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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가신,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낸 기적에 관한 이야기
"술, 가신,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낸 기적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수블이 술의 옛 우리말이라기에, 술 이야기이려니 하고 집어든 책이었다. 그런데 시작이 표류에서 돌아온 18세기 후반의 선비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거 뭐지? 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 어느새 끝! 정말 한시도 지루할 틈없이 쭉쭉 이어지는 이야기에 푹 빠져든 몇 시간이었다. 일단 이 이야기는 술신을 깨운 죄로 술 빚는 노예생활을 하게 된 청년의 이야기다. 연풍당을 떠나 현신해 살아
"술, 가신,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낸 기적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수블이 술의 옛 우리말이라기에, 술 이야기이려니 하고 집어든 책이었다. 그런데 시작이 표류에서 돌아온 18세기 후반의 선비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거 뭐지? 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 어느새 끝! 정말 한시도 지루할 틈없이 쭉쭉 이어지는 이야기에 푹 빠져든 몇 시간이었다. 일단 이 이야기는 술신을 깨운 죄로 술 빚는 노예생활을 하게 된 청년의 이야기다. 연풍당을 떠나 현신해 살아가던, 연풍당 가신들의 이야기가 주인공 서해준과 같은 시간대에서 진행된다. 다른 시간의 축에선 오랜 (8년?) 표류 끝에 조선으로 돌아왔으나 엉뚱한 사람이 연풍당 주인을 자처해 차지한 것을 알게 된 김서율이란 유배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렇게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점점점 얽히기 시작하고 결국 이 인연들이 이들이 맞이하는 가장 큰 시련 앞에서 엄청난 기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짜임새가 얼마나 정교한지 앞에서 잠깐 스쳐지나갔던 인물이 뒷부분에선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하고, 계속 언급됐으나 등장하지 않았던 어느 인물이 엄청난 역할로 등장하기도 한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가 그물처럼 얽혀 완벽한 하나의 큰 그림이 되는데,이건 읽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기적같은 감동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을 중심에 두고 진행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나라의 술, 전통주 이야기다. 나는 이렇게 많은 술이 우리나라에 있는지도 몰랐고 우리나라 술이 중간에 빚을 수 없는 술이 되었었다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를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잘 모르는 현실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주인공 서해준이 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다시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묵직한 주제를 중간중간 다루지만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초지일관 유쾌하게 진행되는 소설. 오랜만에 이런 소설을 만나서 너무 기뻤다.

p******8 2021.11.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