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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를 사용하던 시절 이야기란다. 화가 잔뜩 난 남자는 전화기 쪽으로 가더니 거칠게 수화기를 든다. 숫자 하나 돌리고 돌아오길 기다리고, 다음 숫자를 돌리고 기다리고, 또 다음 숫자... 이렇게 반복적인 행동을 하다 보니 화가 가라앉았다는! 지인께서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쩌면 느려터진 전화기에 화가 전단될 걸 수도ㅋㅋㅋ - 점점 더 풍족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지만, 마음이 풍족해지지 않는 것 같다(p.132) - 빈티지 소품과 분위기들이 그 시절을 접해 보지 않은 젊은이들의 관심 안에 들기 시작하고, 그 시절을 누렸던 이들의 추억을 소환하며 인기를 끄는 요즘. 글로 표현된 빈티지의 위안은 무엇일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듯 했다. 그러니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페이지를 열었는데, 어.. 이 책 분석적이고 정보력까지 갖추고 있다. 에세이 맞아? ㅎㅎㅎ 2장에서는 빈티지 소품들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채워보도록 구성해 두었다. 플로피 디스켓, 휴대용 카메라, 다리미, 옛날 컴퓨터, 전축, 비디오테이프, 램프, 공중전화, 삐삐, 우체통. 이 단어들을 보는 것만으로 웃고 있는 당신이라면 꺼내진 당신의 추억마저도 함께 웃고 있길.. '위안'이라고 썼지만 결국엔 우리가 잊어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 오늘 새로운 것이 더 나은 것들로 곧 대체되고 편안함과 새로움에 익숙해져 어제의 것들을 미련없이 보내는 인생들은, 다시 지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고 있다. 참 묘한 인생들이다.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리는 수많은 소리(음)들과 분주하게 적어가는 SNS의 문장들, 숱하게 찍어 놓은 사진 속에 묻혀 가는 기억과 대면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만남들. 당신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