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2일 초판 발행된 따끈따끈한(?) 책 한권을 구입해서 읽었다 라이더유니온을 출범시킨 일로 유명한 박정훈씨의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이다 소설처럼 흥미진진하지도 수필처럼 미려한 문장에 감동적인 부분은 단 한 군데도 없다 한 마디로 쉽게 술술 읽혀 밤 세워 읽을만한 책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249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단숨에 다 읽게 되었다 배달에 관련된 이야기이며, 배달종사자의 노동권에 관한 이야기이며 거대공룡으로 성장한 플랫폼사의 이야기이며 플랫폼 노동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들은 배달대행종사자로 일하고 있는 필자와 직결되는 이야기이기에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단숨에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배달은 아주 단순한 일이다 음식을 안전하게 손님에게 전해주는 끝나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농부가 수확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처럼 농부와 소비자가 다이렉트로 연결될 때 성립되는 등식이고 현재 우리와 고객 사이에는 거대 플랫폼사가 있고, 크고 작은 대행업체가 있다 그로인해 우리의 노동환경에는 개선되어야할 수없이 많은 부당함과 불합리함과 모순들이 곳곳에 산재해있고 일부는 알면서 묵인하고 또 일부는 몰라서 혹은 당장 먹고 살기에 급급해서 오늘도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우리를 대신하여 누군가는 해야될 말을 저자가 앞장 서서 하고 있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을 앞장 서 걸어가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고맙고 감사하다 비록 아직은 미비하고 작은 목소리일 지라도 언젠가는 이 땅의 배달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큰 메아리가 되리라 기대한다 |
라이더가 말하는 한국형 플랫폼 노동과 플랫폼사의 관계, 수익구조, 위기 대응 등을 이 책을 통해 표면적으로나마 알수있다.
앞으로도 배달 플랫폼사는 건재하겠지만 라이더들은 계속 라이더로 일할지 아니면 그만둘지는 잘 모르겠다. |
박정훈 작가님의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플랫폼 노동을 확장시키고 그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는데, 이에 따르는 노동의 영역에 대해서는 안전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버 등과 관련해서 근로자로 인정하고 보호 대상으로 포섭하고 있는데, 라이더 유니온의 주장하는 사항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