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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회복으로 이끄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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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열린 결말이라고 하지만 모호하거나 너무 재미있어서다. 다음 이야기라고 해서 반드시 단편의 확장을 말하는 건 아니다. 이 작가가 들려주는 다른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뜻이다. 내게 이유리 작가의 「빨간 열매」가 그러했다. 자신의 유골로 화분을 만들어달라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인 「빨간 열매」에서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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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열린 결말이라고 하지만 모호하거나 너무 재미있어서다. 다음 이야기라고 해서 반드시 단편의 확장을 말하는 건 아니다. 이 작가가 들려주는 다른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뜻이다. 내게 이유리 작가의 「빨간 열매」가 그러했다. 자신의 유골로 화분을 만들어달라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인 「빨간 열매」에서 아버지는 진짜 화분이 되고 식물로 되살아나다. 어디 그뿐인가. 식물이 된 아버지는 말을 건다. 물을 달라고 산책을 나가자고 딸을 귀찮게 한다. 딸은 순순히 아버지를 데리고, 그러니까 화분과 함께 산책을 나선다. 아버지는 산책에서 만난 다른 화분과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해서 결실은 빨간 열매로 이어진다.

 

그래, 소설이니까. 소설에서 상상과 환상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기한 건 그 환상이 너무 좋다는 거다. 그 환상이 아름답고 신비해서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사는 현실에서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전혀 이상하지 않게 다가온 것이다. 이유리의 환상은 첫 단편집 『브로콜리 펀치』에 가득하다. 이유리가 그린 환상은 우울하고 답답한 현실의 도피처가 아닌 즐거움과 치유의 세계라고 할까. 그러니 자꾸만 그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단편집에 수록된 8편 가운데 단연 최고는 표제작인 「브로콜리 펀치」다. 복싱 선수인 원준의 오른손이 하루아침에 브로콜리로 변한 것이다. 세상에나 손이 브로콜리로 변하다니. 놀라운 건 소설 속 화자인 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빨간 열매」에서 딸이 화분이 된 아버지를 무시하고 방관하지 않고 인정한 것처럼. 그러니까 이유리의 소설에서는 기이한 현상이나 환상은 낯선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는 게 기조라고 할까. 그러니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병원에 가니 의사는 아무렇지 않게 약과 물을 마시 마시고 푹 쉬라고 처방한다. 이미 많은 이들이 경험한 일상, 누군가는 손가락이 강낭콩이 되고 고추가 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소설을 읽으면서도 다행이다 싶었다. 마음이 힘들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니 신나게 놀고 노래 부르면 좋아질 거라는 소설 속 어른의 말대로 원준의 손은 나아진다. 회복의 과정은 브로콜리가 꽃으로 피어나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그 모습은 무척 묘한 감동을 안겨준다. 상대 선수를 때려야만 했던 복싱 선수 원준이 쌓아둔 지치고 아픈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고 할까.

 

 

모든 봉오리가 저마다 한껏 피어나 가장자리의 꽃은 축 늘어지고 가운데의 꽃은 곳곳이 하늘로 뻗어, 마치 화려한 샹들리에를 뒤집어놓은 것 같은 모양이었다. 손끝으로 꽃송이 하나를 살짝 쥐어보니 깜짝 놀랄 만큼 맵싸한 향이 물큰 퍼져 나왔다. 평범한 꽃향기와는 다른, 훨씬 강렬하고 정신을 청량하게 해주는 향이었다. ( 「브로콜리 펀치」, 109~110쪽)

 

우리의 마음속 어떤 미움과 분노가 브로콜리의 꽃처럼 터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말할 수 없었던,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마음의 힘듦이 소설처럼 브로콜리나 다양한 채소로 나타난다면 어떨까. 내가 이렇게 아프구나 돌아보고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유리의 재밌고 신나는 환상은 우리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하나의 신호가 된다. 그런 신호는 죽은 연인이 유령으로 돌아온 『손톱 그림자』, 옛 남자친구가 버리고 간 이구아나가 말을 하는 『이구아나와 나』에서도 만난다.

 

『손톱 그림자』에서는 5년 전 버스 사고로 죽은 연인 용준이 수정을 깨운다. 용준은 수정과 작년에 결혼한 남편 석기에게도 보인다. 수정과 석기는 무섭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용준과 대화를 나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묻는 용준에게 사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석기와 어떻게 만나 결혼했는지도 알려준다. 심지어 석기가 출근하고 함께 밥을 먹는다. 용준은 자신이 죽은 후 수정이 어떻게 자신을 조금씩 잊었는지 듣는다.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었던 수정의 마음이 드디어 상대를 찾았다고 할까.

 

오후에 돌아온 석기는 용준을 돌려보낼 방법으로 용준이 죽은 장소를 제안한다. 버스가 전복된 장소에서 용준은 사라진다. 용준이 나타난 건 자신을 잊어도 괜찮다는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한 사람을 잊고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 처음부터 잊히는 건 아닐 것이다. 누군가 떠나도 남은 이의 삶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까. 『이구아나와 나』의 ‘나’가 남자친구가 남기고 간 수조 안 이구아나를 선뜻 버리지 못하는 심정도 비슷하다. 그런 이구아나가 멕시코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니 수영 강사이 나는 특훈을 시작한다. 싱싱한 채소를 먹이고 커다란 고무대야에서 수영을 가르친다. 한국에서 멕시코까지 수영을 해서 가겠다는 이구아나나 이구아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나 황당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유리의 소설에서는 이상하기는커녕 그들을 격려하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까지 든다. 나무가 된 큰언니도 내가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나에게 말을 거는 건 아닐까. 한 번쯤 멈춰서 매만지고 안아줘야 할까. 자꾸만 많아지는 흰머리나 한 번씩 병원을 찾게 만드는 나의 오른쪽 귀는 내 마음이 지쳤다는 걸 확인시키는 신호는 아닐까 싶은 거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는 그들을 그리워하는 시간과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마음 한 조각 돌아볼 수 있는 시간 또한 필요하니까.

 

이유리의 단편집 『브로콜리 펀치』는 모자가 된 아버지와 죽은 자를 만나는 문이 열리는 황정은의 단편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좋아하는 작가의 첫 소설집을 생각하며 읽었다. 비슷하게 닮았지만 이유리의 환상은 경쾌한 왈츠처럼 가볍고 빠르게 중독되고 만다.

 

 

r*********s 2022.02.07.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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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입니다
"명작입니다" 내용보기
우연히 레퍼런스 추천으로 사게 되었는데 행운이네요.일상생활에 판타지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었고 표현이 너무 고급스럽고 세련되어 스무스하게 돋우는 읽는 쾌감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고 다양한 인물들에게 몰입하게 만들어 주어 순식간에 빨려들었습니다 이야기 속의 묘한 알 수 없는 분위기와 개성있는 인물들, 엄청난 몰입도가 너무 재미있는 책이
"명작입니다" 내용보기
우연히 레퍼런스 추천으로 사게 되었는데 행운이네요.

일상생활에 판타지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었고 표현이 너무 고급스럽고 세련되어 스무스하게 돋우는 읽는 쾌감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고 다양한 인물들에게 몰입하게 만들어 주어 순식간에 빨려들었습니다 이야기 속의 묘한 알 수 없는 분위기와 개성있는 인물들, 엄청난 몰입도가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아니 왜 이 책이 소설1위가 아닌거죠? 세상은 참 모순입니다.
일독을 강추합니다
b****y 2021.12.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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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지만 빨려 들어가자, 오리무중의 세계로... 이유리, 브로콜리 펀치
"어처구니 없지만 빨려 들어가자, 오리무중의 세계로... 이유리, 브로콜리 펀치" 내용보기
자, 이제부터 밑도 끝도 없는, 아니 그렇지는 않고 그러니까 작가가 엉뚱한 상상력으로 세밀하게 구상한 밑과 끝은 분명 있지만, 어처구니없고 그러면서도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오리무중의, 라고 하기에는 그 격파된 차원의 뿔뿔이 흩어진 조각들이 손에 잡힐 듯 천연덕스럽게 펼쳐지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지만 에이 그런 게 어딨어 하기에는 생생한 세계가 펼쳐질 것이니 마
"어처구니 없지만 빨려 들어가자, 오리무중의 세계로... 이유리, 브로콜리 펀치" 내용보기

  자, 이제부터 밑도 끝도 없는, 아니 그렇지는 않고 그러니까 작가가 엉뚱한 상상력으로 세밀하게 구상한 밑과 끝은 분명 있지만, 어처구니없고 그러면서도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오리무중의, 라고 하기에는 그 격파된 차원의 뿔뿔이 흩어진 조각들이 손에 잡힐 듯 천연덕스럽게 펼쳐지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지만 에이 그런 게 어딨어 하기에는 생생한 세계가 펼쳐질 것이니 마음의 준비들 단단히 하시라...


 
  「빨간 열매」
  아버지의 부탁으로 나는 ‘흙과 뼛가루를 섞어 화분,이라고 이제는 부르지만 원래는 유골함이었던 그것에 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거실에 앉아 빨래를 개고 있을 때 갑자기 베란다에서 아버지가 말했다. 물.’ 이라고... 그리하여 “아버지는 그 뒤로 쑥쑥 자라 화분을 두 번이나 큰 것으로 바꾸어줘야 했고 물도 한 컵으로는 모자랄 만큼 많이 마셨다. 자랄수록 잎이 무성해지고 줄기가 굵어져 이제는 한 그루 나무로 손색없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잔가지나 시든 잎은 좀 쳐내면 더 보기 좋으련만 말만 꺼내도 비명을 지르며 엄살을피우는 통에 할 수 없이 수북하니 멋대로 자라도록 놔두는 수밖에 없었다...” (pp.15~16) 이러고도 소설은 쑥쑥 자라나서 나는 화분이 된 아버지와 산책을 하다가 화분이 된 어머니와 산책하는 남자 P를 만나고, 화분이 된 아버지는 화분이 된 P의 어머니와 눈이 맞아 결혼식을 하여 하나의 화분에 옮겨 심어진 다음, 급기야 둘 사이에서 빨간 열매가 만들어졌고, 나와 P는 그 열매를 반으로 쩍 갈라서 맛있게 먹었고, 혹시 태몽인가 싶은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


 
  「둥둥」
  “아마 형규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예를 들면 그날 호미화방이 아니라 신촌 쪽으로 올라가 삼익화방에 갔었다면, 아니면 날이 너무 더우니 그냥 외출하지 말고 인터넷으로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래서 졸업 작품을 무사히 제출하고 대학을 졸업했다면 나는 그대로 유학을 떠났을 것이다. 자유로이 유럽을 떠돌며 실컷 그리고 싶은 걸 그리다가 질리면 한국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비슷한 가정의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을지 모른다. 그랬다면 아마 동네에 그럴싸한 화실을 하나 차려놓고 가끔 개인전을 열며 유유자적, 긴 파마 머리를 질끈 묶은 화가가 되어 있었겠지.” (p.45) 하지만 은탁은 그날 신촌 쪽으로 방향을 잡아 버스킹 중인 형규를 만나 형규를 아이돌로 키웠고 지금은 형규에게 조공할 (대마초 샌드위치가 들어 있는) 캐리어를 가지고 공항으로 가다가 사고로 물에 빠져 ‘둥둥’ 떠다니는 신세이다. 소설은 더 나아가 은탁은 범우주생연구협회 소속의 외계인을 만나고 그들에게 협조하여 나는 기억이 지워진 채로 아침에 눈을 뜨고, 호미화방이 있는 홍대 쪽이 아니라 신촌 쪽으로 나아갈 계획을 세운다.


 
  「브로콜리 펀치」
  나의 남자 친구 원준의 오른손이 브로콜리가 되었다. “우리 젊었을 때도 고런 몹쓸 병이 종종 있었다. 멀쩡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손가락이 강낭콩이 되고 버얼건 고추가 되고 그랬지, 응. 그게 다 마음에 짐이 커서 그런다. 누구를 미워하고 괴로워하고 으응, 그런 나쁜 것들을 맘속에 오래 넣고 있다 보면 사람이 버틸 수가 없어져.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이지. 맛난 거 먹이고 푸욱 며칠 쉬게 하면 거뜬히 낫긴 했다마는. 죽을병은 아니긴 해도 꼬라지도 우습고 사는 데도 불편허고 영 몹쓸 병이야. 요즘에는 애들한테 접종도 맞히고 해서 많이 없어졌는가 보더만. 원준이 고놈 허약해졌는가 보다. 나중에 한번 오라 해라. 닭이라도 고아 먹이게.” (pp.91~92) 그 이야기를 들은 안필순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는데, 안필순 할머니의 남자 친구인 박광석 할아버지는 산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네 사람은 함께 산에 오른다.

 

  「손톱 그림자」
  수정이 오년전 사랑하던 사람인 용준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리고 일년전 석기와 결혼했다. 그리고 오늘 용준이 수정의 앞에 나타났다. 용준은 살아 생전에 손톱을 물어 뜯어 여기저기 툭툭 뱉는 습관이 있었고, 그 손톱을 생각하다보면 어찌어찌 수정에게 당도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되었다. 석기는 용준을 두고 일단 회사에 출근하고 수정과 용준은 아침을 먹고, 자신이 죽은 다음 수정의 마음 상태를 수정에게서 듣는다. “한 번에 다 잊은 건 아니고 조금씩,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용준 씨가 찻잔이었다고 치면요. 깨지고 나서 반짝이는 부스러기까지 모두 손끝으로 찍어 모아서 갖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근데 그걸 점점 잃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큰 조각들밖에 안 남았어요. 그 조각들도 원래는 꺼낼 때마다 손이 베일 만큼 날카로웠는데, 갈수록 각을 잃고 뭉툭해져가고.” (p.136) 그리고 반차를 내고 돌아온 석기를 포함한 세 사람은 용준이 교통사고를 당한 장소를 찾아간다. 오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이제야 이루어지는 이별에 대한 슬픈 이야기이다.

 

  「왜가리 클럽」
  양미씨가 하던 ‘양미네 반찬’ 가게는 결국 망했다. 양미는 이후 개천의 벤치에 앉아 망연한 마음으로 왜가리를 들여다보았고 그 모습이 ‘왜가리 클럽’의 리더 김하영의 눈에 띄인다. 그리고 왜가리 클럽의 다른 이들과 함께 두 주에 한 번 개천에 나가 왜가리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 하지만 왜가리는 그러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패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같은 무게로 여기는 것에 가까웠다고나 할까. 그도 그럴 것이 고기를 잡았다고 해서 왜가리가 특별히 기뻐하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왜가리에게는 그저 매번 잘 노려서 잘 내리꽂는 것만이 중요했고 그 뒤의 일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모두 같았다. 그것이 멋있었다고, 가슴이 뻐근하도록 부러웠다고 말하고 싶었다...” (pp.171~172)

 

  「치즈 달과 비스코티」
  유명 패션 잡지의 편집장인 엄마를 둔 나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이었다. 그러다 열일곱 살 때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향해 말하는 돌멩이를 집어 던진 이후 자신이 돌멩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나는 그날 새로운 취미가 생겼기에 견딜 수 있었다. 나는 내 눈에 보이는 돌멩이라는 돌멩이는 모두 주워다 말을 걸었던 것이다. 저기요? 제 말이 들리나요? 제발 대답해주세요.저 들을 수 있어요. 제발... 물론 모든 돌이 대답해준 건 아니었지만. 나는 새로운 친구들을 귀찮아질 만큼 많이 사귀었다... 나는 이게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초능력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pp.190~191) 나는 엄마의 독촉으로 여러 심리 상담사를 겪었고 그룹 심리 상담을 하다 쿠커라는 이를 알게 되었고, 그와 함께 새로운 돌멩이 친구를 찾으러 갔다가 그만 오래된 돌멩이 친구인 스콧을 잃을 뻔하였다. 그러나 결국 스콧은 찾았고 쿠커랑도 친구가 된 것 같은데다, 쿠커의 놀라운 재능까지 확인하게 된다.

 

  「평평한 세계」
  “...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팔이 침대를 짚고 누르는 느낌이며 발이 바닥을 디디는 감각이 어딘가 좀 이상했다. 내 몸이 닿는 모든 부분에 몰캉몰캉하고 폭신폭신한 얇은 막 같은 것이 씌워진 느낌이랄까. 나는 어리둥절해서 일어선 채로 잠시 서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반투명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214) 나는 이러한 반투명 현상이 혹시 밥그릇에 있던 얼룩을 먹어서 벌어진 일인가 하고 의심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그리고 반투명이 된 나를 함께 사는 새어머니는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나는 그래서 자유로워진 것인가 싶지만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새어머니 또한 어떤 남자에게 폭행을 당한 이후 반투명의 상황을 겪게 된다.


  
  「이구아나와 나」
  “... 이구아나는 원래 재호의 전 여자친구가 기르던 녀석인데, 재호는 그때 살던 자취방에서 그 여자와 몇 달가량을 함께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자기 짐과 함께 이구아나를 데리고 온 거였다. 깜짝 놀란 재호가 이런 것을 키웠느냐 물으니 전 남자친구가 기르다 떠맡긴 것이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전 남자친구를 욕했는데, 갑자기 이탈리아로 바리스타 공부를 하러 가겠다며 이구아나를 놔두고 사라졌다나. 그런 황당한 이야기를 들으니 천하의 재호도 이구아나에 대해 따지기가 무엇해 유야무야 넘어가고 말았고, 결국 이구아나는 그 집 방구석 어딘가에 놓이게 되었다는 거였다.” (p.249) 그리고 재호의 여자친구는 이구아나를 남겨 놓은 채 재호를 떠났다. 살아 있는 것을 어찌할 수 없어 함께 지내던 이구아나를 데리고 재호는 나의 집으로 들어왔고, 어는 날 이구아나를 남겨 놓은 채 재호도 떠났다. 그렇게 이구아나와 내가 함께 살던 어느 날 이구아나가 내게 말을 건다. 수영강사인 내게 수영을 가르쳐달라는 것인데, 수영을 배워 이구아나의 천국인 멕시코로 떠나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구아나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함께 경포대로 가고 거기에서 이구아나는 바다로 들어간다. 나는 어느 날 맥시코로부터 아무 내용도 적히지 않은 엽서를 받게 된다. 해피 엔딩!!!

 

이유리 / 브로콜리 펀치 / 문학과지성사 / 304쪽 / 2021 (202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2.03.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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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고 싶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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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를 만날 때 설렘이 있다. 이유리 작가는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당시에는 그 단편을 읽지 못했다. 온라인에서 이 작가에 대한 추천글을 읽고 찾아서 그 단편을 읽게 되었고 이후에 나는 이유리 작가의 단편집을 기다렸다.  단편의 즐거움, 더 알고 싶고 더 궁금한 작가. 이유리의 세계를 기대한다. 발랄하면서도 명쾌한, 놀라운 이야기.    살면서 누군가를 끔찍하게 미워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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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를 만날 때 설렘이 있다. 이유리 작가는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당시에는 그 단편을 읽지 못했다. 온라인에서 이 작가에 대한 추천글을 읽고 찾아서 그 단편을 읽게 되었고 이후에 나는 이유리 작가의 단편집을 기다렸다.  단편의 즐거움, 더 알고 싶고 더 궁금한 작가. 이유리의 세계를 기대한다. 발랄하면서도 명쾌한, 놀라운 이야기. 

 

살면서 누군가를 끔찍하게 미워해본 일이 있었고 눈물 나게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한 적도 많았는데 그러고 보니 그것들은 다 어떻게 되었더라. 내 속에서 싫다, 싫다 하며 몇 번이고 되뇌어지다가 결국,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편, <브로콜리 펀치> 중에서)

 

 

r*********s 2021.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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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작가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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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편 빨간열매 밖에 안 읽어봤지만 정말 내용이 귀여워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송은 문제없이 빠르게 잘 왔어요 통통튀는 상상력으로 읽을때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어요 다른 책도 읽어보고싶어요!!  얼른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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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편 빨간열매 밖에 안 읽어봤지만 정말 내용이 귀여워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송은 문제없이 빠르게 잘 왔어요 통통튀는 상상력으로 읽을때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어요 다른 책도 읽어보고싶어요!!  얼른 읽고 싶네요

YES마니아 : 로얄 k******0 202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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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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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가르치다가 이 작품이 교과서에서 나와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소재가 너무 독특해서 더욱 기억에 남았어요 ㅎㅎ 후루룩 읽을 수 있지만 또 그 내용이 그저 가볍지만은 않아서 추천합니다 저에게 여운을 준 책이라 다들ㄹ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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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가르치다가 이 작품이 교과서에서 나와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소재가 너무 독특해서 더욱 기억에 남았어요 ㅎㅎ 후루룩 읽을 수 있지만 또 그 내용이 그저 가볍지만은 않아서 추천합니다 저에게 여운을 준 책이라 다들ㄹ 읽어보시길!!

YES마니아 : 플래티넘 t**********2 2026.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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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죤 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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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도대로 책을 읽게 만드는 마력의 책. 판타지적 요소를 좋아하는 나에겐 더 할 나위 없이 재밌어서 스토리가 더 길었우면 하는 안타까움까지 느낍니다. 이유리 작가 너무 궁금해서 다른 책도 읽어볼까 해요.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그 안에 깊은 위로와 응원이 보이는 책입니다. 다른 뷴께 적극 추천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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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도대로 책을 읽게 만드는 마력의 책.
판타지적 요소를 좋아하는 나에겐 더 할 나위 없이 재밌어서 스토리가 더 길었우면 하는 안타까움까지 느낍니다. 이유리 작가 너무 궁금해서 다른 책도 읽어볼까 해요.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그 안에 깊은 위로와 응원이 보이는 책입니다. 다른 뷴께 적극 추천하고싶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b*******9 2025.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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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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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다정한 이유리 유니버스] 이유리의 소설은 능청스러운 상상력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무장해제시킨다. 소설에서는 일상의 고통이 환상으로 가시화되는데 긴장도 잠시, 그 끝은 미묘한 따스함을 내포하고 있다.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싶을 때 이 소설집을 펼쳐보자. 첫 맛은 떫지만 끝 맛은 달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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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다정한 이유리 유니버스] 이유리의 소설은 능청스러운 상상력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무장해제시킨다. 소설에서는 일상의 고통이 환상으로 가시화되는데 긴장도 잠시, 그 끝은 미묘한 따스함을 내포하고 있다.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싶을 때 이 소설집을 펼쳐보자. 첫 맛은 떫지만 끝 맛은 달콤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d**r 2024.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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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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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톡톡 튀는 이유리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올해의 문제소설을 읽다가 그 안에 있는 치즈 달과 비스코티를 읽고 완전히 반해버려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구입했다. 표제작은 브로콜리 펀치인데… 읽고 나서 눈물이 핑 돌았다. 최근에 책을 읽으며 울컥하는 감정을 느낀 책들이 간혹 있었는데 브로콜리 펀치도 당당히 그 목록에 올랐다. 다른 단편들도 다 좋고 공감가면서도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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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톡톡 튀는 이유리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올해의 문제소설을 읽다가 그 안에 있는 치즈 달과 비스코티를 읽고 완전히 반해버려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구입했다. 표제작은 브로콜리 펀치인데… 읽고 나서 눈물이 핑 돌았다. 최근에 책을 읽으며 울컥하는 감정을 느낀 책들이 간혹 있었는데 브로콜리 펀치도 당당히 그 목록에 올랐다. 다른 단편들도 다 좋고 공감가면서도 술술 읽힌다. 재치있는 문장 속에 숨어 있거나 대놓고 따뜻한 감성이 드러난 지점들이나 모두 다 사랑스러운 소설
i*****t 2024.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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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펀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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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작가님의 브로콜리 펀치 리뷰입니다. 리뷰 중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스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스포에 예민하신 분들은 꼭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리뷰이기 때문에 말투나 내용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한 권 안에 여러 작품이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소재들도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ㄴ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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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작가님의 브로콜리 펀치 리뷰입니다. 리뷰 중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스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스포에 예민하신 분들은 꼭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리뷰이기 때문에 말투나 내용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한 권 안에 여러 작품이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소재들도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ㄴㅔ요!
d*******1 2024.04.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