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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웃어도 울적한 가슴은 달랠 길이 없다.
"소리내어 웃어도 울적한 가슴은 달랠 길이 없다." 내용보기
중국 절강성에 개인에 의해 명대에 창건된 천일각이란 장서관이 있다. 천일각 안에는 중국 고대사 연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현재 보관되어 있는 고서는 30만권이 넘는다고 한다. 책을 모으는 일, 특이 장서는 오랜 시간과 돈과 특히 후대에까지 자신의 의지를 희석됨 없이 전해야 하는 독특하고도 어려운 작업이다. 특히 개인이 취미삼아 하기에
"소리내어 웃어도 울적한 가슴은 달랠 길이 없다." 내용보기
중국 절강성에 개인에 의해 명대에 창건된 천일각이란 장서관이 있다. 천일각 안에는 중국 고대사 연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현재 보관되어 있는 고서는 30만권이 넘는다고 한다. 책을 모으는 일, 특이 장서는 오랜 시간과 돈과 특히 후대에까지 자신의 의지를 희석됨 없이 전해야 하는 독특하고도 어려운 작업이다. 특히 개인이 취미삼아 하기에는 더더욱 힘든 작업인데, 오늘날의 천일각은 장서를 보존하기 위해 일족의 모든 힘을 다쏟았던 한 일족의 눈물겨운 어떻게 보면 답답하기까지 할 정도로 보존에만 힘을 쏟은 고지식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은 천일각처럼 책의 보존에 관련된 고지식한 수사들의 이야기이다. 내용은 몰라도 기도시간마다 고대어(영어)로 된 기술서적을 암송하여 전하고, 기술자였던 수도원 창시자 리보위츠가 남긴 건축물의 청사진을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음영과 얼룩하나까지 일치하도록 필사하고 한글자 한글자 장식해내는 수사들의 평생을 건 노력들은 숭고한 사명의식으로 가득차 한숨의 웃음으로 쉬 날릴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준다. 부지 중 이 이야기를 떠올렸을 때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던 것은 며칠 열에 들떠 누워있었기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과거를 떠올리는 묘사는 이어지는 결말에 대해 어렴풋한 눈치를 주지만,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결말로 가는 도중에 잠시 멈춰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나열한다. 보존과 습득 사이의 갈등, 기적에 대한 고찰, 길게는 수백년을 끄는 성인시성과정, 지속되는 영원한 삶, 역사의 동시성과 사실성, 구전의 와전, 과학과 종교의 갈등, 과학적 진보에 있어 우연에 의한 도약, 연역적 과학, 자살 및 낙태, 안락사를 둘러싼 갈등 등의 많은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아내는 저자의 백과사전적 지식에 감탄하고 놀랄 따름이다. 또한 이런 복잡다단한 내용을 무리없이 전달해내는 번역도 상당한 수준으로 오히려 SF 전문 번역가였다면 놓칠수 밖에 없는 상세함을 거의 생략없이 전달하는데, 자체로서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대부분의 다른 SF들과는 달리 종교나 과학, 철학, 그 갈등에 대한 비교적 전문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에코의 책을 읽을 때는 처음 50~100여 페이지가 힘들다고 한다. 이정도도 견디지 못하면 내 책을 읽을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이야기를 지리하게 늘어놓는데, 이 단계를 넘고 나면 갑자기 재밌어진다고 한다.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도 비슷한데, 처음 도입부는 자칫 지루해지기 쉽지만 이후로 넘어가면 세월을 넘어 재현되는 이야기 하나하나에서 잔잔한 유머를 느낄 수 있고 사건들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교묘하게 고안된 것이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할까? 어쨌든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지만, 책을 덮고 나면 밀려드는 무거운 암울함에 울 수 밖에 없는 여태 읽었던 최고의 SF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여담이지만, 마지막에 알파켄타우리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장면에서는 문명게임의 엔딩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y 2004.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내용보기
rl이한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작가와 발표되자 마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의 유일한 장편.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은 발표된지 40년이 지난 지금 소설 그 자체의 매력보다는 작가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더 관심이 간다. 월터 밀러 Jr은 59년에 첫 장편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을 내놓아 휴고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영문판만 200만부 이상을 팔아치웠고 수많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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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이한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작가와 발표되자 마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의 유일한 장편.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은 발표된지 40년이 지난 지금 소설 그 자체의 매력보다는 작가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더 관심이 간다. 월터 밀러 Jr은 59년에 첫 장편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을 내놓아 휴고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영문판만 200만부 이상을 팔아치웠고 수많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추종을 받았지만 이후 90년대 까지 30년 동안 아무런 장편도 쓰지 않았다. 90년대 중반에 월터 밀러 Jr가 드디어 두 번째 장편인 '리보위츠와 야생마 여인'을 집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그는 외부 접촉을 끊은 채 조증에 시달리다가 80% 정도를 집필한 채 나머지 부분은 고스트 라이터에게 맡겨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살해버렸다. (속편은 테리 비슨이라는 작가가 마무리를 했지만 별 반응도 불러 일으키지 못했고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다.) 이 소설이 1950년대에 200만부를 팔아치웠을지는 모르겠지만 철학적인 대사와 난해한 문체로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 오죽하면 이 소설보다 작가의 삶이 더 재미있다는 말이 다 있을까.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은 인간이 있으라, 빛이 있으라, 그 뜻이 이루어지리라 라는 소제목을 단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핵 전쟁 이후 성자 리보위츠의 유물을 발견한 프랜시스 수도사의 이야기가 1부이고 2부와 3부는 각각 그 후 60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은 설정 자체가 굉장히 암담한데 핵전쟁으로 세상은 파괴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술 문명에 대한 혐오로 분서갱유를 일으켜 지구상의 모든 서적을 없애버리고 과학자들을 못박는 상황이 설정된다. 리보위츠는 그런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과거 기술 문명을 담은 책자를 보존한 전직 과학자이다. 그로부터 600년이 지나고 1부에서 리보위츠 수도원의 초짜 수사 프랜시스가 리보위츠의 유물을 발견하게 된다. 1부에서는 리보위츠 유물의 발견이 2부에서는 다시 발전해 나가는 문명에 대해 3부에서는 새로 일어난 문명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런 너무나 암담한 인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글을 읽다보면 그 짜임새에 경탄하게 되는데 600년을 주기로 벌어지는 3부작의 미묘한 대비가 난해하고 무거워 보이는 이 글 속에서 유머를 자아낸다. 상대성이론의 중간 부분만 남은 책을 들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과학자의 모습이나 등장 인물의 말이 600년의 세월을 두고 다시 인용될 때 와전되는 것을 보면 웃음이 자아난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인간과 종교에 대한 고민등을 던지는 책의 무게가 만만치 않지만 절대로 이 책을 권할 수 없는 이유는 단지 그 번역 때문이다.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은 시공사에서만 번역되어 나와 있는데 SF와 문학에 대한 아무런 이해도 없는 종교 전문가를 번역자로 선택해 책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문장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어려워 몇 번씩 읽어야 되며 문장 자체도 완전한 번역투라서 읽는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책 말미에 가져다 붙인 해설은 논문 한 두 장을 찢어다 붙인 것 같아 책이랑은 따로 놀고 있다. 결국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을 읽으면서 가장 절실히 느끼는 것은 번역의 중요성이었다. 재번역이 되면 다시 읽어봐야 겠다.
d******e 2002.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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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의 무게에 쓰러지고만 안쓰러운 번역
"책 내용의 무게에 쓰러지고만 안쓰러운 번역" 내용보기
종교SF라...사실 생소한 소재라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에서도 느껴본 적이 있기는 하니 완전 처음이라고만은 할 수 없겠다. 그러나 그 역작과 비교하기엔 이 책은 너무 초라하다. 책의 원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그냥 재미없네..하고 던져버리면 그만이겠지만, 문제는 이 책의 내용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는데 있다. 그 말도 안되는 번역에 상처를 입
"책 내용의 무게에 쓰러지고만 안쓰러운 번역" 내용보기
종교SF라...사실 생소한 소재라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에서도 느껴본 적이 있기는 하니 완전 처음이라고만은 할 수 없겠다. 그러나 그 역작과 비교하기엔 이 책은 너무 초라하다. 책의 원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그냥 재미없네..하고 던져버리면 그만이겠지만, 문제는 이 책의 내용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는데 있다. 그 말도 안되는 번역에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말이다. '신들의 사회'에 비교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둘 다 종교를 녹여놓았다는 것 외에, '신들의 사회'를 읽으면서는 그 번역의 뛰어남에 감탄을 했었기 때문이다. 난해하고 뜬 구름 같은, 그렇게 어려우면서도 손에 잡힐 것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해주는 내용의 불교 경전과 같은 문구들을 생생히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가 볼 수 있는 경전 자체도 중국의 것을 번역한 것일테지만 적어도 영어로 씌여진 것을 번역하는 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생생하게 살아 숨쉬게 한 그 번역을 보면서 번역은 단순히 글을 옮기는 것만이 아닌 우리 언어에 맞는 단어로 새롭게 옷을 입혀내는 창조적인 작업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떤가? 물론 난해한 종교적 내용 때문에 소설 등의 번역가가 아닌 종교서적 번역가를 썼다지만,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어떤 구체적인 사물(기계류 같은 것)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데(책에서 그 당시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므로) 도대체 그 번역으로는 작가가 무엇을 묘사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과연 번역하는 작가는 알고 번역을 했을까? 또한 완벽한 번역투의 문체에(하긴 종교나 철학서는 그 번역투를 남겨두어 한국어답지 않게 떠들어 대는게 미덕일 테니까), 관계대명사가 한 10개쯤 붙은 것 같은 문장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 문장들... 인내심으로 그리고 아까 얘기했 듯 휴고상을 받았듯이 내용을 괜찮았다는 이유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일반 번역가가 번역하기 힘든 것이었다면, 종교관련 번역가와 공동번역같은 것을 할 수 없었을까? 어쨋든 이 책은 인문서적이 아니고 문학작품일 터인데...

[인상깊은구절]
그는 고대 건축물의 설계도를 복사했다. 그 다음엔 기계부품을 하나 복사했는데, 그 모양은 이해가 갔으나 용도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마치 티베트 불교의 그림인 만달라를 연상케하는 추상적 도형을 복사했는데, 거기에는 "STATOR WNDG MOD 73-A 3-PH 6-P 1800-RPM 5-HP CL-A SQUIRREL CAGE"이라고 제목이 붙어 있었다. 그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람쥐가 들어갈 만한 것도 아니었다. 고대인들은 때로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었다. 사람은 때로 다람쥐를 보기 위해서 여러 개로 조합된 거울을 필요로 한다? 어쟀든 그는 그것을 힘들여 복사했다.
s******n 2001.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