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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정신분석치료현장으로 니체를 초대했다?! 정신분석치료현장에서 일하는 자기소통상담가 윤정 저자의 책 <니체! 정신분석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 니체의 고민을 정신분석현장의 절차에 따라 살펴보며 니체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명료한 자신을 볼 수 있는 경험을 얻게 도와주는 놀라운 여정이 펼쳐집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생애 마지막 11년간 정신병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1889년 1월 3일 카를로 알베르트 광장에서 말을 심하게 다루는 마부의 모습을 보고 말에게 달려가 말을 붙잡고 통곡하다 결국 쓰러진 니체. 왜 그런 행동을 보였을까요.
동생 엘리자베트 니체가 오빠 프리드리히 니체와 함께 정신분석가의 연구소로 찾아오면서 이 여정이 시작됩니다. 신경정신분석학에서 바라보는 질병이란, 살아낸 흔적의 축적물인 몸과 비물질적인 사유 체계가 머문 정신이 결합하면서 서로 발생하는 차이를, 생성적으로 만들지 않고 차별하려는 이기심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차별하기 위해 자아가 선택한 언어 사용 방식, 사고와 삶의 방식을 문제 원인으로 진단합니다.
사유를 나타내는 '말', 즉 언어의 잘못된 기제 방식을 분석해 보는 셈입니다. 좋은 마음씨와 좋은 말이 만병의 명약이라고 하듯 언어의 의미를 명료하게 재구성하면 몸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분석현장의 풍경을 펼쳐 보입니다.
가장 흥미진진한 자유연상 파트는 니체의 생애와 저작물 등을 통해 분석가인 저자와 피분석가 니체 간의 질문과 답변으로 이뤄집니다. 대화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읽는 재미가 꽤 있습니다. 니체의 답변에는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며 그가 영향받은 인물과 사건 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니체가 사는 방식과 말의 구성을 보면서 스스로 문제를 알아차리도록 돕는 분석가. 물론 이 치료의 주체는 피분석가인 니체입니다. 분석가는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사유와 행동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참여자일 뿐입니다.
어릴 때 형성된 자아의 패턴이 다른 대상을 만날 때마다 반복하는 심리적 현상인 '전이 현상'과 전이 현상 속에서 자신의 오류를 새롭게 해석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인 '역전이 현상' 파트는 니체의 삶과 사유 속에 머문 문학적 텍스트에 담긴 의미들을 잘 보여줍니다. 분석 공감에서는 분석가와 피분석가의 질문을 정신분석치료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이때 내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니체의 생애와 작품에서 보이는 삶과 고민의 흔적은 이 시대에도 발견됩니다. <니체! 정신분석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는 니체의 문제를 현대의 충동성 자아의 정신과 연결해 해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에 투사해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의 불안정한 감정기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입니다.
인간의 발명품인 언어. 인간은 언어의 의미에 매달려 부유하는 기생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윤정 작가는 "당신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가", "당신은 스스로 안다는 것에 빠진 적이 없는가?", "당신은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말하고 있는지 의심한 적이 있는가?" 등 언어와 사유, 말과 행동에 관해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현대인이 치료해야 하는 부분은 자신들이 표현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언어는 불가피하게 은유적입니다. 표현 속에 또 다른 의미의 욕망이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죠. 그래서 언어의 한계는 분명하고, 인간의 언어는 실재 세계와 일관되게 대응할 수 없다는 겁니다.
모든 질병은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사는 방식'을 선택한 결과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신분석치료는 증상을 제거하거나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피분석가가 납득하여 수용할 수 있는 삶의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현장입니다.
라캉의 정신분석치료 과정이 적용되기도 하니 라캉의 철학적 사유와 정신분석학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반시대적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반 그리스도>, <디오니소스 찬가> 등 순수하게 니체의 작품에 관심 많은 이들도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무엇보다 윤정 작가는 니체의 행동과 말을 그저 과대망상으로 분석했을지 어땠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가슴을 울리는 한 문장은 그야말로 명문장이었어요. 너무나도 인상 깊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철학 용어나 정신분석학 용어는 낯설고 어렵지만, 니체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정신분석치료현장 속에서 재조명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독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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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리학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조금 공부를 하다보니 정신분석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유명한 학자들도 정신분석과 관련된 활동을 한 경우도 더러 있고요. 관심은 많은데 그렇다고 이해가 쉽게 되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더 많은 책을 보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많이들 기억이 될 니체이지만 니체에 대한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28년이나 정신분석치료 현장에서 일을 했다는 저자를 보니까 왠지 모르게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과거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상담이 필요하면 전문가를 찾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저자는 신경정신분석연구소에서 일하며 강의와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는군요. 시인이라는 점도 조금 독특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시를 읽는 것 같은 부분들로 시작되는 것들이 좀 있더라고요.
내용은 니체의 사상을 잘 알고 있지 않다면 충분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정신분석치료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분석가와 피분석가의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그 부분은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정신분석에 있어서 언어 구조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는데 말을 통해 치료를 한다는 것이 정말 전문적인 분야라는 것을 책을 통해 느꼈답니다. 피분석가의 언어와 사유 역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의 얄팍한 지식이 한스럽더라고요. 좀 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이 책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쉽게 쓰여진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온전히 다 이해하기에는 저의 부족함을 탓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이 책에 쓰여진 글들을 통해 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나의 사유와 행동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좀 더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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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는 인물의 이름은 익히 들어보았지만, 니체의 철학에 대해서는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솔직히 철학이라는 자체가 워낙 심오하고 어려운 학문이라, 접근하기가 쉬운 학문은 아니라고 생각은 했었다. 어떻게보면 일반인들에게는 딱딱하고 배우기 어려운 학문인건 사실이라서... 이 책은 정신분석치료를 매개체로해서 상상 속에 니체를 치료현장으로 초대를 한다. 그리고 사유와 지식의 기만성을 폭로하는 질의응답(Q&A)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구성 자체가 흥미롭게 유도를 할 수는 있겠지만, 쉽게 이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나의 배경지식의 부족함이 크게 한 몫을 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윤정 자기 소통 상담가시다. 28년간 정신분석 치료현장에서 일하고 계신다. 정신분석, 태교분석에도 일가견이 있으시다.
목차를 알면 이 책의 내용과 컨셉 그리고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1. 우연히 꿈속에서 꿈을 만나다 / 2. 유전적 기질의 전이 현상 / 3. 강력한 충동이 숨겨진 저항을 향하여 / 4. 자기비판을 향하여 새로운 지평을 꿈꾸다 / 5. 대전환의 삶을 선택하게 되다 / 6. 죽음의 현장 속에서 살다 / 7. 비극의 탄생은 비극을 탄생시킨다 / 8. 도적의 노예들이여! 여명이 터지는 새로운 합창을 부르기를... / 9. 새 하늘과 새 땅에 머물다 / 10. 디오니소스에 매달린 십자가를 보아라! / 11 틸문자의 몸짓이여! 저 숭고함이여! 총 11가지의 주제로 구성된다. 이 작품 속에서는 니체의 성장환경과 텍스트 작품들을 분류해서 구성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사진으로 꼽아보았다. 탈구조적, 탈언어적 이런 의미를 이해하느라 정말로 힘들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모든 물질은 운동을 해야한다. 에너지가 공간으로 사라지면서 운동이 가능하게된다. 사라진다면 모든 것의 의미도 상실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게 무의미와 무의식적인 삶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보고, 믿고, 생각하고, 소망하는 모든 것들이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친숙한 삶의 부분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보았다. 이래서 철학이 참 어려운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한다. 나는 나고, 남은 남이다. 내 생각만이 나의 정체성을 갖게한다. 내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사랑하고, 나만의 가치를 향해 찾으러간다면, 이것보다 더 큰 가치도 보게 되지 않을까? 솔직히 철학자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고, 존경의 대상이자 엄청나게 똑똑한 분이라는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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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상에서 제일 자신을 유혹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저자는 당연히 삶의 물리적 가치를 규정하는 돈, 권력, 물질 등이라고 말하지 않고 인간 니체를 스펙트럼한 사유와 지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들의 시선과 이성을 반복해서 자극하는 뉴스 넘어의 감각들은 진의 여부를 떠나 우리를 좌절케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멈칫하는 중이다. 기술의 한계와 진폭은 예상할 수 없지만 인간 선의 넓이와 악의 깊이는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한 단어만으로도 이해 가능한 시대에 그래서 더욱 중요하고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다.
#저자가 20여년 이상 붙잡고 있는 니체의 사유적 인간과 언어의 기만성이라는, 인간 지성 넘어의 성찰은 힘든 일상속에서 각자적 사유의 부제로 우리 자신을 가둬놓는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은 사유하고 존재하는 의미의 가치로 전이되어 현대 문명속에 개념과 지식을 역사적 진리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언급에서 저자처럼 지성의 한계가 높지 않기에 또 하나의 문을 여는 중이다.
#신경정신분석학에서 바라본 가장 유혹적인 것이 있다면 바로 사유와 지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유와 지식을 딛고 선 문명사회는 인간을 통해 언어를 배열할 수 있는 문법적 구조를 발명하여 인간을 대신하여 대타자로 등장하게 되었다. ... #공허와권태, ... 그 몸부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대철학의 실존을 고민했던 니체의 철학적 사유는 충분한 안식처가 될것이라고 믿었다. 인간이 의지해야 할 대상은 스스로 자신이었다는 그 힘의 의지는 생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현대인의 복음일 수 있겠다고 ... #나는 상상속 정신분석치료현장으로 니체를 초대하여 사유와 지식의 기만성을 폭로하는 형식으로 글을 구성하였다.[니체! 정신분석치료를 받고서 다시태어나다. 중에서]
#니체 #Nietzsche #정신분석치료를받고서다시태어나다 #니체정신분석치료를받고서다시태어나다 #신경정신분석학 #공허와권태 #니체의철학적사유 #사유와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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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20세기의 철학자, 정신분석학자 정도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니체가 세상에 태어나 죽은 지가 1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이 책처럼 그 인간 됨과 사상에 대하여 연구 되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말한 철학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니체는 경건한 신앙이 깃든 루터파를 믿는 가계에서 태어나 기독교 정신 속에서 자랐고, 작곡도 하고,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자랐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기소통상담가로서, 시인이며 28년동안 정신분석치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으로써 자신의 이름으로 ‘신경정신분석연구소’를 28년 동안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경정신분석연구를 하면서 언어와 사유의 의미를 니체의 삶과 사유를 돌아보고, 전이와 역전의 반복성을 분석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상상 속 정신분석치료현장으로 1세기 전에 살았던 니체를 ‘피분석가’로 소환하고, 자신은 분석가의 입장에서 자신이 궁금한 문제들에 대하여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형식을 취해서 니체의 출생과 가족관계, 사상, 철학 등을 다면적,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어서, 니체에 대해서 깊이 아는 것이 없는 나로서는 니체를 알고, 배우는 텍스트로서 매우 유용합니다.
그리고, 내용의 전개는 ‘자유연상’과 ‘전이현상’‘역전이 현상’이라는 정신분석현장의 예식적인 절차를 취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10가지로 분류해서 구성해 놓았습니다. 특히 9번째의 이야기가 니체의 사상의 대표작인 ‘차라투르스는 이렇게 말했다’와 자신이 정신이 붕괴되면서 쓴 4개의 작품, ‘선악의 피안’‘우상의 황혼’‘반 그리스도’‘디오니소스 찬가’에 대하여 밝힌 내용이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의 내용은 분석가인 저자가 피분석가인 니체의 설명을 통해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니체가 직접 말한 것 같은 지적 착각을 통해서 니체에게서 들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내 생각에는 이런 형식은 니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도저히 감행할 수도 없는 모험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저자는 니체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에 정통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자는 니체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피상적인 니체에 대한 지식을 탈피하여 니체의 정신분석학을 이해하는데 귀한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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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너의 삶을 살아라!!
[이런 분께 권함] 정신분석치료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 신경정신분석학을 이해하고 싶은 분, 니체를 알고 싶은 분, ..........
[느낀점] 정신분석은 과거의 삶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그래서 정신분석을 하게 되면 과거의 삶을 계속해서 만나며 그 안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하나씩 정리해 나간다. 과거의 삶이 정리되어갈수록 현재의 문제를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다.
정신분석의 과정은 피분석가의 말을 분석하며 시작된다. 말에 담긴 생각과 감정이 마중물이 되어 피분석가의 무의식 세계를 들어가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고요했던 내면은 점차 소용돌이로 가득 차기도 한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만나고, 애써 감추었던 감정들을 들춰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신분석기법을 활용해 니체를 새롭게 분석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 책을 봤을 때는 호기심 가득한 마음이었다. 니체, 정신분석치료, 언어, 사유, 신경정신분석학 등.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단어들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받고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당혹스러움과 좌절감이 몰려왔다. 한 문장, 한 페이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글자를 읽고 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다. 분명 아는 단어인데 모르는 말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책을 덮고 니체와 니힐리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 책을 이해하는데 유익할 거라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기대마저도 처참하게 무너졌다. 공부하면 할수록 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니체의 삶을 분석해 나가는 작가를 보며 새로운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우리 안에 있는 상처와 아픔은 결핍에 대한 저항의 몸짓이다. 내 안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애쓰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 좌절된 흔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힘에 압도되어 내 안의 욕망을 억누른 채 살아왔다. 내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욕망은 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 실체를 나타낸다. 그렇게라도 내 안의 욕망을 충족시켜 나가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만 살아갈 수는 없다.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욕망의 크기가 내 삶을 집어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과 행동으로 스스로 상처를 내고, 고통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안의 감추어진 욕망을 찾기 시작했다. 분석가의 말을 곱씹으며 내 삶을 돌아봤다. 이런 과정을 혼자 한다는 것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아주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도움을 발판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 이 리뷰는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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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니체에게 정신분석치료가 왜 필요했을까. <니체! 정신분석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호기심를 주체할 수 없어 책을 열어보았다. 책의 구성이 참 재미있다. 19세기를 살았던 니체는 피분석가로, 21세기에 살고 있는 저자는 정신분석가로 두 사람이 만나 정신분석치료 장면을 가상으로 구성한 것이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는 완전한 허구는 아니며 니체의 일생과 작품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희한하게 마음이 끌렸던 이론이 바로 정신분석이론이다. 무의식의 세계를 처음 상세하게 안 것이 계기가 되어 꿈을 해석하고 방어기제를 공부하면서 나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책 속 니체와 분석가는 총 10번의 만남을 통해 자유연상을 하고 분석가는 니체의 자유연상에서 전이와 역전이 현상을 설명한다. 심리학에서 배웠던 전이와 역전이 개념에서 좀더 확장된 의미인 것 같다. 아직 소양이 적은 탓에 역전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이따금 상담을 진행하면서 니체가 분석가에게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들은 심리학을 배우는 중인 나에게 무척 유용한 것이었다. 다른 것보다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분명 ‘말’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자아와 주체의 개념에 대해서도 알 듯 말 듯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에 종종 맞닥뜨리게 된다. 상담을 통해 니체의 정신상태는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고 여동생 역시 오빠를 이해하며 더 잘 보살피겠다며 상담은 종결된다.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6번째 자유연상 때, 니체는 떠올리기 힘든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릴 때 힘든 기억과는 다른 차원으로, 학자로서 소외당하고 반박당하는 것은 떠올리기조차 힘든 일일 것 같은데, 실제로 말로 표현하고 나서 정신적으로 나아지는 걸까. 혼자서도 자유연상기법을 활용할 수 있을까. 한 번 읽으면서 생겼던 궁금증을 안고 다시 한번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다. 니체의 작품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어서 여러 모로 유익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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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 : lalilu 이 책의 표지는 제목 위에 “우리는 정신분석치료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정신분석치료란 무엇인지 이 책은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니체를 추천한다. 인생에 꼭 읽어봐야 하는 인물과 책으로 니체와 그의 저서들을 꼽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책은 니체의 사유를 우리에게 소개하며 동시에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기만성을 고백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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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윤정 작가님은 시인이자 28년동안 정신분석치료현장에서 일하고 계신다. '윤정' 신경정신분석연구서는 28년 동안 언어와 사유를 개념적으로 습득한 결과물의 표현인 '말'에 대하여 고민하여 왔다. 언어와 사유의 의미를 니체의 삶과 사유의 흔적이 머문 텍스트의 작품을 통해 전이와 역전의 반복성을 들여다보며 분석하였고, 니체의 생을 통해 언어와 사유의 기만성을 지닌 오류를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상 속 정신분석치료현장으로 니체를 초대해 사유와 지식의 기만성을 폭로하는 형식의 글로써 이 책을 구성하였다. . . ?? "세상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스인들이 아폴론을 조형적인 힘을 내포하고 있는 의미로서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아폴론은 창조인 균형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예언하는 신이기도 합니다. 아폴론의 어원은 '스스로 빛나는 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이 신은 내면의 상상세계에서 아름다운 가상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죠. 일상적인 현실에서는 부분적으로만 이해되는 데 비해, 상상세계는 완전성을 지닌 진실이 숨어 있는 곳으로 보았죠. 아폴론은 치유와 예연의 능력을 지닌 상징적인 비유라고 볼 수 있지요. 아폴론은 광폭한 격정의 자유와 지혜로운 안정을 지닌 창조의 신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 p103 <'비극의 탄생'은 비극을 탄생시킨다> . . . ? 니체는 그의 작품인 '비극의 탄생' 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싶은 용어로 '아폴론적' '디오니소스적'이라는 용어를 꼽았다. 이 둘은 대칭된 개념이자, 니체의 철학의 기본 범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개념으로 아름다운 조형의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과 미학이 전제된 인생을 꿈꿀 수 있었다고 한다. 위 내용은 이 용어들이 텍스트 구성력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에 대한 분석가의 질문에 니체의 대답이다. . . 이 두 용어의 결론적 의미로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적이라는 대립관계를 새로운 아름다운 체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모든 체험이 예술적인 힘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며, 그 힘은 인간이라는 매개 없이 완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니체는 이를 더 이상 다른 근거를 가지고 질서를 찾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그 모든 힘은 자연 그 자체로부터 생겨나는, 모두 비합리적, 비논리적인 힘이라고 본 것이다. . . . ?? "그 동안 우리 철학자들은 수천 년 동안 가장 확실한 지반이라고 생각하여 어떤 문명의 건축물을 지었지만, 번번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 다시 건축하는 습관이었던 낡은 신화를 조사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도덕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지요. 도덕의 기만성을 보면서 '수많은 학문을 하는 그대들은 내가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라며 독백했지요." . p141 <도덕의 노예들이여! 여명이 터지는 새로운 합창을 부르기를> . . . ? 그는 선과 악에 대한 도덕적 고찰은 지독하게 조악한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위선적인지, 그 동안 배웠던 '양심', '높은 위엄', '진리', '정의', '지옥', '천국', '평화', '자유' 등등 그 많고 많은 언어와 지식의 기만성, 우리 혀를 통해 드러내었던 존재 사유의 모든 말, 결국 아주 먼 옛날의 악마 같은 설득력을 지닌 유혹적인 뱀처럼, 언어와 사유의 놀이터에서 자아를 구속시킨 노예였다고 선언하길 원했다. . . 여기서 도둑 같은 도덕의 근원적 의미로는 모든 인류가 걸어온 역사는 도덕주의로 인하여 재평가되어야 할 운명이라는 것을 도덕 계보의 역사에서 밝혀내면서, 역사는 인간들이 모르는 방식으로 신념의 모든 가치와 의미들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도덕적 이념은 본능을 억압하고, 믿음을 조장하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방해하고, 도덕규범으로서의 기독교는 인간의 잠재력을 억누르면서 음울하고 순응적인 사회를 발생하도록 하였다. 그 도덕의 기만성과 언어와 사유의 놀이터는 니체의 삶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도둑 같은 도덕이 그의 마음속에서 사라지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아침놀이 피어오르는 것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는 날마다 지는 석양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면서, 모든 인류가 도덕의 노예에서 벗어나 그 날의 아침놀을 바라보며 서로 같이 합창하는 창조의 공간을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 . . 이 책을 구상하고 구성하고 집필하면서 윤정 작가님은 '비극의 탄생' 에서부터 '반시대적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즐거운 지식', '서광', '선악을 넘어서', '우상과 황혼', '반 그리스도', '이 사람을 보라', '힘에의 의지' 등 여러 작품과 다양한 논문, 서신 등을 정독하면서 고민하셨다고 한다. 니체의 삶과 고민의 흔적을 현대인에게서도 발견하게 되면서 이 책을 통해 같이 해결하며 공감을 나누고자 했다. . . 우리는 마지막 11년 동안의 정신병적인 행동을 새로운 의미로 복원시킨 이 책을 통해, 현대 문명 속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충동성 자아의 정신을 새로운 사유로 해석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니체의 생애와 작품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 기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 . 이 책을 읽는 동안 니체와 함께하며 공감하고, 완독 후에는 니체가 떠난 자리에 우리들의 고민으로 채워나가며, 답을 찾길 바란다. . . 정신분석치료에 대해 흥미가 있는 사람이나, 니체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분석하고, 그에 대해 깊이있게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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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와 지식은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것이다(p4)." "언어와 사유라는 문법적 구조를 발명함으로써, 인간은 언어 뒤에 숨어 다양한 의미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적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pp. 4~5). 몽환적이면서도 직설적이고, 가장 피학적이면서도 동시에 기존의 우상을 무자비하게 파괴한 19세기의 사상가 니체를 놓고 저자는 분석 대상으로 삼습니다. 작가 윤정님이 니체를 임상의 침대에 눕혀 놓고 요모조모로 분석하며 소통하고 마침내 (아픈 곳이 매우 많았던) 그를 고쳐서 내보내는 것입니다.
아파서 더 매력적이었고 아팠기에 그처럼 놀라운 사유의 결과물을 빚어내었던 니체. 이제 그를 멀끔히 치료해서 "재탄생"시키면 그만의 천재성까지 덩달아 밋밋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만 은근히 우리 평범한 이들에게 열등감을 심어 줬던 천재의 아픈 상처를 요리조리 뜯어보는 건 그 자체로 뭔가 복수감(?)의 충족이 되는 듯도 합니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물론 천재의 신들린 필치이기에 황홀하지만 그 행간에서 "그만의 아픈 상처와 약점"을 솜솜 긁어 보는 건 좀 비겁할지는 몰라도 은근히 통쾌합니다.
만약 정말로 니체가 현대의 정신분석학과 의학이 결합한 영역의 놀라운 발전을 알았다면 과연 자신의 내면이 낱낱이 파헤쳐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할까요? 니체는 일단 약게, 교묘한 핑계를 대며 회피할 수도 있고, 아 그렇지 않고 복잡다기한 자신의 내면을 분석하기에 아직은 그 도구가 미진하다고 판단하여 흔쾌히 응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다소 불안정하고 충동적이었던 그의 성격을 감안할 때 작가님의 입담에 별 생각 없이 넘어가서 덜컥 응했다가 나중에 가서 큰코다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죠. 여튼 p19에서 니체는 작가님의 제안에 응합니다. 작가님의 분석이 그의 정체를 과연 어디까지 드러낼지도 궁금하고, 이런 리스키한 상담에 (아마 이 기회에 자신의 오랜 병 좀 고쳐 보자는 생각도 있었는지) 대뜸 응한 그의 속셈도 혹시 알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듯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p35에서 "피분석가" 니체는 분석가(이 책 저자)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합니다. 어려서 아버지, 남동생 등이 모두 죽고 여성들만 가득한 집안에서 성장했다. 아버지가 폴란드 귀족 집안이라서 자부심이 가득했다 등등... 폴란드 귀족들은 본국에서 버림 받고(기층민중과 불화했든, 외세에 의해 축출되었든 간에) 남의 나라에 와서 더 왕성한 활동을 한 듯합니다.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 할머니, 고모(p38) 등의 다소 억압적인 양육 분위기가 그의 반 기독교적 성향 등에 영향을 끼친 게 크겠죠. p42에서 그는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시인으로 횔더린을 언급합니다. p43에서 분석가는 중요한 말을 하는데 왜 약물 처방 등을 해 주지 않냐는 니체의 질문에 대해 "결국 치료의 주체는 선생님(피분석가)이다"라며, 사는 방식, 말의 구성을 보며 스스로가 문제를 알아차리도록 도와 줄 뿐이라고 합니다. 아 그렇구나, 윤 정 저자님 같은 분이 현실에서 실제로 하는 일이 이런 방향성을 갖고 있구나 싶었네요.
"...역(逆)전이 현상은 아직 없다. 글을 쓰고, 성서의 구절을 읽고, ... 보이지 않는 보편적 흐름에 저항을 느끼며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간다. 횔더린의 시에서... 강렬한 충동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열망하는 저항의 존재로 나아가려고 한다...(p46)"
p55에서 "니체"는 다시 질문을 합니다. "'말'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묻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분석가는 "인간의 모든 의심은 언어와 의미에 대한 강박적인 자아 기제의 반복입니다... 언어를 선택한 말로 인하여 말도안되는 소리를 믿을 위험마저 있습니다.... 본질에 닿을 수 없는 한계가 있어요... 인간은 결국 언어의 의미에 매달려 부유하는 기생적인 존재이므로 스스로 삶으로 언어의 의미를 버려야 하는 운명의 주체인지도 모르죠." 그리고 "분석가"는 이제 니체를 두고 "주변 분들의 칭찬과 격려를 자기 꿈과 동일시하는 강한 애착은 불안으로 인한 집착으로 보여진다(p59)"는 결론에까지 이릅니다. 역전이 현상의 일단을 관찰하면서 말입니다.
p72에서 니체는 다시 묻습니다. "탈구조, 탈언어란 무엇을 말합니까?" 사실 이 부분은 독자로서도 더 명징하고 더 쉬운 설명이 없을지 궁금했는데 운동성의 강조, 착각, 환상, 자아의 방어적 개념 등을 써서 분석가가 아주 잘 설명해 줍니다. 니체의 시대에는 아직 이런 사조가 등장하지 않았겠으므로 그(아무리 천재라 해도) 역시 시대상의 업데이트가 필요하죠.
"정신분석에서 '부재'란, 소외되고 결여된 모든 삶의 다른 이름이다(p75)." "정신 분석에서 분석 공감이란, 분석가와 피분석가가 똑같이 관찰자가 되고 참여자가 되는 과정의 관계다.(p77)" 분석가는 피분석가 니체를 최대한 존중하려는 태도를 보이며, 또 분석가가 채택하는 방법론 자체가 매우 공정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분석은 결국, 결국, 어떤 이론의 세심한 적용. 처방이라기보다 특정 도그마의 원색적 표명, 반복으로도 보이며 니체는 마치 실험용 모르모트처럼 분석가의 언표에 무기력하게 굴복당하는 불쌍한 존재로 결국 전락하는 게 아닐지.
"말을 반복하게 되면 무의식의 억압량이 늘어나게 되고 더 충동적인 반발을 가져오게 되며....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문명의 관점에서는 정신병적 이상행동으로 분류되어 질병의 이름을 달게 됩니다(p92)" 결국 이런 분석은 니체(의 치료)를 향했다기보다, "향정신성 의약품의 처방"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현실의 풍토에 대한 비판과 개탄이 더 주된 목적인 듯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비극은 이제 디오니소스적인, 혹은 아폴론적인 것도 아닌, 소크라테스적인 것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생성적인 대립은 무너지면서 생명력을 잃고 멸망했다는 것이죠.... 새로운 예술은 도덕적 합리화가 아니라, 디오니소스의 힘의 표현으로 이해되어야 하죠. 이런 기대를 걸고 기다렸던 디오니소스적 예술가가 바그너 선생님이라고 믿었습니다.(p107)" 후반부로 갈수록 발언량(자유연상[p206]의)이 늘어나는 니체의 말입니다. 이제 바그너까지 왔습니다. 그렇게 믿었다는 건데...
"모든 질병은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사는 방식을 택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p115)" 맞는 말이지만 이런 식이라면 해당이 안 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처럼도 보입니다. 정신분석학 명제의 가장 취약한 점은, 그 추상성 때문에 먼저 이 말을 꺼내드는 사람의 선제적, 일방적인 언표로 분석 대상에 어떤 부당한 낙인이 찍히고 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덕의 노예(p119) 역시 노예라서 불쌍하지만, 그래도 어떤 폭력이나 권력의지, 충동의 노예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기 위해 이 노예들은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그 멍에를 둘러멘 이들 아닐꺄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그 선율이 무척 아름다운 것처럼 도덕의 노예 역시 헤겔의 표현대로 인륜의 최고 형태인 국가 안에서 제 자리를 겸손되이 찾습니다. 어디 세상에 조악한 위선(p141)만 있겠습니까? 니체 선생님, 울지(p145) 마십시오. 많이 아프신 건 사실인 듯합니다.
사실 빅바운스(p181)도 시기적으로 니체보다 뒤에 나온 가설인 만큼 그의 영겁회귀사상로부터 영향을 받았거나, 아니면 니체와 동일한 영감의 원천을 공유할지도 모흡니다. 베르그송이나 데리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동생과 함께 마지막으로 연구소를 찾은 니체는 자신의 아픈 상처를 함께 더듬다 burst into tears하고 마맙니다. 참 불쌍한 모습이네요. 그런데 이미 죽은 니체보다도, 혹 마음이 아프다면 아직 현실을 살아내어야 할 이 시대의 우리들이야말로 이런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과거를 더듬고 진술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다행이고 놀랍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