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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뜻대로만 된다면 그것은 인생이 아니다. 인생은 오솔길도 있고 대로도 있다. 시냇물도 있고 강물도 있으며 바닷물도 있다. 그게 인생이다. 기이한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인생은 보통 순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라고 한다. 미스트 트롯에서 입상에 든 사람들의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은 요즘 곳곳에서 자신들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 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 중의 한 사람들일 게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아직도 밤무대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을 만난다. 우리들의 이웃이다. 우리들의 고민과 우리들의 애환을 그대로 가진 이웃이다. 책은 우리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해도 될 게다. 우리들의 감정이 속속들이 표현된다고 해도 될 게다. 거리상으로 우리와 너무 가까이 있다. 언어적 거리가 물리적 거리를 이리 가깝게 표현해 주는 경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다.
아마 인터넷 공간에서 표현한 글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덧붙여 글을 쓰면서 모은 내용들이라 생각된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일상들을 언어와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새로운 생명이 된 것이라 마음에 온다. 참 다양한 일상들이 적혀 있다. 그 일상들이 비교적 잔잔하다. 흔히 유명세를 치르는 어떤 글들은 보면 격정적이고 의지적인 것들이 많은데, 이 글은 큰 호수에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 같다. 부드럽고 자잘하다. 아무리 세파에 시달린 사람일 지라도 이 책을 만나면 마음이 갈앉을 것 같다. 이미 인터넷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읽은, 그렇게 소통이 이루어진, 그 소통으로 인해서 더욱 다듬어졌을 글들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들에게 난제로 던져질 문제들은 별로 없으니라.
강물 위에 종이배를 타고 물길 따라 흘러가듯이 글 속에 헤엄쳐 다니다가 보면 고기도 만나고 수석들도 만나고 아름다운 경관도 구경할 수 있다. 조금 거칠거나 비워진 구석이 있으면 시간을 내어주면서 기다려 주고, 바람이 다가와 채워갈 때까지 우리들을 바라보면 될 게다. 종이배는 그렇게 강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풍성한 이야기들을 주워온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흥미롭게 내 언어로 갈무리하면 되리라. 내 마음에 담으면 되리라.
사람이라는 책을 만나기도 한다.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한 사람을 만나는 일로 여긴다. 처음엔 흥미가 없었던 사람이라도 그의 말 한 마디에, 그의 행동 하나에 감동이 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만나기도 한다. 책은 그런 것이다. 이런 얘기들도 적혀 있다. 작고 사소한 얘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그 내용이 폭풍우와 같이 밀려오진 않는다. 오히려 아침 이슬처럼 맑고 영롱하게 다가온다. 은은하면서도 잔잔함이 묻어있다. 그의 일상적인 생활이다. 그의 노래다. 하지만 그 일들이 개인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언어가 열매가 되어 달콤한 맛을 내고 그 맛은 가지는 자마다 다가간다. 그래서 세상을 달콤하게 만들어 나간다.
그림은 덤이다. 이야기에 꽃을 피우는 일이다. 그림이 들어가 이야기가 더욱 화사해진다. 내용이 분명해지고 소통이 자연스러워진다. 이미지가 책의 내용을 잘 보강해 준다. 아마 책을 든 사람들이 활자의 연속에 덜 힘들어할 수 있는 길이 되리라 생각한다. 친근감을 주는 데는 이런 그림이 효과적이다. 참 능력 있는 저자라 생각된다. 그림과 언어를 적절하게 조합하여 책을 만들 것을 구상했던 것부터 그렇게 생각된다. 아마 많은 시간 그림과 언어를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니겠나 생각한다. 그림으로 인해 더욱 가까이 여겨지는 책이다.
글은 4개 부분으로 모아 제시해 주고 있다. 많은 단상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것들을 비슷한 것끼리 모아 4개로 나눠 보여준다. 분명한 개요를 제시하여 읽기를 편하게 만들어 준다. 4개의 소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함께 사는 것이니까> <완벽하지 않는 날들이 쌓여> <마음이 훌쩍 차오르다> 등으로 묶었다. 삶은 온전하지 않은 자잘한 일상들이 하나씩 모여 함께 사는 것이고, 스스로 견디면서, 참으면서, 이기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라 얘기하는 듯하다. 또한 그런 가운데 즐거움을 찾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격렬하지는 않지만 일상들 속에 의미를 심고, 가꾸고, 열매를 만들어 가는 시간들을 볼 수 있다. 따뜻함이 가득 스며나는 글들이다.
고향이 김천이라 한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자랐다. 자수를 놓으면서 정성을 배우고, 카레를 좋아했다. 달콤한 음식들을 즐겨 먹고, 밤 산책을 많이 했다. 오리여인이란 닉네임으로 SNS 활동도 하고, <좋아요>가 많아지면 너무 행복해졌다.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을 즐기고, 시골에서 먹는 푸성귀를 맛있어 한다. 브로콜리 잎이 건강에 좋다고 먹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엄마의 따뜻한 사랑도 기억한다. 삶의 걱정도 있고 가족 친구들에 대한 기억도 많다.
저자의 특성이 잘 드러난 글이라 가져왔다. 소탈한 일상을 보이고 타인과의 교감을 잘 가지지 않는 사람이다. 혼자 있기를 즐기고 무슨 문제든 혼자서 속앓이를 한다. 무슨 일에도 적극적이지 않고 흐름에 맡기는 경향이 많다. 그런 반면에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인식될까 궁금해하고 혼자서 결론도 내린다. 작은 일에도 흡족해하고 만족해한다. 우리가 보통 보는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의 딸이고, 동생이며, 누나고, 언니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늘 만나는 이웃이다. 그렇게 멀리 있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보통 작가라고 하면 뭔가 특별하게 보이는데 작품도, 그 작품의 내용도, 표현도 특별하지가 않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이다. 그것들을 모아 이렇게 우리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기에 다른 특별한 작가의 작품보다 훨씬 공감이 된다. 글이 독자들에게 쉽게 녹아든다.
저자는 꿈이 자신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살게 하는 이유라고 한다.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거나 취업하고 싶다거나 무수한 꿈이 있겠지만 어릴 적부터 가진 꿈은 단 하나라고 단언한다. 그것은 작가로 오래 사는 것. 별들이 모여 은하수를 만들고, 벽돌이 모여 집을 만들며 강들이 모여 바다를 이루 듯 저자의 삶이 모여 이렇게 책이 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렇게 찾으며 살고 있는 게다. 이 책으로 인해 행복해하는 저자들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빠가 아파 김천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차창에서 단풍들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문제는 시간이 가면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 삶에 있어 가끔씩 울기도 하지만 이내 좋은 일이 오기도 한다. 인생의 호불호는 왔다 가는 게다 그렇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 대구 근교에서 유명 화가들과 같이 전시회를 한다. 부모님들께 자랑스러운 마음이 된다. 며칠 후 친구가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마음에 기쁨이 가득히 몰려온다. 그렇게 꿈을 꾸고 긍정적으로 일들을 바라보면서 사는 삶은 자잘하게 소확행의 삶이 되고 있다. 슬픔보다는 기쁨이 많은 삶이 되고 그것이 언어가 되고 그림이 된다. 글들의 곳곳에 감사가 묻어난다. 읽고 있는 내내 따뜻함이 온몸에 향기처럼 스민다.
인생에 특별한 무엇이 있을 리가 없다. 표지에 언급된 것처럼 매일 흔들리는 게 인간들의 삶이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 매몰되면 더 많은 아픔이 있을 게다. 흔들리더라도 중심을 잡고 밝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보다 나은 삶이 될 게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 <보는 대로 보인다.>라는 말들이 있다. 어떠한 관점으로 살아가는가에 따라 그의 삶도 달라질 수 있을 게다. 저자를 통해 잔잔하지만 따뜻한 삶의 길을 안내받고, 우리들의 삶도 넉넉하게 채색해 볼 수 있었다. 마음속에서 은은하게 데워지는 심장을 만나는 듯하다. 오리여인이란 닉네임의 저자를 통해 호수에 가득히 떠있는 오리를 만나는 기분으로 책과 함께하고 있다.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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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을 준다는 것... 쉬운 것 같으면서도 결코 쉽지 않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벌어지는 일들과 상황 그리고 늘 스스로를 옭아매는 근심, 걱정, 고민들 때문에 흘러가는 시간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고 싶을 때가 많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간절히 내가 하고싶은 것들로만 시간을 채우고 싶은 순간이 있다. 헌데 그렇게 아까운 시간이면서도 실상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때도 많다. 일과가 바쁘고 정신없어서, 피곤하니까 조금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라며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 그렇게 '나'에게 조차도 핑계와 변명을 하지 말고 그냥 쉬어주면 안되는 걸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닦달하거나 다그치거나 비하하진 않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꼭 해야할 일은 어떻게든 하기 마련이고 너무나도 간절히 하고픈 것도 열심히 하지말고 쉬엄쉬엄하며 쉴 땐 그냥 쉬어주자.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가 그러했듯 내게, 나에게 시간을 주자. 매일 흔들리지만 그래도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 소소한 일상과 친구와 가족, 연인 등 사람과의 관계에서 겪은 경험담, 그리고 느낀 점등을 솔직담백하게 담은 이야기였다. 여러 이야기 중 이미 잘 알고 있지만 가슴 한구석이 왠지 아릿해지며 눈물이 날 것 같은 대목도 있었다. ![]() 현실이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지금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면서도 늘 깜박...하고 잊어버린다.
두 개의 동그라미가 '하트'가 되는 과정이 왠지 정말 그럴 듯해 계속 흐뭇하게 바라보게 된다.
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할 때가 있고 알면서도 그냥 넘어갈 때가 있다. 그게 내 마음이 더 편하니까. 그래도 가끔 이게 아닌데... 라며 마음 불편한 날도 있다. 무심코 넘어가지만 알고보면 참 중요한 '거리'다. *** 잔잔한 글이 주는 위로도 담백하지만 알록달록 곱디고운 다채로운 빛깔의 정감이 가는 그림이 주는 위로도 참 좋은 책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몇 권의 책을 낸, 프리랜서인 저자는 지금껏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 6개월 정도 쉬게 되었고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쉴 땐, 쉴 수 있을 땐 되도록이면 이런저런 걱정일랑 내려놓고 시간에 쫓겨 그동안 못했던, 소소한 즐거움-그걸 하면 즐거워서 헤실헤실 웃음이 난다던지, 오랜만에 푹 쉰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만끽하면서 푸~~~욱 쉬어주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거창하게 계획을 세워 어딜 간다거나 뭔가를 반드시 꼭 해야하기보단 온전한 '쉼'이야말로 가장 큰 힐링이 아닐까? 물론 여행이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거라면 꼭 해야한다! 여러 날들이 있었고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또 여러 날들이 나를 기다릴 테고 알지 못하는 일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다가올 지도 모르지만 힘들면 힘든대로 나 힘들구나 토닥토닥여주고 기쁠 땐 기쁜대로 웃어주고 잘했다고 어깨 한번 두드려주고 활짝 웃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이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생은 어쩌면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을 수 있기에 매순간을 온전히 꽉꽉 채워보자. 소소한 즐거움으로든, 온전한 쉼이든 그 어떤 것도 다 좋다. 때론 돌부리에 채이고 걸리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 씩씩하게 걸어보자. 물이 흘러가듯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조금만 더 천천히 보내보자. 그리고 (이왕이면 손으로 머리 한번 쓰담쓰담해주면서!) 나에게 말해주자. 그래도 괜찮아...♡♡♡ ![]() 내 인생은 어떨까. 앞에 놓인 수많은 나날에서 조금 더디기도, 물러나야 할 때도 있겠지만 반짝거리는 날이 분명히 찾아올 거라 나는 믿는다. p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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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20.12.22~2020.12.28 지은이: 오리여인 출판사: 수오서재
예스24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된 책이란다. 독자들이 뽑아준 책이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겠지... 나도 올해 첫 투표를 했더란다. 내가 읽은 책이 얼마 없으니...뭐 선물받은 상품권으로 무슨책을 살까 고민하다 2권을 골랐으나.. 올해의 책을 사면 준다는 저 초가 맘에 들어 (굿즈 욕심이다. 책욕심이 아니라) 책의 정보도 없이, 호기심 1도 없이 주문했던 책이다. 물론 에세이를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지만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이였던거 같다. 그래서 다른 책들 뒤로 하고 읽지 않다가 내 취향의 책은 아니니 얼른 읽고 선물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아.. 깜짝 놀랐다. 오리여인이란 작가님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나? 왜 이책을 이제서야 만나게 된걸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나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기 시작한 장르이다. 남이 사는 얘기 써놓은 책을 왜 좋아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내가 아닌 남이 살아온 삶과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가 참 재밌다. 그리고 그들이 일상을 살면서 적어놓은 그 글들이 담백하고 따뜻하고 그냥 좋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좋다. 그런데 어찌 그림까지 이렇게 귀엽고 그런데? 자꾸.. 손을 놓을수 없게말이야.. 아직 오리여인의 SNS를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조만간 방문할 각이다 ㅋㅋㅋ
세상의 모든것은 다 동그랗다? 그런거 같다. 네모, 세모, 마름모꼴의 모양도 있지만 동들동한 모습을 갖췄다. 처음은 모난 모습이여도 살아가다 보면 그 모난것으로 상대를 찌르고 아프게 하기도 하고 상대의 모난것으로 내가 찔려 아프고 피가 나고 상처가 생기기도 그러다 모면 남의 모난것을 깍으려 들지 않고 내 모난것을 조금씩 깎고 다듬어 가면서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가는것 같다. 그게 인생이고 그게 성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상처 없이 자란게 어딨겠어.. 맞아 남의 상처만을 들여다 보고, 파내고, 끄집어 내어 또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깐데 또 까는 사람처럼), 남의 상처에 관심도 없고 상처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나 상처받았어, 나 아파, 내 상처를 좀 봐줘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많은 사람들은 상처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또는 감추고 또는 잘 치유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무의 옹이를 본 기억이 없이 산책을 하고 산을 올랐던것 처럼 우리모두는 그렇게 예쁘고 푸르던것만 보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일테니...
살아가면서 뭔가 대단한것이나 생각지도 못한 것들에서 위로와 평안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님처럼 물건을 사고, 맛있는것을 먹고, 무엇인가를 보고, 산책하는 것에서 부터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부터 받는 위로 만큼 내게 평안함을 주는 것이 있을까 싶다. 내 방, 내 책상, 내가 머리 두고 자는 베개와 침대,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물한자, 커피한잔에서 위로를 받고 에너지를 받는것 그런데 이런 것들을 잊고 살아갈 만큼 너무나 바쁘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 소소함이 주는 행복과 위로조차 행복인지, 위로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책을 읽고 생각하고 또 이렇게 내 생각들을 나눌수 있는 이런 공간에서 나는 위로를 받고 평안함을 얻는것 같다. 요즘 나의 삶의 소소한 행복은 예스블로그 일지도..
요즘 나도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심장이 꿍 내려앉는 느낌도 들고, 숨쉬기도 약간씩 힘들만큼 답답하고 아무튼 이상증상이 있다. 그럼에도 내게 증상이 나타날 만큼의 긴장감과 불안감이 느껴져도, 책을 읽고 있는 이시간 만큼은 증상이 느껴지지 않다는것... 작가님의 책 제목처럼 나도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에겐 쉼의 시간보다 나를 좀더 돌보고 나를 보듬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쓰고 나누는 이시간이 나에겐 그 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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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해 소소한 일상들을 모두 빼앗겼다. 그것만으로도 끔찍한데 더 두려운 것은 이 고통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소소한 일상이 주었던 행복은 너무 까마득한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예전에 무심히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이제는 삼가야 할 두려운 대상이 되었고 그 누구도 이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극한의 공포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그 두려움의 크기와 비례하여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를 일상들에 대한 그리움의 크기는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책을 펼치며...] 최근에 읽었던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는 책은 작가가 일상의 경험을 통해 느꼈던 소소한 행복과 그를 통해 얻게 된 삶의 감회나 깨달음을 마치 일기 쓰듯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낸 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제 방콕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이웃 공사장의 소음이 내 방까지 파고 스며들어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골라든 책이다. 이 책에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요즘에는 스트레스가 많아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는 너무 무겁지 않은 에세이나 산문집 같은 책들을 골라 읽으며 그 시간 속에 몰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다. 소소한 일상이 주었던 행복,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의 소중함,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과 인연 등을 되돌아보는 일은 좀 슬프기도 하고 후회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일상과 추억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갖는 힘과 시간을 준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았다. 씨앗을 화분에 심고 그 싹의 발아를 기다리며 느꼈을 기대감, 싹이 트지 않는 화분을 바라보며 느꼈을 실망감. 이제는 포기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고 난 후의 상실감, 포기하다시피 그냥 꽂아둔 식물에서 싹이 터 손가락 마디만큼 자랐을 때의 기쁨. 그것들은 우리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로지 내 것인 것 같은 삶이지만 결코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통해 느끼게 되는 감정과 그를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이 있으니 말이다. 그 시간은 우리에게 설렘, 희망, 꿈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고통, 인내, 이별,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쩌면 물리적인 시간이 존재한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순간들의 연속을 우리는 시간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통해 기억을 간직하고 존재를 인식하며 삶의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나이를 먹으면 정말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나이를 점점 더 먹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삶에 있어 퍼펙트한 반전 따위는 없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오히려 내 능력의 한계를 알게 되고 하나둘 포기하는 게 많아진다는 사실이 슬프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확실히 나이를 먹고 있는데……. 나이를 조금 더 먹고 세상을 더 살다 보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저 나이를 더 먹고 이것저것 잇속에 밝기만 한, 꿈을 놓아버린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무뎌질 거라 말하지만 정말 소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그리움과 깊은 상처를 남긴다. 대학 선배가 진짜 보물은 가까이에 있으니 항상 주변 사람들을 잘 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런데 그때 난 너무 어리석고 서툴러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제는 그때만큼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도 알아버렸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리고 그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꽃집을 지나면서 본 가을 국화가 자꾸 눈에 아른거리고 그린콩고며 올리브나무며 자꾸 식물들을 검색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려서부터 줄곧 도시에서 자라 시골에서 사는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가끔은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에 좀 싫증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서로 앞 다투어 경쟁하지 않고 고요하게 흘러가는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삶. 그런 삶이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인스턴트나 밖에서 사 먹는 음식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집밥을 훨씬 더 좋아한다. 꼬박꼬박 아침밥을 챙겨 먹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해주신 집밥이 속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가 해드리는 ‘요즘 음식’들이 맛나다고 하시지만 나는 솔직히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식사량이 많지 않을뿐더러 맛있는 반찬 한 가지만 있어도 잘 먹는 스타일이라 요리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다른 일을 하는 데에 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떻게 엄마는 한평생을 가족을 위해 아침밥을 차리실 수 있었을까. 누군가를 위해 수십 년 동안 아침상을 차릴 수 있는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일까. 간편하고 입맛을 유혹하는 화려한 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이유는 가족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과 정성 때문일 것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마음이 헛헛하고 공허할 때가 있다. 그건 기대했던 것만큼 잘 나가지 못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삶에 대한 꿈과 열정이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과거의 나에게는 미래의 꿈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삶의 열정과 꿈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이제 그때의 열정을 기억하는 일은 세월이 흘러 변해버린 나와 대면하는 일인 것 같아 또 다른 아픔이 된다.
살면서 내가 누렸던 많은 것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조건 없이 나를 아껴주었던 많은 사람들, 작은 것 하나까지 아끼며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 따뜻하게 쏟아지는 봄 햇살, 골목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잊을 만하면 전화하여 내 안부를 묻던 친구의 나지막한 목소리.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았던 그 영화. 조카 녀석들이 선물해준 윤동주 시인의 굿즈와 커피. 무더운 여름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대학 시절,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그 친구가 선물해준 은반지. 꼭꼭 눌러 쓴 손 편지. 목청껏 소리 내어 함께 부르던 노래, 눈이 부시게 맑은 가을 하늘,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상, 소리 없이 살포시 흩날리는 겨울밤의 눈, 매번 중간에 핑계를 대고 나가 술값, 밥값을 몰래 계산해 주었던 대학 선배, 나 때문에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던 그 사람……. 내게 너무 소중한 삶의 추억들,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 무엇 하나도 당연한 것은 결코 없었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책을 덮으며...] 책을 읽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만나게 되는 주제에 내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잘난 것도 없고 그저 평범했던 일상들이었지만 그 추억들은 모두 소중했고 그 일상들은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제는 아련한 기억 속의 그 조각들이 내 삶을 이루고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온 것이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함께 사는 것이니까,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여, 마음이 훌쩍 차오른다. 이렇게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마지막으로 에세이는 끝이 난다. 에세이는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에세이가 주는 매력은 공감에 있는 것 같다.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행복과 추억을 반추할 수 있고,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힘 말이다.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가족, 친구, 소중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둘러 앉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엣말 하는 느낌, 어릴 적 친구의 오래된 편지를 읽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별 거 아닌 일상의 이야기들일 수 있지만 소통과 공감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소소했지만 행복했던 일상에 대한 소중함,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 삶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페이지를 펼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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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리여인 저/ 수오서재 2020년 4월 1일 "나에게 시간을 주고, 나를 기다려주자!"
1. 들어가며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내가 나를 기다려주는 일일지도! 우리는 아주 오래오래 걸어야 하니까요."
'내가 나를 기다려주는 것' 나는 얼마만큼 나를 위해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었을까 생각해본다. 지금껏 4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나를 기다려준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남보다 뒤처지거나, 남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그럴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을 '더 빨리, 더 잘' 하라고 채찍질하기 바빴다. 남들을 따라가지 못할 때는 남들은 잘하는 데 왜 넌 못하냐며 나 자신을 비난하고 끊임없이 남과 비교했다. 마음이 울적하고, 기분이 안 좋은 날엔, SNS 상에 올려진 남들의 행복한 사진과 그들의 즐거운 일상을 보며 '남들은 저렇게 행복해하며 웃는데 왜 난 이렇게 지내고 있을까' 또 끊임없이 자책하곤 했다. 특히 육아로 인해 우울해질 때, 내 인생은 왜 이모양 이 꼴이냐고,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다. 그렇게 나는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남들처럼' 이라는 모토 아래 남들이 정해버린 인생 궤도를 돌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런 나에게 '괜찬아.' '그 마음 이해해' 라고 내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을 만났다. 그 책은 나에게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너를 위해, 너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렴!' 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책이 2020년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었을 때, 뭐 이런 책이 올해 최고의 책인가 했다. 저자를 보니 잘 알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이었고,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니 간단하고 짧은 글에 특이한 그림들이 있었다. 읽어보니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일상의 기록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별로 기대감도 없었다. 그래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니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선정했을까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렇게 나는 책장을 펼쳤고, 반신반의하던 내 마음이 '역시, 1위로 선정될 만 하구나,' 하며 이 책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바뀌게 되었다. 책 속에 담긴 저자의 생각과 마음이 마치 내 마음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공감과 위로로 인해 힘든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가까이 하는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내 맘 몰라주었는데 이 책이 내 마음을 알아준 기분이랄까, 그녀의 이야기에 웃기도, 마음 아파하기도, '나도 그래'라며 공감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흠뻑 빠졌다. 너무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 깃든 행복과 기쁨을 느꼈다. 그녀의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과 감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사랑스런 그림들을 통해 나는 마음의 위안과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2. 책 속으로 이 책의 저자 오리여인은 15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사랑에 힘입어 4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던 그녀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타인과 자신을 습관처럼 비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고통이 <작게 만드는 마음> 이라는 일화 속에 잘 나타나 있다. 나는 ’팔로우' 숫자보다 ’좋아요‘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림이나 글을 계정에 올리고 나서 ’좋아요‘가 1분 만에 얼마나 눌리는지, 10분 뒤, 한 시간 뒤, 잠자기 전에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도 확인했다. 그게 내 그림에 대한 척도가 아니라는 걸 잘 알면서도 ’좋아요‘ 수가 적으면 무언가 부족한 가 싶었다. 반대로 ’좋아요‘가 많으면 앞으로도 이렇게만 그려야 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생겼다. 또 하나 내가 민감하게 신경 썼던 건 다른 작가의 ’좋아요‘ 와 ’팔로우‘ 숫자였다. 나보다 훨씬 많은 ’좋아요‘를 받은 작가를 보면서 스스로 못나고 자격 없는 작가가 된 것 같아 주눅 들었다. 개인 계정이라고 다를 게 없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친구들을 보면 괜히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나만 외롭구나 하는 그런 마음. 이런 게 인생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음에도. [p.68 작게 만드는 마음 中에서] ![]() 나 또한 그랬다.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 포스트, 리뷰에 추천이 몇 개가 달리고, 좋아요를 몇 명이 눌러주고, 댓글이 몇 개가 달리느냐가 신경이 쓰였다. 모든 SNS 활동들이 나를 위한 내 일상의 기록인데, 내 독서기록일 뿐인데, 자꾸만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였다. 그들의 눈에 비친 내 삶의 모습은 자랑할만 한가, 그들이 생각하기에 내 글은 훌륭한가,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등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 시작한 SNS가 어느 새 나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발버둥쳐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이 느껴졌다. 우리는 그렇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타인과 비교되는 일상 속에서 그렇게 자신을 자책하며, 내 삶이 그들의 삶보다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어느 누가 말한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불이 났을 때 제일 먼저 가지고 나와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핸드폰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핸드폰 없는 일상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핸드폰 속 세상, SNS로 연결되는 세계 속에 살고 있다. 그런 삶 속에서 벗어나려면 어쩌면 작가처럼, 그 모든 관계를 끊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6개월 동안 휴식을 선택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을 찾고,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만의 보폭대로 한 발 한 발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타인들을 밀어내고, 오직 자신으로만 채우고 자신의 마음만을 들여다본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끔은 그냥 내버려두는 게 좋을지도 몰라.”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더니 결국은 싹을 틔워내 얼굴을 보여주었다. 시간을 주는 것.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 식물에게도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 [p.26 시간을 주는 것 中에서] 나 또한 지금까지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닌, 다른 사람이 걸었던 길을 걸어왔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 제시된 두 갈래 길 중 나는 너무 사람들이 많이 다닌 닳아빠진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닌 가 생각한다. 그래도 길은 항상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법, 또 그 길 위에는 두 갈래 길이 나올 것이다. 이제는 나도 그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보려 한다. 그 길 위에는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남들이 아닌 바로 내가 선택한 길이기애, 기뻐하며 용기있게 그 길을 가려고 한다. 나의 보폭에 맞추어서 가야함을 이 책을 읽어 깨닫게 되었다.
어느 하나 같은 것 없는 나무들. 때가 되면 저마자 빨갛게 노랗게 각자의 색으로 물이 들고, 또 어느새 부지런히 새 잎을 틔워낼 거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고 봄이 오는 거겠지. [p.23 저마다 中에서] 가을이 되면 저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드는 나무들처럼, 우리들도 어느 한 사람 같은 사람이 없다. 그리고 저마다 자신만의 인생을 산다. 너의 인생, 나의 인생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자신의 인생이니깐,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인생이기에 소중한 것이다.
그러니 나와 남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 너의 인생이 더 낫냐, 나의 인생이 더 낫냐 라고 비교할 수도 없다. 내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냐에 따라, 나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인생에 부여되는 가치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니 더 이상 하나의 기준으로 나의 인생을 평가하려던 나의 생각을 버려야겠다.
평범했다. 누구는 날이 갈수록 자기만 생각하며 산다던데 나는 자꾸만 마음이 움츠러든다. 나를 위해 기분전환을 하겠다고 나가서는, 하루 종일 남 생각을 훨씬 많이 하고 왔다. 그나저나 씻고 잠자리에 누우니 더욱 선명해지는 연노랑 원피스와 핑크색 리본 웨지힐. ’누가 사 가면 어쩌지?‘ [p.20 남 생각으로만 산 하루 中에서]
기분전환하러, 머리도 하고, 옷을 사러 나갔다. 거리의 젊은 사람들처럼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싶었으나, '너무 튀어 보이면 어쩌지,' '나이에 맞지 않게 밝은 색은 너무 이상할 거야' '저런 색은 젊은 애들이나 하지 나 같은 아줌마는 하면 주책일려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무슨 색으로 염색해드릴까요?" 라고 묻는 미용사의 질문에 " 그냥 무난한 색으로 해주세요."라고 말해버렸다. 요즘 유행하는 패션 디자인의 여름 원피스를 입고 싶어서 사러 갔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발견했지만, 속으로 너무 튀어 보이나, 너무 치마가 짧은가, 색깔이 너무 밝아서 나랑 어울리지 않나, 너무 나이에 맞지 않는가 등등 이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가 먼저 머릿속에 가득했다. 결국 내 옷은 못 사고 애들 옷이나 사러 가지 모 하며 아동복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었다. <남 생각으로만 산 하루>는 완전 내 얘기 같았다. 어쩜 나랑 똑같지, 나도 그러는데 하며 맞장구치며 공감하며 읽었다. 소심하고 결정장애있고 남 눈치 보는 모습이 나랑 닮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동지를 만나서 기쁘기도 한 이 묘한 감정은 뭘까.
3. 나가며
너무나 평범하고 극적이지 않은 밋밋한 일상이기에 우리에게 더 감동을 준다. 그녀가 삶 속에서 당면하는 문제들이 곧 우리들의 문제이기에 말이다. 그녀가 삶의 방향성을 잃고 주춤할 때 우리 또한 주춤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타인과의 관계를 끊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결과, 온전한 자신의 삶을 찾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삶에 제동이 걸리자, 비로소 그녀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만의 보폭과 속도로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된다. 나 또한 자꾸만 옆을 돌아보며 살았다. 나는 이렇고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다른 사람들도 이만큼 하고 있으니깐 나도 이만큼 해야지. 남들도 하니깐 나도 그렇게 해야지, 나야말로 그렇게 나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깨닫지 못했다. 내가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지를..육아로, 집안 일로, 업무로 바쁜 일상 속에서 그렇게 나를 잃고,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만을 다하려 한 것 같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내 보폭에 아닌 다른 사람들의 보폭에 맞추어 쫓아가는 데 급급해 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또한 내가 있고 나서 가능하다. 내 존재가 흔들림 없이 우뚝 설 때, 그들과의 관계도 의미가 있음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지난 내 삶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나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비로소 나를 찾아가고 나에게 시간을 주고, 나를 기다려주어야함을 깨닫게 된다. 나처럼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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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렵게 들어간 일자리를 잃었다.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갑갑함이 있어도 사회 경험을 쌓아 동종 업계로 이직하는 꿈을 품고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여 불안함 속에 두 달을 버티었지만 여행객들을 태우고 항을 오가던 크루즈 선은 끊기고 말았다. 휴업으로 돌아선 4월 말에는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나 풀면서 휴식을 취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출퇴근 시간이 달라 만나지 못했던 이들도 만나 먹고 싶은 음식도 맛보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겼다. 그동안 직장 일에 매어 사느라 누리지 못하였던 것들을 하나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뭉텅뭉텅 빠져나온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며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간을 짜야 했다. 언제나 다시 항만에 여행자들이 오고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불안은 엄습했지만 스스로를 다독이며 서점을 찾았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제목에 끌려 선 채로 1부에 실린 글과 그림을 보면서 지금은 내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이라 여기니 기분까지 나아졌다. 1주일에 3번 오전에는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하여 운동하며 신체를 단련하고, 이른 저녁에는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 컴퓨터 학원에서 일러스트를 배우며 블로그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사고 싶은 옷을 사려다 남들의 생각을 떠올리며 가게를 나온 오리여인은 생물학적 나이, 성별에 갇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지낸 시간을 성찰한다. 나이 들어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도하는 이들이 많은데 타인과 비교하며 서두를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편안히 받아들여야 할 때임을 깨닫는다. 그림을 잘 그리겠다고 다잡기보다는 힘을 빼고 그려나갈 때 자연미가 넘치는 그림으로 탄생할 수도 있음을 알아차린다. 밝은 보름달에 빛을 잃고 깜빡거리는 별들이 그믐밤에 빤짝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듯 잘하겠다는 욕심 대신 마음의 힘을 뺄 때 새롭게 나아갈 힘을 쌓을 수가 있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 인생이란 옷감을 짜내려가는 20대 후반 출구를 찾지 못해 휘청거리더라도 나에게 시간을 주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염병이 극심한 불확실성 시대를 끌어안고 살면서 걱정 없이 외출하며 일상을 즐기던 시간이 그리워진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 한쪽에는 헛헛함이 똬리를 틀고 앉는다. 외로움이 짙어질 때면 많은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과 통화하며 철없이 깔깔거리며 지냈던 시간을 불러내 아련한 향수에 젖는다. 사람을 만나는 건 책 한 권을 읽는 것이라 표현한 언정은 알 듯 모를 듯한 한 사람의 세계를 만나 세상과 함께하는 법을 배워간다. 세월이 흘러도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바람은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후두염을 앓는 친구를 위해 배를 잘라 끓여낸 배즙을 건네는 언정의 배려는 그녀만의 사랑 방식이었다. 스무 살 이후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지낸 언정은 혼자 짐을 꾸리고 홀로 밥을 먹으며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이 많았다. 스무 살, 별 다른 준비 없이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하며 쌓인 경험은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삶의 양분으로 자리한다. 작가로 오래오래 살다 가고 싶은 바람을 담고 지내는 저자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남산의 식물들을 보면서 조금 뒤처지더라도 나만의 빛깔로 물들어가는 삶을 선택했다.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넣고 이것저것을 배우며 지내는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낸다. 매사에 부정적인 말로 주변에 음울함까지 전염시키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현상 이면에 담긴 긍정성을 발견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에 방점을 찍으리라. ‘나는 무엇을 꿈꾸며 살고 있는가?’ 당장 일터를 잃었지만 또 다른 곳에서 친화력을 발휘하며 감성적 서비스를 행하는 사회인으로 복귀하는 시간을 기다리며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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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사상과 이론들이 등장하고, 많은 시류들 속에서 정말로 고도화된 언어의 세계를 살아가는 듯하지만,
정작 정신없이 20대를 지나, 바쁘게 30대를 넘어서는 나에게는, 가장 사소한 나의 언어, 내 속에서부터 늘 하고 싶어던 단순한 언어들이 사라진 듯하다. 대화의 단절, 언어의 단절,
이 책은, 늘 바랐지만, 늘 잊고 지냈던 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누군가와 나에 대해 가장 진솔하게 대화한 후 느끼는 따뜻한 감정을 받았다.
화려한 미사어구, 농도 짙은 이론들 보다, 공감할 수 있는 짧은 한 문장에 힘이 있는듯하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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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급하게 찍고, 포장을 열어서 보는데 패키지 부터 너무 예쁩니다. 상자 안에 달력만 있는게 아니고, 얇은 먼슬리 다이어리와 예쁜 스티커까지 있어서 보너스 받은 느낌이에요.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365장을 모두 다른 그림으로 그리신 작가님의 노고가 느껴졌구요.
저도 제 생일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너무 궁금했는데, 생일이라서 그런지 그 날 그림이 더 특별해 보이고,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 팬으로서 일력에 있는 그림들을 더 크게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은 그림들 매일 다르게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음이 풍성해 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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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을 마무리하고 22년을 맞이하는 내게 작은 선물을 주고싶어 찾던 중에 우연히 만년달력을 알게되었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구매하게되었습니다. 오리여인님이 직접 365장의 그림을 일일이 그렸다던데 무려 365장의 그림에 365개의 좋은 문장에 먼슬리 다이어리랑 수채화 스티커까지 솔직히 18,000원이라는 가격에 퀄리티와 구성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지인들 선물용으로 너무 좋을 것 같아 더 구매하려구요 한장 한장 넘겨보니 그림도 너무 예뻐서 연말선물이나 새해선물로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해 쓰고나면 예쁜 그림 몇개 잘라서 책상 유리 밑에 넣거나 여기저기 붙여놓으려구요 달력도 손바닥만한 크기라 어디 놓아도 이쁘네요 패키지도 너무 예뻐서 버리질 못하겠어요 오리여인님의 수채화 만년달력 정말 강추입니다. 저는 이만 몇개 더 구매하러 갑니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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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를 맞이하여 여자친구 선물로 구매했는데 너무 좋아하네요.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귀여운 글씨체가 넘 맘에 들어요! 인테리어 소품용으로도 정말 딱입니다!!! 그치만 무엇보다 뜻깊은 글귀들이 수년째 오리여인에 푹 빠지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거 같아요. 여자친구한테 서프라이즈로 한 선물인데 간만에 칭찬들었네요. 연말 선물로 뜻깊은 선물을 하고 싶은데 뭘 할지 고민이신 분들에게 딱 추천입니다!!ㅎㅎㅎ 저고 감사한 분들께 하나씩 선물해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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