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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흥미로워서 읽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게다가 어른도 함께 읽는 동화라고 하니 더 궁금하더라구요. 사실 어른도 함께 읽는 동화라고 해서 글씨가 많은 책인줄 알았는데 초등 저학년이 보더라도 부담이 없을만큼 글씨가 크고 그림도 많아서 처음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애들이랑 읽기는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작가님이 제가 사는 지역분이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추천서를 쓴 여우씨와 거미씨가 사는 곳이 친근했네요..ㅎㅎ 애들도 이걸보고 더 반가워하면서 읽더라구요.
이야기는 새끼를 잃은 여우와 부모를 잃은 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한 마리의 새끼를 잃고 또 한 마리의 새끼 여우만 키우고 있는 어미 여우는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는데 그걸 잊지 못하고 있죠. 남은 한 마리 새끼여우를 살리기 위해 멀리 떠나보내게 된 어미 여우는 부모를 모두 잃은 그 아이를 기억하고 그 아이를 위로해주고 싶어하네요. 결국 여자로 변신에 마을에 내려와 살게 되고 여우를 노린 사냥꾼들은 결국 여우를 잡지 못하자 그 아이 애나를 팔아넘길 목적으로 접근하고 그것을 알게 된 여우는 애나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네요. 그리고 여우는 진짜 언니가 되어주네요.
여우가 부모를 잃은 아이에게 가기 위해 소나무앞에서 아흔아홉번 재주넘기를 하고 여자가 되어 마을로 내려가는 이야기는 왠지 전래동화같은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보름이 되어 소원을 빌러 올라온 언덕에서 사람으로 변신한다 해도 그림자는 너무 정직해서 언제나 여우 그림자일거라고 그림자를 조심하라는 소나무의 말이 현실로 드러나지만 애나가 그림자까지도 사랑해야하는 거라고 하는 모습에 울컥하더라구요.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애나의 소원과 진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여우의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두 개의 사람 그림자가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 마지막이어서 더 감동이더라구요. 여우와 아이가 진정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라 왠지 짠하고 감동적이었네요.
언니가 된 여우가 들고 있는 가방에 들어있던 빨간 실과 애나가 하고 있는 빨간 목도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표지였는데 내용에서도 애나 부모님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새끼여우가 물고온 빨간 실과 애나 엄마가 만들어준 빨간 목도리가 연관이 있었네요. 그게 언니가 된 여우와 애나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애나를 노리는 사냥꾼의 모습에서 동화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저런 일은 조심해야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야할 것 같아서 서글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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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아이를 위한 독립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위험들
어린이동화는 아이들의 꿈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면서 어떤 것은 교육과 도덕, 감성을 가르친다. 언니가 된 여우는 후자에 속한다.
좋은 것만 보고 자랐으면 하지만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아서 아이들에게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게 비록 공포스럽다고 할지라도.
처음부터 하얀 세상의 얼어붙는 추위와 새끼를 잃은 여우의 심정을 이 한 페이지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이게 어린이동화에 나올법한 표현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을 정도로 내게는 강렬했다.
이 책을 내가 어린이동화 추천 도서로 선정한 것은 부모 자식과의 유대감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깔끔한 필력과 책 안의 세계관이 무척 와닿았던 것 같다. 약 90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뭔가를 기대하기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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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에게 새끼 한 마리를 잃은 후 아침마다 비명과 함께 눈을 뜬다. 끝을 알 수 없는 어미의 고통은 과연 사그라질 수 있을지…… 금붕어가 사는 빨간색 목도리를 감고 산을 올라 소나무 옆에서 소원을 빈다. 작은 발이 남긴 자국이 소나무에게 새겨질 만큼 매일 오르는 그 아이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상실을 경험한 어미 여우와 애나는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었다. 애나 엄마가 뜨개질로 처음 뜬 빨간 목도리. 그 붉은 실이 둘을 운명으로 묶어 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애나에게서 부모님을 빼앗아간 사고 후 여우가 새끼를 품에 안고 더 깊고 깊은 골짜기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은 정말 불가능할까? 동물에게 사냥은 생존이다. 죽고 사는 문제이건만 인간에게는 재미이자 돈벌이일 뿐이다. '인간의 재미가 되기 위해 동물은 피를 흘려야 한단 말인가?' 여우의 피 끓는 탄식은 사과의 말로 가볍게 넘길 계제가 아니다.
"여보 눈을 떠 봐! 여보…" "애나야…, 애나야…" 남자의 울부짖음이 여우의 가슴속에 박혔다. 새끼를 떠나보내고 나니 묻어두었던 울부짖음이 여우를 사로잡는다. 여우는 애나를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다.
소나무는 그렇게 애나와 여우를 어루만져 주고는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서 있다. 무한한 시간의 강을 건너서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그곳에서 우리네 삶을 굽어살피는 듯하다. 달이 오케이 하는 날, 애나는 그토록 소망하던 언니를 얻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둘이 합쳐져 하나가 되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인 애나와 여우, 손을 꼭 잡고 마을로 내려오는 두 사람 그림자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책에서 나오는 99번의 재주넘기. '9'자가 가지고 있는 결핍, 부족의 의미가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그 부족한 '1'을 채우는 것은 간절함으로 표현된다. '한 방울의 물에 잔이 넘친다'라는 말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하나가 꼭 있다. 여우가 애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사랑을 보여주는 간절함처럼 말이다. 부족한 '1'을 채울 수 있는 간절함이 있느냐 없느냐가 '9'가 혹은 세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인 듯하다.
어른도 함께 읽는 동화 <언니가 된 여우> 안에서 우리는 다양한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애나의 시선으로, 새끼를 다 떠나보내고 애나를 지켜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마을로 내려온 어미 여우의 시선으로,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거미코 아저씨, 애나, 여우, 마을 사람들을 한결같이 지켜보고 있는 소나무의 시선으로, 그리고 세상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마을 사람의 시선으로. 각각의 입장이 되어서 읽어보고 느껴지는 감정들을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언제나 작가님의 든든한 곁이 되어주는 여우씨와 거미씨의 추천서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 지구는 인간의 시선만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의 다채로운 눈으로 바라볼 때 훨씬 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해준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해준 애나, 여우 언니에게도 고마움을 담아 인사를 전한다. "행복하길 바라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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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여우와 눈이 마주친 저자가 여우가 건네는 말을 듣고 몇 달 후 완성된 이야기이다. 새끼를 잃은 여우와 부모를 잃은 인간 아이, 불행의 날 잠시의 조우가 여우의 마음에 내내 남아 있다.
이 책에는 아주 특별한 추천서도 있다. 이름이 완전히 옛 사람스러워 놀랐다. 관계를 표현하는 말이라 이름이라기엔 애매한가... 어쨌든. 다른 추천인인 거미씨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사는데 이름은 집거미이다. 자꾸 놀라는 나는 경직되고 고전적인 개념들이 상당히 많은가 싶다.
이야기 속에는 제발 만나고 싶은 능력자 소나무가 등장한다. 소원을 비는 존재들의 소원을 이루게 도와주는 분이다. 그런데 몹시 엄격하기도 하다.
아이에게 위험이 닥칠 것을 알게 된 여우가 변신을 해서라도 아이를 지켜주고 싶어 한다. 신령한 존재인 소나무는 여우에게 진정성을 보이라며 재주넘기를 ‘멈추지 말고’ 아흔 아홉 번을 하라고 요구한다. ‘재주넘기’가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려운 동작이 맞는 건가 검색해보았다.
그래도 소원 성취를 빌 확실한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능력자 소나무의 충고는 의미심장하고, 갖가지 생각에 읽기를 잠시 멈추게 한다.
“그림자는 너무 정직하거든. (...) 그림자를 속일 순 없어. 너의 그림자는 언제나 여우 금리자일 거야.”
그리고 전래 이야기 속의 모든 변신처럼 여우의 소원 역시 완성을 위한 마지막 조건이 남아 있다.
잠시의 짧은 위로만 남기고 떠나는 바쁜 인간 어른들보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이 하는 말을 들어주는 소나무를 좋아하는 애나는 소원을 자주 빌었다. 할머니와 둘만 사는 아이가 바라는 소원을 무엇일까.
무사히 애나를 찾아온 엄마 여우는 무리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는 중이다. 그러다 애나가 해주는 이야기들 속에서 불안한 내용을 감지한다. 애나 아버지의 친구라고 할머니 일도 도와주고 애나를 데리고 가서 놀아주겠다는데...
걱정이 된 엄마 여우가 확인한 그 얼굴에서 그날의 총성이 들린다. 인간으로 변신한 여우 역시 평범하지 않다. 순식간에 차도를 두 군데나 막아 방어선을 만들 수 있다. 그 사이 애나는 자신이 생각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 죽은 자식의 복수를 겸한 엄마 여우의 복수를 겸한 애나 구출이 펼쳐진다. 그리고 또 다른 능력...
애나가 나쁜 기억은 잊고 엄마 여우가 자신에게 보여준 관심과 사랑은 잊지 않아 다행이다. 남녀의 애정사가 아니라 약자 존재를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신을 원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떠나지 않고 인간 가족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여우의 간절함이 새롭고 뭉클하다.
인간이든 다른 존재이든 진정한 관계란 가족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일을 다시 생각해본다. 소나무에 이어 달 역시 소원을 빌고 이뤄줄 존재로 등장해서 또 기뻤다. 현대에서 모두 사라진 마법들이라 부럽다.
놀랍게도 엄마 여우의 마지막 소원은... 힘도 없고 어린 애나가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니란 것을, 나이와 능력을 제외하고도 우리가 서로 돕고 주고받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돈과 폭력과 남성성으로 상징되는 한 세계와 공감과 사랑과 아이와 여성성으로 상징되는 두 세계가 대결을 벌였다. 현실에서는 드물 안심이 되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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