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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코드. 여행 좋아하시는 분께는 친숙하고, 아닌 분들은 낯선 단어일 겁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남동쪽에 있는 곶인데, 팔꿈치처럼 꺾인 모양이 특이해서 한 번 보고 강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1849년의 케이프코드가 어땠는지,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토록 유명한지를 소로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조부께서 선장이셨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점도 있어요. 버킷리스트에 새로운 게 추가되었답니다. '죽기 전에 꼭 케이프 코드 걸어보기' #케이프코드 #헨리데이비드소로 #김병순 #교유당 #교유서가 #싱긋 #교유당서포터즈 #교유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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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케이프코드>는 <월든>과 함께 자연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을 알려주는 책이다. <월든>이 호숫가를 배경으로 소로의 간소한 자연의 삶을 표현했다면, <케이프코드>는 바다라는 자연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기록이다. 소로는 세 차례 케이프코드를 찾았다. '1849년 10월에 처음으로, 이듬해 6월에 두 번째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1855년 7월에 트루로를 찾았다. 첫 번째와 마지막 방문은 한 친구와 동행했고, 두 번째 방문은 홀로였다. 그곳에 머문 기간은 모두 합해서 3주가량이었다. (p. 18)' 두 번은 대서양 쪽으로, 한 번은 케이프코드만灣 쪽으로 여섯 차례 케이프코드를 가로질러 걸었다. 소로는 케이프코드를 이렇게 묘사한다. '케이프코드는 매사추세츠의 팔에 해당한다. 맨살을 드러낸 구부린 팔뚝 모양을 하고 있다. 어깨에 해당하는 곳이 버저즈만이고, 팔꿈치 또는 척골단에 해당하는 곳이 케이프말레바레, 팔목은 트루로, 주먹은 모래로 뒤덮인 프로빈스타운이다. 매사추세츠는 이렇게 앞으로는 케이프 코드가 경계를 서고, 뒤로는 그린 산맥에 등을 기대고, 다리는 대서양의 바닥을 질끈 밟고 서 있는 모양새다. (p. 20)' 마치 건장한 운동선수 같다며 주먹으로는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무릎으로는 큰 파도를 날려버릴 기세라고... 케이프코드의 지도를 보면 소로의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817년 메사추세트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난 소로는 하버드대 졸업 후 잠시 모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토지 측량, 가업인 연필 제조 등 육체노동으로 통해 돈을 벌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 독서, 그리고 글을 쓰면서 보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투표도 하지 않았으며 세금도 내지 않았다. 술도 마시지 않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그는 인습적인 것과는 완전히 담을 쌓은 사람이었다. 자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았으며,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고 옹호할 줄 아는 용기를 갖고 있었다. 자신의 원칙과 이상에 매우 충실했던 까닭에 실제로 단 한 번도 무관심하거나 경솔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p. 13)' <케이프코드>는 글쓰기 교과서라 할만하다. 소로가 케이프코드에 머문 날은 3주에 불과하지만, 바다를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 즉, 나무, 지형, 새와 어패류, 파도 등 자연환경에 대한 소로의 기록은 정교하고 치밀하며 세세하여 혀를 내두를 정도다. 바다의 서사시敍事詩다. 첫번째 장 '난파선'에서 조난사고로 처참하게 죽은 사람들이 발견되는 현장을 묘사한 적나라함도 대단하지만, 28쪽과 29쪽에 이어지는 죽음이라는 자연의 법칙에 대한 철학적 사유도 주목할 만하다.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의 곳곳에 자연에 대한 그의 시각과 생각이 등장한다. 소로의 글에서의 배움도 배움이지만, <케이프코드>를 읽는 또 다른 맛은 소로가 탐사하며 자연 풍경과 바다,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 묘사한 글을 한껏 즐기며 읽는 일이다. '생기가 사라진 맥없는 눈빛은 마치 좌초해서 모래가 가득 찬 선실 창문 같았다. (p. 23)'를 비롯하여 멋진 표현들이 무궁무진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케이프코드>는 한 번 읽고 옆으로 밀어둘 책이 아니다. 소로의 다양한 글의 맛을 여러 번 되새기고, 한껏 그의 지식을 동원하여 자연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눈을 감고 그곳을 상상하고 음미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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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코드 #헨리데이비드소로 지음 #김병순 옮김 소로의 눈으로 케이프코드, 바다에 대해 쓴 유일한 책이다. 작가의 말에서 “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거대한 파도가 출렁이는 야생의 대서양을 바라보며, 북아메리카 대륙 동쪽 끝자락의 자그마한 곶에 정착한 인간의 왜소함에 대해 말한다.”고 적었다. 소로는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는데, <월든>을 적고 2년 후에 케이프코드에 갔다고 한다. 숲속 생활을 집필하고 바로 바다로 향한 이유는 뭘까? 북아메리카 대륙을 등지고 홀로 등대와 어부의 오두막에 우뚝 서있는 자신을 상상했을까?....(399쪽 인용) 케이프코드는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남동부에 있는 반도이다. 지역적으로 그러하다. 소로는 사람의 팔뚝 모양으로 생긴 이곳을 친구와 세 번의 여행으로 자연의 아름다움, 바다의 거대함, 자연에 순응하며 삶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의 방식대로 풀었다. 해변가의 난파선, 굴양식, 대구잡이와 말린 대구들, 등대, 마을, 고래잡이들, 곶의 사람들, 자연풍경을 이동하며 만나는 순서대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케이프 코드의 안내자로서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계절은 가을이라며 제안하기도 하고, 청명한 바다 풍경을 감상할 때의 만족감을 알리기도 한다. 소로가 추구하는 세상은 아름다움도 슬픔도 황홀함도 절대 과하지 않음을 알기에... 그의 솔직한 문장들은 더 가치있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평범한 일상도 의미가 있고,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도 이유가 있으니... 슴슴하고 담백한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진심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 남겨본다. 케이프코드의 어디를 걷든 무언가 얻을 수 있다. 살의 에는 추위와 황량함조차 밤의 안식처가 왜 필요한지를 느끼게 하고 그런 조건이 오히려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모험심을 부추기기도 한다. (398쪽)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주관적인 관점으로 독후활동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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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1. 나의 정신은 외부의 황량함과 비례해서 성장했다. <케이프 코드>는 세상과 떨어져 자연과 함께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바다’에 대해 쓴 유일한 글이라고 한다. 자연을, 숲을, 그리고 호수를 사랑했던 철학가의 자연에 대한, 인간에 대한 사랑은 바닷가 여행에서도 고스란히 보인다.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소로가 들려주는 바닷가 이야기는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바라보는 눈길은 따스함이 넘친다. 케이프 코드는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한 곳으로 미국 대륙에서 대서양을 향해 뻗어나간 곶이다.
이 책은 소로가‘바로 맨살을 드러낸 이 구부린 팔뚝(p.398)'이라 표현한 케이프 코드를 여행하며 보고 들은 감정들을 시인의 감성으로 철학자의 글로 그려낸 '여행기' 이다. 세 번의 여행 중 두 번은 친한 친구와 함께 했다. 첫 여행은 1849년 가을이었고 마지막 여행은 1855년 여름이었다. 고생을 무릅쓰고 같은 해변을 세 번씩이나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 소로의 글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까닭을 느낄 수 있다. 같은 풍경의 바다 같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과 그런 자연에 맞춰서 사는 진솔한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 즉 이 책은 여행에서 느낀 사람 이야기이다.
p.57. 모든 것이 을씨년스러워 보이는 풍경이 내게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여행을 기록한 글인 탓에 여행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다. 물론 세 번의 방문이 섞여서 시간적인 배경은 오락가락하지만 장소를 따라 전개되는 큰 흐름은 끝까지 유지된다. 때로는 걸어서, 또 때로는 마차를 타고 바닷가를 지나며 그곳에 생명들을 보여준다. 소로는 황량한 바닷가에서 살아가는 작은 풀부터 사람들까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하다. 책에 실린 흑백 사진들보다 더 선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아마도 소로가 자연을 조금만 덜 사랑했다면 우리들에게 더 많은 스토리를 들려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짙게 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사진을 찍은 사진가 클리프턴 존슨은'서문'에서 소로의 여행기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톡 쏘는 맛이 있다.(p.15)'라고 표현했다. 소로의 생각이 흔하고 평범하지 않아서 그가 쓴 글은 대부분 독특하게 느껴지고는 하는 데 그 부분을 '톡 쏘는 맛'으로 표현한 듯하다. 이 책에서도 소로는 독특한 시선으로 또 위트 있는 말들로 여행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 여행의 끝에서 '케이프 코드'가 가진 아름다움을 들려주고 왜 꼭 방문해야 하는지 자신 있게 주장하고 있다. 계속해서 그려온 케이프 코드의 바닷가 그림은 마지막 문장에서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북아메리카 대륙을 등지고 홀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p.399)'
시대보다 앞섰던 사상가로, 자연을 사랑한 철학자로 기억되어 온 소로의 바다 여행기는 호숫가 오두막집에서 느꼈던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신선하고 여전히 풍성했다. 글에 담긴 감성도, 글 속에 담긴 생각도 풍부하고 깊었다. 여행지에서의 소로는『월든』에서의 소로보다는 부드러워진듯하다. 글로 사진을 만나보는 색다른 경험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바닷가에서 어부의 오두막집을 찾아보길 바란다.
"싱긋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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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제외하고 늘 고향인 매사추세츠주의 콩코드에서만 지내던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유일한 바다에 대해 쓴 책 [케이프코드]를 읽었습니다. 소로의 유명한 책 [월든]을 스무 살의 나이에 처음 읽게 되었고 그 이후로 늘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월든]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그런 소로가 바닷가를 산책하듯 둘러보고 쓴 책이라는 말에 세심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소로의 문장들을 만날 것을 기대했고 역시나 월든 호숫가 숲을 거닐 던 소로의 관찰하는 듯 한 문장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케이프코드는 손을 굽혀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미국 대륙에서 대서양을 향해 뻗어나간 땅이자 곶입니다. 잉글랜드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맨처음 도착한 곳으로 소로는 이곳에 1849년 가을에 처음 갔다온 뒤, 이듬해와 1855년 여름에 두번 더 찾아갔습니다. 첫 방문 때와 마지막 방문 때 동행한 이가 있었으니 소로의 절친이자 시인인 엘러리 채닝 입니다. 이책[케이프코드]는 소로가 처음 케이프코드를 방문한 1849년 가을 채닝과 함께 대서양 해변 일대를 걸으며 기록한 내용이 대부분 입니다. 1849년 10월 9일 화요일, 콩코드에서 보스턴까지 이동하고 그곳에서 증기선을 타고 케이프코드만 건너 곶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프로빈스타운으로 갈 계획을 세운 일행을 기다린 것은 증기선이 폭풍 때문에 도작하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 일요일에 코하셋에서 난파된 배에 승선하고 있던 145명이 사망했다는 호외였습니다. 소로는 난파선을 보기위해 코하셋을 거쳐서 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고 가는 동안 많은 아일랜드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또는 생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코하셋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역마차를 타고 가며 본 케이프코드의 풍경들, 너셋 평원과 해변을 걷는 날들, 웰플릿의 굴 양식업자와의 만남과 다시 해변을 걷고 곶을 가로지르며 하이랜드 등대를 보고 모래가 뒤덮은 사막을 연상시키는 언덕과 바다가 공존하는 풍경을 바라봅니다. 소로의 섬세한 관찰과 수많은 자료들, 해변가에 그저 풍경으로 볼 수도 있는 나무 하나하나의 품종에 이르기까지 걷고 이야기하고 바라보는 시간이 고스란히 [케이프코드]에 담겨 있습니다. 부둣가 마을의 전경이 실린 사진과 교회당, 굴 양식업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하염없이 1850년대 케이프코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흑백으로 독자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스쳐 지나가는 새들의 종류를 살펴보고, 흩어져 날리는 작은 씨앗들도 무엇의 씨앗인지 살피는 소로의 모습이 아름다운 바닷가에 아로 새겨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숲속 생활에도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난파된 배들과 만을 둘러 불어오는 바람의 굉장한 소음과 결코 녹녹치 않은 바닷가 사람들의 삶 또한 놓치지 않고 서술하는 소로의 깊은 사색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폭풍으로 난파된 배와 해초들사이에 부서진 시신들, 조각 난 배의 파편들과 유목들 너머로 여전히 대구를 잡고, 굴을 양식하고, 소를 키우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월든]과 닮았으나 또다른 [케이프코드] 정말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케이프코드 #헨리데이비드소로 #김병순_옮김 #싱긋 #교유서가 #책추천 #책스타그램 #월든 #이번엔대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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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코드』 Cape Cod
책을 읽기 전에 케이프 코드(코드 곶)를 먼저 찾아봤다. 우리나라에도 '곶'이라는 명칭을 단 곳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남동부에 있는 반도. 앞으로는 래브라도 한류가 흐르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물고기 대구가 많이 잡히는 곳. 파란 바다와 비슷한 색깔의 지붕들이 맞닿아 있는 곳 눈을 감아도 그 모습이 그려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바다에 대해서 쓴 유일한 책이다.
소로는 1849년 케이프 코드(대구 곶)을 세 차례 여행한다. 월든을 쓴 지 이 년 후쯤의 여행이었고 다시 이십 년이 지나 이 기록들이 책으로 나왔다. 그에게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중 절친이었던 시인 앨러리 채닝과 함께 케이프 코드를 찾았던 일, 해변을 걸으며 나눈 대화, 관찰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책에 실린 흑백 사진들은 미국 사진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클리프턴 존슨의 작품이라고 한다. 월든 숲속에서 이 년간 생활한 그가 선택한 곳은 왜 케이프 코드였을까? 자신의 고향인 콩코드를 크게 벗어난 적이 없는 그에게 케이프코드는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이곳은 잉글랜드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맨 처음 도착한 바로 그곳이라 역사적 의미가 깊다.
대서양을 사랑한 소로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에게 위대한 바다 대서양은 바다 그 이상이었을 것 같다. 사회의 비주류 지식인이었던 소로의 시선을 따라읽으며 그가 작고 사소한 것 하나 허투루 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하루밤 묵었던 굴 양식업자 여든네 살의 노인과 나눈 대화는 마치 이 세상 너머의 대화같이 느껴졌다. "나는 헛된 존재요. 성경에서 내가 얻는 것이 바로 이거지. 인간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모든 섯은 하느님이 선택하고 처분하는 대로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오." 나는 노인의 이 문장이 왜 그리 오래 여운이 남는 걸까! 잉들랜드에서 건너온 이민자 후손으로 팔십 평생을 바다와 싸운 못 배우고 가난한 늙은 어부의 말 한마디가 가슴 깊이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가르침이 따로 있을까? 소로는 이 대화를 나누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케이프 코드의 뒤편은 얼음이 언 적이 없고, 얼음이 언다 해도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며 눈도 거의 내리지 않기 때문에 토양이 바닷물에 잠기거나 폭풍에 날려 유실되고 있다고 한다. 무려 170여 년 전의 일이다. 기후 이변의 시대를 맞은 지금은 어떨까 몹시 궁금했다. 책에는 소로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가 자세히 나와있다. 심지어 굴을 먹고 식중독이 일어난 일화까지 이보다 자세하고 감성적인 여행일기가 또 있을까 싶었다.
소로에게 바다의 넓음, 바다의 위대함은 크게 각인되었나 보다. 수평선 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수많은 배들이 있었지만. 그 배들 사이의 공간은 하늘의 별들 사이만큼이나 넓었다. 우리와 그 배들 사이의 거리가 먼 것만큼, 그 배들 사이의 거리도 매우 멀었다. p188 인간 그리고 인간들이 만든 것이 이 세상의 거대함에 비래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바다에서 해지는 모습을 보던 소로는 바닷물이 더 깊어지고 컴컴해지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묘사되어 있다. "우리는 육로만큼이나 해로로 천국에 가까이 있다."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소로의 문장으로 그가 보았다는 대서양을 상상해봤다. 바다 저 너머에 또 다른 육지가 맞닿아있을까? 아니면 죽음이?
해변은 세상을 관조하기에 딱 좋은 중립지대라는 소로. 육지를 향해 쉴 새없이 넘실대는 물결은 너무나 멀리까지 흘러갈 것이고 인간이 길들일 수 없기에 친숙해질 수 없다는 소로. 케이프코드라는 지명마저 시적인 이름이라며 사랑한 소로. 월든에 이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대서양을 상상했다. 소로의 바다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바다로 차를 몰고 달려가는 꿈을 꿔본다...
♣교유서가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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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는 해파리처럼 흔한 생명체에 그야말로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것들이 마치 해를 보려는 듯 출렁거리는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것 같다고, 해파리가 가득한 바다는 해파리 수프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고. 케이프 코드의 해변가에 자주 출몰하는 피리물떼새의 음울한 울음소리는 삶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만가처럼 애절하다고도 했다. 바다에서 행방불명된 수많은 선원들을 위해 지어진 만가가 주는 쓸쓸함은 결국 영원을 노래하는 순수하고 완전무결한 선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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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코드 #헨리데이비드소로 #싱긋 . . 시민불복종으로 유명한 소로우의 삶은 자신의 원칙에 철저함과 동시에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았던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소로우는 살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육식 또한 거부했다고 한다. 세속적인 보편성에는 늘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그가 우리와 이웃했다면 그의 신념에 대해 의문이 들거나 혹은 존경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를 멀리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위해 생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이며 자연이라는 세계에 거스르지 않는 지혜를 보여주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언제나 신중하고 헌신을 다한다. 나는 그를 닮겠다는 생각조차 가져본 적이 없다. 어딘가 거룩하게 느껴지는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순결한 도덕을 위해 헌신하는 그로부터 자극을 받기에는 나의 상황이나 태도에는 결핍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의 여행기라면 어떨까. . . "내가 케이프코드를 찾아간 것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였다. 지구 표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덮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기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생전에 한 번도 그 자취를 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상, 그 바다의 풍경에 젖어보려고 말이다."(18쪽) . . <케이프코드>는 소로우가 바다에 대해 쓴 여행기다. 그의 글은 대상을 바라보는 투명하고 선명한 눈으로 객관적 세계를 전달하고 삶의 단면들을 통해 지혜를 찾아가는 과정은 단연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대상이 바다와 풍경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이다. 장거리 여행 중에 우여곡절도 있지만 무언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그의 태도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 그 범주를 넘어 작은 조개껍데기에도 진심의 시선을 보낸다. . . 이 책은 자연다큐를 표방하는 것처럼 묘사가 대단히 치밀하다. 묘사라고 하면 문학 장르들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림처럼 그려진 대상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을 이끄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어쩌면 관찰과 섬세한 묘사 그 자체로도 굉장하고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사진도 첨부되어 소로의 묘사로 현장감이 느껴지는 대목이 많았다. . . 소로는 시인이기도 하다. 섬세한 관찰과 묘사 그리고 그의 여정 사이에 시선을 사로잡는 시 구절들도 만날 수 있다. . . "해가 또다시 들판을 살포시 만졌다. 잔잔하게 흐르는 깊은 바다에서. 하늘로 솟구치며." . . 역자의 말대로 엄청난 주석들도 이어지고 계속되는 여정으로 읽다 머무르는 부분도 있었지만 소로의 바다 여행기를 읽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책이었다. 바다를 보고 연구하고 철학적은 의미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 . "미래에 이 해안이 어떻게 변하든 결코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먹고 마시며 즐길 만한 해변은, 감히 말하건대, 끊임없이 모래를 이동시키는 바다에 의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린과 낸태스컷! 보스턴 근처에 있는 이곳들이 아늑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작은 만을 형성한 것은 바로 맨살을 드러낸 이 구부린 팔뚝, 케이프코드다."(39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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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코드》 #헨리데이비드소로 / #싱긋 . . ??그 아이는 조가비에서 나는 똑같은 바다 소리를 누구보다 실감나게 들었을 것이다. 그 소리는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을 흥분시킨다. 육지를 향해 거세게 몰아치는 바다 소리가 몇 킬로미터 떨어진 내륙까지도 들렸다. 문 앞에서 으르렁거리는 개보다는 케이프코드 전체를 향해 으러렁대는 대서양을 가슴에 품기를! p69 . . ??소로하면 역시 <월든>이 가장 먼저 떠오를 텐데, 아쉽게도(?) 나는 아직 그 책을 접하기 전이지만 소로의 또 다른 책이자, 바다에 대해 쓴 유일한 책 <케이프코드>를 만났다. ??케이프코드 :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라 대륙에 맨 처음 도착한 곳.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 플리머스 건너편에 위치 크게 보면 이 책은 소로의 눈으로 본 자연 풍경과 바다, 사람들과 대화 또는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 여행기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콩코드 인근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던 소로가 장거리 여행을 무릅쓰고 케이프코드로 여러번 향하게 했던 매력이 무엇일까, 가 궁금했던 부분이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던 점은; 지명이었다. 낯선 이름들은 마치 딸이 공룡책을 처음 읽어달라고 했을 때 느꼈던 당혹감과 같은 종류랄까. 그만큼 옮긴이 주가 많이 달리기도 했고 지도를 옆에 두고 읽어야 이해가 쉬웠다. 소로의 책을 처음 만나서인지 이 분이 원래 이렇게 투머치토커인가ㅋㅋㅋ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세세한 묘사가 대단했는데 자연풍경은 물론 만나는 이들과 그냥 지나치기 쉬울 법한 사소한 것들이 흰도화지 위에 차례로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묘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소로의 섬세한 시선과 방대한 지식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그는 걷기를 주 이동수단으로 삼으며 수시로 책을 꺼내 읽는 모습으로 증명해 보였다. 사실 이 책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소로가 친절한 필자는 아니라 옮긴이의 노고가 서문에서부터 드러나지만 소로만의 서술방식이 섬세할수록 흡입력이 대단했다고. 오히려 낯선 땅, 낯선 이들에게 풍기는 호기심보다 그의 글에 더 큰 흥미를 느끼며 이 다음은 무슨 말을 해줄지 기대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 . ??미래에 이 해안이 어떻게 변하든 결코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먹고 마시며 즐길 만한 해변은, 감히 말하건대, 끊임없이 모래를 이동시키는 바다에 의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린과 낸태스컷! 보스턴 근처에 있는 이곳들이 아늑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작은 만을 형성한 것은 바로 맨살을 드러낸 이 구부린 팔뚝, 케이프코드다. p398 . . ?교유서가 서포터즈 활동 지원도서입니다???♀? @gyoyu_books . . #케이프코드 #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