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만 부 베스트셀러 <오즈의 의류수거함> 유영민 작가의 신작.
오랫동안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긴 침체기에서 오랜만에 책에 빠져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흡입력이 대단하고 많은 생각을 남긴 소설이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학교 폭력으로 자살을 하여 성환을 경찰을 그만두었다. 그 후 민간조사원(사설탐정)으로 살아가는 성환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여동생과 연락 없이 지냈는데 실종된 지 6년이 다 되어가고 조만간 사망처리가 되면 매부가 보험금 30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 사건을 자세히 밝혀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성환은 사라진 여동생 문미옥과 남편 오두진 주변을 탐문하면서 수사를 시작한다. 결혼 생활 1년 후 갑자기 사라진 문미옥, 그리고 그녀 앞으로 든 거액의 보험금, 모든 정황이 남편 오두진이 보험을 노리고 문미옥을 죽이고 실종 신고를 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아무리 수사해도 오두진에게서는 수상한 점이 발견되지 못했다. 전직 형사였는 성환은 오두진의 주변인뿐만 아니라 문미옥의 과거 행적을 알아보면서 그녀의 삶을 들여다본다. 결정적으로 문미옥은 오두진과 결혼 전 한승수라는 남자와 동거했고 그 사이가 딸이 하나 있다. 그 딸이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는 것, 그리고 수술비가 미옥과 승수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미옥에게 회사 사장이었던 오두진이 위장 결혼과 보험금을 이야기를 꺼내며 거래를 제안한다... 성환의 발로 뛰는 수사에 사건의 전말을 드러나는데 소설 속 인물들과의 관계가 작은 조각이 된다. 미옥와 두진의 관계, 두진의 어린 시절, 미옥의 가족과 현재 삶, 이 모든 것들 조각이 되고 이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추다 보니 소설의 끝으로 달려가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에서 잃었던 미각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
|
|
|
대한민국에서 실종되는 사람이 연간 10여 만 명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 본 기억으로는 이보다 적은 수였다. 소설 속에서도 나오지만 자발적, 비자발적 실종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살기 힘들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방의 작은 소도시 인구만큼의 사람들이 매년 실종 처리된다는 사실은 섬뜩하다. 세계 최고의 자살율과 함께 높은 실종자 숫자는 통계 그 이상의 무게로 다가온다. 최근에 얼핏 자살자 숫자가 전년보다 줄었다는 기사를 본 것도 같다. 어쩌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렇게 실종자들과 자살자가 우리 사회에 많다는 사실을 우린 쉽게 망각하고 순식간에 무디어진다. 그나마 이런 소설이라도 읽으면서 잠시 그 서늘함을 돌아본다.
실종의 이유는 다양하다. 영화 등에서 강조해서 보여주는 인신매매, 장기적출 같은 경우는 그렇게 높은 비율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어떤 이유일까? 사회적, 경제적 이유일 것이다. 작가는 한 신문 기사에서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성환이 형사 시절 경험한 일을 풀어내면서 들려준 사연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처자식, 부모를 보험 사기 속으로 밀어 넣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기억에도 생생한 자식의 신체를 손상시켜 보험금을 타낸 부모 이야기가 당장 떠오른다. 보험금을 노리고 부모를 죽인 사건도 뺄 수 없다. 물신을 숭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약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개발한 보험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는 경우다. 이 소설은 아내의 실종과 거액의 보험금 수령을 둘러싸고 펼쳐진다.
형사를 그만두고 민간조사원으로 일하는 성환에게 한 남자가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실종자 문미옥의 오빠 문창수의 부탁이다. 그는 동생이 남편에게 죽었을 것이란 가정을 하고 이 조사를 의뢰했다. 성환은 아내가 죽게 되면 30억 원의 보험금을 타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법에 의해 실종 신고 후 5년이 지나면 법적으로 사망 처리되는데 이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남편이 살해하고 시체를 숨긴 것이다. 성환은 남편 오두진을 찾아가 면담을 한다. 그는 아내의 실종 이후 거짓말 탐지기까지 이상 없이 통과했다. 혐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같이 일했던 직원과 식사를 하면서 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문미옥이 회사에서 일할 당시 사장과 직원 사이에 연예를 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문미옥의 흔적을 찾기 위해 성환이 선택한 것은 과거 기록을 되짚어 가는 것이다. 그녀의 이력을 받아 과거의 인물을 찾아간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금씩 윤곽이 드러난다. 발로 뛰면서 조사할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그러다 알게 되는 몇 가지 사실들은 그녀의 실종을 새롭게 보게 한다. 이 사실이 드러날 때 형사였던 보험조사원 민홍기를 만나게 되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한다. 민홍기는 솔직히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지만 한국의 보험 사기 문제를 적절하게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튀지 않는 조연이다. 그러다 우연히 이 조사에 대해 알게 된 학생이 문미옥의 홈피를 해킹한다. 그녀가 살아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생존을 증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소설은 문미옥의 실종을 해결하려는 성환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중간에 문미옥의 작은 이야기를 넣었다. 자발적 실종으로 가게 된 이유와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외로움이 강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한 탈영병이 끼어들면서 그녀의 고독한 실종에 작은 불빛이 반짝인다. 이 이야기에서 또 다른 실종자를 만난다. 군 탈영병이다. 한 해 탈영병 숫자가 7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아주 낯선 정보다. 이 둘이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은 왠지 애잔하다. 한국이 점점 본인인증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이 신분을 숨길 곳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작가는 등장인물 개개인의 과거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현재를 만들어낸다. 오두진의 경우는 그의 형을 만나 그의 과거를 알게 된다. 오두진이 만드는 디오라마에서 느낌 감정에 공감하는 것은 그 자신도 딸을 잃은 상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에게 딸의 죽음과 연관 있는 학폭 등을 다룬 이야기를 보고 싶다. 이 소설 속 성환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읽다 보면 곳곳에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게 되는 곳이 생긴다. 일부는 스포라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이웃 사람에게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보기 조금 불편하다. 의뢰자의 동의 문제도 있고,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 여성의 실종과 발견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치밀하게 꾸미고, 반전을 만들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실력이 아주 탁월하다. 가독성도 뛰어나 술술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성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를 내주었으면 좋겠다. |
|
화성의 시간
아주 오래전 일본 작가의 추리물을 읽다가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접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동시에 오래전에 잠시 알았던 누군가를 생각한다. 책을 많이 좋아하는, 특히나 추리물을 좋아하며 냉철한 글을 쓰던 젊은 법조인. 사회파 추리소설 역시 그가 알려주었는데 말이다. Mr.sl 잘 지내고 있는지.
유영민의 ‘화성의 시간’도 사회파 추리소설 범주에 넣어 생각할 수 있을까. 사실 추리소설을 그다지 많이 읽어보지 못해 아는 게 별로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괜시리 사회적 문제 안으로 집요하게 들어가 사건을 확장시켜 풀어가는 형식의 그 ‘사회파 장르’가 생각이 나더란 말이다.
작품은 실종자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작가가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실질적인 데이터 안에는, 한 해 동안 실종되는 사람이 9만 5천 명. 하루에 실종자가 260명씩 발생한다는 수치가 제시되고 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어떤 사연으로 인해 사라진 것일까. 그들의 실종은 자의였을까 아니면 타의였을까. 이번 소설은 보험사기를 목적으로 한 여성과 한 남성의 암울한 범죄에 의해 긴 축을 이어간다.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찾아온 사내의 이름은 문창수였다. 경찰직을 그만두고 실종된 이들을 찾아주는 일을 해나가던 전직형사 성환이, 문창수로부터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줄 것을 의뢰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차적인 시선에 보이는 부분만을 볼 때, 표면적인 이야기는 실종자에 대한 이야기이기와 함께 보험 사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실종자 관련 사회적 법규와 보험사기와 관련해, 전문적인 지식과 사료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작가적 문제의식이 발현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법이 지닌 맹점 내지는 허점과 이러한 불안전한 현실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회적으로 비난 받게 되는 사건으로 확장되고 재생산되는지에 대한 문제들을 제시하는 듯하다고 해야할까. 스토리에 잘 묻어놓은 작가의 의도가 돋보이는 구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가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심상이다)
반면에 뭐랄까. 어쩌면 오두진이라는 인물에 성격을 표현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을까 라는 사심이 생겨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문제적 성향의 인물을 다룸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욕심 같아서는 더 개성 있고 더 집요한 작가만의 물고 늘어짐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싶기도 하다. 주제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 부수적 장치들이 다소 많이 설정된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는 책 읽기 성향에서 오는 문제들일 수도 있다는 것은 간과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말이다.
모성애에 대해 생각했었다. 보편적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주인공 및 등장인물들의 행동과는 별도로 본능과 감성에 맹목적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 순수한 모성애의 결핍이 결국 인물의 파멸에 있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정을 두고 또다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가하면 태생적으로 발생하는 모성애가 아닌 서로의 필요가치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 모성애의 등장이 과연 작품에서 얼마나 안정되게 자리를 잡고 있는가(사건의 중심에서 혹은 해결에 있어)에 대한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이 너무 많다.
어떤 관점으로 작품을 들여다볼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선택이고 독자의 즐거움이다. 작가가 깔아놓은 여러 갈래의 길을 따라가다보면 당연히 한 자리에서 조우하게 될 일은 정해진 일이다. 어느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에 대한 여부도 독자의 판단이다. 준비된 길에서 작품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간만에 복잡한 사심에서 벗어나 빠르게 몰입하며 읽었던 책이기에 감사하며, 이쯤에서 이토록 어수선한 글을 마친다. |
|
한 해 실종되는 사람이 9만 5천 명이라는 문장을 보고 뉴스를 찾았다. 2021년 성인 실종자가 7만여 명, 천 명이 넘는 사람이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보던 실종 사건이 이렇게나 많이 일어나는 일이었다니.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스스로 숨은 게 아니라면 어떤 경로로 사라지는 걸까. 퇴근길이라는 남편을, 학교에 간다는 딸을, 산책하고 온다는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건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이 많은 사람들은 정말 어디에 있을까.
|
|
형사를 그만두고 민간조사원으로 일하는 성환은 6년 전 사라진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녀의 실종이 계속될 경우 남편에게 지급될 30억 원의 보험금.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그 생소한 의식 상태의 끄트머리에 씁쓸하게 매달려 있는 것이 고독이라는 점이었다. 사는 동안 그림자처럼 친근하게 따라다닌 감정이 아니라, 전류처럼 온몸을 휘감고 도는 강렬하고도 낯선 것이었다."
국내에서 실종되는 사람이 연간 10만 명이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주인공 성환의 시선을 따라 연결되는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한 결핍, 고독 등이 조금은 묵직하게 다가왔다.
작가의 치밀한 자료 수집으로 내용이 탄탄하게 전개되어 읽는 재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큰 반전은 아니지만 중년 남성 캐릭터들의 느슨한 연대에서 오는 그들만의 따뜻함이랄까? 추운 날 무심히 손에 쥐여주는 군고구마 같은 느낌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계절에 읽으면 더 좋을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
|
"화성의 시간"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를 정말 좋아한다.사건사고,실종..등등 갖가지 이야기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라서인지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연관성이 느껴져서일까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중 하나인데..그곳에서 주로 다루는 사건사고중에서 당연코 이해불가한것이 실종이라는 단어이다.사람들은 원래 자기자신에게 주어지지 않는 일들에는 관심이 없고 체감하지 못하기에 실종이라는 단어는 영화에서나 소설속에서나 등장하는 단어라고 단정지을지도 모르지만 실상은 우리나라에서 한해 실종되는 사람들의 수가 통계적으로 1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하루에 200명대의 전국에서 실종이라는 단어속에 갇혀서 사라진다고 하는데..자의든 타의든 그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사라지는걸까.의문이 생기지 않을수 없다.이 소설에서 저자는 실종이라는 단어를 기반으로 소설을 써내려갔다고 한다.실종은 그리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수도 어쩌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를 단어가 아닐까.사라져버린 사람들.그리고 그속에 감춰진 인간의 공허와 고독에 대한 이야기!!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일까.
민간조사원으로 일하는 성환은 한때 형사였다.형사생활을 정리하고 민간조사원이라는 직업면목하에 그는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고....의뢰를 한 당사자는 여동생이 사라진지 6년째라며 동생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의뢰였다.문미옥이라는 여자는 6년전 행방이 묘연해졌고 외뢰를 한 당사자인 오빠는 곧 실종처리가 사망으로 전환되어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되는 남편 오두진이 수상쩍기만 하다는 말을 남기고 그도 그럴것이 문미옥이 실종이 된 상태에서 오랜 실종에서 사망처리가 되어버린다면 30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남편이름 지급되는 것이었다.누가봐도 수상하다.문미옥은 전혀 실종된 사람이 아니며 갑자기 사라져버린 이유가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무언가를 숨기는듯한 남편의 행동은 성환에게 사건의 진실에 다가설수 있도록 수사에 박차를 가할 원동력이 되어주고 진실에 다가서기 시작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는 누군가에게 범죄의 대상이 되었을까.아니라면 자발적인 실종이란 말인가.문미옥은 도대체 어디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것일까.그녀의 행적은 어디에서도 찾지 못할것만 같은데..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욕망과 범죄들이 실종이라는 단어속에 잠재되어 있으면서 이야기를 전개를 이어간다.
실종이라는 단어로 주제를 정해놓고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는 소설속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현실속에서 존재하는 이야기일꺼 같지만 실상은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더 흥미진진 이야기속으로 빠져들 수 있엇던거 같다.표지부터 호기심을 억누르게 만드는 이 소설은 하나의 사건을 시작으로 반전과 인간이 인간에게 상처받을 수 있음을 드러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자화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한 권이 책이었다.
|
|
글쓴이: 유영민 펴낸 곳: 자음과모음
『화성의 시간』. 이 책에 관한 첫인상은 그다지 강렬하지 않았다. 명화 속에 등장할 법한 외롭고 고독한, 삶에 찌들어버린 여인의 모습. 어떤 이야기일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제목. 솔직히 읽고 싶은 마음이 동하질 않았다. 그런데... 잘 알지도 못한 채 이 책을 그대로 넘겨버렸다면 난 대체 얼마나 후회했을까? 읽기 전과 후가 이토록 다른 소설이 있을까 싶다. 하얀 페이지 위에 깜빡이는 커서를 보며 빨려들듯 자판을 두드리다 지우기를 여러 번. 이 가슴 아픈 이야기를 어디서 어디까지 이 글에 담아도 되는 걸까? 유영민 작가가 펼치는 서사에 사로잡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는데, 이걸 '재밌다'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엄청난 흡인력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독자를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하는 대단한 소설. 가슴 깊이 잔잔하게 흘러든 물결이 어느새 거친 소용돌이가 되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민간 조사원 사무실을 차린 전직 경찰 김성환. 그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사라진 동생을 찾아주시오.' 5, 6년 전 홀연히 사라진 여동생이 실종 시효가 만료되어 곧 사망 처리될 예정이라는데... 이게 우연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다. 결혼한 지 고작 1년 된 여동생 앞으로 30억 정도의 생명보험이 가입되어 있던 상황. 보험 수혜자는 그녀의 남편 오두진이다. 성환은 사라진 여인 문미옥을 찾아 조사를 펼치며 생각지 못한 여러 인물을 대면하고,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깊게 드리우는 슬픈 현실에 연민을 느낀다. 안타까운 사건으로 목숨을 끊은 자신의 딸과 너무 닮은 미옥. 미옥에게 자꾸만 투영되는 딸이 모습에 성환은 괴로워하며 딸과의 지난날을 곱씹는다. 우연히 한 팀 아닌 한 팀이 된 보험 사기 조사원 민홍기,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채 세상을 등진 노숙자 청년, 미옥과 깊은 관계였던 한승수, 가장 큰 실마리를 쥐고 꿈적하지 않는 노인... 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어느 하나 허투루 페이지를 차지하는 법이 없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로 잘 짜 맞춰진 그 모든 사연이 하나로 맞물려 거대한 수레바퀴처럼 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다.
나 역시 어린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미옥의 선택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냐고 그녀에게 돌을 던질 자는 누구인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극한의 순간에 미옥을 희생하려 한 그 놈팡이의 추악한 선택을 목격하고 깊은 배신감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홀로 고립된 자신의 쓸쓸한 삶을 '화성'이라 표현한 그들의 심정은 차마 가늠하기조차 어렵지만, 언젠가는 그 긴 터널의 끝에서 꼭 행복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행방불명된 여인을 찾아 헤매는 스릴러적 요소가 지배적인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긴 따스한 인간미와 절절한 모정, 안타까운 결핍과 가슴 아픈 상실,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잡은 한 줄기 희망 등 다양한 감동 코드를 잘 녹여낸 수작이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눈물을 왈칵 쏟은... 이게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아쉬워 그들과의 다음을 애타게 갈망하고 기대한다. '미옥 씨, 다시 행복을 찾았나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
|
화성의 시간
사라진 사람들이라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주제로 풀어내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대한민국에서 실종되는 사람이 연간 10만명 정도라는 사실에 놀랐고 우리 주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이들은 어디로 가는 건지를 골똘히 생각해보기도 했던 시간이다.
이런 미스터리한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기도 하고 반전과 치밀한 구성에 감탄을 자아내는 소설 그 자체의 즐거움도 풍성했던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형사를 그만두고 민간조사원으로 일하는 성환으로 6년 전 사라진 문미옥의 행방을 알아봐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특히 머지않아 사망처리가 되면 그녀 앞으로 가입된 30억 원의 보험금이 남편 오두진에게 지급될 예정이라는 사실에 궁금해서 쉽게 책을 놓기 힘들었다. 성환은 조사를 진행하며 주요 인물을 차례로 만나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결핍과 공허 파멸이란 키워드가 인상적이었고 어떤 대목에서는 작가가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은 문장들도 만나게 된다.
그의 몸에서 미세하게 새어 나오던 결핍과 공허의 냄새……. 여태껏 품고 있던 강렬한 의문의 답을 알게 된 성환은 착잡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는 그 이유가 자신이 오두진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결핍과 공허를 채우는 무언가가 오두진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자신은 존재했으나 사라진 것이었다. 쓴침을 삼키며 성환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입 속으로 되뇌었다. 결핍은 파멸을 부른다.
|
|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간도서는 장르는 소설, 저자는 유영민 작가님의 신작 소설 #화성의시간 입니다. 매년 대한민국에서는 10만 명이 실종된다는 사실을 이번 소설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제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이지만 남일처럼 느꼈던 사실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것 또한 독서의 장점이라는 걸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유영민 작가님의 #화성의시간을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목차는 실종, 122, 1억 6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행성, 귀환, 에필로그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시작은 한 여성이 실종되는 것으로 출발하는데요. 여성의 친오빠라는 사람이 주인공 성환에게 찾아옵니다. 성환은 사설탐정인데요. 목차 중에 122라는 숫자는 바로 성환이 사설탐정 일을 하면서 맡은 122번째 미션이었다는 점에서 제목이 붙었습니다. 실종된 여성의 이름은 문미옥. 이 책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이야기의 주체 혹은 시점을 바꿔가면서 전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화차 가 생각났습니다. 실종이라는 점과 그 실종에 대한 추적,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고 가는 전개 등이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이 소설의 한 가지 추가된 소재는 바로 보험 사기입니다. 주인공 성환이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의문이 들었던 점은 이 여성이 실종되었다고 하는데, 주변 인물들이 의심스럽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뉴스에서 어쩌다 듣던 보험 사기나 실종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확 들었습니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궁극적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현실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점에서 이 소설은 그러한 기능을 상당히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 참 재미있고 탄탄한 내용을 갖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주관이 들어가긴 했자만 영화 화차도 함께 보면서 이 소설도 읽어본다면 더욱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면 저는 조만간 또 다른 리뷰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 자모단 3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