 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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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2020년 T&C재단에서 기획한 '혐오'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 주로 역사, 사회과학 분야의 석학 아홉 명의 강연내용을 담았다. 각 챕터마다 교수들이 나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강연을 했다. 1장은 주로 혐오의 메커니즘에 대해 다뤘다면 2장은 혐오의 역사를 주로 다뤘다.

 

'혐오'는 말 그대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하게 미워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비도덕적인 존재 혹은 비위생적인 존재에 대하여 느끼는 역겨움의 감정을 포함"한다. '혐오 표현'은 "차별이 야기될 수 있는 정체성을 이유로 해서 그에 대한 혐오를 말이나 글로 드러내는 것"이다. 책은 혐오가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하며 시작한다.

 

내용은 3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우리 안에 숨은 혐오라는 괴물'에서는 혐오의 기원, 혐오현상의 이해와 과제, 혐오의 온상지가 된 인터넷, 온라인 혐오번식의 원리를 다뤘다.

2장 '가슴 아픈 역사가 전해주는 메시지'에서는 홀로코스트, 이슬람포비아, 그리스도교 박해와 십자군 전쟁, 아프리카 인종주의와 민족 갈등, 인종주의와 반공주의라는 주제로,

3장 '한걸음 더 톺아보는 혐오'에서는 토크 콘서트를 담아 앞선 강연에서 하지 못했던 궁금증을 대화로 풀어냈다.

 

혐오는 소수자들이 발언을 못하게 되는 '침묵의 나선 효과'와 '감정의 전염', 타인의 행위를 보고 따라 하는 '연쇄 하강 효과' 때문에 더욱 더 퍼져나가는데, 과거에 단순히 억압하거나 살육하는 것을 지나 현대에 와서 혐오는 매우 우회적인 방식으로 작용한다. 위장되거나 유전적 결정론 등으로 정당화되어 홀로코스트 당시에는 우생학, 현대에 와서는 SNS로 행해지는 혐오까지 다양한 방식을 포함한다. 평소 혐오를 주제로 한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은 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재생산된다.

 

역사적으로 지배-피지배 관계가 뒤집혔던 그리스도교, 이슬람 두 세계는 서로에 대해 악감정을 갖게 되었고 기독교 사회는 십자군 전쟁으로 대표되는 '이슬람에 맞선 서구 수호' 이미지를 9.11, 이라크 내전 때까지사용하게 된다. 억압받던 그리스도교인들은 역으로 이슬람과 유대인을 학살하는 주체가 되었고, 핍박받던 유대인들은 역으로 팔레스타인인의 땅을 빼앗고 무고한 이들을 죽이게 되었다. 하지만 르완다나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혐오는 매우 감정적인 것으로, 인지적 구두쇠적 특성과 합리화하는 특성을 가진 인간을 너무나도 강하게 사로잡기에 정치적으로 이용된다.

 

대체로 혐오정서는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때 성장한다. 특히 경제적 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홀로코스트도 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내부의 혼돈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요한 것은 정작 원인은 복잡하고 해법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희생양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역으로 혐오를 걷어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지속해서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혐오의 결과는 상대에게도 물론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 십자군전쟁은 결국 탐욕에 눈이 먼 이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쳐들어간 것이고, 근대 마녀사냥은 수많은 무고하고 약한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인종주의같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해버렸다. 그 혐오의 피해자는 돌고돌아 결국 자기 자신이 된다. 히틀러는 쿠데타로 집권하지 않았다. 독일인들의 투표를 받아 총통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저항의 목소리는 너무나 작았다. 그렇게 히틀러는 자국민 장애인들까지 죽였다.

 

 

우리는 묵인하고 혐오의 휩쓸리는 사람이 아닌, 대항표현을 하는, 자신의 행위, 즉 언어, 사고 등등의 모든 것에서 비판적으로 한 번 더 생각하며 혐오표현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왜 그러한가'하는 학구적인 사고를 가져도 충분히 혐오를 근절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인간은 에너지를 덜 쓰고 싶어 하는 뇌를 가졌기에 모든 일에 신경을 쓰고 팩트체크를 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적어도 분노하고 짜증나도 혐오표현은 자제하고, 세상이야기를 전해 듣기 보다 직접 바라보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혐오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내놓지 않아도, 혐오를 다방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일단 의논 자체를 하며 생각할 기회를 주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실제 대학강의같이 석학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쉬운 문체로 다듬어졌기에 읽기도 편했기에 많은 사람들한테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d********9 2022.08.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