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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글을 조화시키는 글쓰기의 기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책
"이미지와 글을 조화시키는 글쓰기의 기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책" 내용보기
상반되는 이미지와 글에는 공통적인 부분도 있다.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언어로 써내야 하고 언어를 보고도 다른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이미지로 글쓰기’는 바로 그런 점에 착안해 쓴 책이다. 그러면 감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하나로 수렴하는 방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견해가 나오는 것이
"이미지와 글을 조화시키는 글쓰기의 기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책" 내용보기

상반되는 이미지와 글에는 공통적인 부분도 있다.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언어로 써내야 하고 언어를 보고도 다른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이미지로 글쓰기’는 바로 그런 점에 착안해 쓴 책이다. 그러면 감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하나로 수렴하는 방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견해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술관의 관람 동선(動線)이 복잡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열린 의미를 드러낼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파워 라이터이자 미술사 교수인 저자는 이미지를 보고 글을 쓰는 과정을 4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는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면 좋을까? 2단계는 이미지에서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 3단계는 어떤 방식으로 글을 구성할까? 4단계는 전달력 있는 표현을 하고 싶다면? 이다.

 

그림 특히 공공 미술은 소통을 염두에 두고 설치해야 한다. 존 라세터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술을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는 말이다. 예술이란 말 대신 글쓰기란 말을 넣으면 어떨까? 이 책의 장점은 가령 이런 부분에서 볼 수 있다. ‘토기와 도자기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이렇게 하세요‘처럼 구체적으로 지침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1) 그릇의 표면이 거친지 혹은 윤이 나는지, 혹은 무슨 색을 띠는지 살펴본다. 2) 어느 시기,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람들이 사용했는지 조사한다. 3) 뼈항아리, 태항아리, 술병, 주전자 등 도자기의 쓰임새와 모양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4) 무늬를 새겨넣었거나 그림으로 그렸다면 그 의미와 상징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처럼.

 

책 앞 부분에 조지아 오키프 이야기가 나온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아는 유명 화가다. 저자는 오키프 이야기를 하며 “왜 그 느낌을 스스로 찾아낼 생각은 못할까요. 누구나 미술가의 눈으로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57 페이지)란 말을 한다. 이를 보며 생각하는 것은 ’벤투의 스케치북‘이란 책이다. 존 버거가 쓴 이 책은 스피노자의 눈으로 보듯 새롭게 세상을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책이다.

 

저자는 미술가란 마음의 눈으로 전체를 종합하여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정선(鄭敾)의 ’금강전도’의 한 켠에 ”발로 밟아 두루 다녀본다 해도 어디 베갯머리에서 마음껏 보는 것만 하겠는가.“라고 쓰여 있다. 이 문구가 핵심이다. 진경산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저자는 여러 화가들, 예술가, 영화감독들이 대상을 어떻게 다루고 영감을 얻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관찰은 최고의 선생님이라 말한다.(67 페이지)

 

저자는 이미지를 언어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잘 아는 작품일지라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낱말을 고르고 문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으로 결국 그것이 이미지로 글쓰기의 시작이다.(75 페이지) 저자는 클로즈업 글쓰기를 말한다. 부분을 확장시켜 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의 글쓰기로 단순한 이미지일지라도 독자들은 영화처럼 펼쳐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미국의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그리피스는 클로즈 업 방식을 영화에 도입한 인물이다.

 

저자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면서 눈에 주목해 글을 쓴 경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글 쓰는 이에게 사물을 꿰뚫어 보게 해줄 엑스레이 같은 도구를 리서치라 정의한다. 집단이 공유하는 의미인 상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 속에 실어 보여주는 영화와 달리 그림은 하나의 장면에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깃든 이미지에 관해 쓸 때는 이야기 따로 이미지 따로 되지 않도록 전체 이야기와 주어진 장면의 묘사를 매끄럽게 풀어주어야 합니다.

 

글의 역할은 이야기와 이미지를 설득력 있게 맺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111 페이지) 저자는 정선의 ‘소나무 숲의 가을 매미’란 그림에 대해 말한다. 소나무가 매미에게 ”매미야, 너는 모를 거야. 지난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라고 말하면 매미는 소나무에게 ”소나무야, 나 역시 거의 평생을 어두운 땅 속에서 견뎠어. 너와 동등하단다.“라고 말할 거라는 것이다.

 

개, 고양이, 말, 꽃, 나무, 나비 등 동식물과 곤충이 등장하는 그림을 보면 1) 어느 계절의 속성과 관련되어 있는지? 2) 그것의 습성이나 생물학적 속성은 어떤지? 3) 사람들이 그것에 어떤 편견을 가지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4) 화가는 평소에 왜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았는지? 등을 감안하자.(121 페이지)

 

글은 처음에 계획한 방향대로 반드시 흘러가지는 않는다. 글이 글을 낳아 새끼를 치기 때문이다.(129 페이지) 김상환 교수는 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글은 생각으로 통제되지 않는 고유한 자극과 반응의 메커니즘을 지닌다. 글은 생각의 논리와 구별되는 독특한 분절화의 형식에 따라 전개된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용이 바뀌거나 심지어 처음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 도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이야기의 끈‘ 236 페이지)

 

숙달된 작가가 아니라면 원고지 20매(A4 3장) 정도 되는 짧은 글을 쓸 때 핵심어는 3개 정도가 적합하다. 핵심어가 3개 이상이면 횡설수설할 가능성이 높다. 글의 도입 부분은 독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고 관심을 유발하게 하여 끝까지 읽게 하는 원동력 역할을 한다.

 

첫 문장이 중요하다. 도입부를 쓰기 위해 1) 글의 목적(글을 쓰게 된 계기, 글을 쓰는 이유), 2) 필요성(기존 논의들에 대한 아쉬움 또는 수정의 필요성, 다시 논의되어야 하는 까닭), 3) 범위(시대, 장소, 어느 지점에서 시작해 어느 정도 깊이로 쓸 것인가), 4) 방법(자료 수집의 절차, 해석을 위해 도입한 이론 등 소개) 등을 고려한다. 이미지를 글로 쓰려면 1) 이미지 관찰, 2) 보이는 것을 그대로 묘사, 3) 보이는 것 너머의 의미 상상, 4) 묘사와 연상을 합해 전체 의미 추론 등의 순서로 한다.

 

자신의 은밀한 이야기를 도입부로 설정하는 것도 흡입력이 있다. 단어의 원래 뜻을 실마리 삼아 글을 이어나가는 것도 권할 만하다. 주제와 의미는 다르다. 의미는 글쓰는 이가 찾아야 한다. 시간, 공간적 배경/ 화가의 창작 의도/ 문화적 유행/ 담론/ 동 세대의 가치관 등이 글의 의미를 이루는 요소들이다.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평범해 보이는 것이 왜 주목할 가치가 있는지 캐내어 부각시켜야 한다. 뛰어남의 기준을 역전시킬 필요가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은밀한 작업‘(4부 두 번째 챕터)이란 챕터를 보자. 이미지에는 문학, 역사 등에 풍부한 이야기가 풍부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글과 이미지가 상보(相補)적이라는 사실이다.

 

인상적인 말은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 중 하나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더욱 인상적인 말은 잡학다식성 글에서 끝나지 않고 강단이 있는 글을 쓰려면 편견을 용기 있게 끝까지 밀고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250 페이지)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편견을 떠받치고 지탱해줄 팩트들을 찾아 단단히 무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맨 몸으로 수많은 논객들 앞에서 편견을 펼치다가는 단칼에 베이거나 상처투성이가 되기 십상이다.

 

팩트만으로는 또는 견해만으로는 글에 힘이 실리지 않지만 팩트와 견해가 짜임새 있게 엮이면 호소력이 대단한 글이 탄생한다. 결국 공부가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인 공부가.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고 고치고 다듬는 수밖에 없다. 나아가 늘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m******1 2021.12.0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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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선진국 중 책을 가장 안 읽는 나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을 기준으로 2021년 문학 실태를 조사하고 발표하였는데, 성인 10명 중 4.5명은 1년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연간 독서량은 전자책과 오디오북까지 합쳐도 7.5권에 불과하다.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좋은 책이나 신간을 추천하는 책 관련 유튜버들이, 인스타그램에서는 읽은 책의 간단한 내용이나 감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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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선진국 중 책을 가장 안 읽는 나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을 기준으로 2021년 문학 실태를 조사하고 발표하였는데, 성인 10명 중 4.5명은 1년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연간 독서량은 전자책과 오디오북까지 합쳐도 7.5권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좋은 책이나 신간을 추천하는 책 관련 유튜버들이, 인스타그램에서는 읽은 책의 간단한 내용이나 감상을 올리는 북스타그램이 넘쳐난다. 연간 독서량은 증가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책 추천글은 많아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욱 맹렬히 책을 읽고 있고, 안 읽는 사람은 책을 아예 손에서 놓아버리기라도 한 걸까.

책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읽다보면 나도 책을 한 번 써보면 어떨까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고, 그런 독자들을 위해 몇년전부터 글쓰기 관련한 책들이 꽤 많이 출간되고 있다. 솔직히 다독가라고 스스로 칭하기는 북끄럽지만, 대한민국 평균과 비교해서 책을 많이 읽는 편인 나도 가끔 가벼운 에세이를 읽을 때면 이 정도 책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이 책도 혹시나 나의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관싱을 갖던 차에 리뷰어로 선정되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미지로 글쓰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에 관심있는 독자층을 위한 책이다. 서양미술사 석사와 현대미술사 박사이므로 이미지에 관련한 글쓰는 법을 가르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싶다.

책은 관찰, 연상, 구성, 전달 순으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고, 그와 연상되는 내용을 떠올린 후, 글을 구성하고, 전달력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첫 장인 관찰 부분을 읽을 때는 이 책은 글쓰기 책이 아니라 회화 소개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4장까지 읽어가다보면 작가가 얘기하는 글쓰기 순서의 얼개가 착착 맞춰진다.

이 한 권을 읽고 바로 글쓰기를 시작하기는 무리겠지만, 사물이나 어떤 이미지를 보고 이걸 어떤 이야기로 풀어서 전달하는 게 좋을까하는 대략적인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 도움이 되었다. 소개했던 회화 작품들 중 꼭 실제로 보고 싶은 게 몇 개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에 가보려 한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e 2022.01.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