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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책을 읽은 적이 있던가?
블로그를 찾아 보니 제가 좋아하는 Take on me 의 가수 A-ha 가 노르웨이 출신이라는 글이 뜨네요.^^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라는 부제로는
저자 아레 칼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가늠하기엔 부족하겠다 싶은 에세이였어요.
30~40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등산과 야외 활동이
이제는 대중적인 취미 활동이 되어버린 노르웨이인들의 모습을
때로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비꼬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기도 하고
코미디언인 저자 특유의 유머가 더해진 문체가 가독성과 흥미를 높여줍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소음보다는 널찍하고 조용한 환경에 익숙한 사람.
새로운 일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단조로운 일상에 익숙하고 자연 속에서 자란 사람.
크로스 컨트리 스키 선수로도 활약했을 정도로 신체를 움직이는 일에도 익숙한 사람.
사람들이 많이 모인 도심의 중심가에서
목적지를 따로 생각지 않고 정처없이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저자 아레 칼뵈는 자신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렇게 의문을 갖죠.
자연 속에서 등산, 스키, 스키 점프 등 자신도 이렇게 활동적인 것들을 즐겼던 경험이 있는데
나는 왜 자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까?
언젠가부터 펍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았던 유머 감각이 풍부한 친구들이,
그리고 수많은 노르웨이인들이 산 사진을 찍거나 눈 위의 스키 자국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거예요.
#눈위에서맞는행복한아침, #자연이최고, #밖으로나가,
#소파에서내려와, #야외가최고, #자연속에서의삶이최고, #산정상,
#집안에서멀뚱멀뚱바보되지않기, #ilovenorway,
#산꼭대기에서바지를벗은채하늘을향해두팔을뻗는것은행복을향한지름길
저자는 자신의 삶에 의문이 생길 때면 계시를 받는 듯
자연 속으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합니다.
살아가면서 삶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한 번쯤은 누구에게나 오는데
그럴 때면 사람들은 자연에 애정을 갖게 되는 된다고.
그런 순간은 저도 제주도 여행 중에 발견하긴 했었죠.^^
그런데 여기에서 코미디언 특유의 관점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유머 감각과 머리숱을 잃어버리는 시기에 등산을 시작한다는 것.
유머 감각과 머리숱이 동시에 사라진다는 생각까진 재밌게 받아들였는데
너무나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듯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좀 다른 생각이 들기도.
사람에게 진지함이 있다고 해서 유머 감각이 사라진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건가 저로선 의문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돌아가면 유머 감각을 상실한 것으로 보는 저자의 생각이
너무 이분법적인 시각 아닌가?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유머 감각을 유지하는 삶에 대한 긍정이 너무 강하다 보니
다른 면모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보이기도 하지만
기조가 강한 것은 아니어서 뭐 사람은 다 다를 수도 있다 가볍게 넘어갑니다.
일부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어서 살짝 불편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요.
워낙 인기 있는 곳이어서 이런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나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향하는 사람들을 아레 칼뵈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들이 왜 자연을 좋아하는지, 친구들을 뺏긴 기분도 들고
한편 너무나 알고 싶은 호기심으로
자신도 반강제적으로 등산을 감행하면서 펼쳐지는 에세이,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등산을 좋아하는 건 한국 사람들도 지지 않죠.
처음에는 타인의 욕망이 마치 자신의 것인 듯 착각해서 등산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후에는 그 착각의 정체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계속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등산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가 전과 달라져서 지속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구요.
그 의미와 가치는 사람들마다 행복에 대한 만족도가 다르듯이 일정한 기준이나 잣대는 없다고 생각해요.
건강이나 외모 등 구체적인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솔직히 운동을 할 필요가 있냐고 에세이 초반에 저자가 묻기도 했는데
행복을 위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들도 있고,
등산이 자신의 외모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잘 맞는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건강이나 외모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 말고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발적 고립을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 중에 제주도 오름을 즐겨 찾는 저도 해당되겠네요.^^
산의 정상에 올라가서 이렇게 두 팔 벌려 환호하는 행동이 마치
종교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저자의 관점도 재밌었어요.^^
왜 믿어야 하는지 말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고 잘 모르겠는데
난 그냥 이 종교를 믿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야외 활동이나 산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대놓고 말할 경우,
사회 부적응자나 패배자로 간주될 확률이 크다고 해요.
저자의 말을 들어 보면 등산 애호가들과 종교인을 비교하는 저자가 이해되기도 하구요.
현대로 오면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에너지와 소음을 발산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마다 신을 찾는 대신 자연을 찾는다는 시각도 흥미로웠어요.
과거 종교의 영향력 만큼이나 자연이 지금은 개인을 세상과 타자로부터 자유롭게 할 정도로
영향력이 너무나 커진 현재를 보여주기도 하구요.
저자는 산에 빼앗긴(?) 자신의 친구들을 되찾을 수 있겠다는 바램으로 그들을 이해해보고자 노력합니다.
나아가 노르웨이인들이 자연을 찾는 이유와 그들의 행동을 통해서
노르웨이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어요.
자연 속에 스며들면 나 자신이 얼마나 작고 미미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등산을 시작했다는 아레 칼뵈는
이제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궁금해 지네요.^^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활동들이 나에게 내면의 평화를 가져다주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인생의 의미가 과연 이것이 맞는 건지 정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허풍과 거짓말로 감추는 이들에게 저자는 코미디언답게 풍자의 도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노르웨이인들이 생각하는 자연의 의미를 유쾌하게 파헤치는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심각하지 않게 다루고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은 북하우스의 에세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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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레 칼뵈 ARE KALVØ 아레 칼뵈는 노르웨이의 잘나가는 코미디언이자 풍자가다. 25년 넘게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오고 있다. 뮤지컬, 풍자극, 오페라를 제작해왔고, 종교, 정치, 축구, 휴가, 시간 활용 등 광범위한 주제로 11권의 책을 펴냈다.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수많은 찬사와 함께 여러 번의 상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입을 다물 이유를 전혀 못 찾고 있다. 이번 등산책처럼, 그는 종종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글을 쓴다. 그의 책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는 노르웨이, 미국, 독일 등 13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노르웨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홈페이지: AREKALVO.NO
역자 : 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크빈헤라드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쳤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문학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번역인협회 회원(MNO)이 되었고, 같은 해 노르웨이 국제문학협회(NORLA)에서 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올해의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 시리즈와 『벌들의 역사』, 『부러진 코를 위한 발라드』,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파리인간』,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유년의 섬』 등을 번역했다. 2012년, 2021년에는 각각 올해의 번역가 및 노르웨이 예술인 상을 받았고, 2019년 한·노 수교 60주년을 즈음하여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에세이 #내친구들은왜산으로갔을까
등산에 잼병인 나이지만 산을 오르는 걸 늘 동경해왔다.
자연과 온전히 하나됨을 가장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등산의 묘미에 아직 제대로 된 입문자도 아닌 완전 초보인 내가 눈으로 산으로 오른다.
마음으로 그 길을 따라 걷다가 웃음 터지는 이 책의 유머 코드에 그저 실실거리며 산을 같이 타고 있었다.
왜 산을 오르려 하는지 좀처럼 이해가 안되는 이들도 있을터이기에 대단한 효과를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올라가는 재미라도 있으면 툴툴거리면서라도 뒤를 따르리라.
그런데 난 조금 더 알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그 분명한 매력을 말이다.
아니 어쩌면 솔직 담백한 풍자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자연을 만끽한다는 것은 이미 포기했다. 주위를 둘러볼 틈도 없이 너무나 빨리 걸었기 때문이었다. 땅은 더욱 축축했졌다. 입밖으로 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매초, 매분 발을 옮기며 지나온 거리를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거의 15분 동안,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걷기만 했다. 하지만 내면의 평온함을 느낄 수 없었다. p123
산장에서 기능성 내복 차림으로 와인을 마시며 그날의 산행이 식은 죽 먹기였다고 말할지 궁금해졌다. "안개는 문제도 되지 않았어요! 단지 길이 좀 미끄러웠을 뿐이죠.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더 흥미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거짓말쟁이들. 우리도 저녁이 되면 거짓말쟁이가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현상은 모두에게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 p186
나는 요즘 등산이 유행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경쟁 의식이라곤 거의 없는 나는 정복이라든가 희열감과 관련된 마초적 행위를 보면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물론 나도 산을 정복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 행위에서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했다. 심지어는 비와 안개 속에서 미끌미끌한 바위산의 정상에 올랐지만, 내겐 무의미할 뿐이었다. p285
산을 정복하는 일에 대해 이리도 솔직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억지로 손 붙들려서 올라가던 산행이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던 나의 지난 추억이 스쳐지나가듯 했다.
근사한 풍경과 스스롤르 대견하게 여기며 정복에 대한 성취감 따위는 잠시, 빠질듯한 발톱과 일주일 내내 골골 앓아 누웠던 저질체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꽤나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자발적으로 산에 오르라고 한다면 지금도 자신은 없다.
한번 올랐던 산에 대해선 내가 오른 산이란 이유 하나로 굉장히 큰 목소리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호기로움은 남아있다.
당분간은 아니, 꽤 시일이 지나서도 자주 오지 못할 산행이기에 크게 마음 먹지 못하는 것에 미련은 남지 않는다.
자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듯 보이지만 더 인간미있어 보이는 진실의 목소리에 나는 퍽이나 공감하며 이 책을 읽었다.
등산을 찬양하는 책이 아니라 더 매력있었다.
신랄하게 풍자한 유쾌한 등산기가 나에겐 좀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분명 이같은 허풍과 거짓말에 침묵하고 있진 않다는 걸 말이다.
좀 더 낭만적이지 않아서 동경하는 자연의 모습을 그려내지 못해서라는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그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반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덮고 왜 난 또 그 힘든 산에 오르고 싶은 걸까.
거창한 해답을 찾기 위해 오르던 그 산보다 그냥 생각없이 오르고 오르던 그 정상에 서 있는 내가 궁금하기도 보고 싶기도 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등산의 묘미를 영원히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이 주는 상쾌한 기분을 모처럼 느끼고 싶어 주말 산행을 계획해 보고 싶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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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 등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다보니 등산은 나에게 몇 년에 한 번쯤 있을 법한 이벤트같이 다가온다. 가끔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기사나 에세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등산은 나와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일까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아레 칼뵈가 자신의 친구들을 몽땅 산에 빼앗겼다는 이야기를 읽었을때 아레 칼뵈와 같은 반응이었다. 도대체 왜?! 물론 그 이후의 사고의 전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레 칼뵈는 그런 흐름 속에서 "혹시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자연에는 내가 몰랐던 매력이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물론 후자의 생각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게 어떻게 내 자신의 문제로 치환될 수 있단 말인가. <내 친구들은 왜 산에 갔을까>는 나와 삐그덕거렸다.
결국 아레 칼뵈는 여러 사고의 단계를 거쳐서 등산을 하기로 한다. 기록을 해줄 친구를 한 명 데리고 훌쩍 떠나기로 한 것이다. 비싼 새 배낭, 물집용 밴드 그리고 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말이다. 처음에는 요툰헤이멘산맥을, 두 번째로는 하르당에르고원을 오른다. 요툰헤이멘산맥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산이면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 곳이다. 처음 장비를 구매하면서 요툰헤이멘산맥을 가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말했다. 끊임없는 사람들의 행렬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아레 칼뵈는 결국 그곳으로 떠나고 아름다운 자연이 아닌 구름과 안개 그리고 태연하게 "10분 남았어요." 라며 거짓말하는 등산객들을 만난다. 겨우 산장에 도착했을 땐 허풍을 떨기 바쁜 사람들의 대화를 경험한다. 그럼에도 아레 칼뵈는 한 번 더 발걸음을 옮긴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가 있는 하르당에르고원을, 무려 부활절 연휴 기간에 말이다. 그런데 인기 코스이기에 빈방이 없을 거라고 예상했던 산장엔 빈방이 넘쳐나고 스키는 고장난다. 등산을 하면 힘들어도 아름다운 자연광경에 흠뻑 빠질 줄 알았던, 등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갖고 있었던 칼뵈의 낭만은 산산조각이 난다. 나 같았으면 진작에 때려쳤을 것 같은데 칼뵈는 생각보다 등산을 즐긴다. 힘들어 하고 허풍을 경험하면서도 왜 사람들이 산으로 가는 지를 깨닫기 시작한다. 물론 연신 자연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는 아레 칼뵈의 등산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다. 생각보다 세세하게 적혀 있다. 시간 단위로 자신이 어딜 갔으며 무엇을 먹었고 누굴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도 적혀 있다. 감정의 변화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산과 관련되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 과거 시골에서 자라면서 경험했던 자연에 대한 이야기까지 빼곡하다. 그러나 단순히 아레 칼뵈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라고만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계속해서 질문과 의문을 독자에게 던지기 때문이다. 왜 우리들은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하는가? 우리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자연과 현대인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려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등산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토해내고 자료/문헌 조사로 그것들을 보충하며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하며 계속해서 의견을 덧붙인다. 가볍게 읽으려고 펼쳤는데 생각보다 주제를 명확히 던져 올린다. 나는 등산을 하지도 않았는데 칼뵈와 함께 등산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등산을 하면 힘들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말은 거의 없어지고 묵묵히 산을 오르게 된다. 혼자 만의 싸움인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칼뵈는 수많은 의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는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그 느낌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다. 세상에, 이래서 등산은 싫은 데…….
노르웨이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풍자가인-물론 오페라를 제작하거나 책을 쓰거나 하는 다양한 직업을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 아레 칼뵈의 말솜씨는 정말 유려하다. 등산에 대한 환상과 겹겹히 쌓아 올린 등산가들의 비밀을 알차게 까보이면서 등산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웃음을,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공감을 선물하는 한편 "등산"이 가져다 주는 수많은 의문을 답변해주기도 한다. 등산이란 것에 이렇게 많은 질문과 생각이 점철되어야 하는 지는 의문이긴 하다. 나는 등산을 단순하게 바라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칼뵈의 말솜씨에 나도 홀린다.
등산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읽으면서 처음에 삐걱대던 내 마음이 조금은 풀렸다. 물론 여전히 나는 등산이 싫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등산이겠다 싶었다. 도시에서 살면서 도시의 모든 것을 누리면서도 자연이 그리워질 때가 종 있기에 칼뵈의 고난(?)과 고행(?)을 읽으면서 조금 킥킥 댔다. 이렇게 신랄할 수가 있나. 읽는 내내 쏟아지는 질문들에 머리가 빙빙 돌았지만 자연과 현대인은 떼어낼 수 없는 요소이므로 그 질문들을 감내한다. 그리고 칼뵈의 유머러스함에 푹 빠졌다가 나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목에 뭔가 여운을 남기듯 이것저것 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역시 등산은 안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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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도움받을 수 있다. 어제 서울의 산이라고도 뭐한, 성곽따라 인왕산 자락을 다녀왔으니까. 느끼는 바가 좀 달랐다. 사실, 확실히 몸은 고되었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전경이 멋있더라. 천혜의 자연 노르웨이에서 자란 저자 '아레 칼뵈'는 등산과는 담쌓고 살아갔던 사람이었다. 바쁘게 살다 정신 차려 보니 친구들이 다 산에 올라가 있었고, 그 사진을 인증하는 SNS 홍수 속에서 외톨이인 것 같았다. 그때 "내게 무슨 하자가 있는 게 아닐지.." 깊게 생각했고 확인하기 위해 최신 장비를 들고 산 정상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친구들을 이해해 보려고 굳이 높은 정상까지 기어올라가는 의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위로 위로 올라갔다. 그러다보니 별별산을 다 가보질 않나, 별별사람을 다 만나게 되었다. 그는 노르웨이에 사는 것은 구동독에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항상 감시하는 국가안보부 역할을 하는 게 자연이라는 생각이다.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인간은 감시당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고 말한다. 광활한 대자연의 매력 속에서 압도당하면서도 은근한 부담감에 도망가고 싶어진단다. 한국에서 너무 먼 나라 노르웨이. 알면 알수록 독특한 북유럽 문화가 낯설지만 재미있게 펼쳐진다.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지구에서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의 심각성도 곱씹었다. 미니멀라이프가 유행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으라는 사조가 퍼지면서 사람들은 북유럽으로 많이 떠났다. 이를 미리 간파한 걸까. 노르웨이는 이미 투명 엘리베이터, 자급자족 호텔, 고요하고 홀로 떠올라있는 여행을 추진했다. 결과는 대성공! 오두막 속의 세상이 펼쳐지는 월든처럼 전원생활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 충분했다. 좋아하는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 중에 《주말엔 숲으로》에서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주말이면 숲을 찾아 힐링하고 피톤치드도 마시며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푸는 세 여성을 그리고 있다.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평화를 찾고 싶은 자들이 산을 오르는 거다. 반면 과거에는 노동이었던 일이 여가가 되기도 한다. 산장은 인부들의 일자리였지만 지금은 여가 행위로 전락했다. 과거에는 직업이었던 일들이 현재는 여가 시간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한다. 어쩌면 저자의 생각대로 근미래 모든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가 농사짓고, 고기 잡아, 산꼭대기로 배달해 주는 사람, 지친 사람들을 발마사지를 돕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도시는 텅 비어있고 산속이 북적이는 역전현상, 이런 재미있는 상상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터무니없어서 피식거리지만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를 미래, 장난 속에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일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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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도 산이였고, 군대에서 조차 산악부대에서 매일 등산을 하는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여행을 가지 못해서 가끔 집 근처 산을 가는 저에게 이 책의 제목이 와닿았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거의 다 산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책 제목처럼 왜 산을 갔을까라는 질문에 단순히 산이 좋아서..? 편안해서 ..? 정도의 답이 떠올랐습니다.
이책은 노르웨이인 저자가 평소 등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었고 등산을 하면서 어떻게 생각이 변화하는지에 관한 책입니다. 많은 유머러스한 문장들이 있었고, 노르웨이의 웃음 포인트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등산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등산하는 사람을 이렇게 생각할 수 도 있겠구나 공감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 대한 나라와 자연 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면 얼마 안남았다고 말하지만 막상 가보면 엄청나게 많이 가야하는건 한국이나 노르웨이나 똑같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등산가들에게 허풍이 있고 그들의 말을 반대로 이해한다고 유머있게 말합니다. 그 부분은 정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자는 2번의 등산의 시도를 합니다. 제가 놀랐던 부분은 보통 1번 도전하고 나서 실패하면 그것이 아픔 혹은 상처가 되어 다시 그것을 시도할 생각을 안하는데 또 한번의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고 도전 정신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가 끝나면 덴마크를 갈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노르웨이로 변경했습니다. 그만큼 노르웨이 사람들이 산에 대한 생각과 자연을 받아들으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노르웨이라면 연어만 생각한 저에게 이 책은 자연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귀중한 책입니다. [체험단 후기 활동이며, 해당 업체로 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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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한해 인기 있는 레저활동이어서 한국인이 쓴 에세이 집은 많지만, 외국인이 쓴 에세이집은 많지 않았다. 근데 이책은 외국인들의 등산문화를 알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또 등산 초보자들이 무슨생각을 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산에서 재미난 경험들을 써주고 있다.
손화수 번역가가 위트있고 유려하게 번역한것도 속도감 있게 잘 읽히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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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먼저 들어온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게 등산입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팀 단합 겸 회식이 목적이라고 하는데 가고 싶지 않아도 빠질 수 없어 그날 비가 오기만을 바랬다고 하네요. 등산에 별로 관심이 없을때는 어차피 내려올건데 왜 힘들게 올라가는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사람들이 등산 자체보다는 등산이 끝나고 벌어지는 술자리가 더 좋아서 등산을 가자고 하는게 아닐까 의심(?) 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집에 있어서인지 답답할 때가 많은데 바람도 쐴 겸 가끔씩 집 근처에 있는 낮은 산에 가다보니 아, 이래서 등산을 하는구나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노르웨이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해서 어디에서 무슨 사진을 찍든 작품이 됩니다. 노르웨이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노르웨이 사람들은 등산이나 스키를 자주 타지 않을까 생각 했었는데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봐요. 이 책의 저자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코미디언으로 그의 등산 경험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하면서 나의 일상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피드에 뜨는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보면 자연 속에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아름다운 자연이나 마음의 평화, 해방 등 도시를 떠난 기쁨을 해시태그로 달아 놓네요. 굳이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순수하게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삶을 자랑하거나 과시하기 위해서인데 이를 보면서 저자 역시 사람들은 왜 등산을 하는 걸까 궁금해 등산에 도전하게 됩니다.
등산을 하려면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주고 추위를 막아줄 등산복이 중요한데 사는 과정부터 난관이네요. 마음에 드는 색은 사이즈가 없고 사이즈가 맞으면 색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등산복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과 의사소통도 쉽지 않은데 저자가 코미디언이기 때문인지 이 과정도 무척 웃겨서 책을 읽는 동안 몇 번 숨을 참아야 했네요. 결국 등산복 매장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나오는데 앞에 '등산' 이라는 단어만 붙었지 일상에서 쓰는 물건과 별로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백만원의 영수증을 받았네요.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와 저자의 친구는 긴 일정으로 드디어 등산을 시작하네요. 등산하는 동안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조금만 더 가면 산장이 나온다고 하는데 몇 분이 아니라 몇 십분, 몇 시간을 걸어가야 겨우 나오기도 하고, 분명이 내리막길이 맞는지 몇 번이나 물어서 확인을 받았지만 실제 나오는 길은 오르막길입니다. 따지려고 해도 이미 그 사람들은 멀리 가버린 다음이네요. 노르웨이 사람들은 워낙 등산을 좋아해서 산장에 도착할때마다 방을 잡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항상 쉽게 4명이 쓰는 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글솜씨와 함께 노르웨이어를 바로 한국어로 번역해서인지 저자의 유머 코드가 잘 살아있네요.
책을 보다보니 등산을 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요즘은 20~30대에서도 등산 열풍이 불면서 등산 동호회도 활발하고 산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면 주변 사람들의 피드에서도 종종 산의 정상 사진이 올라오는것 같아요. 자연 다큐멘터리나 여행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노르웨이의 자연은 무척 아름다운데 기회가 되어 노르웨이에서 이 책을 들고 걷다보면 우연히 저자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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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미있고 속 시원한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이 책은 노르웨이 출판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아프텐포스텐」 책은 소개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등산가들의 허풍과 거짓말을 파헤치는 본격 등산 풍자 에세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등산이라면, 운동, 휴식, 힐링, 자연 온갖 좋은 것들은 다 들어있는 것인데, 과연 어떤 것을 풍자했을까 궁금해진다. 설마 ‘동창회의 목적’은 아니겠지
「노르웨이」 세계지도에서 노르웨이의 모양을 기억하는가?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세계의 모양을 유독 많이 기억한다. 특히 유로파라는 게임은 전 세계지도를 무대로 하지만, 중심은 유럽이다. 북유럽 4대 국가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남에서 북으로 긴 영토는 마치 칠레를 생각나게 하는데, 서쪽은 바다와 접해있고 동쪽은 1700km의 거대한 스칸디나비아 산맥으로 스웨덴과 나뉘어 있다. 해안선의 총 길이가 5만km가 넘는데 캐나다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 거대산맥과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국가라고 해도 될 것이다. 1814년에 스웨덴-노르웨이 연합왕국에서 분리할 때, 가장 필요 없는 산악지형만 주었다고 한다. 한때 아이슬란드와 함께 북유럽에서 가장 살기 힘든 국가였으나, 1970년 북해 유전의 발견과 교육과 각종 인프라의 발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청정 지역이면서 550만의 인구밀도가 낮은 선진국이 되었다.
Norway 국가 이름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국가의 어원은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실제 노르웨이의 끝은 북극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노르딕 국가들의 특징이 국기에 십자가가 있는데, 프로테스탄트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의 국기를 보면 같은 모양에 색상만 다르게 보일 것이다. 19세기 여성 참정권 운동이 일어났을 때, 1913년 가장 먼저 확립되었고, 1998년부터는 국회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는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입이 아닌 행동으로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국가이다.
노르웨이에서 산은 삶의 터전 일부이다. 굳이 등산의 목적이 아니라도,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산길을 걸거나 운전을 해야 한다. 노르웨이에서 등산하지 않는 것은, 섬에서 태어났지만 수영을 못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아레 칼뵈(Are_Kalvø, 1969년~53세)는 노르웨이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25년간 뮤지컬, 오페라, 코미디 등을 제작해왔고, 종교·정치·스포츠 등 광범위한 주제로 11권의 책도 냈다고 한다. 이번 책으로 노르웨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보면 동경하게 된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나는 왜 저자는 산으로 안 갔을까 반문하고 싶었다. 저자도 어린 시절은 시골에서 살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스키도 타고 등산도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스키수업을 진행하였고, 스키점프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70년~80년의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자연 친화적이고 활동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성장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던 무렵, 술친구와 어울리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고 한다. 함께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를 더는 선술집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친구의 소식을 볼 수 있는 곳은 SNS인데, ‘눈 위에서 맞는 행복한 아침’이라는 제목들이 달린 인증사진을 통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함께 다양한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들이 이제 이런 말밖에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되자, 친구들을 구하러 산으로 향하게 된다. 다시 예전의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다양한 말을 할 줄 알았던 선술집의 친구들로 말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산에 가는 걸까?” 책의 결말은 등산을 옹호하는 것일까? 아니면, 등산하는 사람들의 실체를 풍자하는 고발하는 내용일까? 칼뵈는 산으로 사라진 친구들을 다시 구해서 도시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적지 않은 나이에도 칼뵈는 전문 장비로 무장하고 친구들이 향한 수많은 산으로 향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 1700m가 넘는 산들이 많다. 하물며, 노르웨이의 산들은 얼마나 높고 험할지 상상해보라. 산에서 ‘인생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다단계처럼 끌려간 친구들을 그는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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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단연 "산"이다. 사실 저자인 아레 칼뵈의 책 제목에 나 역시 공감이 갔다. 물론 친구 대신 "대표"가 들어가야 하지만 말이다. 우리 집에는 등산화가 있다. 딱 한 번 신어본 등산화. 1박 2일로 차년도 영업목표 및 예산회의가 있던 날. 회의를 마치고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일정은 북한산행이었다. 재경 실무자였던 나는 빼도 박도 못하고 회의에 참석해야 했고, 산행까지 이어지는 코스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해야 했다. 내가 산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 하나. 고소공포증 때문이었다. 결국 하산 때 일이 터지고 만다. 하필 낭떠러지 같은 바위산 코스로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앞이 안 보이고 정말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본부장님 손을 잡고 내려왔다. 사실 회사 내에서 깐깐한 걸로는 탑이었던 나였던지라, 그날 이후 내 모습은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내 이야기가 길었지만, 노르웨이 코미디언인 저자는 운동을 포함한 야외활동을 즐기지 않았다. 왜 사람들이 굳이 야외활동을 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런 저자가 상당수가 야외활동을, 산행을 하는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게 뭐길래 다들 SNS에 산행 사진이 한 장 이상씩 있는 것일까? 거기에다 늘 펍에서 술로 시간을 채웠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칼뵈 곁을 떠나 등산을 선택한 게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결국 저자는 그렇게 야외활동을 넘어선 산행을 시작한다. 초보자인 그는 배낭부터 값비싼 걸로 장만한다. 이래저래 혼자만의 상상 속 시뮬레이션을 펼치지만... 저자의 예상과는 다른 그림들이 그려진다. 코미디언인 저자인지라 그런지 흥미롭다. 아니 흥미를 넘어서 웃기다. 아주아주. 이런 친구라면 같이 다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코미디언이면서 11권의 책을 낸 작가라서 그런지 필력이 어마어마하다. 노르웨이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등어가 전부인지라(;;) 책을 읽기 전에 미리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우리보다는 북쪽에 위치했기에 기온이 조금 낮은 편이었다.(막상 등산과 하이킹 사진을 보니... 허허... 눈 덮인 산을 걷는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산행을 위한 준비였다. 앞에 내가 갔던 등산에서 내가 챙긴 건 오로지 등산화 한 켤레뿐이었다. 하지만 저자의 산행은 편한 복장(물론 요즘은 등산복이나 등산화 등 등산용품이 다양하다지만)과 물과 간단한 요깃거리 정도를 넘어서 배낭부터 정말 어마어마한 장비가 필요했다. 과연 그의 등산은 성공적이었을까? 잃었던 친구들을 다시금 찾아왔을까? 초보 등산기라지만 예상보다 재미있다. 등산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으니 맘 편하게 읽어봐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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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난 책 중 가장 유쾌한 책이었다. 평소 카카오톡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을 쭉 보다보면 점점 등산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날다람쥐처럼 몸이 가뿐했던 어린시절에야 등산도 좋았지만, 일상에 치여 쉬기 바쁜 요즘 등산이라니 내게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노르웨이 유명 코미디언인 아레 칼뵈가 쓴 이 책도 비슷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너무너무 재밌다는 점이다! 정말 재미있다고 보장할 수 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마다 빵빵 터져서 혼자 폭소를 터뜨리니까, 곁에서 놀던 아이는 의아하게 쳐다보는 적도 여러 번이었다. 스탠딩코미디를 책으로 옮겨놓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골 출신으로서 으레 갖게 되는 자연에 대한 경험과 생각, 느낌도 같은 시골러로서 공감돼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절대 '시골 출신이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느끼며 살아왔어요^^' 하는 류의 캠페인 투가 절대 아니다. 지극히 솔직한 고향친구와 소주 세 병 까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자신의 고민 과정에 대해 여러 책에서 답을 구한 흔적도 좋았다. 레퍼런스도 잘 되어 있어서 더 알아보고 싶은 내용은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 생생하고 유쾌한 목소리로 글을 풀어냈고,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산과 관련한 사진들도 책에 실어주니 정말 ppt까지 띄운 유익한 스탠딩 코미디 한 편을 본 것 같았다. 코로나 시대, 책 한 권으로 노르웨이에 사는 유쾌한 친구를 사귀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