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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을 읽어야겠다고 메모해 놓은 사이... 개정판 소식이 들려왔다. 개정판 이전의 책을 만나보지 못했으니..어떤 차이가 있을지, 제목만 바뀐 것인지 모르겠다.신기한 건 .제목만 바뀌었을 뿐인데.,시선이 달라졌다는 거다. 개정판 이전의 제목은..다소 몽환적인 부흐홀츠의 그림을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순간 수집가' 라는 제목에 집중한 덕분인지,'순간'에 집중해야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상상하는 즐거움과 마주한 기분이들었다는 거다.^^
"눈코끼리들은 너무 수줍음이 많아서 눈이 펑펑 올 때만 숲밖으로 나와.그 코끼리들은 그렇게 몸집이 큰데도 얼마나 사뿐사뿐 걷고 재빠르게 움직이는지 몰라.그래서 눈코끼리들이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지. 눈보라가 칠 때는 이미 사라져 버리고 없거든.사람들이 제대로 보기도 전에 휙 사라지는 거지"
순간순간 변하는 구름의 모습을 담을 때마다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부터는 '순간 수집가' (?) 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사물에서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한 상황들은 생각보다 많다. 보령에 갔을 때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눈의 요정이 내려 앉은 기분을 느꼈던 사진..을 다시 꺼내 보았다. 눈코끼처럼 아무 때나 볼 수 없는..그러니까 스스로 순간 수집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저와 같은 순간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순간 수집가> 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단순히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란건 잘 알 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이의 마음에서도, 그림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도 해석은 달라질수 있다는 이야기도 예술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일테니까.(그런데 예술 뿐만 아니라 모든 대상을 바라보는 것들에 다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 예술가는 해석할 수 없는 지점을 숨겨 놓듯 그려야 하는 것이 숙명이고, 바라보는 이들은 드러나지 않은 것을 찾아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거다."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그림 만큼 글도 인상적이었다. 순간에 집중해야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발견의 기쁨...그런데 마지막에는 장르물도 아닌데..깜찍한 반전처럼...상상의 세계를 얼마나 더 크게 열어야 하는지에 대한..질문이 따라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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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끌렸다. 내용을 모른 채로 막연하게 순간을 모아 놓은 그림책이겠거니 여기고 펼쳤는데. 작가의 순간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순간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것이어서 헤아리기 쉽지 않았다. 각각의 그림 한 점이 작가에 의도에 따른 순간의 모음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크기와 깊이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내게 순간의 의미가 삶의 평면이라면 작가의 순간은 차원을 넘나드는 입체의 형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는 어른을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부모를 잘 만나든가 선생님을 잘 만나든가 이웃집 어른을 잘 만나든가 하여튼 가까운 곳에 있는 어떤 좋은 어른을 만나야 한다고. 행운이다, 정말 이 만남은. 어린이의 의지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정녕 우주 차원의 인연이 있어야만 좋은 어른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니. 화자인 소년은 막스 아저씨를 만나고부터 삶이 환해진 게 아닐까. 그래서 결국 막스 아저씨와 같은 어른이 된 것은 아닐까. 누구나 간절히 바랄 만한 만남이다. 아쉽게도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환상에 가까운 그림들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낀다. 막스 아저씨가 소년에게 보여 준 그림의 효과에는 감동했으나 내가 계속 보고 싶은 그림을 골라 내지 못하였다. 하나라도 부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든 천천히 흐르는 순간이든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꾸만 강해진다. 순간을 모으면 그게 바로 삶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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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만 느껴지던 작품에 글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 독특한 구성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막스 아저씨, 예술가 선생님이라 불리우는 어린 주인공의 우정이 아주 선명하고 선하게 느껴지는 첫 장면, 이야기를 바라보는 독자로써의 가슴 따스한 첫 인상이었습니다.저 멀리 날개짓을 하는 바닷가 기러기가 마치 그들의 우정을 바라보는듯 했지요.부후홀츠 집안의 아들인 '예술가 선생님' 그는 철물점 주인의 형제 중 동생이며 같은 건물 5층에 거주하는 막스 아저씨가 그의 친구입니다.마치 서술하듯 인물과 배경설정을 아이의 1인칭 시점으로 책은 설명하고 있습니다.막스 아저씨와 짧지만 잊지 못할 1년여간의 이야기, 그와 나누고 경험했던 추억어린 일들이 그림책으로 펼쳐지는 어른과 아이를 위한 동화입니다.
아저씨의 방에서 그림도 그리며, 책을 읽기도 하고 장기를 두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마치 막스 아저씨의 방이 바이올린 소년에게 힐링 공간, 휴식과 여유의 장소로 가볍게 느껴지며 상세하게 막스 아저씨 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 묘사됩니다. 5층 막스 아저씨 방에서 들리는 바닷가 뱃고동 소리, 환풍기 소리, 벽시계 소리들은 그날들의 기억을 소환하는 소년의 작은 장치같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그런 아저씨... 삼촌, 형이 하나쯤 있었었다면 행복했었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떠오르긴 하더군요. 막스 아저씨는 소년에게 마치 비밀처럼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마 소년의 눈에는 그것이 더 궁금하고 신비스럽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당시의 상황을 기억만 하고 묘사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더라구요.
'우리 눈에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이렇게 막스 아저씨는 소년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힌트를 던집니다. 자주 외출하는 아저씨. 항상 먼 곳을 향해 시선을 던지는 아저씨의 모습 속에서 뭔가를 욕망하고 갈망하는 바람을 찾기도 하지요. 그리고 아저씨가 빨리 스케치를 하는 모습도 목격하지요. 답은 다 정해져 있겠지요? 그는 《순간 수집가》 찰나를 묘사해 화폭에 담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니까요. 소년은 그런 아저씨를 위해 종종 바이올린을 켜 드렸습니다. 마치 예술가 선생처럼 말이죠.
아저씨는 여행을 떠나기도 했는데 그것이 실제인지 상상인지 모를 눈코끼리 이야기, 하늘을 나는 서커스단 자동차 이야기 등을 들려줍니다. 소년은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그저 즐거울 따름입니다. 그들은 예술가이자 친구이기 때문이겠죠.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처럼 말이죠. 그후 아저씨는 소년에게 열쇠 꾸러미를 맡기고 또 다시 혼자만의 순간을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이 그에게 순간 스케치이자, 인생을 상상과 예술로 영위해가는 선물이자, 생명수처럼 느껴졌답니다. 소년은 그후 쪽지를 발견하고 아저씨가 남긴 흔적들에 초대를 받습니다.
소년은 이러한 난생 처음 보는 그림 속에서 막스 아저씨의 추억과 회상을 목격하게 되죠. 귀로 듣던 내용이 시각화 되다보니 소년에겐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영상과 같이 그저 생생하게 다가올 뿐이죠. 아저씨가 항상 특정한 순간을 그림으로 그린 것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너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 있단다. 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아마 아이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 혹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순간 그 이상을 상상하고 찾아내길 바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그간 이해되지 못했던 말을 막스 아저씨의 그림과 쪽지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순간 수집가'
소년은 아저씨의 그림과 그림을 연결해보며 계속되는 여행을 떠납니다. 순간과 순간이 모여 여행이 되며 아저씨도 추억하게 됩니다. 아저씨는 말이 아닌 자신의 그림으로 궁금했던 것을 깨닫기를 바랐던 것이죠여행에서 돌아온 아저씨는 또 다시 새로운 곳을 향해 이사를 떠나고 바이올린 소년과 작별을 고합니다. 얼마 후 소년에게 멀리서 보낸 막스 아저씨의 그림 선물이 도착하게 되지요.순간은 영원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마지막 편지...... 그 여운이 잊히지 않습니다.모든 이들과의 순간이 아름다운 영원이 되길 독자 한사람으로 희망합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순간수집가 #보물창고 #그림동화 #순간이영원이다 #크빈트부흐홀츠 #이옥용 #동화책 #그림책 #바이올린소년 #막스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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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미리 보기'로 그림을 본 순간 마음을 사로잡혀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그림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책을 읽었지요. <순간 수집가>라는 제목의 이 그림책은 차분하고 감성적인 어조의 글과 멋진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책 속에는 '하펜슈트라세'라는 섬에 살고 있는 '나'라는 소년과 화가 '막스 아저씨'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학교에서 곧잘 놀림을 받는 소년 '나'는 친구가 없는 탓인지 같은 주택에 사는 화가 '막스 아저씨'의 화실에서 오후를 보내곤 합니다. 아저씨는 햇볕이 따스했던 3월에 소년이 사는 주택의 5층으로 이사 왔고, 그 후 소년을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친구가 되었지요. 막스 아저씨가 작업실에서 소년을 신경 쓸 틈 없이 그림을 그리는 데 열중하고 있는 동안, 소년은 마룻바닥에 엎드려 숙제를 하거나 아저씨네에 있는 스케치북, 책, 지구의, 장기 등등의 물건들을 마음껏 누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요.
소년만을 위한 전시회 속 그림들에는 그동안 아저씨가 소년에게 말했던 여행 이야기가 담겨있었어요. 아저씨가 캐나다에서 보았다는 신비한 눈코끼리, 하늘을 나는 서커스단 자동차와 같은 이야기들이 말이죠. 희한하면서도 환상적인 '순간'을 포착해낸 아저씨의 그림들은 몹시 세밀하게 표현되어 더 매력적이었어요. 일상으로 끼어든 기묘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순간이 하나도 낯설지 않게 섞여 있었죠. 말 그대로 '그 순간이 생기기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지만 그 뒤로도 오랫동안 계속될 하나의 이야기'가 그림들 속에 펼쳐져 있었어요. 나 또한 소년처럼 이 그림들을 한 번 보고 마는 것에 끝내지 않고, 며칠 동안 여러 번에 걸쳐 그림으로 들어가 찬찬히 느껴보았어요. 어느 해 정월 초하루 눈으로 덮인 새하얀 마당에서 거대해진 주사위를 두 손으로 굴러보고, 집보다 키가 훨씬 더 큰 거대한 선물을 대체 누가 보냈는지 궁금해서 까치발로 발신인을 찾아보려고 애쓰기도 했어요. 수수께끼 문이 즐비한 물 위의 어딘가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상상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 그 안에서 한참을 놀기도 했죠! 떠나간 서커스단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여인을 향해 어릿광대의 손을 이끌고 초원을 가로질러 가기도 했답니다.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즐거웠지만, 그림 속의 한 장면에 완전히 몰입해서 내가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너무 좋았어요. 안 그래도 요즘의 나는, 일상 속 순간순간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그저 다 스치며 지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왠지 울적했거든요.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 추억으로 남지요. 특히 너무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들은 기억 속에 영원히 박제되기도 합니다. 소년이 막스 아저씨와 함께한 순간을 잊지 않고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한 사람의 삶의 톤은 어릴 적 수집한 특별한 순간들로 결정되는 걸지도 몰라요. 더구나 평범한 일상 속에 상상 한 스푼을 넣어 포착해낸 마법 같은 순간들을 그려내는 막스 아저씨 같은 사람과 인연이 닿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니, 소년의 삶의 빛깔을 바꾸고도 충분했을 테죠.
막스 아저씨와 소년의 이야기는 아직 더 남아 있어요. 내가 다 쓰지 않은 남은 이야기는 이 책을 직접 읽으며 만나보길 권해봅니다. 환상적인 순간을 담은 멋진 그림들과 함께 나처럼 어떤 순간에 온전히 푹 빠져있는 경험을 당신도 꼭 해보길 바라니까요. 막스 아저씨가 소년에게 건네는 말들 또한 하나같이 주옥같은데, 그림에 빗대어 말하는 아저씨의 삶에 대한 철학이 무척 멋지기에 이 또한 놓치기 않길 바라요. 비밀이 담긴 그림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발견할 당신만의 답이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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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수집한다는 건 누군가의 기억의 한 조각을 모아 더없이 훌륭한 또 하나의 퍼즐을 완성시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막스 아저씨는 자신을 순간 수집가라 일컬으며 자신이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것들에 대한 추억이고 회상들을 그림으로 완성시켰다. 이 책의 화자인 '나'가 사는 집 5층에 이사와 인연을 맺게 된 막스 아저씨는 자주 집을 비우고 돌아다녔고 늘 들고 다니는 작은 공책에 스케치를 했다. '나'는 그런 아저씨의 집에 자주 놀러갔고, 아저씨가 일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아저씨가 해주는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며 유년시절을 보낸다. 한가지 궁금했던 것은 아저씨는 자기 그림을 철저하게 감추었다는 것이다. 몇 주 동안 그린 그림들이 완성되면 늘 뒤집어 놓아 아무도 그림을 볼 수 없었다. 한 쪽 벽에 조르르 기대어 놓아진 그림들을 상상하니 그림을 뒤집으면 파노라마 사진처럼 연결되는 그림이 아닐까? 혼자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 "화가는 그 길을 꼭 찾아 내야 해. 그리고 사람들한테 그림을 너무 일찍 보여 주면 안 돼. 찾았다 싶은 길을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거든."
자신마다 만들어진 그림에 다가갈 수 있는 길. 그리고 내가 찾은 그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 긴 글과 빽빽한 글자 사이에서 막스 아저씨가 남긴 문장이 하늘로 떠오르며 내게 길을 만드는 것 같았다. 나의 경험과 삶의 추억이 만들어 내는 나만이 갈 수 있는 길을 나는 길을 잃지 않고 찾아내어 온전히 가고 있는지, 잠시 멈추어 생각도 해본다.
아저씨가 들려주는 허무맹랑해 보이는 이야기들은 실제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 눈코끼리들을 보았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야기는 그저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야기로 내 스스로 나만의 눈코끼리와 하늘을 자동차를 만들어냈는데, 이는 막스 아저씨가 '나'만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전시장에 나 또한 '나'와 함께 온전히 감상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
그리고 그림책 두 면을 꽉 채운 그림들과 짧은 그림 설명은 막스 아저씨의 전시에서 우리가 우리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주고 바라봐주는 것 같았다. 각 사람이 걸어온 인생의 길과 막스 아저씨가 그림으로 내어준 또 다른 길과의 연결점은 하나이지만 그 길을 수만가지가 될 것이다. 나의 경험이 그림에서 살아나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 그 그림속에 내가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불러 일으켰고 내가 경험한 나만의 이미지와 막스 아저씨가 완성한 그림과 오버랩되며 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작품 감상을 이끌어낸다. 아저씨가 이야기 해준 눈 코끼리가 그림속에 등장했을땐 정말 무거운 코끼리가 사뿐사뿐 걷고 있는가부터 뚫어지게 보았다. ㅎㅎ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그 누구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아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는게 정말 오롯이 나만을 위한 전시회같아서 재미있었다. 그림에 아저씨가 왜 그렸는지에 대해 궁금하여 묻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막스 아저씨가 곁에 없었기에 감상하는 '나'에게서 오랫동안 지속되고 계속될 이야기가 완성되어 갔다는 '나'의 고백이 더 진실되게 다가오며 그림에 있는 비밀을 발견하는 건 내가 가진 순간들이 축적된 내 안의 상상력과 추억이 빚어낸 환상적인 콜라보의 결과가 아닐까란 질문도 해보게되었다. 그림책을 한 번 보고 막스 아저씨의 그림을 감상했을 때와 두 번, 세 번 감상했을 때의 감동이 달랐다. 처음엔 좀 어려운 그림도 있었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두 번째에는 내가 느끼는 그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막스 아저씨가 의도한대로 우리는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하나 둘 답을 찾을 능력이 있고 또,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림책 감상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막스 아저씨의 메세지와 '나'의 지금의 모습이 연결되며 더 없는 감동으로 완성되는 건 아마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독자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감상의 포인트들은 우리 스스로도 순간 수집가로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의 전시로 초대할 수 있을 거라는 여지를 남겨주는 것 같아 더 없이 좋았던 책이다.
◀ 해당 글은 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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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을 받은 소설은 일단 꺼려진다. 소설책 하나 읽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진되는지. 이젠 기운이 딸린다.
그러나. 그림책은 무조건 "~상' 받은 걸 읽어야 한다. 그림이든 글이든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건질 수 있기 때문.
순간 수집가는 블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다 하고 (블로냐 상은 들어봤는데 같은 상인가?) 그림과 글, 모두를 건질 수 있다.
주인공은 별 볼 일 없는 소년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윗집 화가 아저씨만 인정할 뿐이다. 화가 아저씨는 그림을 열심히 그리지만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화가 아저씨의 그림 철학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소년은 아저씨를 따르고 좋아한다.
순간을 수집하는 사람.
아저씨가 떠난 후 소년에게 보내 준 그림 한 장에 담긴 순간. 순간 수집가라는 아저씨의 말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다.
따뜻한 그림처럼 따뜻한 이야기. 사람 사이의 교감과 빛나는 한 순간을 잡아내는 시선이 만들어내는 감동, 가슴 가득 차오르는 충만함을 느끼려면 초등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할 거 같다. 상상력을 자극하기보단 실사같은 섬세한 그림을 즐기기에도 그렇고. 해서 과감히 청소년 그림책이라 불러 본다.
그림책이라고 깔보면 큰 일. 글밥이 어마무시하다는 점. ^^
부모가 되고부터 늘 하는 생각이 "좋은 어른" 에 대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모습을 담은 순간 수집가. 나도 아이들에게서 찬란한 순간을 잡아내는 순간 수집가가 되고 싶구나.
이 책,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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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는 게 좋다 스스로 생각하라는 거 정말 싫어!
<순간 수집가>는 어느날 갑자기 나의 삶에 나타났다가 어느날 또 그렇게 떠나간 막스 아저씨에 대한 나의 이야기다
작업을 마치고 해가 지면 이따금 아저씨는 나에게 바이올린을 연주해 달라고 하기도 했고 아저씨와 보내는 이런 시간들이 좋았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그러던 어느날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화분을 맡기고 간 아저씨의 화실에는 나만을 위한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마주한 아저씨의 그림은.. 환상적이었다
자신을 '순간 수집가'라 말하는 막스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는 환상적이고 어쩐지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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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한 작가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여러 명의 작가가 쓴 글을 모은 책이거나 글 그림 공저로 된 책을 보다가 그 중 특정 작품에 더욱 호기심이 생길 때가 있다. 크빈츠 부흐홀츠도 그런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책 그림책>이었다. 밀란 쿤데라, 미셸 투르니에, 수잔 손탁, 존 버거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로 가득했던 이 책은 글도 글이었지만 삽화로 쓰인 그림이 무척이나 눈길을 끌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나는 그림, 움직임이 있지만 움직임이 순간 정지되어있는 듯한 그림, 정지된 순간에 깃털 하나라도 떨어지면 깃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듯한 그림... 그래서인지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뭔지 모를 생각에 한참 빠져들게 하는 그림이었다. 그 책의 그림작가가 바로 크빈트 부흐홀츠였는데 그 이후로 ‘어떤 작가일까’ 궁금해 하던 차에 이번 책을 만났다.
<순간수집가>는 크빈트 부흐홀츠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주인공인 ‘나’는 학교에서 곧잘 놀림을 받곤 하는 소년이지만, 자신을 ‘예술가 선생님’이라 부르는 막스 아저씨의 화실에서 바이올린도 켜고 그림 낙서도 하면서 아저씨와 친하게 지낸다. 단 한 번도 아저씨의 그림을 본 적이 없던 소년은 어느 날 여행을 떠난 아저씨의 편지를 받고 화실에 들어갔을 때, 이제까지와는 달리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림들과 마주한다.
화실은 뭔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물론 이쪽 저쪽 할 것 없이 그림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요. 그런데 이번엔 그림들이 모두 날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나는 그 그림들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는 그 그림들을 봐도 되니까요.
아저씨가 자신만을 위해 마련해 놓은 전시장 한가운데서 소년은 그동안 아저씨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소년은 아저씨가 여행 중에 만났다던 캐나다의 눈 코끼리, 하늘에 떠 있는 서커스 자동차, 바닷가의 거인과 난쟁이 소년, 아저씨 자신의 모습이 비춰진 거울을 그려 넣은 그림들을 보면서 왜 아저씨가 직접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는지 스스로 깨닫기 시작한다.
아저씨는 화실에서 직접 설명을 해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림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 하나 둘 답을 찾아가길 바랐던 것입니다.
언젠가 막스 아저씨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그러고 나서 아저씨는 덧붙였습니다. “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난 아저씨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어딘가를 바라보고 응시하고 있는 뒷모습’은 이번 책에서도 여전히 눈길을 끈다. 독자의 시선은 그림 속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저 멀리 어딘가로 향하게 마련이다. 한 점 한 점 그림 속으로 빠져들면서 자신이 궁금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 하나 둘 답을 찾았던 소년은 아저씨의 말처럼 ‘예술가 선생님’이 된다. 순간을 수집한 막스 아저씨의 그림을 통해 스스로의 질문에 답하는 혹은 스스로의 질문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을 듯하다.
---------------------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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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순간 수집가>입니다.
독일의 크빈트 부흐흘츠 작가님의 작품이구요, 이 작품으로 불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와우.. 제목이 참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니.. 어떤 순간들을 수집하는 걸까.. 너무 궁금하였습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주인공은 나와 막스아저씨 입니다.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뚱뚱하다고 놀림받던 나에게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며 나의 바이올린 연주를 정말 멋진 연주라 항상 칭찬해주는 막스아저씨는 화가이지요. 아저씨는 그림을 완성하면 뒷면이 겉으로 보이게 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림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 날, 여행을 떠난 막스아저씨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었죠. 바로 나만의 특별한 전시회를 알리는 편지였습니다.
막스아저씨가 나만을 위해 준비하고 전시한 그 그림들은.. 아저씨가 그동안 들려준 여행이야기 중 한 순간들과...꿈에서 언젠가 한번쯤 본듯한 허무맹랑한 장면들과 우리의 일상에서 포착된 어떤 순간들로 구성된.. 그야말로 꿈과 현실이 만나는 마법같은 장면들을 아름답게 담아놓은 그림들이었지요. 아저씨는 나와 함께 한 시간이 정말 아름다웠으며, 나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고.. 또 무슨일이 있어도 바이올린을 계속 연주하라고.. 따듯하게 말해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야기 속 소년이 그랬듯 우리 또한 행복한 순간들을 모아 함께 나누고 기억하고.. 그로 인해 용기를 얻고, 삶을 나아가게 만드는 힘을 얻는거겠죠.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고만 있어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과 함께.. 마음을 진심으로 어루만지는 그 따듯함이 전해져.. 너무나 기분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강력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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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보물창고, 2005)을 제목과 체제를 바꿔 새로이 펴낸 것이라고 합니다.
(첫 문장) 막스 아저씨는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져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면, 노래를 불렀습니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어느 3월 아이가 사는 주택 5층으로 이사 온 아저씨 그리고 2층에 사는 아이. 아이는 막스 아저씨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합니다. 아저씨는 언젠가 아이가 바이올린을 켜는 걸 보고는 자신이 노래할 때마다 바이올린을 켜 달라고 부탁했어요. 아이는 이 부탁을 들어주지요.
아저씨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어요. 아이는 그림을 그리는 아저씨를 지켜보는 걸 좋아했지요. 하지만 그림을 볼 수는 없었어요. 아저씨는 자기 그림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거든요.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화가는 그 길을 꼭 찾아내야 해. 그리고 사람들한테 그림을 너무 일찍 보여주면 안 돼. 찾았다 싶은 길은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거든."
아저씨는 왜 그림을 바로 보여주지 않은 걸까요? 너무 일찍 그림을 본다는 것,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찾아다 싶은 길은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다니? 이에 대한 해답은 인생을 좀 더 살아가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꼭 해답이 있는 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예술가 선생님, 정말 멋진 연주였어요."
아저씨는 아이가 연주를 마치면 이렇게 말했어요. 아저씨는 항상 아이를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불렀죠. 아이는 뚱뚱한 편인데다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있어서 학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곤 했어요. 형과 같은 방을 썼지만 책에 형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 걸 보면 형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나 봐요. 거의 항상 아저씨와 시간을 보냈던 것 같거든요.
아저씨는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어요. 어느 날 아저씨는 열쇠 꾸러미를 주면서 집에 와서 꽃에 물도 주고, 우편함에서 우편물도 꺼내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긴 여행을 떠났어요.
막스 아저씨의 우편함에서 편지를 발견한 아이는 편지를 꺼내어 5층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집의 화실은 뭔가 달라져 있었어요. 벽을 바라보고 있던 그림이 이번에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그림들 앞에는 도화지를 찢어 낸 쪽지가 한 장씩 놓여 있었어요. 막스 아저씨가 거기에 연필로 무언가 메모를 해 놓았어요. 아이는 그렇게 자기만을 위한 전시장 한가운데에 서 있었어요.
자신만을 위한 전시회라니, 생각만으로도 참 멋진 일이네요. 아저씨는 그림으로 그렇게 아이와 대화를 나눕니다. 아이는 처음 보는 그림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낯설지 않았어요. 아저씨가 그동안 들려주었던 이야기 속의 장면들이 그려져 있었거든요. 하지만 금방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들. 아이는 수많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막스 아저씨는 언제나 특정한 순간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나는 그런 순간이 있긴 전에 이미 어떤 일이 시작되고 있었다는 걸 분명히 느꼈습니다. 그 순간이 생기기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지만 그 뒤로도 오랫동안 계속될 하나의 이야기가 그림 속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나의 순간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순간의 장면들은 하나로 이어집니다.
순간 수집가. 화가를 이르는 아주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떤 순간들을 수집해야 할까요? 좀 더 멋진 그림을 수집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냥 오늘을 삽니다. 이 순간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그림책을 읽는 순간도 내 인생을 이루는 순간순간이 될 것을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