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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sf소설 가운데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내용이었다. 이런 글을 출판할 수 있었던 시공사가 존경스러워질 정도로... 실력이 없는 탓에 원본을 원어로 읽을 수가 없는 나로선 본래 내용이 이런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만큼 어딘가 어색한 문장들... 하지만 번역자를 탓할 수 만은 없는 것이 작가가 워낙 난해한 산문을 사용하는 '문학파' 인데다, 백과사전적인 인문적 지식 - 움베르토 에코를 연상하면 된다. - 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종교와 sf라는 독특한 사변들을 묘사해야하니 내가 번역자라도 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외면해도 될 작품은 아니다. 인류의 거듭되는 어리석음과 그 가운데서 과학과 -지성이라고 해야할까? - 종교가 걸어가야하는 가시밭길을 너무나 잘 표현한 작품이라 결말을 읽고나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감정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따라서, 이 작품을 읽을 땐, 머리와 가슴이 고요한 가운데 몇 시간은 온전히 독서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그는 레이철의 두 눈에서 원초적인 순결함을 보았다. 부활의 약속을 보았던 것이다. 한 번 스쳐지나가며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풍요로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가서 그는 진흙탕에 얼굴을 파묻고 엎드려 기다렸다.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가 생전에 보았고 느꼈고 들었던 것들 중에 아무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