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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늑대 시리즈의 한 편이다. 변장, 파란 늑대, 파리 등의 소재로 그림책 시리즈를 만들었고, 이 책은 기분 좋은 날을 통해서 유희적으로 늑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늑대라 하면 보통 강인하고 힘이 세며 타 동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다. 그런 것을 희화화해 재미를 더해 주는 그림책이다. 옛날 우리나라의 민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호랑이를 우습게 묘사해 친근감을 지니게 만들어주던 민화, 이 책도 늑대가 그리 밉살스럽게 다가오진 않는다. 조금은 부족한 듯한 모습을 통해서 흥미를 더해주고, 기득권자들의 몰락을 비유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는 듯해 상쾌하게 읽힌다. 흥미롭게 읽혀지는 그림책이다.
‘아아아아! 오늘 아힘, 기분 조케 잠에서 애너난는데.... 그넌데 이금은 이금은 이마에 호기 나고, 여저니 배가 고프고, 무레 옴빡 저저서, 엔통 강기에 걸리고, 다리엥 앙처가 나고, 꼬리는 방쯤 잘리고, 터근 애지고, 이는 빠전네!’
언어도 유희적이다. 글의 법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소리가 나는 대로 적고 있고 아이들이 접근하기에 좋은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런 표현이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갈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언어를 통해서도 책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고 있다. 위의 단락 글의 전체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다. 늑대가 실패를 한 결과가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늑대의 처참한 모습을 통해 우리는 권력자의 몰락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회색 늑대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우선 먹을 것을 챙겨야 했고, 기분을 더욱 좋게 하기 위해 배를 부르게 해야 하겠단 생각을 한다. 그래서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늑대는 모든 일에 자신이 있다. 자신이 가장 힘이 세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세상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최고인 양, 자기애에 빠진 사람들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 자들이다. 권력자들에게 특히 이런 사람들이 많다. 옛날 군주제의 영향인지 몰라도 오늘날에도 권력을 가지면 타인의 생사여탈권까지 가진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다.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과 공존할 수 없다. 아전인수, 내로남불의 이런 사람들은 도태되는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는 그런 존재인 회색 늑대를 희화화해 우스운 존재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몰락을 그리고 있다. 세상의 참된 이치라고 볼 수가 있겠다.
늑대는 처음 먹잇감으로 산꼭대기에서 풀을 뜯고 있는 숫양을 만난다. 그리고 먹겠다고 한다. 숫양은 스스로 먹이가 될 테니까 입을 벌리고 기다리라고 한다. 그것을 뿔로 받아 기절시키고 숫양은 사라진다. 또 돼지들을 만난다. 새끼를 먹이로 달라고 한다. 어미는 더러워 깨끗하게 씻어서 먹어야 하니까 강으로 가자고 한다. 강에서 늑대에게 새끼를 깨끗하게 씻기 위해 물 속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늑대는 물속에 들어가 떠내려가게 된다. 자신의 꾀에 자신이 속은 결과다. 그 후 배가 고파 헤매다가 양 때를 발견한다. 양들은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고 늑대는 울도록 놔둔다. 그러자 양들의 우는 소리를 들은 영치기 개가 달려 나와 늑대의 꼬리를 문다. 저녁 무렵 말을 만나게 되고 이제는 말을 먹어야 하겠다고 말에게 얘기한다. 말은 먹이가 될 지라도 아버지가 유언으로 말발굽에 기록한 내용을 알아야 하겠으니 좀 읽어달라고 한다. 그것을 읽으려 하다가 늑대는 말발굽에 차인다. 결국 먹잇감을 구하지 못하고 상처만 입은 늑대가 된다. 늑대의 처참한 말로다.
이런 늑대를 통해 세상을 풍자한다고 봐도 되겠다. 권력자들이 자신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을 늑대의 어수룩함에 빗대어 표현해 나가고 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권력이라는 것은 국민의 힘을 통해 나온다는 것을 잊는 권력자가 맞는 최후를 생각해 보면 되리라 여겨진다. 이 글은 아이들에게는 선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힘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두루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늑대가 희화화된 우리들의 세상이 늑대가 무모하게 힘을 사용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나 테러를 하고 있는 지역 등에서 주체가 되고 있는 자들은 참으로 안타깝다. 힘이 힘을 볼러 내며 그것은 충돌을 야기한다. 충돌은 서로에게 좋을 일이 없다. 그리고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애꿎은 민중들이 아픔을 겪는다. 지금 우리는 힘을 가진 자들이 그것을 남용하는 이상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이 책의 늑대를 재음미해 보는 일은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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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질 비주에른 그림_로낭 바델 옮김_변광배 회색 늑대를 다시 만나니까 너무 반가워요. 이번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긍하기도 하구요. 회색 늑대 덕분에 늑대가 무섭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회색 늑대의 엉뚱함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웃겼기 때문 아닐까요? 어느 날 아침, 회색 늑대는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났어요. 기분이 아주 상쾌했어요. 귀를 쫑긋 세우고, 코를 벌름거리며 주위를 살폈어요. 여전히 배가 고픈 회색 늑대예요.ㅋㅋㅋ 산꼭대기에서 풀을 뜯고 있는 숫양을 발견했어요. "이봐!! 나야, 나! 제일 멋있고 힘도 제일 센 늑대! 덩치 큰 숫양아, 난 너를 먹어 치울 거야. 아침 식사로 꿀꺽할 거라고.하 하 하!" 하지만 숫양이 늑대에게 잡아 먹히진 않겠죠? 좋은 생각이 있다며 회색 늑대에게 산 아래로 내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으라고 했어요. 숫양이 늑대의 커다란 입속으로 들어가도록 말이죠. 회색 늑대의 숫양의 말대로 산에서 내려가 엉덩이를 땅에 대고, 큰 입을 한 껏 벌리고 기다렸지요! 숫양은 아주 빠르게 달려 내왔어요. 회색 늑대의 커다란 입속으로 숫양은 들어갔을까요? 여전히 배가 고픈 늑대는 농장에서 돼지들과 넓은 풀밭에서 양 떼들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매번 회색 늑대의 계획이 실패하긴 했지만 늑대를 무서워 할 수도 있을 동물들이 그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해서 늑대를 물리치는 동물들을 볼 때 통쾌하기도 했어요. 특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둘째아이랑 같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제일 무서운 동물이 늑대라고 해서 회색 늑대 그림책을 빌려주었어요. 그랬더니 늑대가 이렇게 웃긴 동물 이였냐며 좋아하더라구요. 아무리 자기가 힘이 세다고 해서 약한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위협한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서광사의 동화 “세상의 빛깔들 시리즈” 중 43번째로 출간된 <회색 늑대의 기분 좋은 날>은 나 자신이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해주며 아무리 힘이 센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절대 기죽지 말며 당당하게 맞서게 될 수 있게 끔 해주는 힘을 주는 그림책이예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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