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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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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메리 올리버 시인은, 가깝지만 먼 당신같은 느낌...을 준다. 올여름 틈틈히 찾아 읽던 시인의 책을 대부분 구입했다고 뿌듯했던 것도 잠시..또 다시 시인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공교롭게도 표지와 닮은 하늘을 보았던 날...이였다.그러니 구입할 수 밖에^^   바람이 몹시 휘몰아치던 날 하늘로 날아가는 낙엽은, 더이상 낙엽이 아니었다. 새처럼 보였다.<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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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메리 올리버 시인은, 가깝지만 먼 당신같은 느낌...을 준다. 올여름 틈틈히 찾아 읽던 시인의 책을 대부분 구입했다고 뿌듯했던 것도 잠시..또 다시 시인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공교롭게도 표지와 닮은 하늘을 보았던 날...이였다.그러니 구입할 수 밖에^^

 

바람이 몹시 휘몰아치던 날 하늘로 날아가는 낙엽은, 더이상 낙엽이 아니었다. 새처럼 보였다.<기러기> 표지가 반가웠던 것도,단풍(?)이 그냥 나뭇잎으로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였다.그렇지만 기러기..를 아니 하늘을 나는 새를 상상하지는 못했는데...책표지에 함께 따라온 엽서 한장..이 표지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쳐다보게 했다.

 

 

(중략)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저 기러기들처럼 거칠고 흥겨운 소리로 너에게 소리치지-/세상 만물이 이룬 가족 안에 네가 있음을/거듭거듭 알려주지/163쪽  처음 읽을 때는 살짝 어려웠고, 다시 곱씹어 읽으면서 눈에 들어온 건 '상상' 이었다. 도서관 가는길 보인 학교 건물의 담벼락에서 하늘을 나는 듯 보이는 새(?)를 만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물은 상상하고 싶은 대로 해석이 가능하다..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행복의 기준도, 자유..도 그렇지 않을까 또 생각하게 되었고..자연스럽게 '기러기'란 제목은,기러기가 아닌 단아로도도 상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자 피식 웃음이 났다.

메리 올리버 시인이 가까곱도 먼 당신이란 느낌은...나의 조급함이 한몫하는 탓도 있다. 빨리 더 알고 싶고,더 가까이 가서 공감하고 싶다고..공감대의 공간을 만들수 있을 것 같은 조바심...그럴수록 천천히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해서 목차를 살피고 편집된 구성에서 다시 나에게 손짓하는 시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기러기'는 시집의 표지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면, 휘리릭 넘겨 보다 읽게된 '블랙워터 숲에서'는 내가 아는 숲에서 진실한 무언가를 발견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중략)이 세상에사 살아가려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알고 그걸 끌어안기/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251~252쪽 그런데 유난히 '블랙워터'에 시선이 꽂힌 건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설 '블랙워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떤 연관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미국의 지명이기도 한 블랙워터..란 곳이 몹시 매력적인 곳은 아닐지..또 상상해 보게 된다. 언젠가 화가의 그림에서 블랙워터를 만날수 도 있겠고..단어 뜻으로만 해석하면 좋은 의미는 아닌듯 한데..무튼 중요한 건 시인이 숲에서 떠올린 그 생각들을 기억해야 겠다. 잠언 같은 시를 따라가는 여정은 어렵지만..그래서 또 머리가 복잡하고,마음이 심란할 때면,반야심경이 아닌, 메리 올리버의 글을 찾아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읽는 순간 바로 흡수가 되는시도 좋지만..호락호락 하지 않은 시도 좋다는 생각은 메리 올비버시인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w*******i 2021.12.0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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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다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다" 내용보기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 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 알고 그걸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유학생일 땐 도서관에 가길 좋아했다. 방학 땐 거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는데 개가식 도서관은 일종의 보물섬 같았기 때문이다. 여름의 도서관만큼 쾌적한 곳도 없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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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
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
알고 그걸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유학생일 땐 도서관에 가길 좋아했다. 방학 땐 거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는데 개가식 도서관은 일종의 보물섬 같았기 때문이다. 여름의 도서관만큼 쾌적한 곳도 없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만해도 한국문학 섹션은 따로 없었지만, 일본어 원서나 영어 번역서로 된 일본 작가들의 책들은 많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만으로도 서가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해 맨 처음엔 무라카미 하루키로 시작을 했다. 작가 자신이 번역가이기도 했으니 두 언어의 가교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 다음으로 읽기 시작한 건 미국의 작가들이었다. 처음엔 잘 아는 작가들로 시작해 점점 모르는 작가들, 낯선 작가들로 옮겨 갔는데 그러다 발견한 시인이 메리 올리버다.

아마도 메리 올리버가 낯설지 않았던 건 그 즈음에 출간된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1935년생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시인답게 시집들도, 산문집도 많아서 꽤 오랫동안 흡족하게 읽을 수 있을만큼 책들이 충분했다. 여담이지만, 메리 올리버의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책 날개나 책 뒷표지에 실린 사진. 평생을 반려견과 함께 한 메리 올리버는 얼굴만 담은 프로필 사진 대신 집안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찍은 사진을 함께 싣곤 했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럽고 평온해서 좋았다.

(여담이지만, 그와 평생을 함께 산 M.은 사진작가였다.)

 


 

사실 기존에 내가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관념이 가볍고 시끄럽고 통속적인 것이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나 메리 올리버 덕에 미국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그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전인적 존재라는 자각과 함께 꽉찬 충일감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기러기』는 '선집'이기 때문에 메리 올리버가 평생에 걸쳐 써온 시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수많은 메리 올리버의 책 중 단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표제작인 「기러기」를 비롯해 메리 올리버의 시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시들이 선별되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유학생 시절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던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그때의 햇살과 공기... 이미 늙었다고 생각했던, 너무 늦은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과 두려움이 종종 엄습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겨우 서른을 갓 넘겼던 풋풋했던 때의 나.

대체로 시인은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 자연이 어떻게 상처받고 나약한 인간을 치유하고 어루만져 주었는지, 그 과정에서 인간은 얼마나 인간다워질 수 있는지를 고백한다. 메리 올리버의 시를 읽다 보면 걷고 싶다는, 자연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그 과정 자체가 인간 혹은 인간 사회에서 보호받고, 그곳에서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는 행위이다), 그런 감정들과 더불어 내가 좀더 좋은 사람,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감정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때로는 내가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사람인가 하는 자각(우리는 왜 이 사실을 자주 잊고 살까?)에 목끝까지 행복감이 꽉 차는데, 그 감정이 너무 생경하고 벅차서 오래도록 품고 싶어진다.

그리고 종국엔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질문은 하나뿐.
어떻게 이 세상을 사랑할 것인가.

YES마니아 : 로얄 c*****g 2022.11.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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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도시의 삶에서 자연이 떠오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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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음, 화려한 네온 사인,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자연이 그리울 때 메리 올리버의 글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주네요. 잠시 앉아 쉬어 가고 싶을 때 어느 곳을 펼치든 마음속에 자연이 그려져서 너무 좋아요. 두고두고 읽을 시집이 생겨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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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음, 화려한 네온 사인,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자연이 그리울 때 메리 올리버의 글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주네요. 잠시 앉아 쉬어 가고 싶을 때 어느 곳을 펼치든 마음속에 자연이 그려져서 너무 좋아요. 두고두고 읽을 시집이 생겨서 기쁩니다. 

i*******3 202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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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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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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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l*******1 2025.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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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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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들 모든 것들이변해가지, 모든 것들이 긴 오후의 푸른 소매 속으로빙그르르, 툭 날아들기 시작하지. 모든 것들이 물러지며 끓어올라 물질과 빛깔로 돌아가는 사이, 풀들이 소멸된 입으로 우우 휘파람 불지. 모두가자신의 매력을 잊으며, 속삭이지.나도 망각을 사랑해, 거기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잖아. 지금이야, 동그랗게 말린 밝은 잎들이 속살거리지. 지금이야!바람의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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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들

모든 것들이
변해가지, 모든 것들이
긴 오후의
푸른 소매 속으로빙그르르, 툭 날아들기 시작하지.
모든 것들이 물러지며 끓어올라
물질과 빛깔로 돌아가는 사이,
풀들이 소멸된 입으로
우우 휘파람 불지. 모두가
자신의 매력을 잊으며, 속삭이지.
나도 망각을 사랑해, 거기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잖아. 지금이야,
동그랗게 말린 밝은 잎들이 속살거리지. 지금이야!
바람의 근육이 윙윙거리지.

메리 올리버의 시들은 마음을 고요하게도 따뜻하게도 만들어준다. 시를 읽고 있으면 꼭 내가 메리가 걷던 숲과 들판, 바다에 있는 듯 느끼게 해주고 새나 작은 동물들을 묘사할 때는 눈 앞에 있는 듯 그림이 그려진다.
너무 아름다운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d*********i 2024.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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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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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시인이었지만 호기심에 메리 올리버의 시집을 구매해봤습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법. 첫 만남이지만 정말 한 눈에 반해 버렸다.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해주지.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이 한 구절이 주는 위로와 절망, 억울함과 함께 몰려오는 세상이 주는 냉정한 진리. 개인과 상관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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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시인이었지만 호기심에 메리 올리버의 시집을 구매해봤습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법.
첫 만남이지만 정말 한 눈에 반해 버렸다.

....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

이 한 구절이 주는 위로와 절망, 억울함과 함께 몰려오는 세상이 주는 냉정한 진리. 개인과 상관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사회, 사람들. 무력함이 밀려와 온 몸을 휩쓸지만, 다시 그는 손을 내밀어준다. 작은 손짓들로 괜찮다고 옷깃을 툭툭 털어주며 일어서라고 말해준다.

YES마니아 : 로얄 m********5 2023.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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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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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아침'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전미도서상 수상 시선집이다. 메리 올리버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 '습지 순찰자', '자연세계에 대한 포기할 줄 모르는 안내자' 라고 불리웠을 만큼 자연예찬 시인으로 유명하다. 1963년부터 1992년까지 썼던 시 중에서 142편을 엄선했다한다.'천 개의 아침'을 읽었을 땐 안개 낀 숲 속을 즐겁게 헤매다 나온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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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아침'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전미도서상 수상 시선집이다. 메리 올리버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 '습지 순찰자', '자연세계에 대한 포기할 줄 모르는 안내자' 라고 불리웠을 만큼 자연예찬 시인으로 유명하다. 1963년부터 1992년까지 썼던 시 중에서 142편을 엄선했다한다.

'천 개의 아침'을 읽었을 땐 안개 낀 숲 속을 즐겁게 헤매다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 시집은 좀더 내밀하게 들어간다. 시인의 아버지와 시인의 상처, 외로움, 위로 등 시인의 깊은 마음이 드러나고 자연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노래한다. 물뱀, 쇠고둥, 왜가리, 물총새, 올빼미, 슈만, 혹등고래, 악어, 매....

김연수 작가님의 인용으로 유명해진 '기러기'를 적어본다.

<기러기>

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조약돌 같은 비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초원들과 울창한 나무들,
산들과 강들 위로.
그러는 동안에도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을 높이 날아
다시 집으로 향하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저 기러기들처럼 거칠고 흥겨운 소리로 너에게 소리치지 --
세상 만물이 이룬 가족 안에 네가 있음을
거듭거듭 알려주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2.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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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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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는 1935년 미국 오하이오 메이플 하이츠에서 태어나 63년도에 첫 시집 [여행하지 않고]를 발표하며 시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9년 플로리다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수 십권의 시집, 산문집을 발간하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메리 올리버를 ["삶이 끝났을 때, 나는 말하고 싶어. 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메리 올리버, 당신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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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는 1935년 미국 오하이오 메이플 하이츠에서 태어나 63년도에 첫 시집 [여행하지 않고]를 발표하며 시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9년 플로리다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수 십권의 시집, 산문집을 발간하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메리 올리버를 ["삶이 끝났을 때, 나는 말하고 싶어. 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메리 올리버, 당신의 말들에서 나는 위안과 앎을 얻고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삶은 이 세상 하나의 축복이었습니다.]라고 평할 정도로 메리 올리버의 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1984년 퓰리처상 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메리올리버를 '올리버의 삶 속의 가볍고 경쾌한 희열이, 문장들과 산문시들 사이에서 안개처럼 소용돌이침다'라고 평하고 있다.

이 책은 메리올리버가 1963년 부터 1992년까지 썼던 142편의 시를 엮은 시선집이며, 전미도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세상을 향한 경이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로 가득하다...

m******1 2021.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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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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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끝나기 전에 국내에서 또 한 권의 메리 올리버의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안타깝게도 시인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그때 시인의 바람대로 영원히 그치지 않는 느린 비가 내려주었기를.)한국어 번역본은 또 새롭습니다.책 표지에서 부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체감상 이미 겨울 이지만요. 시 카드도 같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책을 받자 마자 그 유명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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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끝나기 전에 국내에서 또 한 권의 메리 올리버의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안타깝게도 시인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때 시인의 바람대로 영원히 그치지 않는 느린 비가 내려주었기를.)
한국어 번역본은 또 새롭습니다.

책 표지에서 부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체감상 이미 겨울 이지만요. 시 카드도 같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받자 마자 그 유명한 시 ‘기러기’의 번역 버전 부터 읽어보았습니다. 드디어 메리 올리버의 정식 번역본에 ‘기러기’가 포함 된 것이고, 인터넷 상에 워낙 여러가지 버전의 번역이 많기에 궁금했거든요.
아, 이걸 이런 문장으로 번역했구나. 마지막 문장이 이렇게 나올수도 있구나 싶어서 감탄 했습니다. 번역서는 역시 훌륭한 번역이 훌륭한 책을 만듭니다.


아직 다 읽진 않았고 앞부분부터 읽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들이 실려 있는데 초기작들도 메리 올리버 답게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이 느껴집니다.
누군가 자연에 대한 감탄을 이야기 한다고 하면 그걸로 이미 고루함을 느끼던 때도 있었는데 메리 올리버의 시들을 읽고서는 이렇게 표현된 경이로움은 나역시 감탄 할 수 밖에 없다고 인정 했습니다.
숲을 네 발로 산책했다는 시인의 시답게 거친 시가 아닌데도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이 많은데도 야성적인 경이로움들이 있습니다.
메리 올리버의 시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주로 자연이지만 그안의 감정들은 무척 다양하기 때문일 수도요. 자연은 느린 바람 뿐일 때도 있지만 폭풍우가 오기도 하니 그 어떤 것들 보다 변화무쌍 하겠군요.


메리 올리버가 썼던 시 쓰는 법에 대한 책도 번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h*****i 2021.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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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을 알 수 없는 것들의 기로에 서서... 메리 올리버,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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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전, 십팔여 년을 함께 한 고양이가 우리 곁을 떠났다. 아내가 내가 선택한 결과였다. 마지막 며칠 고양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에 물이 찼고 어떤 자세를 취해도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져만 갔다. 나와 아내는 고양이의 병간호를 십팔 개월 동안 했고, 그 긴 간호가 시작될 때 참가하였던 한 고양이 모임의 참가자의 말을 떠올렸다. 우리 고양이는 저 때문에 쉽게 떠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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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 년 전, 십팔여 년을 함께 한 고양이가 우리 곁을 떠났다. 아내가 내가 선택한 결과였다. 마지막 며칠 고양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에 물이 찼고 어떤 자세를 취해도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져만 갔다. 나와 아내는 고양이의 병간호를 십팔 개월 동안 했고, 그 긴 간호가 시작될 때 참가하였던 한 고양이 모임의 참가자의 말을 떠올렸다. 우리 고양이는 저 때문에 쉽게 떠나지도 못하고 고생을 했어요, 지금이라면 다른 선택을 할 거예요.


   마렝고 늪


  구정물에서 금잔화 피어나네.
  모기떼 모슬린 천같이 덮인 늪가에서
  구름옷 걸친 백로 날아오르네.
  안개 같은, 운모 같은 보슬비 사이로
  시든 이끼 벌판 되살아나네.


  나는 죽는다면, 비 오는 날
  죽고 싶어―
  긴 비, 느린 비, 영원히 그칠 것 같지 않은 비.


  그리고 하늘이 비를 삽으로 퍼내고 퍼내는 동안 열 수 있는
  작은 의식을 치르고 싶어,


  그리고 그 의식에 오는 사람은 커다란 늪 가장자리를 돌듯
  천천히, 생각에 잠겨서 여행하겠지.


  기로에 서다,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나의 기로, 라면 나는 선뜻 선택할 수 있다. 나는 후회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그런 탓에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일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기로가 아니라면, 그러니까 누군가의 앞에 놓인 길을 대신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리 쉽게 제스처를 취할 수가 없다. 나는 그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고, 수영을 한다. 선택을 미루고, 아는 길을 아는 제스처로 오간다.


   아침


  소금이 원기둥 유리통에서 반짝이고 있어.
  푸른 그릇에 담긴 우유. 노란 리놀륨.
  고양이가 베개 위에서 검은 몸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켜.
  작은 친절의 몸짓에 곡선미로 응답하는 거지.
  그러곤 우유를 핥아 그릇을 깨끗이 비워.
  그러곤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해.
  아무 이유 없이 가볍게 잔디밭을 가로질러 뛰어가
  풀 위에 미동도 없이 앉아 있어.
  나는 잠시 고양이를 지켜보며 생각해.
  내가 야생의 말들로 무얼 더 할 수 있을까?
  나는 추운 부엌에 서서 고양이에게 고개를 숙여.
  나는 추운 부엌에 서 있고, 주위의 모든 것들이 경이로워.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두 개의 질문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천만원을 갚으라고 통보하였다. 나는 직장을 그만 둔 상태였고 (물론 아버지는 알지 못하였다), 아내의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 아버지가 (목돈이 없는 우리를 위하여?) 아버지의 이름으로 개설한 삼 년 만기의 적금 통장에 매월 오십 만원 가량을 이체하였다. 적금의 마지막 몇 달은 아내의 카드빚으로 감당했는데, 이후 나는 다시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당신이 할 수도 있는 몇 가지 질문들


  영혼은 쇠처럼 단단할까?
  아니면, 올빼미 부리 속 나방의 날개처럼
  가냘프고 부서지기 쉬울까?
  누가 영혼을 가졌고, 누구는 갖지 못했을까?
  난 계속 주위를 둘러보지.
  말코손바닥사슴의 얼굴이
  예수의 얼굴처럼 슬퍼.
  백조가 흰 날개를 천천히 펼쳐.
  가을이면, 검은 곰은 어둠 속으로 나뭇잎들을 옮겨.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
  영혼은 형상을 갖고 있을까? 빙산 같은?
  벌새의 눈 같은?
  뱀과 가리비처럼 폐가 하나일까?
  어째서 나는 영혼을 갖는데, 제 새끼들을 사랑하는
  개미핥기는 영혼을 못 갖는가?
  어째서 나는 영혼을 갖는데, 낙타는 영혼을 못 갖는가?
  그러고 보니, 단풍나무는 어떨까?
  파란 붓꽃은 어떨까?
  달빛 아래 홀로 앉아 있는 작은 돌멩이들은 어떨까?
  장미, 레몬, 그리고 그 빛나는 잎들은 어떨까?
  풀은 어떨까?


  다른 하나의 질문은 아버지가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의 일이다. 이삿짐 정리를 위해 들렀던 내게 아버지는 어린 시절 내가 받은 상장이 잔뜩 든 상자를 내 앞에 놓고 물었다. 가져갈까? 나는 대답했다. 됐어요. 상자를 들고 나가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 집 옆 공터에는 아버지가 파놓은 구덩이가 있었고, 아버지는 다른 잡동사니들과 함께 내 어린 시절의 기록물을 태웠다. 열기로 붉어진 얼굴로 내가 아버지를 도왔다. 


   블랙워터 연못에서


  밤새 비 내린 후 블랙워터 연못의 뒤척이던 물결이
  잔잔해졌어.
  나는 두 손으로 물을 뜨지. 그 물을
  오랫동안 마시지. 물에서
  돌과 나뭇잎, 불 맛이 나. 물은
  내 몸속으로 차갑게 떨어져, 뼈들을 깨우지.
  뼈들이 내 몸 깊숙한 곳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오, 방금 일어난
  그 아름다운 일은 뭐지?


  두 달 전, 코로나를 앓고 난 이후 (인과 관계를 알 수는 없으나) 아버지의 영혼과 육신에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나는 한 달 보름여 동안 주중에는 점심을, 주말 중 하루는 저녁을 부모님과 함께 했다. 나는 여전히 후회하기를 싫어 하는 인간이고, 그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쉬운 선택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렇게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냈다.

 

메리 올리버 Mary Oliver / 민승남 역 / 기러기 (New and Selected Poems 1) / 마음산책 / 379쪽 / 2021 (2005)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2.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