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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김희진 작가님의 상상력은 언제나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줍니다. 다들 꼭 읽어보세요. 79p. 그러고 보면 우리 또래는 모두 비슷비슷한 고민과 절망 속에서 갈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비등한 실패 뒤에 우리는 비등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몰랐다. 그런 우리에게는 아직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인고의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찰흙 덩어리 같은 현재의 삶은 언젠가 무슨 ‘모양’이 되어갈 터였다. 다른 무늬와 다른 형태로, 다른 크기와 다른 몫으로. 다만,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게 내일이기를 그리고 또 내일이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게 막막하고 초조할 뿐이었다. 108p. 나는 승리를 만나면서 친구란 시간이 아닌 깊이의 개념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128p. 그럼에도 봄은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계절임에 분명했다. 봄의 온도에는 위로의 손길이 숨어 있었다. 234p. 어떤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위해 존재하기도 하니까. 내가 만난 누군가는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261p. 몇 번을 겪어도 이놈의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결코 학습되지도 연습되지도 않을 이별이란 감정은 늘 버겁고 새롭기만 했다. 272p.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건 원래 그런 거야.” “아끼던 장난감을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내 컵이 깨졌을 때 같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