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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로 이야기로 배웠던 역사가 숨쉬던 곳, 궁궐. 궁궐에는 사람들의 숨결이 있고, 때론 아름답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의 궁궐에 가면 고즈넉한 분위기와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여름 밤, 가을 밤 궁궐에 가는 것이 좋다. 부모님과 연인과 궁궐에 산책다녀오는 일도 좋지만 그곳을 더욱 만끽하기 위해 찐 궁궐러버가 들려주는 이야기. 올 여름 너무 더워 궁궐에 가지 못했지만, 이제 선선한 가을밤이 다가온다. 다시 펼쳐읽고 궁궐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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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자리잡은 풍경을 제대로 누리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점심, 저녁 비가 올때, 날이 맑을 때 수시로 찾아가 천천히 둘러보아야 합니다.
이 작은 책에 담긴 오랜시간 공들인 작가의 시간이 독자의 오래전 기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궁궐을 걷다? 궁궐을 걷는 법? 궁궐 걷는 법!
책을 다 읽은지 하루 밖에 안 지났는데도 벌써 제목이 헷갈릴 정도로 왔다갔다하는 나이입니다. 이런 나이가 되니 마지막 궁궐 구경은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20년 전인가?' 기억나는 풍경은 결혼 즈음, 혹은 직전에 친구와 함께 덕수궁에 샤갈전을 보러 갔던 것 같습니다. 아! 10여년 전 경복궁 야간개장(?)할 때 갔던 기억도 납니다.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경희궁 도시에 살 때는 그저 눈 앞을 스치던 풍경이었습니다.
이 책은 산책 안내자 이시우 작가님이 처음 출간한 책입니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문화유산교육전문가로 글을 쓰고 싶어 10년 전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궁궐을 걷기 시작합니다. SNS를 통해 3~5명의 사람을 모으고, 천천히 함께 걷습니다. 긴 시간동안 궁궐을 산책하면서 작가의 궁궐소개와 역사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사람이 없는 곳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궁궐의 풍경을 감상한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사는 곳은 차로 거의 4시간을 가야 서울에 도착합니다. 궁궐을 보자고 그 수고를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언젠가 작가님과 함께 제대로, 천천히 걷고 싶어졌습니다. 궁궐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 마음에 드는 곳에 그대로 주저앉아 그림도 그리면 좋겠습니다. 책을 펼치기전에 먼저 건청궁 입구에 주저앉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현판에 한자를 직접 써주시라는 부탁과 함께 작가님께 보내드렸습니다.) 가본 적은 없지만 그저 그리고 싶은 궁궐 사진을 찾다 맑은 하늘 아래 담백한 모습에 반해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건청궁,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에게서 정치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지은 공간이라고 합니다. 제 그림을 본 인친님께서는 서글픈 장소라고 하셨습니다. 명성왕후 시해사건이 벌어진 장소이기 때문에. 저는 이런 서사는 알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작가님이 마치 건청궁에 살던 고종의 시선으로 거닐고 상상합니다.
역사에 잼병인 저조차도 작가를 따라 다섯 개의 궁궐을 찬찬히 돌다보면 함께 상상하게 됩니다. QR코드를 따라가보면 작가님의 블로그에 궁궐의 여러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iwoo2011
사진도 참 좋습니다. 한 때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 여러 계절에 걸쳐 찍은 사진을 보면 작가님의 수고와 애정까지 느껴집니다.
마지막 경희궁을 산책하다 역사의 참담함에 씁쓸해져 버리도 했습니다.
어제 막 나온 채널예스24의 작가 인터뷰에도 이 애잔한 경희궁을 가장 애정한다고 하시더군요. http://ch.yes24.com/Article/View/46467
궁궐들 중 가장 훼손이 심하고 무료개방인 곳. 둘레길을 돌다보면 유일하게 궁궐의 지붕을 어깨 높이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언젠가 작가님과 함께 궁궐 산책을 해야겠습니다.
조만간 이 책을 들고 얼마 전 복원이 완료되었다는 향원정을 보러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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