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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왜 울어? 나도 그 책 한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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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러 간 아내를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이 책에 대한 인터뷰의 영상을 뒤에 타고 있던 딸과 함께 시청할 때 였습니다.  올해 3월 안으로 죽을거라는 '시안부 선고' 받은 교수님은 "사람이 죽는 순간일지라도 작가는 그 죽음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라는 말씀앞에서 뭔가~ 무너지는 저의 자신을 감출 수 없어 딸이 보는 앞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날 저는 서
"아빠~왜 울어? 나도 그 책 한번 보고싶다." 내용보기

백신 맞으러 간 아내를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이 책에 대한 인터뷰의 영상을 뒤에 타고 있던 딸과 함께 시청할 때 였습니다. 

올해 3월 안으로 죽을거라는 '시안부 선고' 받은 교수님은 "사람이 죽는 순간일지라도 작가는 그 죽음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라는 말씀앞에서 뭔가~ 무너지는 저의 자신을 감출 수 없어 딸이 보는 앞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날 저는 서점을 딸과 가서 이 책을 집어 들고는 마치 애인같이 여기며 한장 한장 읽어내려갔습니다. 

저의 인생에는 참다운 스승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국민학교(초등)시절 반 대표로 달리기 계주의 주자로 나갔다 '역전을 당했다'며 테니스 코치시며 담임선생님이셨던 그분은 스텐드에 앉아있던 전학생 앞에서 저에게 따귀를 날려 그자리에서 자빠졌고 그때의 수치심을 잊지못하고 살았습니다. 그 이후 저는 수치심이란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자란 '건강치 못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라나고' 있습니다. 육체적인 성장은 퇴행이나 마음은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 앞에서 눈물을 감추는 거짓된 모습보다, "나도 너처럼 참 연약한 아비야!" 라는 진솔한 나의 모습을 보일 때는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수치도 없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가치관을 새롭고 하거나 변화시키는 위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질문의 답을 20년이 훌쩍 넘어 외국사람의 논문을 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던 이어령교수님을 보며 현 한국의 교육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이기적인 사람' 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은, 현 정규교육의 현실의 벽이 높다한들, 수만가지 질문을 솔직하게 답해줄 수 있는 '참 스승'과 '참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때, 

이어령 교수님이 지나간 자리.... 당신 스스로는 외로웠고, 그 누구도 곁에 없다고 하신 푸념 뒤에는 그리고 그 죽으심 뒤에는....

이렇게 가슴 한곳에 멍울이 맺혀, 뇌에 파동을 가져다 주고 삶에 대해 고뇌하고 내 자신을 진실되게 직면하며 인생을 되돌아 볼수 있게 하신 그는 

 '글 재주꾼, 생각의 재주꾼, 사람을 살리는 참 시인' 이라서 저는 그 앞에 고개를 숙여보냅니다. 

'나중에 만나면 참 감사했다'는 덕담을 나눌 그 날을 고대하며 저도 '인생의 마지막 때'를 잘 기다리며 이겨내고 부끄럽지 않는 부모이자 스승이 되기위해 오늘도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g******8 2022.03.11. 신고 공감 4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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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비어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어있다"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의 말처럼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가 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돌아보면 선생이 이 시대에 태어나 대중 앞에 서서 쓰고 말한 모든 것도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삶도 마찬가지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다. 언제쯤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될까. 마지막의 내 모습은 어떨까. 세
"가장 중요한 것은 비어있다"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의 말처럼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가 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돌아보면 선생이 이 시대에 태어나 대중 앞에 서서 쓰고 말한 모든 것도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삶도 마찬가지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다. 언제쯤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될까. 마지막의 내 모습은 어떨까. 세상에 대한 미련이나 아픔없이 홀가분하게 세상과 작별하고 싶다. 그러기위해서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태해진 나에게 너무 필요한 책이다. 살자 . 제대로 죽기 위해서 제대로 살자!

나는 평생 도전이 필요한 인간이었네. 계속 쓰고 또 쓰고 다시 썼네.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다시 하는 거라네. 니체도 다르지 않아. '운명이여 오너라.'위인들이 거창해보여도 그렇지가 않아. 지면 또 한번 부르짖을 뿐이지.

머리 나쁘다. 기억력이 안좋다.

태어난 게 왜 이모양일까.

그만 불평불만하고

다시하고 또하고 계속 하면 된다.

그렇게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가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어 있다네. 생명의 중심은 비어 있지. 다른 기관들은 바쁘게 일하지만 오직 배꼽만이 태연하게 비어 있어. 비어서 웃고 있지.

무조건 뭔가 채우기 위해 살았는데 이제는 비우기에 집중하려 한다. 부족하다고 계속 불평하며 뭔가 해야 한다고 바둥거리며 채워도 목이 말랐는데 이제는 이유를 알거 같다. 영혼없는 채움이 나를 더 지치게 했다.

빈 공간이 있어야 숨 쉴 수 있고 뭔가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쓸데없는 생각을 비우며 생각의 중심을 찾는 삶을 살자.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도 모르는 거야. 책 많이 읽고 쓴다고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는 것 같아? 제 머리고 읽고 써야지. 일례로 번역은 창조지만 학술 논문은 창조가 아니거든.

의무감으로 책을 읽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 독서를 하라는 이어령 교수님의 말씀이 감사하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재미있는 곳만 읽어도 된다는 말 덕분에 부담없이 더 즐겁게 독서할수 있을거 같다.

개미는 있는 것 먹고, 거미는 얻어걸린 것 먹지만, 꿀벌은 화분으로 꽃가루를 옮기고 스스로의 힘으로 꿀을 만들어. 개미와 거미는 있는 걸 gathering 하지만, 벌은 화분을 transfer 하는 거야. 그게 창조야. 여기저기 비정형으로 날아다니며 매일매일 꿀을 따는 벌! 꿀벌에 문학의 메타포가 있어.

바로 눈앞의 일에만 신경 쓰고 복권이 얻어걸리길 바라는, 그런 허황된 생각으로 내 인생을 낭비하는 건 아닌지. 그냥 가던 길 간다. 다른 길 가면 불안해서 매번 같은 길만 가니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한다.

여태까지 쌓아온 경력이 아쉬워서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계속 불평불만하지 말고 꿀벌처럼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내 길을 만들어 보자.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뭐가 있는지 그 누구도 모른다. 내가 그 길을 가면 된다.

우리가 진짜 살고자 한다면 죽음을 다시 우리 곁으로 불러와야 한다네. 눈동자의 빛이 꺼지고, 입이 벌어지고, 썩고, 시체 냄새가 나고......그게 죽음이야.

우리가 덮어두고만 싶은 것은 바로 죽음이다. 진실이지만 죽음은 두렵고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진다. 삶에 끝이 있기때문에 삶을 더 의미있게 농도있게 살수 있다. 코로나로 죽음은 언제든 바로 지금나에게 올수도 있다는걸 알았다. 지금 그냥 내가 흘려보낸 시간들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마지막은 변하지 않는다. 바로 죽음이다.

한밤의 까마귀는 울지만, 우리는 까마귀를 볼 수도 없고 그 울음소리를 듣지도 못해. 그러나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분명히 한밤의 까마귀는 존재한다네. 그게 운명이야.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지만 운명은 존재한다. 운명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우리는 운명이란 걸 믿는다. 다양한 인과관계가 섞이고 섞여서 여러사건이 일어나고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기대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거 아닐까.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이라고 해버리면 패자는 변명거리가 생겨.'내가 지는 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운이 없어서'라고. 숙명론, 팔자론으로 풀어버리면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 났어'로 모든 걸 덮을 수 있네. 가난해도, 실패해도 '팔자' 핑계대면 그만이거든. 그런데 인생의 마디마다 자기가 책임지지 않고 운명에 책임을 전가하는 건 고약한 버릇이라네.

이런 환경에서 이만큼하면 잘한거지뭐. 이건 내 팔자야. 딱 여기까진가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걸보니 내 운명인가보다.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그냥 내가 이렇게 사는건 다 팔자라고 생각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좋으면 자꾸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냥 다 팔자려니 했다.

정말 죽도록 노력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느정도한 노력으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운이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운이란것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도 노력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니 운을 논하기 전에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그게 싱킹맨thinking man이야.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사고해야 하네. 어른들은 머리가 굳어서 '다 안다'고 생각하거든.'다 안다'고 착각하니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거 묻지 말라'고 단속을 해.

학창시절때 질문을 얼마나 했을까. 수업때 선생님말은 다 맞다고 생각해서 그냥 외우기 바빴다. 교과서내용부터 필기를 달달외우면 점수가 잘 나왔다. 그러니 굳이 시간낭비하며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선생님이 하라는 것만 하면 원하는 점수가 나오니까. 이렇게 대학생이되니 여전히 질문하기가 어렵다. 뭔가 물어보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만 가능했다. 당연히 모르는게 있을수 밖에 없는데 왜 그렇게 주저했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었다고 어른이 아닌데 어른이니까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쓸데없는 자존심때문에 아는척 하면서 살았다. 모르면 인정하고 질문하면서 배워나가면 되는데 말이다.

수업을 할때 마치기 전에 꼭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지만 거의 하지 않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교 수업은 비슷하게 진행되나보다. 일괄적인 수업을 통해 익히고 시험보고 평가받는 시스템.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면서 전보다는 나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면접이야말로 나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해야 하는데 어려워하는 이유는 본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를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니 자기자신에 대해 흥미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면접준비를 하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알아간다면 다른 세상에도 더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한국 유학생들이 유학가서 지적받는게 뭔 줄아나? 문제를 구체화하지 않고 일반화한다는거야. 한국인들은 공통적으로 거대담론을 좋아해.

뭔가 구체화 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하기때문에 일반적인 사실을 말하는게 편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얘기를 해야 어디든 끼기 싶다. 뭔가 구체화하면서 심오하게 들어가면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면접강의할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자기소개다. 자기의 특별한 강점이나 특기를 말하는 걸 아주 어색해한다. 모든 지원자가 말하는 일반적인 사실만 말하다보니 자신의 강점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우린 이렇게 학습되어 와서 자신을 어필하는 걸 힘들어 한다. 자신을 구체화하면서까지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학창시절에 나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은 전혀 없었다. 일반적인 지식을 머리 속에 구겨놓기 바빴다. 그런 일반적인 사실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렸을 때부터 '원래 이런거야' 에서 탈피해서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일반론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배울수 있기를 바란다.

목적이 있으면 걷는 게 되고 목적이 없으면 춤이 되는 거라네. 걷는 것은 산문이고 춤추는 것은 시지. 인생을 춤으로 보면 자족할 수 있어. 목적이 자기 안에 있거든. 일상이 수단이 아니고 일상이 목적이 되는 것, 그게 춤이라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고 사는 것이 바로 나에게는 춤이 된다네.

나에게 있어서 일상이 목적이 되는 건 뭘까. 일은 힘들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 살기 위한 수단이다. 나에게 목적 없이 즐겁고 행복한 것은 바로 독서다. 이젠 독서가 일상이 됐다. 어디를 가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책이다. 독서하면 일상이 춤이 된다.

interest라는 영어 단어는 관심, 재미라는 뜻도 있지만 이익, 이자라는 뜻도 있어. 우리가 이익을, 이자를 내려면 애초에 관심 있는 것, 흥미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해. interest가 출발이지. 그게 모든 일의 순서고 이치라네.

내가 학창 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였다. 영어만은 잘하고 싶었다. 기본기를 전혀 잡지 않고 중학교에 들어갔지만 교과서를 통째로 다 외워버렸다. 영어는 항상 다 맞거나 한 개 정도만 틀렸다.

중 3 때 담임선생님은 외고를 추천해 주셨고 원서까지 썼지만 예비소집일 날 학교에 가니 접수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난 공부 하느라 접수를 엄마한테 부탁했는데 엄마는 그걸 아주 소중하게 보관만 해 놓으셨다. 그렇게 난 외고 시험을 보지도 못하고 일반고에 진학했다.

대학에 가서 영어와는 전혀 다른 화학을 전공하였지만 영어는 꾸준히 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시드니로 어학연수를 갔다 온 후 영어가 더 좋아졌고 그 어려운 IMF 때 영어 덕분에 바로 전화영어 강사와 교환학생 매니저로 일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르치면서 영어는 더 늘었고 에미레이트 항공사 첫 면접에 합격했다.

지금도 영어 면접 코칭을 하며 영어 덕을 보고 있다.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 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한 커트의 프레임에서 관찰이 이뤄지고, 관계가 이뤄져. 찍지 못한 것, 버렸던 것들이 나중에 연결돼서 돌아오기도 해.

소중한 한순간 한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 행복과 슬픔 그리고 고난과 아픔 등, 순간순간의 조각들이 모여서 내 삶을 만든다. 인생의 다양한 모양의 조각들이 서로 맞춰지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만든다. 그렇게 우린 삶을 살아간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생각이 아니야. 상기하는 거지. 이미 알던 것을 깨워서 흔드는 거지. 책이라는 건 그렇게 흔들어주는 역할을 해. 머리를 진동시키는 거지.

자기 계발서를 멋도 모르고 읽었을 때 처음엔 흥미롭고 배울 점이 많았는데 비슷한 종류의 책을 읽다 보니 그 내용이 그 내용인 거 같아서 한동안 읽지 않았다. 하지만 알고 있는 내용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게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내용은 비슷할지라도 읽을 때마다 내가 느끼고 배우는 점은 분명 다르다. 그렇게 다시 한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보완할 점을 찾는다면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프로세스! 집이 아니라 길 자체를 목적으로 삼게나. 나는 멈추지 않았네. 집에 정주하지 않고 끝없이 방황하고 떠돌아다녔어. 꿈이라고 하는 것은 꿈 자체에 있는 거라네. 역설적이지만, 꿈은 이루어지면 꿈에서 깨어나는 일밖에는 남지 않아.

꿈을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막상 꿈을 이루고 나면 갑자기 허무해진다. 이걸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목표를 이루고 나면 후련할 줄만 알았는데 시원섭섭하다. 과정을 즐겨야 목표의 달성 유무에 상관없이 삶에 감사할 수 있다. 죽어라 노력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목표 지향적이라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좌절감에 한동안 동굴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 안에서 나를 끊임없이 학대하며 못살게 군다.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으니 그 시간이 더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 절망 속에서 나를 꺼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목표 달성에 실패했어도 그 과정 속에서 배우며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충분히 그 시간은 의미가 있다. 그런 프로세스를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꿈은 깨지지 않고 지속된다.

지우는 기능과 쓰는 기능을 한 몸뚱이에 달아놓은 그게 우리 인생이잖아. 비참함과 아름다움이 함께 있고 망각과 추억이 함께 있으니 말일세.

평생 기억하고 싶은 추억과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아픔이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우고 싶은 아픔은 가슴속에 박혀 트라우마로 남는다. 망각하고 싶은 슬픔을 당장 지워버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아픔과 슬픔을 적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었고 아팠는지 왜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쓰다 보니 마음이 정리가 돼서 그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

아름다움이 더 빛날 수 있는 건 이런 아픔과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망각하며 살아간다. 망각이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괴로울까. 하지만 망각되지 않아 힘들고 아픈 과거도 계속 기억하고 싶은 추억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너무 행복해도 너무 슬퍼도 내 삶의 한 조각이니까...

옛날에는 아무리 못 살아도 집에서 태어나 집에서 죽었네. 요즘에는 천하 없는 재벌이라도 힘들어.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지. 살고 죽는 게 병인가? 탄생이 병이고 죽음이 병이냐고? 생사의 문제가 낯선 사람들의 공간에서 다뤄지니 안타까워.

'집에서 태어나서 집에서 죽기'

가장 어려운 일이다. 거의 대부분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난 절대 연명치료는 하지 않을 거고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고 싶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내 집에서 나의 삶을 정리하고 편안하게 미소 지으며 눈 감고 싶다.

'디지로그'라는 말을 내가 알고 썼겠나?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함께 있어야 행복한 세상이라고 했는데 지금이 전부 그런 세상이거든.

모든 생활패턴이 디지털로 연결된다. 알람부터 스케줄러 그리고 이메일까지. 우리는 디지털 세상이 가장 편하고 행복할거 같았지만 디지털 속으로 들어갈수록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손편지를 주고 받았던 그런 설렘을.

난 여전히 문자나 톡보다는 손편지가 좋다. 우린 행복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디지로그 시대에 살고 있다.

내 딸 민아는 죽기 전에 정말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네. 일 년간 한국에서 내 곁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지. 죽음에 맞서지 않고 행복하게 시간을 쓴 거야. 암에 걸렸어도 영적인 힘으로.

내가 암에 걸려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면 난 어떻게 이 소중한 시간을 보낼까. 이민아 목사님처럼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내가 살아온 시간을 감사하면서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행복하게 웃으며 삶을 매듭짓고 싶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타인에 의해 바뀔 수 없다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어. 그게 자족이지.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이야.

누가 아무리 맞는 길이라고 얘기를 해도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절대 그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돌고 돌아 실패하고 넘어졌어지더라도 원하는 길을 간다. 그 과정 속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상태를 되돌아보고 내가 원하는 길을 찾는다.

어렸을 때 아무리 부모님과 선생님이 이렇게 살아라. 이런 사람을 만나라 많은 조언을 해줘도 그냥 흘려듣는다. 분명 나중에 후회할 일이 있다. 나 또한 부모님 말 안 들어서 고생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더 강해졌다. 이미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야 진정한 내 삶이다. 타인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지만 타인은 절대 내 삶에 개입할 수 없다.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인생에서만이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바쁘게 무리 지어 다니다 어느 순간 딱 필름이 끊기 듯 정지되는 순간, 죽음을 느끼는 거야. 정적이 바로 작은 죽음이지. 우리가 매일 자는 잠도 작은 죽음이거든. 우리가 침묵의 소리를 들을 때, 그걸 잡아채야 해.

죽음은 정지다. 비행하면서 모든 것이 멈춘 적이 있다. '이제 다 끝났구나. 죽는구나. 근데 왜 여기서. 엄마 보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끝은 이게 아니었는데'

순간의 정적과 고요는 나를 작은 죽음으로 이끌었고 감사하게도 눈을 떴다.

죽음은 어느 순간이 될지 그 누구도 모른다. 갑작스러운 죽음보다는 죽음을 알아채고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주어진 이 순간을 감사하면서 의미 있게 살고 싶다.

그렇다면 돈이란 무엇인가? 아주 간단해. 내가 돈의 주인이 되면 돈은 나의 최고의 협력자고, 하인이 되면 나는 최악의 인간이 되는 걸세.

돈 걱정 없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을의 입장이 되는 나는 진심으로 돈의 주인이 되고 싶다. 돈에 끌려다니는 인생은 행복하지 않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내 역량 이상으로 수업을 해서 건강이 안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순간 나라는 자아는 없어지고 돈 때문에 사는 불쌍한 신세가 된다.

어렸을 때는 제발 부자였으면 하고 바랐다. 그냥 부자인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때보다 지금이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난 여전히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물질적인 욕구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삶은 피페해진다. 돈의 주인이 돼서 즐겁게 일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가장 아쉬운 게 뭔 줄 아나?' 살아있을 때 그 말을 해줄걸'이야.

그때 미안하다고 할걸. 그때 고맙다고 할걸.....

지금도 보면 눈물이 핑 도는 것은 죽음이나 슬픔이 아니라네. 그때 그 말을 못 한 거야.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흘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없을 때 그 상실감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제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처럼 정말 평상시에도 매번 잘하고 싶지만 항상 행동은 마음과 다른 길을 간다. 엄마 말을 지지리도 안 들어서 고생했으면서도 여전히 안 듣는 거 보면 죽어서나 정신 차릴까 무섭다.

엄마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여서 마음이 저리다. 매일 전화해야지 하면서도 일주일을 넘기고 한 달 지나서야 엄마보러 가는 못된 딸이다.

하지만 엄마 폰에 난 '천사 둘째 딸'로 저장되어 있다.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을 꽁꽁 숨기지 않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하는 둘째 딸이 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알고 보면 가까운 사람도 사실 남에게 관심 없어요. 왜 머리 깎고 수염 기르면 사람들이 놀랄 것 같지? 웬걸. 몰라요. 남은 내 생각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도 '남이 어떻게 볼까?' 그 기준으로 자기 가치를 연기하고 사니 허망한 거지.

다들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내 삶은 나답게 살아가면 된다. 주변 시선에 흔들리며 타인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누군가에게는 칭찬을 들을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는 비난을 듣는다. 이미 모든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고 절대 행복하지 않다. 나의 가치는 남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목적 같은 것 없어. 생명, 살아있는 것.

그게 세상이라네. 눈물 나는 세상이라네.

살아있음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잠에서 깨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건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이다. 이런 커다란 축복을 단지 숨만 쉬면서 살고 있는지 아닌지 반성한다. 살아있는 한 못할 건 없다. 진정 내가 하고자 한다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값어치를 할 수 있다. 그러니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자. 헛되이 보내지 말고.

어느 날 물고기가 물었어. '엄마, 바다라고 하는 건 뭐야?'

'글쎄, 바다가 있기는 한 모양인데 그걸 본 물고기들은 모두 사라졌다는구나.' '물고기가 바다를 나오면 죽어요. 그 순간 자기가 살던 바다를 보지요. 내가 사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상태, 그게 죽음이에요.

내가 살던 이 세상을 떠나 저세상을 갈 때만이 내가 살았던 공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던 길과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이 세상눈이 아닌 저세상눈으로 바라보며 죽음을 실감한다. 이 세상의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행복을 마음에 각인하며 삶을 진정으로 느끼며 제대로 살고 싶다.

지금 죽음 앞에서 생명을 생각하고 텅 빈 우주를 관찰하면, 다 부정해도 현재 내가 살아 있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어요. 숨을 쉬고 구름을 본다는 건 놀라운 일이에요.

숨을 쉬고 있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게 산다. 이렇게 눈을 뜨고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받은 일인데 말이다. 건강했을 때는 모르다가 아프면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처럼 왜 꼭 상실하고 나서야 더 간절해질까.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거 자체를 온전히 즐기며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하루다.

뒤늦게 깨달은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티였어.

모든 게 선물이라고 깨달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가끔은 왜 이 세상에 와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나에게는 왜 이렇게 힘든 일만 일어날까.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할까. 난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한번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나라는 존재는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세상이 그저 미워진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힘들일 이 있어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이겨낼 수 있다. 그렇게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행복을 나눌 수 있다.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그리스 사람들은 진실의 반대가 허의가 아니라 망각이라고 했어요. 요즘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잊어서 그래요. 자기가 한 일을 망각의 포장으로 덮으니 어리석어요. 부디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잘못한 게 있거나 실수를 하면 인정하지 않고 몰랐다고 하며 넘어간다. 한 번은 이런 방법이 통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그건 내가 알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과거 자신의 잘못을 자꾸 생각하면 부끄러우니까 그 사건 자체를 내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내가 선택한 과거만이 머릿속에 남아있다면 그건 진실이 아니다. 자신이 잘한 거만 말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은 무작정 덮으려고만 한다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이어령의마지막수업

#이어령

YES마니아 : 로얄 k********6 2022.12.21. 신고 공감 28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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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혹은 죽음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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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혹은 죽음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스승이란 무엇인가. 시인 이성복은 스승은 생사를 건네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생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스승이라고. '죽음의 강을 건널 때 겁먹고 급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쪽으로 바지만 걷고 오라'고. (5쪽, 프롤로그 中)     [수업을 시작하
"내 삶 혹은 죽음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내용보기

 

내 삶 혹은 죽음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스승이란 무엇인가. 시인 이성복은 스승은 생사를 건네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생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스승이라고. '죽음의 강을 건널 때 겁먹고 급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쪽으로 바지만 걷고 오라'고.

(5쪽, 프롤로그 中)

 

 

[수업을 시작하며]

 

  지난 이십 년 동안 발상(發想)과 발성(發聲), 즉 어떤 생각을 하고 그것을 소리내어 말하거나 글로 써내는 일에 대하여 배우고 또 익히는 중이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서부터 <이어령, 80년 생각>까지 이어령 선생님의 책과 언론 인터뷰를 교재로 삼아 (2년 전이 아니라 20년 전부터 나 혼자만의) 비대면 수업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학기가 마지막 수업이 될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을 받아든다. 선생님의 수많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27년간 한 길을 걸어온 김지수 기자가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이라는 커리큘럼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건져올린 선물과도 같은 그의 지혜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펴낸 책이다. 나 또한 기꺼이 마지막(이 결코 아니길 바라는 바람으로) 수업의 청강생이 되기로 한다.

 

 

[수업중]

 

한밤에 눈 뜨고

죽음과 팔뚝씨름을 한다.

근육이 풀린 야윈 팔로

어둠의 손을 쥐고 힘을 준다.

식은땀이 밤이슬처럼

팔목을 꺾고 넘어뜨리고

그 순간 또 하나의 어둠이

팔뚝을 걷어 올리고 덤빈다.

그 많은 밤의 팔뚝을 넘어뜨려야

겨우 아침 햇살이 이마에 꽂힌다.

심호흡을 하고 야윈 팔뚝에

알통을 만들기 위해

오늘 밤도 눈을 부릅뜨고

내가 넘어뜨려야 할

어둠의 팔뚝을 지켜본다.

(20~21쪽, 「어둠과의 팔씨름」)

 

  밤마다 죽음과 팔씨름을 하는 기분이 어떨지, 또 그가 얼마나 외롭고 지난한 시간을 견뎌냈을지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 그 어둠 속에서 빛이자, 그 싸움에서 전리품과 같은 깨달음을 마지막 수업을 통해 독자와 나누고자 하는데, 옆자리에 죽음과 함께 한밤을 누웠다 다시 눈을 뜨는 그의 글과 말들이 어쩐지 유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도 늘 그랬듯이 자신만의 수사학(레토릭)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지금까지 내가 말한 것은 타인의 죽음이었어. 동물원 철창 속에 있는 호랑이였지. 지금은 아니야.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나한테 덤벼들어. 바깥에 있던 죽음이 내 살갗을 뚫고 오지. 전혀 다른 거야.'

(30쪽, 퀴블러 로스의 말)



  최초로 죽음학을 강의했던 정신과 의사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정작 자신이 암에 걸려 죽음 앞에 서게 되자 '죽음은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자기에게 덤벼드는 일'이라 말하며 다른 사람들의 전철을 밟는 모습을 보였다. 언제부턴가 책이나 영화에서 종종 마주하는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다. 이어령 선생님은 여섯 살 때 처음 죽음을 느꼈는데, 대낮에 굴렁쇠를 굴리며 놀다가 그늘까지 다 사라진 정오(가 지나면 다시 모든 사물에 그림자가 생기지만)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 그는 어째서 가장 찬란한 한낮에 그러한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

 

"존재의 정상이잖아. 뭐든지 절정은 슬픈 거야.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에도 그런 구절이 있어. 분수는 하늘을 올라가 꿈틀거리다, 정상에서 쏟아져 내린다····· 상승이자 하락인 그 꼭짓점. 그 절정이 정오였어. 정오가 그런 거야. 시인 이상의 『날개』에도 정오의 사이렌이 울려. 그 순간 주인공이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꾸나'라고 속삭이지. 정오가 지나면 모든 사물에 그림자가 생긴다네. 상승과 하락의 숨 막히는 리미트지. 나는 알았던 거야. 생의 절정이 죽음이라는 걸. 그게 대낮이라는 걸."

(55쪽, 「대낮의 눈물, 죽음은 생의 클라이맥스」 中)

 

  글쓰기 영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는 글 쓰는 사람은 매번 패배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그가 계속 쓰는 까닭은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며, 글을 쓴다는 것은 앞에 쓴 글에 대한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육체는 사라질지언정 그의 말과 생각은 책이라는 그릇에 담겨  죽음과 삶에 대한 의미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우물이 되어주리라. 평생 우물을 파는 사람이었던 그의 마지막 갈증을 채우는 일이 바로 '사람이 어떻게 끝나가는가'를 보고 기록하는 것이다. 그에게 글쓰기는 종교와도 같기에 죽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보지만, 암세포가 그의 모든 지식과 생각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로 작용하여 글이 쉬이 써지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그게 바로 죽음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지우개로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것들, 작고 아름다운 것들, 세 줄로 된 글을 써나간다. 

 

발톱 깎다가 / 눈물 한 방울 / 너 거기 있었구나, 멍든 새끼발가락

내 작은 잔디밭 / 날아온 참새 한 마리 / 눈물 한 방울

(65~66쪽, 「쓸 수 없을 때 쓰는 글」 中)

 

  평생 글을 쓸 때 '관심, 관찰, 관계' 라는 세 가지 순서를 반복하며 스토리를 만들어왔다는 그는,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자신과의 관계가 생긴다고 말한다. 문득 인간극장에서 (나 혼자) 절찬상영중인 내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지나간 장면들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관찰했더라면 (나 자신을 포함한) 타자와의 관계 맺음에서 덜 상처받고 더 즐겁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들지만, 이제라도 매 신(scean)을 찍을 때마다 삼관(三關) 정신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한 번밖에 못 만난다······ 그건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가슴이 저며오는 거야. 지금 이 순간은, 오늘 이 하루는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지. 내 앞에 연필 한 자루도 바삐 걸어가는 행인 한 사람도 새롭게 보이는 거야. 마치 사형수가 보듯 세상을 보는 거지."

(160~161쪽,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中)

 

  그렇다면 젊은 날의 스승은 어떻게 사랑을 했을까? 대학시절 좋아했던 한 여학생이 전차가 갑자기 서는 통에 균형을 잃고 흐트러진 자세를 보였는데, 마치 고양이나 자벌레 같이 느껴져서 연애 감정이 달아났다는 그의 말에 과연 관찰다답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럼에도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선명한 사랑의 두 장면이 남아 있는데,  하나는 교차하는 전차와 전차에서 자신과 어느 여학생의 눈동자가 완벽히 일치했다가 비껴가던 순간이고, 다른 하나는 어릴 적 전동말을 타는데 상대편에서 움직는 말에 놀라 울먹이는 이름 모를 소녀와의 눈맞춤이다. 그는 타자와 내가 하나 되는 흔치 않은 그 순간을 가르켜 '사랑' 혹은 '상호성'이라 부른다.

  당신은 운 좋은 인생을 살았는가? 제자의 이어지는 물음에 스승은 답한다. 태어난 것 자체가 운을 타고난 것이며 운 나쁜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다고.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걸 알았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지혜의 출발선으로 여겼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그리스의 운명론은, 너와 내가 우연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불교의 연기론과도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된다.

 

"나는 상대를 비방하려는 게 아니라 납득이 안 가면 질문을 하는 본능을 따라갔어. 그런데 질문을 받으면, 다들 자기를 무시하고 놀린다고 착각하는 거야. 질문 없는 사회에서 자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거라네. 그런 문화 속에서 나는 사랑받지 못했네.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은 못 받았어."

(97쪽,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는 즐거움」 中)

 

  평화롭기보다 지혜롭기를 바랐던 인간 이어령은 여섯 살때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오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외되고 외로웠다고 고백한다.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이유로 사회성을 의심받기도 하였으나, 그 자발적 외로움이 억압과 관습의 중력으로 가득한 세상으로부터 가벼워지는 힘, 즉 경력으로 변해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는 원천이었음을 일깨워준다.

 

"이 컵을 보게. 컵은 컵이고 나는 나지. 달라. 서로 타자야. 그런데 이 컵에 손잡이가 생겨봐. 관계가 생기잖아. 손잡이가 뭔가? 잡으라고 있는 거잖아. 손 내미는 거지. 그러면 손잡이는 컵의 것일까? 나의 것일까?"

"서로의 것이죠."

"컵에 달렸으니 컵의 것이겠지만, 또 컵의 것만은 아니잖아. '나 잡아주세요'라는 신호거든. '손잡이 달린 인간으로 사느냐. 손잡이 없는 인간으로 사느냐.' 그게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중략) 이런 생활 속의 생각이 시가 되고 에세이가 되고 소설이 되고 철학이 되는 거라네."

(124~125쪽, 「손잡이가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 中)

 

  꿈은 이루는 게 아니라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스승은 죽고 나서도 할 말을 남기는 사람이다. 자기와 같은 사람과 죽기 전부터 할 말을 잃은 사람 중 어느 사람이 먼저 죽은 사람인지 되묻는다. 투병중에도 쓸 수 없을 때 쓰는 글 '눈물 한 방울'(늙은이의 세 줄 일기)을 통해 할 말을 전하고 있어서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답한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빌어 아흔아홉 마리 양처럼 제자리에서 풀을 뜯으며 정해진 대로 살기보다는, 돌아온 탕자 같은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되어 홀로 낯선 세상과 대면하는 게 훨씬 행복한 삶이라고 덧붙인다.

 

"눈물 한 방울이 내가 전하고 싶은 마지막 말이네."

"아······ 88년 통찰의 결론이 눈물 한 방울이라는 말씀이지요?"

"그래. 이 시대는 핏방울도 땀방울도 아니고 눈물 한 방울이 필요하다네. 지금껏 살아보니 핏방울 땀방울은 너무 흔해. 서로 박터지게 싸우지. 피와 땀이 싸우면 피눈물밖에는 안 나와. 피와 땀을 붙여주는 게 눈물이야. 피와 땀이 하나로 어울려야 천 리를 달리는 한혈마가 나오는 거라네."

(210~211쪽, 「눈물은 언제 방울지는가」 中)

 

  올해 초에 읽었던 <이어령, 80년 생각>에서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눈물 한 방울'의 힘이라고 말했던 대목이 떠오른다. 대립과 분열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는 현실에서 자기가 아닌 타인을 위해 눈물 한 방울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눈물은 곧 관용을 의미한다. 이렇게 진지한 순간에도 스승은 유머를 잊지 않는다. "'홍도야 울지 마라'를 한 글자로 줄이면? 뚝!" 다시 눈물 얘기로 돌아가본다. 눈물만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증명해주며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하는 거라고 힘주어 말한다.

 

 

[수업을 마치며]

 

  배움에 왕도가 없고 배움은 끝이 없다는 말을 모르지 않는다. 아이를 기르고 가르치는 게 육아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아이를 통해 내가 깨우치고 성장할 때가 더 많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남을 가르칠 수도 없고 남에게 배울 수도 없는 존재라고, 그게 바로 실존이라는 스승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아울러 '지혜를 가진 죽는 자'라는 말도 곱씹어본다. 지혜로운 인간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법을 알법도 하나 언젠가 죽고마는 존재이다. 아이러니하다는 건 알겠으나 그 정확한 의미까지는 간파하지 못하니, '아, 이러니' 난 지혜롭지 못한건가 싶기도 하다. 신은 죽지 않고, 다른 생명체는 죽어도 자기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모른 채 그냥 살지만, 인간은 죽음의 의미를 알기에 슬퍼하고 또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는 그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일 따름이다.

  수업을 듣는 내내 교실의 맨 앞자리에 앉아 그의 육성을 듣고 기록한 김지수 기자가 부럽기도 했지만, 내게도 그의 지혜를 나눠주고 그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점점 더 많은 청강생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죽음을 겪고 글로 쓴 사람은 (있을 수) 없는 까닭에, 죽어감에 대하여 치열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한 이야기가 더욱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의 삶 혹은 죽음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아보는 일도 유의미하리라 생각한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당신의 삶과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면 좋겠습니까?"

(291쪽, 「마지막 선물」 中)

 

 

이달의 사락 k*****o 2021.11.20. 신고 공감 1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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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겨우 읽었음... 오래도 걸렸음...
"휴.... 겨우 읽었음... 오래도 걸렸음..." 내용보기
오래도 걸렸다 나의 게으름이 가장 큰 탓이겠지만.... 사실... 가독률이 그닥 높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어령” 이라는 이름 석자 보고 선택했는데... 첫 번째... 이 글의 작가는 “이어령”님이 아니라는 점을 두 번째.. 창작물이 아닌 인터뷰어(작가)와 인터뷰이(이어령)의  인터뷰인 듯... 대화인 듯... 1:1 강연인 듯... 한 애매모호함을... 간과했다.   내게는 “
"휴.... 겨우 읽었음... 오래도 걸렸음..." 내용보기

오래도 걸렸다

나의 게으름이 가장 큰 탓이겠지만....

사실... 가독률이 그닥 높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어령” 이라는 이름 석자 보고 선택했는데...

첫 번째... 이 글의 작가는 “이어령”님이 아니라는 점을

두 번째.. 창작물이 아닌 인터뷰어(작가)와 인터뷰이(이어령)의 

인터뷰인 듯... 대화인 듯... 1:1 강연인 듯... 한 애매모호함을...

간과했다.

 

내게는 “고학력 자타칭 지성인들의 고급스러운 잡담”으로만 느껴졌다.

그래서 지루했다고 하면 핑계가 될까? 

(내 블로그에 나만 보는 글인데 누구한테 변명을 못 해서 안달일까?)

 

그래도 자라오면서 교과서에건.. 살아온 시대의 사회상에서건...

몇 안 되는 이 사회의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를 대라면 뭐라 할 말 없지만 어렴풋이나마 존경하던 어르신이었다.

“이어령”....

 

적어도 본 책을 보면서는 

내 지식이 짧아서 그런가...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지루하고...

요즘 우리집 3남매의 유행어인..“어쩔티비”만 계속 되뇌었다.

 

그래도..

위안을 삼아본다면... 

내가 ‘존경’한다고 믿었던 몇 안 되는 어르신..(난 내 부모님도 존경하지 못 하는데...)이신

“이어령”님께서 ‘곧 당신의 삶은 끝이요.’라는 선고를 받으시고서도

그 시간들을 지루하지 않게, 남들은 욕심낼 수 없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가셨구나...

싶어서 다행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책을 펼쳐들기 전에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기대했었다.

사실 지금 그 내용은 생각이 잘 안 나는데...

읽고 나서 그런 스승을 둔 작가가 부럽고, 자신을 그만큼 사랑한 제자를 둔 교수도 부럽고..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하다 느꼈던...그 마음을 기대했었던 말이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를 읽고 나서는 그닥 크게 감동스럽지 않다.

책이 두꺼운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기억나는 것도 별로 없다.

지금 가장 기억나는 것은... 

이어령 교수님의 절친 이었다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일화..

이분이 원래 우리말이고 영어고 어눌한 것으로 유명했었는데..

그게 다 쇼였단다..

원래 둘이 있을 때는 유창했다고 하는..

배신감이다...

 

그 시대의 지신인... 선각자적인 아티스트...라고 추앙받아온... 

지금도 추앙 받고 있는 그들이 사실은 대중을 앞에 두고 거짓말을 한 거 아닌가?

남에게 피해를 준 것은 없지만..

그들은... 절친 끼리 사담을 나누면서 “백남준 이렇게 멀쩡한데 어눌한 연기 하니 다 속는다.”라고 

낄낄대지 않았을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에서는 ....

수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서 정리해뒀다.

그런데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고,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래서일까?

끝에 가서 나온 에피소드만 정확하게 기억난다.

뭔가 알 수 없는? 아니 알겠는데 표현할 수 없는 불쾌함이 느껴지던 찰나에 

위안이라면 위안이 되었던 것은..

불과 얼마 전에 뉴스에서 본 “백남준 다다익선”이 복원을 마치고 재가동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게 웃겼다.

생전에 백남준선생은 “다다익선”을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작품이라고...

그래서 브라운관 TV 고물들 모아다가 제작했다고 했단다.

 

그런데 그가 사망하고 난 후에.. 그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어쩌면 정 반대로...

작품을 살려내고, 복원하면서 파손 브라운관 부분을 최신 LED로 바꾸어서 완벽하게 복원해 공개한다고 의기양양했던 기사를 보았다.

 

작가는 사라지기를 원했다는데.... 현대적 기술을 이용해 획기적으로 되살렸다고 자랑하는..

누가 더 오만한 걸까.......궁금하게 하는 아이러니함이라니.....

지금 죽음을 앞둔 이어령 선생과 그의 제자라는 기자간의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인터뷰를 읽고 나서 기억나는 게 생뚱맞게 백남준 선생의 에피소드였다..

어떤 게 더 지독한 아이러니일까?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는 욕심 같고, 올해가 가기 전에 책장에 꽂혀있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고....

YES마니아 : 플래티넘 p****n 2022.11.04.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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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러했는데 내일도 과연 그러하겠습니까. 언제든 변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평화롭기 보다는 지혜롭기를 선택하는 것에서는 망설이지 마세요. 왜냐하면 인생은 치열해야 제맛이니까요. 찰나같은 인생을 살 때, 깊이있는 철학을 가진 한 개인과 동시대를 산다는 경험은 이토록 고귀합니다. 큰 새은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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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러했는데 내일도 과연 그러하겠습니까. 언제든 변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평화롭기 보다는 지혜롭기를 선택하는 것에서는 망설이지 마세요. 왜냐하면 인생은 치열해야 제맛이니까요.

찰나같은 인생을 살 때, 깊이있는 철학을 가진 한 개인과 동시대를 산다는 경험은 이토록 고귀합니다.

큰 새은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어령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YES마니아 : 골드 t******m 2022.01.26.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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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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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죽음의 의미      이어령 교수는 이 시대의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정치의 진영을 떠나 우리 국민 누구나가 존경하는 분이다. 이어령 교수는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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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죽음의 의미

 

   이어령 교수는 이 시대의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정치의 진영을 떠나 우리 국민 누구나가 존경하는 분이다. 이어령 교수는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 올림픽 개폐식을 주관해 굴렁쇠 소년을 연출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대표저서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인의 일본인』 『생명이 자본이다』 『젊은의 탄생』 등이 있으며,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이어령 교수는 딸과 손자를 먼저 잃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 그는 암이 맹장에서 대장과 간으로 전이되어 갈 때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의사가 ‘당신 암이야’라고 했을 때,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경제미디어 『조선비즈』에서 문학전문기자로 있는 김지수님이 1년 동안 평창동을 방문하며 이어령 교수의 지적 여정을 인터뷰로 기록하고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그의 곁에서 재앙이 아닌 생의 수용으로서 아름답고 불가피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이어령 교수의 인터뷰는 ‘삶 속의 죽음’ 또는 ‘죽음 곁의 삶’이라는 과외였다. 저자는 매주 화요일 이어령 교수와 인터뷰를 했는데, 죽음을 앞둔 스승을 매주 화요일에 찾아가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을 책으로 편찬한 형식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같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서도 제자인 미치 앨봄이 매주 화요일마다 죽음을 앞둔 그의 스승 모리 교수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했었다.

 

   저자와 이어령 교수는 주제를 미리 정해 놓지 않고 그날그날 각자의 머리에서 떠오르는 상념을 꺼내놓았는데, 고난, 행복, 사랑, 용서, 꿈, 돈, 종교, 죽음, 과학, 영성 등의 주제가 이어졌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어령 교수의 이야기보따리는 끝없이 펼쳐졌을 것이다. 저자는 이어령 교수와 대화를 나눌 때면 그의 시한부 삶이 그의 입술 끝에 매달려 전력질주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이 책은 죽음 혹은 삶에 대해 묻는 이 애잔한 질문의 아름다운 답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삶에 대한 질문은 우리의 삶만큼 범위가 매우 넓다. 또한 이어령 교수의 폭넓고 다방면에 걸친 지혜가 오히려 정곡을 찌르는 답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죽음의 면전에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그의 지혜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으려는 모든 사람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육체와 마음과 영혼, 삼원론으로 삶과 죽음을 설명한다. 빈 컵의 뚫린 면은 바깥 면이 끝도 없이 우주까지 닿는다. 이것이 영혼이다. 그릇이라는 물질은 비어 있고(void), 빈체로 우주에 닿는 것이 영혼이다. 액체가 빈 컵에 들어가서 비운 면을 채운 것이 마음이다. 액체가 보이차가 되기도 하고 와인이 되기도 하는 것은 우리 마음이 욕망에 따라 바뀌는 것을 뜻한다. 사람이 꽉 차서 빈 데가 하나도 없는 것은 영혼 없는 육체다. 마음을 비워야 영혼이 들어갈 수 있다. 컵이 깨지면 액체는 쏟아져 사라지지만 컵 안에 있는 빈 공간(void)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죽으면 몸과 마음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빅뱅과 통했던 그 모습 그대로 있다.

 

   뭔가를 구하고 끝없이 탐하면 자기 능력을 초월하는 영감이라는 게 들어온다. 이것이 영성이다. 영적인 사람은 신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꿀벌이 사람은 보지 못하는 적외선, 자외선을 보듯이. 마음을 투시하고 초자연적인 것을 느끼는 것은 모두 영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이어령 교수는 영적인 것과 영혼을 이야기하지만, 환생, 부활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면 삶이 이만큼 절실하지 않을 것이다. 끝이라고 생각해야 절실하다.’고.

 

   이어령 교수는 여섯 살 때부터 죽음을 느꼈다. 혼자서 대낮에 굴렁쇠를 굴리며 놀다가 그림자가 다 사라진 한 낮 정오에 죽음을 느끼고 눈물을 흘렸다. 존재의 정상, 절정이 정오다. 정오가 지나면 모든 사물에 그림자가 생긴다. 생의 절정이 죽음이란 걸, 그게 대낮이란 걸 여섯 살 소년은 알았다. 여섯 살 소년은 밤에 잘 때 숨을 쉬나 안 쉬나 어머니 코에 손을 대보곤 했다.

 

   이어령 교수는 ‘엄마 없다? 엄마 있네! 어찌 보면 그게 우리 인생의 전부라네’라고 말한다. ‘엄마 있네’의 확신이 없으면 인생은 불안을 견디기 힘들다. 엄마가 없어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 안심이 된다. 엄마가 없는 쪽에다 힘을 싣느냐, 있는 쪽에 힘을 싣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가장 가까운 타자가 시야에서 사라져도 영영 떠난 게 아니라는 믿음이 있으면 영원한 헤어짐도 해피 엔딩이 될 수 있다. 이어령 교수는 ‘있다 없다’ 까꿍놀이가 결국 문학이고 종교라고 말한다.

 

   이어령 교수는 운명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암과 친구로 지내며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듯하다. 이어령 교수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의 출발이다.’고 말한다. 지능과 덕으로 최선을 다해도 우리는 다가올 운명을 바꿀 수 없다.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도,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저편의 세계, something great가 있다. 지혜자만이 그걸 받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something great를 인정하고 겸허해지는 것이 머나먼 수련의 길이다’고 말한다.

 

   또한 이어령 교수는 ‘인간이 지혜를 갖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고 말한다.

 

   “다른 생명체는 죽어도 자기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몰라. 신은 안 죽지. 그런데 인간은 죽는 것의 의미를 아는 동물이야. 지혜가 없으면 죽음을 모르니 그냥 살아. 그냥 살면 무슨 슬픔이 있고 눈물이 있겠어? 포유류 중에 눈물 흘리는 건 코끼리와 사람밖에는 없다고 하지. 아무리 영특해도 주인 죽었다고 우는 개는 없어. 슬퍼할 줄은 알아도 눈물은 못 흘려. 눈물은 인간의 것이거든. 신과 생물의 중간자로 인간이 있기에, 인간은 슬픈 존재고 교만한 존재지. 양극을 갖고 있기에 모순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어.”(p254)

 

   또한 이어령 교수는 죽음은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얘야, 밥 먹어라’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신나게 글을 쓰고 있는데, 신나게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불쑥 부르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만 놀고 들어와 밥 머거!’ 이쪽으로, 엄마의 세계로 건너오라는 명령이다. 어릴 때 엄마는 밥이고 품이고 생명이다. 이제 그만 놀고 생명으로 오라는 부름이다. 그렇게 보면 ‘죽음이 또 하나의 생명이다.’고 한다.

 

   인간은 고난이라는 실전을 통해서만 자기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어령 교수도 암이라는 고난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암 발병 이후 자신이 태연하고 관대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뒤늦게 생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네.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걸.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p229) 죽음이라는 것이 벌인지, 죄의 대가인지는 그는 모른다고 말한다. 다만 은총을 받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한다. 그래서 글쓰기를 한다고.

 

   그가 죽음을 통해 깨달은 것이 또 하나 있다. 사람은 평생 혼자 걸을 줄 알아도, 늙고 병들면 지팡이의 도움을 받고, 부축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반만 의존하는 것이다.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업혀가는 것이다. 업혀가는 것은 곧 죽음이다. 안다는 것과 깨닫고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과정에서 상호성을 느끼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이어령 교수는 몸으로 깨닫고 있다.

 

   진실은 묻히고 덮이기 쉽다. 우리는 모두 덮어놓고 산다. 덮어놓은 것을 들추는 게 철학이고 진리고 예술이다. 우리 시대가 가장 감쪽같이 덮어놓고 있는 게 무엇일까? 이어령 교수는 ‘우리가 감쪽같이 덮어둔 것은 바로 죽음이다’고 말한다.

 

   “우리가 진짜 살고자 한다면 죽음을 다시 우리 곁으로 불러와야 한다네. 눈동자의 빛이 꺼지고, 입이 벌어지고, 썩고, 시체 냄새가 나고…… 그게 죽음이야. 옛날엔 묘지도 집 가까이 있었어. 귀신이 어슬렁거렸지. 역설적으로 죽음이 우리 일상 속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 있었던 거야. 신기하지 않나? 죽음의 흔적을 없애면 생명의 감각도 희미해져.”(p69)

 

   우리는 죽음을 죽여버렸다고 한다. 깨끗이 포장해서 태우고, 추도 미사 드리고, 서둘러 도망쳤다. 그는 펜데믹이 죽음이 우리 코앞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비로소 지구의 인간들이 생명의 중요함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 인류가 죽음을 잊고 돈, 놀이, 관능적인 감각에만 빠져 있다가, 퍼뜩 정신이 든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주머니에 유리그릇을 넣고 다니면서 깨질 것 같이 불안한 것이 죽음이다’고 한다. 코로나는 바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안고 있는 우리 모습을 들춰냈다.

 

   이어령 교수는 마지막으로 눈감기 전에 꼭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오래 전 숙명여대에서 신입생을 위한 강연을 하고 내려오던 길에 발을 동동 구르며 주자창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여학생을 보고 싶어 했다. “추위에 얼굴이 파래져가지고, 나한테 꼭 할 말이 있다는 거야.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그러더군. ‘선생님 돌아가시면 안 돼요!’ 생뚱맞은 말에 나는 몹시 당황했네. 그래서 그만 차갑게 툭 던지고 말았지. ”학생! 그게 뭔 소린가? 죽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내 맘대로 하나?”

 

   선생님은 오래전에 스무 살이었던 그 여학생을 다시 만나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때 그렇게 매정하게 떠나는 게 아니었다고. 30분 넘게 추위에 덜덜 떨며 당신을 기다리던 그 아이에게 이 말을 했어야 했다고.

 

   “걱정하지마. 나 절대로 안 죽어.”

 

 

   우리 모두는 죽음을 연습할 수는 없다. 죽음은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자신에게 덤벼드는 것이다. 타인의 죽음은 철창 속에 있는 호랑이다. 자신의 죽음은 그 호랑이가 철창을 뚫고 나온 것이다. 머리로 생각하는 죽음과 온몸으로 느껴는 죽음은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2010년 행복전도사 최윤희씨가 자살을 했다. 그가 밝은 표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철창 속의 호랑이와 철창을 뚫고 나온 호랑이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도 죽음을 직접 겪지 않고서는 죽음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w***2 2022.01.20.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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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은 새벽 2시에 책을펴들었어요ㆍ전날 밤늦게 책이 도착해서 읽을 새가없었는데 ㆍ이 책을 보먼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천하의 이어령 선생님도 어릴 적 엄마를 일찍 여의고우주가 사라진 것 같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굴렁쇠도 굴리고 책을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꼬마가 되었던 것 같아 마음이 짜안 했습니다전국에 3만명밖에 안된다는 우봉이씨라는 시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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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은 새벽 2시에 책을
펴들었어요ㆍ전날 밤늦게 책이 도착해서 읽을 새가
없었는데 ㆍ이 책을 보먼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천하의 이어령 선생님도 어릴 적 엄마를 일찍 여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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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도 굴리고 책을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꼬마가 되었던 것 같아 마음이 짜안 했습니다
전국에 3만명밖에 안된다는 우봉이씨라는 시댁과
같은 성씨의 이어령 작가는 정말 이 시대의
지성과 영성의 산 증인이 육체적 고통을 참아내며
퍼올리는 생수에 흠뻑 젖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팠고 제발 작가님이 더 오래
사시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g********m 2022.01.07.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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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지성의 마지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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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가 별세한지 3주가 되어 간다. 아직도 고인의 숨결이 우리 주변 곳곳에 생동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인이 남긴 족적이 너무 거대해서 타계 후 더 고인을 갈망하고 우러르는 것 같다. 출판계가 특히 그러한데 고인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저작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고인의 유작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고 이어령 교수는 독보적인 다작 저술가로서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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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가 별세한지 3주가 되어 간다. 아직도 고인의 숨결이 우리 주변 곳곳에 생동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인이 남긴 족적이 너무 거대해서 타계 후 더 고인을 갈망하고 우러르는 것 같다. 출판계가 특히 그러한데 고인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저작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고인의 유작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고 이어령 교수는 독보적인 다작 저술가로서 60년 동안 130여권의 저작을 남겼다. 이중 생전 마지막 인터뷰집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전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인터뷰어이자 작가인 김지수가 암 투병 중인 고 이어령 교수를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인터뷰집이다. 책 속에는 죽음을 앞둔 한 거대 지성의 묵직한 사유와 철학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돈, 행복, 생명, 과학, 사랑, 죽음 등 인간의 가장 고밀하고 웅숭깊은 주제들을 총망라하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암 투명의 끝자락에서 불과 죽음을 얼마 안 남긴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인터뷰는 대범하고 역동적이며 열정적이다.

제목 그대로 죽음 직전의 '마지막 수업'인데 고 이어령 교수의 지적 생명력은 죽음이 아닌 삶을 향해 활활 타오르는 것 같다. 힘이 있고 박력이 있다. 육체는 늙고 변하며 병들 수 있지만 정신은 늙지 않는다는 걸 본인 스스로 증명하려는 것처럼 책 곳곳에 지성의 바다가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독자를 압도한다. 한 번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칠 줄 모르는 고인 특유의 수다스러움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터뷰어 김지수는 이러한 고인의 박학다식함과 지적 열정에 경도되고 압도된다.

눈에 띄는 건 인터뷰어 김지수의 탁월한 리액션이다. 아무리 훌륭한 지성을 만났다 하더라도 인터뷰어의 실력이 형편없으면 좋은 대담이 이루어질 수 없다. 말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인터뷰이를 감당할 만한 지력과 실력이 인터뷰어에게는 꼭 필요하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의 지적·인격적 관계 형성, 적절한 호흡과 피드백, 공수를 오가는 건강한 긴장감 등이 훌륭한 인터뷰를 만들어낸다. 그런 점에서 저자 김지수의 인터뷰 실력은 수준급이다. 집필 과정에서 어느 정도 편집을 거쳤겠지만 실시간 대담에서 예상치 못한 걸쭉한 사유를 끄집어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인터뷰어 김지수의 공이다.

책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주제는 바로 '죽음'이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뒤 그 어떤 항암 치료도 하지 않고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지적 활동에 매진하는 고인의 모습은 죽음의 달관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인이 천착한 죽음은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것이다. 딸과 손주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며 죽음의 실전을 겹으로 체험했다. 고인에게 죽음은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동시에 시작이고 생명이었다. 죽음은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엄마는 밥이고 품이고 생명"이며 "죽음이 또 하나의 생명이다. 어머니 곁, 원래 있던 모태로의 귀환이다"라고 말한 고인의 가르침이 바로 이 지점을 웅숭깊게 웅변한다.

고인은 자기 인생 88년 통찰의 결론이 '눈물 한 방울'임을 고백한다. 핏방울과 땀방울도 아닌 눈물 한 방울이 필요하다고 일갈한다. 핏방울과 땀방울은 너무 흔하며 서로 박 터지게 싸우는 특성 때문에 결국 피눈물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피와 땀을 붙여주는 건 눈물이어야 한다는 걸 고인은 강조한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무언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눈물은 나약한 것, 비본질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피와 땀이야말로 고도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본질적 힘이라 인식했다. 하지만 고인은 88년 통찰의 결과로 "가장 약할 때 가장 강한 것이 나오는 법"임을 일깨운다. 소름이 돋으면서 새 세상을 만난 듯한 전회와 같은 깨달음이다. 책에서 내가 가장 굵게 하이라이트 한 부분이다.

한달음에 책의 막장을 덮었다. 고 이어령 교수와 동시대를 산 것이 영광스럽다. 정치, 종교, 나이, 성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MZ세대'가 난리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세가 되었다. 기준과 질서가 모호해졌다. 물론 새로운 조류와 스타일을 거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 아래 새것은 없다. 우리가 새것이라 하는 것 대부분이 옛것의 토대 위에 만들어졌다. 꼰대 같은 소리일지 몰라도 진실이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옛것의 새것스러움을 거대한 지성의 향연 위에 녹여낸 명저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 빛나는 대화를 지성에 목마른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YES마니아 : 골드 g*****o 2022.03.18.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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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마지막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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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마지막 레슨"   김지수, 이어령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죽음을 옆에 둔 스승과 마주 앉은 열여섯 번의 화요일, 이어령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전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마지막 지혜를 전해주었던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님이 2022년 3월에 그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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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 대한 마지막 레슨"

 

김지수, 이어령의 이어령 마지막 수업>을 읽고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죽음을 옆에 둔 스승과 마주 앉은 열여섯 번의 화요일,

이어령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전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마지막 지혜를 전해주었던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님이 2022년 3월에 그의 예언대로 돌아가셨다. 그는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우리에게 "너무 아름다웠어요. 정말 고마웠다."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항암 치료 중에도 다가오는 죽음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오히려 자신의 죽음에 슬퍼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남겨진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귀중한 말씀을 전해주었다. 

 미치 앨봄이 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책 속의 모리 교수가 제자 미치와 화요일마다 삶, 인생, 세상, 가족, 죽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듯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님과 김지수 기자의 열여섯 번의 삶과 죽음에 대한 마지막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1년에 걸쳐 진행된 이어령 선생님과의 열여섯 번의 인터뷰이야기를 담았다. 이어령 선생님은 매주 화요일 죽어가는 스승 곁에서 삶의 진실을 듣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며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값'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그의 지성은 지극히 높아 삶과 죽음, 사랑, 용서, 종교, 과학, 꿈, 돈, 인생 등 다양한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어느 강의에서도 들어보지 못할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들을 들려준다. 그가 오랜 시간 죽음을 마주한 채 살아왔기에, 오랫동안 많이 사색하고 글로 표현해왔기에 그의 지혜는 너무나 값지고 마음에 닿아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준다.

그가 전하는 지혜는 우리가 지식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삶 속에서 녹아낸 정수로 이루어진 지혜와 말씀이기에 그가 하는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가 말하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자신이 평생 좋아하는 일인 글쓰기를 하면서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이어령 선생님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라는 그의 말을 통해서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이어령 선생님이야말로 '메멘토 모리'의 의미를 알고 실천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는 죽음에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했다.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p. 314-315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아둥바둥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때 그의 삶과 죽음에 달관한 태도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개를 숙이고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한다. 

'역시 시대의 지성답게 삶과 죽음을 보는 관점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인터뷰의 주제도 정하지 않은 채, 그는 자신의 지성을 모두 쏟아내어 철학, 문학, 종교, 윤리, 사랑, 과학 등 범위나 경계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며 통합되고 연결된 지식을 전달해준다. 특히 그는 김지수 기자의 물음에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답을 내놓으며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마치 하브루타 수업을 하듯이 질문을 통해 진리를 도출하게 한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어령 선생님이 생각하는 인생은 무엇일까. 인생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닌 한 커트의 프레임이라고 말한다. 그는 마치 각각의 프레임이 모여지고 서로 연결되어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듯이, 그렇게 우리의 인생 또한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들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것임을 말해준다.

 

“죽기 직전, 눈앞에는 인생이 파노라마 필름처럼 펼쳐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아닐세.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한 커트의 프레임에서 관찰이 이뤄지고, 관계가 이뤄져. 찍지 못한 것, 버렸던 것들이 나중에 다시 연결돼서 돌아오기도 해.”
-p.155~156

 

항암 치료를 거부하며 매일 고통과 아픔을 겪고 다가오는 죽음을 실감하면서도 그는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값진 깨달음을 준다. "매일 밤 나는 죽음과 팔씨름을 한다네. 어둠의 손목을 쥐고서 말이야."(p. 22) 라고 말하며 그가 얼마나 밤마다 암과 투쟁하고 고통을 감내하는지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에게 자신이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을 하며 깨달은 것들을 전해준다. 그는 그것을 마치 어둠의 팔뚝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라 표현한다.  

 

그리고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에 덧붙여 태초의 우리의 생명의 근원에 대해 말한다. 빅뱅에서 탄생의 우리의 존재이기에 그에겐 삶과 죽음도 자연스러운 것인지 모른다. 마치 태초의 우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우리의 존재는 한낱 물질에 불과할 뿐임을 왜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그의 생각 성경 말씀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다.' 과 연결되는 부분인 것 같다. 

 

"우리가 쓰는 에너지는 모두 빅뱅 때 만들어진 그 빛이라네. 반물질을 못 만나 물질로 남은 것들은 끝없이 뭐가 되고 싶겠나? 빛이 되고 싶을 거야. 빅뱅이 내가 태어난 고향이거든. 그런데 빅뱅이 이전에 존재했던, 빛도 물질도 아닌 이 void, 공허의 공간이 바로 신의 영역이라네. 거기에 빛이 들어가 창조가 되는 거지."

-p. 27

 

우리는 죽음이 나와 상관없는 것이고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사실은 죽음은 나의 생 한 가운데 있는데 말이다. 이미 이어령 선생님은 이미 그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토록 죽음에 대해 달관한 태도를 보였던 것일까. 

 

"무엇보다 스승은 내게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어 했다. 정오의 분수 속에, 한낮의 정적 속에, 시끄러운 운동장과 텅 빈 교실 사이, 매미 때의 울음이 끊긴 순간...우리는 제각자의 예민한 살갖으로 생과 사의 엷은 막을 통과하고 있다고. 그는 음습하고 쾌쾌한 죽음을 한여름의 태양 아래로 가져와 빛으로 일광욕을 시켜주었다."

-p. 9. <프롤로그>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는 한 평생 평화롭기보다는 지혜롭기를 선택했던 자신이 발견한 삶의 진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삶의 지혜는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언과도 같다. 마치 부모가 죽기 전 자식들에게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라고 말하는듯이 그는 큰 어른, 큰 스승으로서 남겨진 우리들에게 '메멘토 모리'의 말씀을 되새기며 살아가기를 당부하고 있다.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말을 강조한다. "내 육체가 사라져도 내 말과 생각이 남아 있으니 그만큼 더 오래 사는 셈이라고 글을 쓰고 말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하며 평생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왔고 죽음의 그 순간까지도 글을 쓰다가 죽고 싶다는 그의 소망을 전한다.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p.167

 

우리의 스승 이어령은 우리에게 이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을 보는 순간, 가슴이 뜨악했다. 이 세 가지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이 질문에 대해 자신있게 그렇게 나로써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승 이어령은 이 질문들을 통해 우리에게 우리 존재로서 존재하고 우리답게 세상에 존재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우리 자신으로서 존재하고 우리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세상을 살아야함을 깨닫게 된다. 

 


스승 이어령은 을 단풍, 겨울 산, 봄의 매화, 여름의 신록까지 계절의 변화를 겪고 매일 다가오는 죽음의 고통을 견디며 1년에 걸친 열 여섯번의 라스트 수업을 우리에게 해주었다. 그는 그 인터뷰에서 남아있는 세대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지혜를 쏟아냈다. 때때로 몸이 안 좋아져서 인터뷰를 취소할 정도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는 '매주 화요일' 그에게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마지막 레슨을 진행하였고 이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유언과 같이 남겼다.

 

비록 우리의 스승 이어령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값진 지혜는 이 책 한 권 속에 담겨져 우리가 삶 속에서 방황하고 빛을 잃어 절망할 때, 우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 세상을 비추는 따뜻한 빛이 될 것이다. 그가 남긴 말씀 하나하나가 우리의 잠자는 지성과 마음을 깨우고 닫힌 귀를 열리게 할 것이다.

 

이어령 선생님, 이렇게 값진 지혜와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그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어령 선생님이 남긴 말씀을 한 권의 책으로 멋지게 출간해주신 김지수 기자님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바다에 일어나는 파도를 보게. 파고는 아무리 높게 일어나도 항상 수평으로 돌아가지. 아무리 거세도 바다에는 수평이라는 게 있어. 항상 움직이기에 바다는 한 번도 그 수평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다네. 하지만 파도는 돌아가야 할 수면이 분명 존재해. 나의 죽음도 같은 거야. 끝없이 움직이는 파도였으나. 모두가 평등한 수평으로 돌아간다네. 본 적은 없으나 내 안에 분명히 있어. 내가 돌아갈 곳이니까.

-p. 293, <작별인사>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님의 모습 >                         사진출처: 조선일보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2023.01.20.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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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년쯤 살면 저러실까?
아닐것이다ㆍ
인생을 지성으로, 영성으로 사시고
호기심에 대한 욕구도 크고
어떤 것에는 쉽게 용납하지 않는
이어령 선생님이시기에 나올 수 있는
답변일 것이다
죽음까지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끼시고
아니 받아들이는 죽음도
인생 중 하나로 보시기에 가능할 것이다
질문 하나 하나를 새겨가며 읽어야 할 것 같다
s********s 2022.02.21.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