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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이 쪼매어 넣어둔 검정 봉지를 냉동실에서 발견한 기분이다. 풀어서 열어보면 말짱해 보이는데 요리하려 하니 말짱하지 않은 검정 봉지 속 내용물은 편집되고 소멸됐다고 믿고 있던 내 기억이었고 그것은 많이 부패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과거일 뿐이다. 평범한, 보편적인, 정상적이라 정의하는 가족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몇가지 경솔한 단어를 짜깁기 해서 감히 정의 내릴 수도 없는 것이지만 애초부터 평범하단 것은 가족이란 말에 어울리지 않는 형용일지도 모르겠다. 혈육을 증명하는 것만으로는 가족의 조건에 충분치 않을수 있으니 말이다.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어슷어슷 기대어 지내는 모든 이야기에서 진하게 연대의 소리가 들린다. 유전자가 아닌 공동체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덮으며 탈가정 청소년들이 들렀다 가는 쉼터에서 생리대 기부가 가장 반가웠다는 피드백을 떠올린다. 아이들이 가난을 증명하지 않고도 안전할 권리를 보장 받길 희망하며(*여성환경연대 글 인용) 처지를 비관하지 않아 안심하게 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고맙습니다 #내안의소란 #노란상상 #여섯번째봄 #호수네책 #책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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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저마다 잊지 못하는 이름이 하나쯤 있다. 많이 좋아해서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건 줄 알았는데, 많이 미안해서였다. 이 아이 이름을 얼마나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 몇 일전 중국 영화 나의 소울메이트를 봤다. 그리고 오늘 내 안의 소란을 읽었다. 나도 단짝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따로 단짝이라할 친구는 사라진다. 그래서일까? 어린시절의 단짝 친구는 마음에 진하게 남아 있다. 작은 사건으로도 흥분하고 작은 말다툼으로도 삐지지만 다시 돌아와 친구가 된다. 쫄면을 같이 먹고 사탕을 나눠 먹고 그애 집에서 미용실 놀이를 하는 그런 여자아이들의 자잘하고 풍족한 이야기들.
농구 선수를 했던 소란이 농구를 포기한 지금 유일하게 몰두 하는건 만화그리기다 꽤 몰두해서 옆에서 보기에 만화를 좋아하는게 분명하지만 소란은 만화를 "좋아해서"그린다고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걸 좋아한다고 하지 않는 소란, 그런 소란은 냉면을 좋아한다고 했고 무연의 이야기를 많이 했고 친오빠는 아니지만 오빠가 진짜 오빠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다. 착하고 어른스러운 소란이 조금 더 무연처럼 투정 부리고 조금 더 아이처럼 굴어주길 바랬다.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하는 무연의 등을 가만히 쓸어주고 싶었다.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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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이의 이야기를 내 귀로 직접 듣는 기분이랄까? 내안의 소란은 내게 그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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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더랜드 #여섯번째봄 #소설추천 #함께사는사회 #더불어사는삶 사람에게는 저마다 잊지 못하는 이름이 하나는 있다. 이 구절이 책 읽는 내내 머릿 속을 뱅뱅 돈다. 너무 미안해서 잊혀지지 않고 내 속을 소란스럽게 하는 사람이라니! <내 안에 소란>은 잊지 못하는 이름 '소란'이자 내 안에서 뭔가 심정을 어지럽힌다는 이중적인 의미인건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책은 기억되지 못하고 사라진 수많은 소란이 사회에 존재했고 ,지금도 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보듬어주고 보살펴 주어야할 사람들이 있다. 흔히 사회적 약자, 취약 계층이라고 말하는 이들. 바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다. 가족에게 버림받았거나 소외된 이들,미혼모,어린 노동자,생리대를 살 수 없어 속옷을 감추는 소녀. '어디서 굴러 먹다온 사람'이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함부로 누군가의 삶을 하찮게 여기거나 무시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삶을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고자 하는 이야기. 서로의 아픔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우리가,사회가 되는 희망은 외면하지 않고 문제를 똑바로 보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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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소란 이란 제목을 보고 사춘기 아이의 마음속의 소란 (시끄럽고 어수선함)을 생각했는데 소란이란 아이 이름 이었다. 어떤 아이기에 마음속에 담고 있는지 궁금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잊지 못하는 이름이 하나쯤은 있다고.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거냐고 물었는데. 송 여사는 많이 미안해서라고 했다. (소란 p19)
‘이건 비밀이야’ 하고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누구든 알아주길 바라는 비밀. (소란 p37)
요즘 어딘가 매달려 있는 기분이 든다. 어딘가 매달리면 나도 모르게 간절해진다. 그래서 싫다. 간절하게 매달리는 사람이 대상이 사람일 때 느끼는 불안이 싫다. (소란 p45)
넌 그런 사람이야. 닮고 싶은 사람. 똑같아지고 싶어서 흉내라도 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 (영무에게 p80)
친구 A의 이름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그 친구는 정말 예뻤다. 예쁜 아이가 성격은 소탈해서 주변에 A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도 그중에 한 명 이었다. 특별한 한 명이길 바랬다. 우리는 등교 할 때도 하교 할 때도 주말에도 시험기간에도 늘 같이 붙어 있었던 단짝 이었다. 마음 기댈 곳 하나 없던 나에게 A는 참 소중한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 A는 내게 지나간 추억이 되었다. 많이 원망을 했고 먼저 걸려왔던 연락도 매몰차게 거절했다. A가 떠올랐던 건 미안해서였나보다.
알아주길 바라는 비밀을 공유 하는 사이는 깊은 관계로 진전하는 단계이다. 나 역시 A와 친해진 건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이후부터 이었다. A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작은 일로 서운함이 쌓이면서 자존심을 위해 관계를 끊어버린 것이다.
무연이라는 아이가 있다. 그리고 소란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소란 이는 전교생이 관심을 갖는 아이지만 무연 이는 거리를 두는 아이다. 그런 둘이 친구가 된다. 서로 알아주길 바라는 비밀을 공유하면서. 민혜가 있다. 민혜와 무연이도 비밀을 공유한 사이였다. 둘의 사이가 틀어진 건 무연이의 비밀을 민혜가 모든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말한 이후부터 였다. 그런데 민혜가 소란이 와의 사이에 있는 거 같아 무연이의 마음이 시끄럽다. 무연이 속에 민혜와 소란이 소란(시끄럽고 어수선함)이란 생각이 든다. 뒤에 나올 이야기는 처절한 슬픔이 있기에 마음먹고 읽기를 바라며... 가족이지만 남보다 못한 사이, 남이지만 가족보다 더 끈끈한 사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픈 이별,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로 끝내고 싶지만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아이들 모두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기억할 수 있어 다행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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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36 p.133(p.40,948) <내 안의 소란> -고정순- -킨더랜드반달(@kinderland_bandal)
딸이 중학생이라 고정순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인 <내 안의 소란> 서평단을 신청했어요.
책을 받자 말자 제목이 너무 좋아서 딸보다 제가 먼저 읽었어요.
앗! 그런데 첫번째 챕터에서 생리대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차 싶었어요.
고정순 작가님 책은 처음이었는데 우리 사회에서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지가 떠올랐어요. 아이들 잘못이 아닌데 눈치봐야 하고, 얼마나 힘들고 불편할지~~~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더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고 어른들이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부끄러워하고 우리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렌즈를 끼고 한걸음씩 변화의 발걸음을 내딛으면 좋겠어요.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천천히 며칠에 걸쳐서 읽었어요.
한참을 내안의 소란, 내안의 영무가 되어 가슴 아파 울기도 했어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를, 그리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제도적으로 힘든 아이들을 더 따뜻하게 편안하게 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을 떠올리며 내안의 ** 으로 내가 글을 쓴다면 어떨까를 고민해 보았어요. 그리고 나는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을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누군가에게 잊지 못하는 따뜻한 이름이 된다면 참으로 행복한 삶이겠지요
딱 책을 다 읽은 오늘 고정순 작가님의 라방이 있어서 작가님 얼굴도 뵙고 이야기도 듣고 나니 마음 따뜻하고 눈물도 많으신 작가님 팬이 되었네요.
좋은 책, 또 기다릴게요. 고맙습니다.
소란과 나는 개별 포장된 초콜릿을 까먹듯 각자의 이야기를 했다.
분식집에서 사정이 있어 농구를 그만뒀다는 소란의 말이 생각나서 그럴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사정이 우릴 포기하게 만든다. 소란의 사정이란 게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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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란. 이 아이 이름을 얼마나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나랑 가장 친한 친구인 송명자 여사가 그랬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잊지 못하는 이름이 하나쯤 있다고.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거냐고 물었는데, 송 여사는 "많이 미안해서"라고 했다. ??소란은 서울에서 살다 온 아이다 전학을 처음 온날 무연에게 말을 걸었고, 첫인상에 관한 관심뿐이였다. 딱 거기까지 였다 둘은 분식집을 가게됐고 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조금씩 친해졌다. ??분식집에서 사정이 있어 농구를 그만뒀다는 소란의 말이 생각나서 그럴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사정이 우릴 포기하게 만든다. 소란의 사정이란 게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개별 포장된 초콜릿을 까먹듯 각자의 이야기를 했다. '이건 비밀이야.' 하고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진 않았던 이야기.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누구든 알아주길 바라는 비밀. ??소란은 피아노 교습소 앞 공원 의자에서 만화를 그리며 날 기다렸다. 불편한 자세로 만화를 그리면서도 할 일이 없어 만화를 그리는 것이라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말하지 않는 소란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면, 좋아하는 무엇이 내게서 등을 보일것 같다. 소란도 그럴거다. 좋아하는 것들의 등을 보기 전에 먼저 등을 보이는 게 우리가 만든 규칙이다. 좋아하지 않는 척하면서 지켜 내고 싶은 것, ??송여사는 무연의 진짜 할머니가 아니다. 송여사가 미용 기술을 배워 바닷가 마을에 작은 미용실을 냈을때 아는 사람 소개로 소연이 찾아왔다. 뱃속엔 무연을 품고 있었다. 어린딸이 임신하자 소연의 친부모가 찾아와 뱃속의 아이를 발로차며 행패를 부렸지만, 소연은 뱃속의 무연을 지켜냈다. 친부모는 송여사에게 돈을 받고 그 뒤로는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아빠의 존재를 모르는 무연 송여사는 무연과 소연에게 어떤 '신'보다 거 신이다 . 아빠이자 친구이다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밤바다 서커스가 보고 싶다는 송 여사를 위해 우리는 멀고 먼 여행을 떠나야 한다. 무엇보다 나눈 서커스가 주는 긴장감이 싫다. 내가 울면 어쩔 줄 몰라 쩔쩔매던 송 여사였는데. 요즘 송 여사 안에는 내가 없는 거 같다. 짜증이 나면서도 불안하다. 어릴 때 엄마가 장희 아저씨를 좋아한다고 느꼈을 때처럼 말이다. 엄마가 날 두고 어딘가로 사라질 것 같아 불안했는데, ??가족의 부재에 대해 담담히 얘길 털어놓던 소란.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쿠키상자 속 피묻은 속옷을 숨겨야만 했던 소란. 소란이 떠나고 나서야 알게된 오빠는 한참을 울었다.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을 함께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는 고정순 작가의 <내 안의 소란>은 소외되고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곳의 아이들이야기다. 더이상 상처 받는 것이 두려운 두 소녀....좋아하는 사람이, 무엇이 자신에게 등을 돌릴까봐 적당한 거리를 두는 어른같은 아이들의 마음이 넘 가슴저려왔다. 우리가 들어본 적 없던 그들의 목소리.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모두 일인칭'나'로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거 같아 조금 더 그들에게 다가선 거 같다. 작가의 바램처럼 외롭고 쓸쓸한 곳에 세상의 따뜻한 시선들이 닿기를.... 책을 보내주신 @kinderland_bandal 님 감사합니다?? |
| 머문 시간이 짧아도 잊지 못할 이름 소란. 소란을 기억하는 무연과 그 둘을 기억하는 민혜의 이야기가 각각 다른 서술자의 목소리로 펼쳐진다. 서로의 이름에 '팔'을 붙여 부르고 "이건 비밀이야."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잊지 못할 이름이 되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 결국 그 '비밀' 때문에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이야기가 마음 아프고 애틋하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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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대가 나온다. 주인공 무연과 엄마, 그리고 송 여사가 함께 살고 있다. 어린 나이에 무연을 임신한 엄마 소연을 송 여사가 받아주면서 셋은 가족이 되었다. 그러니까 송 여사는 무연의 친할머니나 외할머니가 아니다. 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셋은 서로를 가족으로 여긴다. 데이케어센터에서 송 여사가 돌아오면 무연은 거실에서 함께 춤은 춘다. 엄마는 무연에게 아빠가 누구인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엄마에게 반항도 하지만 결국은 나중에 엄마가 왜 말해주지 않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들 여성 3대에게 저마다 가슴 속에 품은 이름이 있다. 그들이 품고 있는 이름과 그 사연을 알아가는 과정이 묵직하다.
송 여사에게는 순미가 있다. 착한 일꾼이 되어 모든 형제를 돌보는 탓에 글을 익히지 못했던 그이에게 순미는 글을 읽게 했다. 엄마 소연에게는 무연의 아빠, 닮고 싶은 사람, 소연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한 최초의 사람,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영무가 있다. 그리고 주인공 무연에게는 소란이 있다.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말할 수 있었던 친구가 소란이다. 비밀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누구든 알아주길 바라는 비밀”을 소란에게는 말했다. 비밀을 말했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는 게 불편해 완전히 친해지지 못했는데 그만 버스 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린 소란.
순미는 논길에 앉아 정수리에 볕을 쬐며 졸고 있는 내게, 버려진 비료 포대를 주워 읽게 했다. 그 안의 글씨를 전부 읽을 때까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자기 옆에 있으라고 했지만, 나보다 한참 어린 순미에게 글자를 배우는 게 부끄러웠다. 부끄러움이 배움의 시작이 되어 줄 거라고 알려 준 사람이 순미였다. “언니야, 글을 쓸 줄 알아야 사람 노릇을 하지.” (50쪽)
영무야, 자꾸만 네 이름이 부르고 싶어. 날 지켜 주고 싶다고 말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어. 그 다음이 울 엄마야. 엄마는 무연이를 지키려고 애쓰는 날 보고 당신 딸 삼고 싶다고 생각했대. 웃기지 무연이가 엄마를 자꾸 송 여사라고 불러. 그러지 말라고 잔소리했는데 나도 입에 뱄나 봐. (80 ? 81쪽)
너 전학 왔을 때 내게 관심을 두던 아이들도 널 좋아하기 시작하더라. 그게 어쨌다는 건 아닌데, 중요한 건 내가 외톨이였다는 사실이지.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날 외톨이로 만들었어. 진짜 모습을 들킬까 봐, 새로운 나를 만들었는데 언젠가부터 이게 조금씩 모양이 틀어지기 시작한 거야. 널 만나고 너 때문에. 널 좋아하면서 틀어진 내 모양이 보이더라. 그래서 난, 누군가에게 화를 내야 할지 몰라서 네게 화를 낸 거야. (10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