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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시대는 지질학적으로 신생대 제4기의 마지막 시기인 홀로세에 속한다. 그러나 인간의 과도한 영향력으로 홀로세를 이미 벗어났다고 보는 학자들은 지금 시대를 '인류세'라고 바꿔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진보된 과학 기술과 산업혁명을 이끄는 동안 소외된 지구. 거대한 전염병 앞에 허둥지둥거리다 기후 위기의 코앞까지 와있다.
‘깊은 생태학’과 ‘자연과의 조화’속에서 지속가능한 패러다임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은 '지구법학'이다. 우리나라의 첫 여성 법무부 장관으로 법률가이자 행정가인 저자는 새로운 문명의 거버넌스를 위해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지구 중심적으로 바꿔서 우리 존재의 근거를 보호하기 위한 시도로 '지구법학'이라는 새로운 법체계를 제시하며 법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존재할 권리' '서식할 권리' '지구의 진화에 참여할 권리'를 핵심으로 한 열 가지 권리를 중심으로 산, 바다, 곤충, 나무 등 각자의 역할에 따라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의 근대국가 사회는 권리 위해 세워져 있다. 권리가 없으면 보호받지 못한다. 그래서 계속 권리주체를 확대해왔다. 지구법학의 핵심 주제는 이 법체계를 넓히자는 것이다.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지구 중심적으로 바꿔서 우리 존재의 근거를 보호하자는 데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주제는 심오하고 철학적이며 문장은 명쾌하고 간결하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자연에 대한 기존에 가졌던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주체의 숨소리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그들을 복수 주체 공동체의 세상으로 초대하는 것은 매우 경이롭고 기대되는 미래상이다. 영토 확장이나 사회 계급으 꼭대기로 올라가려는 성취욕으로부터 벗어나, 낯설지만 신선한 다른 주체들과의 만남을 통해 더 깊고 풍요롭고 성숙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것. 우리가 쌓아온 과학 기술의 역량과 다원사회를 향한 인식의 발전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촉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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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변론] _ 강금실
인간은 과연 다른 생물들 보다 우월할까. 더 소중하고, 더 가치있을까. 인간과 동물과 식물에 빠지면 무엇을 먼저 구하겠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우연히 공부를 하게 된 철학에서 나는 당혹감을 느꼈다. 아무도 내가 관심을 가지던 철학자의 말에 동의해주지 않았다. 감히 우선순위를 선택 할 수 없다는 이론이였다.
비교적 다른 책보다 긴 이 책의 프롤로그를 아주 인상깊게 읽었다. 평등은 인간관계를 떠나 비인간 존재, 자연과의 관계에도 드리워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현대의 작가. 나는 큰 감명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인류의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환경과의 평등은 꼭 필요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아주 친절하게 현 상황과 환경 아젠다를 짚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모든 파트가 주옥같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것은 윗 문단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프롤로그의 주장을 5부로 나누어 설득을 이어간다. 나는 감수성이 뛰어난 편인 독자였으나, 좀 더 냉철하고 환경문제에 냉소적인 독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경각심’, ‘위기’, ‘공포’ 등의 키워드를 간과하지 않았다. 약간 이기적인 태도여도 괜찮다. 그 결과가 이타적일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인간이 멸종된다는 이야기는 아주 잔혹하게 들린다. 고도로 발전한 기술사회에 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사라진다면 그 과정은 얼마나 길게 느껴지고 잔혹할까. 그러나 동물과 식물의 멸종에는 덤덤하다는 것이 간혹 소름이 돋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고, 나는 이에 대해 무지하다. 이기적인 것은 나도 매한가지였을지 모른다. 또 다른 공포심이었다.
다른 두려움들도 와닿았다. 지구를 인간이 지배한다고 착각하는 구 시대적인 문화를 유지할 때에, 이 관점이 뒤집어 지는 순간은 얼마나 늦은 걸까. 피부로 와닿는 순간은 또 얼마나 늦을까. 그 미래(혹은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 곤충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피부병에 더 쉽게 노출되는 환경, 동식물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점점 환경의 피식자가 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얼마나 무력할까.
이 책을 읽는 일은 나를 조금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지 오래인 환경파괴와 문화였으나, 아직 설득하고 변화시키려는 사람이 존재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게되었다. 종이 빨대보다 불편한 것은 가치관이 통째로 변해야 하는 순간이다. 불편해도 종이 빨대를 쓰자는 결심보다, 내가 지구의 포식자이자 권력자,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많은 불편함을 만들어 내고 감수하게다는 다짐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찾아왔다. 지금에라도 찾아온 이 책의 신념을 지금이라도 붙잡길 바란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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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를 하나만 꼽는다면 지구 환경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전 지구적 위기를 맞고 있는, 어쩌면 코로나19 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는 기후위기 중심에 서 있는 우리에게 환경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은 모두의 운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구법학’의 관점에서, 그리고 토마스 베리 사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가들과 저서의 이야기들이 너무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그렇지만 환경 담론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로 다루어지고 있다.
인류의 인간 중심 시대의 도래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서부터 ‘인간의 역사 시대’에서 이를 뛰어넘은 지구의 시간인 ‘지질 시대’로의 명명, 저널 <네이처>에서 최초로 언급된 넘어서는 안 될 ‘행성 경계 개념’, 1972년 스톡홀름 선언의 내용과 ‘미래세대’ 담론 등의 여러 환경 의제과 그리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단체들의 움직임과 관련 제도까지 환경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는 이들에게 공부를 할 포문을 열어주는 도서라고 생각한다. 결국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면 바람직할지 그 방향을 고민해보게 한다.
생태의 운명이 인간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면 더 이상 스스로의 운명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또한 모든 존재의 존엄을 위해서 우리가 전지구적 관점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말한 ‘결속’과 ‘느슨한 연대’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창백한 푸른 점의 한 존재인 우리에게 <지구를 위한 변론>은 앞으로 어떤 비전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법학을 전공하고 법조인,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다가 생명대학원 박사학위를 따면서 생태 관련 연구를 하고 공동체를 창립하여 활동한다. 책의 프롤로그와 앞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 작가의 이러한 흐름은 결코 어색하지 않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모두의 과업이자 천명이 되어버린 시대에서 점점 우리의 반경도 커져야 한다. 전 생태를 위한, 곧 세계를 위한 길은 결국 나를 위한 길이다.
생명 공동체에 대한 근본적 감수성은 인간의 본성을 깊이 느끼는 내면화 과정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생태적 존재이자 시적 존재로서 스스로를 내면화하는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책의 본문, p.167)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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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걱정어린 말들을 많이 듣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비해 생활을 하며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더불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 문제에 깊이 있게 관여하고 사유하기 이전에 눈 앞에 보이는 사회적인 이슈들, 혹은 생활을 하며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에 관심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요컨대 나의 문제는 기후 위기를 실감하고 그것에 깊이 공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금실의 <지구를 위한 변론>은 앞서 말한 나의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주는 책이다. 전 법무부장관인 강금실이 환경에 관한 책을 펴내다니 의아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강금실 작가님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생태학 관련 분야에 천착해 지속적인 연구와 활동들을 주도하신 분이었다. 저자는 오랜 기간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정치권에도 몸을 담은 경력을 살려 <지구를 위한 변론>은 환경 문제를 환경 분야에 국한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이 책은 비교적 비가시적인 성격이 강한 환경문제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역사, 눈 앞에 보이는 사회적 현실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기후 위기가 발생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앞으로 우리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 단순히 지구의 건강과 인류의 생존에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근대 이후로 지켜왔던 세계관 자체를 교체하는 일임을 깨달을 수 있다. 기후 위기가 단순히 환경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는 우리 세대가 당면한 문제인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발생하며 기후 위기 문제의 묵직한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환경 문제의 현주소를 알리는 것에 더불어 <지구를 위한 변론>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가장 최첨단의 소식을 전달하며 앞으로의 대안을 전달한다. 기후 위기 이슈에 대처한 그간의 성과들과 전환을 위한 전략들을 이 책에서 소개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장점 중 하나는 기후 변화 이슈를 국내 저자의 좋은 글을 통해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의 저명한 저자들의 책들이 독자들에게 훌륭한 인사이트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저자의 문체로 한국 독자들을 최우선으로 하여 쓰여진 글은 여러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환경 이슈 관련 글을 읽기 한결 수월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강금실의 <지구를 위한 변론>은 기후 변화 이슈를 가장 와닿게 설명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환경 이슈를 바라보고, 그간의 기후 변화 이슈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은 기후 변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 기후 변화 이슈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지구를 위한 변론>을 추천한다.
*이 서평은 김영서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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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금실, 우리나라 첫 여성법무부 장관으로 여성의 시대를 열었던 강금실 전장관이 말하는 환경문제.
하늘에도 나무에도 강에도 권리가 있다. 생존 한계앞에 선 환경과 기후문제를 성찰하고, 모든 존재가 공생하는 생명공동체로 가는길!!
과연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고 있을까? 지구는 지구 공동체가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멸되지 않을것 같은 자원들도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고갈되고있다. 북극의 얼음은 녹아없어지고, 아프리카의 나무들은 잘려나가고있다. 산업화로 인해 우리는 발전했지만 전염병과 기후위기로 인해 인간과 지구가 모두 아파하고있다.
우리의 미래는 보장될수있을까? 내가 환경운동가가 아니여서 잘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지금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게 분명하다. 우린 인간과 지구가 공존할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더이상의 자연을 해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지구와 사람'이라는 지식공동체에서 세계를 이해하고 대안을 찾고자 하는 문제의식으로 공부하고 접해온 내용들이 크게 반영되어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더듬으며 고민해온 궤적을 담았다. (11쪽)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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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더는 미룰 수 없이 파괴되었다. 이에 여러 환경 재생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저자는 그간 공부하고 사유한 생태적 세계관과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을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산업 문명의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지향적 가치관과 함께 지속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톺아본다. 특히, 생명 공동체 공존의 질서를 제공하고, 자연에 법적 주체의 권리를 부여하는 지구법학을 주요 핵심으로 전달한다.
(이후 내용은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https://posty.pe/jcg7z8)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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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변론
하늘에도 나무에도 강에도 권리가 있다 전환을 위한 제언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1850~1900년) 대비 1.09도 높아졌으며, 1.5도 도달 시점은 2021~2040년으로 예상된다.” 2021년 8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가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은 가슴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했다. IPCC가 불과 3년 만에 1.5도 도달 시점을 10년이나 앞당겨 예측한 것이다.
실 지구 곳곳이 이미 폭염, 대형 산불, 대홍수 등 이상 기후가 몰고 온 재난 상황이 닥치고 있는 것을 보면 당장이라도 내일 재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와 지구를 공생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과학적 한계 기준 지금이라도 이를 지켜야 할지도 모른다.
더나아가 미래에는 더 이상 우리가 만끽하는 지금의 자연의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수도 있을 것이라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 환경과 기후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탄소중립, ESG경영 등 국가와 기업 단위로 변화를 위한 모색이 활발하다.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던 지배자에서 자연의 권리를 지키는 대변자로 진화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윤리, 새로운 법,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라는 말에 공감을 더한다.
인간 중심 사고에서 지구 중심 사고로 지배자에서 지킴이로 새롭게 진화해야할 때이다.
<책 내용 중에서>
토머스 베리 사상은 문명사와 생태학과 우주론의 결합으로 압축할 수 있다. “100년에 한 번, 인류 가운데 심오한 명료함을 가지고 말하는 어떤 사람이 나타난다. 토머스 베리는 바로 그런 인물” (〈블룸베리 리뷰〉), “새로운 유형의 생태신학자들 중에서 가장 도발적인 인물” (〈뉴스위크〉)이며, 생태학의 지평을 정치·경제와 같은 사회적 차원과 과학뿐 아니라 우주와 영성의 차원까지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우리는 진화의 서사가 갖는 ‘이야기’라는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인류의 발전사보다 더 큰, ‘우주 이야기’에 참여할 때 비로소 다른 비인간 존재들과의 상호 연관성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사에 참여해서 스토리를 갖는 존재들과 만남으로써 미래의 길이 열린다.
2015년에 창립한 ‘지구와사람’은 생태대 문명을 표방하며 포괄적으로 생태학을 연구한다. 비영리 민간단체로 시작하면서 모임의 사회적 정체성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신중하게 결정했다. 지구와사람은 한국 환경운동의 맥을 잇거나, 생태학적 정치 ·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운동단체가 아니다. 오히려 기존 민간단체의 활동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아쉬운 지점을 개척하는 노력을 해왔다. 만나서 배우고 가르치고 교류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지구와사람은 처음부터 학술 · 교육 · 문화의 세 영역을 미션으로 설정했다.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작업을 통해 학습과정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 p.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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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인의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어차피 정치인의 놀라운 업적을,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홍보하기 위한 게 아닌가 싶어 굳이 찾아 읽지 않았다. 그럼에도 강금실 변호사의 <지구를 위한 변론>은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게 첫 번째 이유라면 현재진행형인 기후 위기에 대해 어떤 대안을 말할지 궁금했다. 법조인이자 정치인으로 살아온 저자가 어떤 연유로 이 책을 썼는지 알고 싶었다.
저자는 ‘토머스 베리’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지구법학’을 이야기한다. 지구법학은 “대안적 세계관과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기 위한 것으로, 민주주의, 법치주의, 인권을 핵심에 둔 인간법학과 반대된다. 인간은 지구를 구성하는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기에 지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인터넷에서 기후 위기를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강조해야 한다는 글을 본 적 있다. 어떤 이유로 그런 표현을 썼는지 이해가 가지만, 결국 ‘나의 일’이어야만 문제를 진지하게 보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지구법학 또한 인간이 지구상에 벌어지는 일들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 글과 같지만, 단순히 인간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더 진일보한 느낌을 준다.
“산업혁명은 ‘물질적 재화 생산에 무생물적 자원을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조직적 경제 과정’이라고 정의된다. 이 ‘무생물적 자원’이란 자연을 가리킨다.”(p.72) 산업문명 시대인 근대는 자연과의 공존과 지배에서 후자를 택했다. 왜 근대의 사람들은 자연을 이용하고자 했을까? 토머스 베리는 그 이유를 흑사병에서 찾는다. 흑사병은 300년에 걸쳐 출몰했는데, 사라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 등장하며 유럽인들을 유례없는 공포 속에 밀어 넣었다. 이로써 서구 사회는 자연을 맹렬히 혐오하는 전통을 갖게 된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줌”의 등장 배경을 흑사병과 연관 지어본 것은 처음인데,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글이 잘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생태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담아야 하므로 인물의 이름이나 사건의 흐름이 나열될 수밖에 없었다. 지구가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굴러갔는지 알아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니 당연한 구성인 것 같다. 그 덕에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 공부했던 요나스, 가이아, 레오폴드 같은 반가운 이름도 만날 수 있었다. 수능을 위해 생윤, 윤사를 공부할 땐 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연결 짓는 것에 급급했는데, 이제서야 그들의 주장을 현실에 적용해 보는 것 같아 새삼 신기했다. 다만 귀여운 책 디자인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다가 꽤나 당황했고(??), 읽으면서는 국내의 일을 더 많이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용>
p.135 역사를 인간의 활동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역사의 많은 사건은 실제로는 사람과 땅의 생명적 상호 작용이었다.
p.145 권리는 존재와 함께 온다. 존재가 있는 곳에 권리가 있다. 베리는 “인간의 법이 이러한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인간 법은 그 어느 때보다 파괴적”이라고 주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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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지구>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 말을 보자마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가 아는 지구는 절대 침묵하지 않는다는 말을 읊조렸다. 나는 진도 7.6의 지진을 겪었고 그때 비로소 자연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때부터 미약하게나마 지구에 대해 경외 로운 마음 반, 무서운 마음 반을 갖게 되었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금실의 <지구를 위한 변론>은 독자들에게 지구를 위해서 힘써달란 말 대신, 지구의 입장이 되어 현재 지구가 어떤 상태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책을 읽자마자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우리가 바로 지금 당장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말이다.
책은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변해버린 세계 2부: 생명을 찾아서 3부: 침묵하는 지구를 위하여 4부: 하늘과 바람, 나무와 강의 권리 5부: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그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안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해도 우리를 구원해줄 도움이 외부에서 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P.90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 넓은 우주 속에 지구 혼자 남겨져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무서워진다. 이 지구가 자생할 수 있도록 나라도 더 노력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구가 다치면 누가 도와주나. 외계인이 와서 도와줄 수는 없지 않은가. 정답은 우리에게 있다.
"그 핵심은 <생명은 인간에게 유용한가 와는 별개로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과 <인간에게는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명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감소시킬 권리가 없다>는 데 있다. 기계적 사물로 취급된 자연의 가치 복원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생태학의 기원을 이룩했다." P.96 -고유한 가치를 품되 풍요로움 와 다양성을 감소시킬 권리는 없앨 것. 내 독서노트에 적었다. 사회는 유독 다양성에 취약해왔고 요즘도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다. One of us라는 프레임보다는 we are one으로 존재할 수 있는 지구가 되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구의 입장이 되어 지구의 상태를 살피고 헤아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은 멈춰야만 한다.
- 이 책은 인간 중심 사고에서 지구 중심 사고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지구에 사는 생명체로써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인정하자. 이제는 우리가 지구를 지배해왔던 인간에서 지구를 지키는 수호자로 새롭게 진화할 때가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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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사람의 대표인 강금실 작가가 저서한 『지구를 위한 변론』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지구의 상황을 보여주며, 현재 진행 중인 문제점과 그로 인한 미래의 지구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책을 읽기 전에는 나는 이 책도 다른 책들처럼, 아니면 교과서에서처럼 흔한 말들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했다. 지구온난화, 온도 상승, 기후 변화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여러 협약들까지.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는 '아 내가 다 아는 내용이겠지' 하는 오만한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내가 완전히 무지했다는 것을, 지구에 대해 정말 무심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를 위한 변론』에서는 티핑 포인트라는 것을 제시한다. 나는 이 개념을 책을 통해 처음 들어봤는데, 이는 갑작스레 모든 균형이 깨지고 일시에 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나는 모든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에 있어서도, 기후변화에 있어서도 조금씩 차근차근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는 아니라고 한다. 어느 정도의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모든 게 변화해 버린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며칠 전 한파 재난 문자가 왔었는데, 이 한파 재난 문자가 오기 일주일 전에는 역대 10월 최고 더위라고 뉴스에서 말했었다. 그리고 한파 재난 문자가 왔을 때는 역대 10월 최고 추위라고 했었다. 이게 불과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갑자기 외투를 꺼내 입게 되어 당황스러웠었는데, 이것이 티핑 포인트의 간접 체험이라 생각하니 실제로 일어날 티핑 포인트가 두려워졌다.
『지구를 위한 변론』에서는 멸종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지구의 종들은 총 여섯 번에 걸쳐 멸종을 맞이해 왔으며, 멸종을 맞이하는 데에는 단계가 있다고 한다. 그 단계는 총 4가지인데, 2021년 현재의 지구가 그 4가지를 모두 충족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하나인 생물 다양성이 위험 수치를 넘어섰다고 한다.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종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멸종 위기에 놓인 종들도 아주 많다. 그리고 이러한 종의 파괴는 모두 인간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종의 상실은 회복이 불가능하며, 이미 한 번 사라지면 영영 되살릴 수 없다는 점에서 아주 심각하지만 이는 기후변화보다 언급이 덜 되고 있다. 이의 문제는 꽤나 심각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멸종 위기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없다. 그러나 『지구를 위한 변론』에는 있다. 우리는 공존을 위해, 생존을 위해 이의 문제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나 혼자만이라는 뜻이 아니라, 유일 종으로서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과 공존해야만 살 수 있으며, 그들 또한 우리와 공존해야만 살 수 있다. 책에서 '풀은 인간 없이 생길 수 있으나, 인간 없이 살 수 없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나는 이 말에 적극 동조했다. 풀은 우리가 없어도 생겨날 수 있지만,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아니라면 풀은 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세상의 도움 없이 태어날 수 있으나, 세상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식물과 동물, 다양한 생물들까지도. 우리는 이들의 도움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기에 서로 상호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 『지구를 위한 변론』은 망해가고 있는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매우 심각한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내용은 희망적이다. 우리는 아직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후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구를 위한 변론』, 여기에 그 해답이 있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