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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젊은작가를 기대하고 가을에는 김승옥 문학상을 기대한다. 이번 수상작 발표 기사를 보고 나는 작가 문진영이, 그 문진영일까 궁금했다. 왜냐하면 그의 소설 소식을 오랜 기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개의 방>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따뜻하다. 복잡하지 않은 구성, 그 안에 평이하면서도 단조로운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아주 깊은 울림을 전한다. 뭐랄가 따뜻한 구슬을 안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아무튼 좋았다는 말이다. 오랜만에 윤대녕의 단편과 정용준의 단편까지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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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영 「두 개의 방」
문진영, 윤대녕, 손홍규, 안보윤, 진연주, 정용준, 황현진 / 202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문학동네 / 299쪽 / 202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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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집을 읽다보면, 작품들이 다 좋은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이제동안 20권 넘게 수상작품들을 읽었지만 - 심사위원이 다르고 수상경위도 다르고 뭐, 그렇겠지 - 뭐든 다 좋을 순 없으니 그럼에도, 대상조차도 진짜 별로인 경우도 허다한데, 이번 대상은, 대상을 받을만 했다 - 상당히 몰입도가 있었고, 2-3번을 읽어도 재밌다는 인상을 받았다 - 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소설적이다 - 잊혀진 옛 기억과 허구의 상상이, 독자들로 하여금, 무언가, 망각된 기억조각을 선물로 주는 것 같다 생각을 잠시하게 만드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문진영 작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참고로, 그 다음에 나온, 윤대녕 작품도 좋았다 나에게는 딱 2작품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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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심플> 중고거래를 한다. 주인공은 구매자로 클래식 기타를 사려고 하는데 중고거래가 늘 그럴 듯 살 때는 탐이 나도 막상 구매하면 약간 부담스럽다. 자신을 설득하며 대면거래를 한다. 거래장소도 빨래방. 겸사겸사 나간다고 설득하는 모습이 묘한 공감을 부른다. 거래는 간단했다. 새벽의 고요함과 빨래방의 냄새만 빼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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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나요, 처음 이 수상작품집을 알게 되었을 때 공저 작가 전원이 여성이었어요. 그게 무척 강렬했던 기억이 나요. 호흡이 긴 글을 좋아해서 단편집/소설집 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하는 편인데 예외로 문학수상작품집 구매하는 건 좋아해요. 수성 작가님들 이름을 훑으면서 내가 알고 있고, 읽어 본 적 있는 분들의 이름을 보면 괜히 반갑기도 하고 처음 보는 이름을 발견했을 땐, 이 사람의 글을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안고 책을 열어 보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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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영의 소설에 대한 김화영 평론가의 다소 어려운 글은 영화관, 술집, 산책, 방, 폐허 등이 갖는 공통적인 상징성을 상기시킨다. 이들은 밀실이거나 어둠과 물기가 감도는 곳 또는 자기 안으로 숨어드는 최적의 장소라고 볼 수 있다. 외부적인 정확하게 정렬된 칼 같은 (상징계적) 시간이 멈추고, 그것을 거스르는 나의 템포와 속도를 되찾는 (상상계적) 시간인 것이다. 산책도 자유로이 트인 걸음이라는 점에서 같이 묶기가 가능하다.
우연한 재회보다 ‘해후’라는 단어에는 남다른 무게가 실린다. 최근 ‘앙상’이라는 단어를 유심히 살폈던 터라 시선을 끈다. 윤대녕의 소설을 읽지 않은 나는 ‘엇갈림’이라는 단어를 보고 소설이 時計를 말하는 줄 알았다. 한편 욕망은 그 안에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런 점에서 권희철 평론가의 성적 판타지에 대한 조심스러운 문제 제기는 우리가 시간을 두고 풀어갈 공동의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손홍규의 소설에 대한 전경린 소설가의 리뷰는 ‘대문 밖 삼촌’을 향한 곰삭은 오마주를 당장 읽고 싶게 자극한다. 소설가의 글은 순대국 속 순대 한 개로도 유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입체적인 인물 평가와 “사랑이라니?”라는 되물음(할큄)이 소설을 들이키고 싶게 한다. 그리고 시멘트블록이 굳는 5일(90%)과 그 후 삼십년은 근래 일어난 아파트붕괴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안보윤의 소설에 관한 서영인 평론가의 글은 의미심장하다. 곳곳에 도사리는 폭력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비롯하여, 나를 경유하는 가까운 폭력으로 독자를 데려다 놓는다. 살아서 존재하는 生存이 나 이외의 존재들로 인해 널뛰는 처지를 인간의 숙명으로 단정 짓고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적어도 폭력에 분노하고 정의를 주장할 수 있는 마음(172)”을 지킬 수 있는지 숙고한다. 폭력을 마주하는 데에 남다른 안 소설가가 ‘방조한 폭력’을 향해 어떤 ‘정의로운 분노’를 그릴지 궁금해진다.
진연주의 소설에 관한 차미령의 리뷰는 소설가 특유의 부조리성을 피력한다. 개인적으로 노견을 떠나보냈고 이른 노화를 겪는 내게 ‘걷기’와 ‘굳기’로 풀어내는 삶의 경로는 암시적이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좋은 리뷰에 감화되어 언젠가 끝이 있음을 복기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걷는 ‘운동성’(“과정 그 자체의 소중함”)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정용준의 소설에 대한 김금희의 리뷰는 읽기도 전에 소설에 반하게 이끈다. 나의 슬픔(일례로 한때 뭐였으나 이제는 아닌 ‘상실’)은 이미 있었던 헌 슬픔의 유형이나 나는 “초행자”인 것이다.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고 숨는 데 익숙한(슬픔에 갇히는) 나는 최근 슬픔도 조각케이크처럼 나누어 먹기가 가능함을 경험했다. “대화가 시작되면서 둘은 서로의 슬픔에 대한 질문자인 동시에 답변자가 된다(247).” 기적과도 같은 “낮고 부드러운 이해”는 살아갈 격려가 된다. 비록 악기 연주는 짧더라도 허밍으로 남아 언제든 다시 부를 수 있다. 이때가 바로 슬픔이 심플해지는 ㅅㅍ의 순간이다.
황현진의 소설에 대한 황 평론가의 글은 권희철의 은근하고 단출한 돌려까기와는 다르게 정면 충격을 가한다. 이전의 유사 다른 소설들과 우위를 두고 비교한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주거 불안이 갖는 특수성과 함께, 동거로도 구제되지 못하는 공포를 충분히 담았다고 보이는데도 그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일기의 산발적인 비명”으로 적시한다. 집다운 집을 갖지 못함은 나다운 나, 삶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함과 직결되는 현시적 위태로움인데 그는 왜 “하류계급” 혹은 “위트”를 운운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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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십 년 이상의 작가들이 한 해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최고의 작품 7편을 선정한 뒤 그 가운데 1편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김승옥문학상은 모든 과정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 됩니다. 심사위원 여럿이 184편의 단편소설 중 각각 2~3편의 추천작을 뽑고 열띤 토론에 의해 선정한 7편이 수상작이 되며 이 중 올해에는 문진영 작가의 [두 개의 방]이 대상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저자와 편집자가 아닌 동네 친구로서 처음 만나기로 한 날을 시간적 배경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동네 1동과 2동에 각각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 중간지점인 산타바바라 연립주택 앞을 공간적 배경으로 시작 합니다. 정해진 것도 없이 여행을 다녀오면 만나자는 연락이 오고 그렇게 '술 산책'을 하며 1차도 골목골목을 돌다 마음에 드는 곳으로, 당연히 2차도 정해진 것 없이 움직이지만 어딘지 이미 목적지가 있는 듯한 발걸음으로 방황을 합니다. 그가 머물렀던 도시의 이야기를 해 주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듣는 나는 그가 말한 도시의 '극장'이라는 단어에 기억속 극장과 연결 된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태어난 도시에 있던 오래된 극장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고등학교 근처의 피카디리극장이 잊혀졌던 친구 은미를 불러옵니다. 사라져간 극장들처럼 그곳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주는 비밀스러움이 술 산책길을 내내 따라다닙니다. 제목 '두 개의 방'을 통해 같은 장소에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들의 기억이라고 읽었습니다. 옛조상들의 유적을 덮은 유리덮개 위를 걷는 사람들처럼 기억하는 것들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허물어지고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추억이라는 이름의 방에 잠긴 장소와 공간만은 어쩌면 그것을 기억하는 이 만을 위한 보물창고였음을 소설은 잔잔하게 이야기 합니다. 윤대녕 [시계입구가게앞검문소], 손홍규 [지루한 소설만 읽는 삼촌], 안보윤 [완전한 사과], 진연주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 정용준 [미스터 심플], 황현진 [우리집 여기 얼음통에] 등 수상작품들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2021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문진영 #윤대녕 #손홍규 #안보윤 #진연주 #정용준 #황현진 #문학동네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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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작품이 다 좋았지만, 그중 특히 '완전한 사과'와 '미스터 심플'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집 여기 얼음통에'는 읽으면서 이야기의 화자가 정말 대책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완전한 사과'를 읽으며 어떤 사건의 가해자, 그 가해자의 가족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또 다른 피해자들이 될 수도,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그들을.
이 책은 한 편 한 편이 작가와 그 저서에 대한 간단한 소개, 소설, 작가 노트, 심사자의 리뷰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구성이 7번 반복되고 있는데, 진지하게 소설을 읽고 작가 노트를 읽으면 소설의 울림이 조금 더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반면 심사위원의 리뷰는 굳이 필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었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 쓰여있는 리뷰를 보면서 조금 언짢기까지 했다.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심사위원들의 리뷰에서 정답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물론 그분들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겠지만. 그냥 나는 내 느낌을 그냥 가지고 가려고 한다.
이번 단편을 통해 알게 된 작가 중 특히 내 마음에 들었던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도 한 번씩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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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꽤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등단 십 년이 넘은 7명의 작가들 중 내가 읽어본 책의 작가는 단 한 명. 책에 대한 내 편식이 심하던가, 독서양이 아직 많이 부족한가보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다 그 결이 달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을 읽고 읽은 '작가 노트'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리뷰 부분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문학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방금 막 읽은 소설에 대한 내 감상이 바로 무시되는 느낌까지 받기까지 했다.
이번에 읽었던 단편들 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 편 있다. 그 작품들을 쓴 작가들의 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이렇게 조금씩 나의 독서 편식을 고쳐나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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