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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자연재해, 질병, 전쟁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극한의 상황을 맞이한 국가와 지역들을 알고 있다. 어떤 곳들은 그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반면에, 또 다른 지역들은 몰락의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2020년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한 전 세계 사람들은 그동안 겪었던 여러 위기들과 전혀 다른 사태를 마주하게 된다. 흑사병을 책으로만 배운 현 세대들은 이제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겪은 이 사태는 마스크를 쓰는 것만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길거리 상권은 황폐해져갔고 출근과 등교 대신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우리 삶의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끝이 언제인지 전문가들조차 예측하기 어려워한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리처드 데이비스가 펴낸 이 책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는 이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3가지 극한인 생존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세계 9개의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한 지역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인도네시아의 아체이다. 2004년 기록적인 규모의 지진해일로 인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위기 이후에 이곳이 회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바로 전통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기존의 서양식 금융 시스템이 망가졌을 때 이 지역의 금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시스템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고 그로인해 이 지역의 경기는 활성화되었다. 시리아 난민들이 수용되어 있는 요르단 북부의 자타리와 미국에서 가장 큰 교도소인 루이지애나 앙골라 교도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제 시스템이 돌아갈 수 없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모습이 도덕적으로나 올바르거나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방식인지에 대한 질문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2부에서는 극한의 위기에 함몰된 파나마의 다리엔 갭과 콩고민주공화국에 킨샤사, 그리고 영국의 글래스고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다리엔 갭, 풍부한 자원을 두고도 극심한 분쟁과 갈등을 겪는 킨샤사, 최고의 산업 도시에서 파산의 도시로 추락한 글래스고는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지역들이다. 좋은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면, 이 지역들의 실패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던 자연을 훼손해서 오히려 지역 경제가 망가진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기존의 산업 구조에만 매달리다가 지역 경제가 침체된 사례들도 발견할 수 있다. 잘못된 정책과 시스템의 부패 그리고 지역 이기주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실패 사례는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바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지역들을 소개한 3부이다. 고령화 문제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꿔 놓는지를 보여주는 일본의 아키타, 디지털 격차가 어떤 문제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에스토니아의 탈린, 그리고 칠레의 산티아고는 소득 불균형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지역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결코 이런 위기의 범주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중이며, 여러 가지 수치와 지표 등을 통해 디지털 격차와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런 지구촌 곳곳의 사례들을 우리에게 소개한 가장 큰 목적은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해서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사례와 잘 된 사례 양쪽 모두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따를 것인지를 연습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눈앞에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직무유기일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얼마나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쉽게 바뀔 수 있는지를 체험하였다. 지금보다 더 큰 위기가 앞으로 등장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밝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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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처드 데이비스 (RICHARD DAVIES)
경제학자이자 작가다. 런던정경대학교와 브리스톨대학교 경제학 교수, 영국경제학관측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런던정경대학교,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영국 재무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잉글랜드은행 이코노미스트, 《이코노미스트》 경제 편집장을 지냈다. 대규모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생산성, 임금을 포함한 총체적 퍼즐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확장을 목표로 하는 여러 자선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브리스톨경제학페스티벌의 공동 책임자, 스피커스포스쿨스의 공립 학교 대상 강연자, 전 세계 대학의 경제학 교수와 학생에게 오픈 액세스 리소스를 제공하는 자선 단체 CORE의 창립 이사 겸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더타임스》 《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글을 기고해 왔으며, 2019년 첫 책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출간해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에드워드 스탠퍼드 트래블 라이팅 어워즈, 론리플래닛 올해의 신인 작가상, 인라이튼드 이코노미스트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경제경영서, 《뉴스테이츠먼》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었다.
역자 : 고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했으며,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업 번역가로 일한다. 옮긴 책으로 《공감의 진화》 《부모와 다른 아이들》 《야망의 시대》 《해방의 비극》 《문화 대혁명》 《침대부터 정리하라》 《자연 수업》 《독재자가 되는 법》 등이 있다.
목차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1장 자연이 삶을 유린할 때: 아체 2장 전쟁이 모든 것을 앗아갈 때: 자타리 3장 자유를 잃고 세상과 단절될 때: 루이지애나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4장 천혜의 자연이 무법 지대로 변할 때: 다리엔 5장 자원의 보고가 극빈 도시로 전락할 때: 킨샤사 6장 최고의 산업 도시가 파산할 때: 글래스고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7장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8장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9장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책 소개
저자는 10년 후 초고령화, 초디지털화, 초불평등화의 극한 경제가 닥친다고 얘기한다. 과연 우리는 이런 3가지 주요한 추세 속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대격변이 점차 심화되면서 경제뿐만이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책은 변화에 대한 책이 아니다. 우리의 생존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책 속에서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이 책을 쓴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경제와 삶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극한 상황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18p 한국은 경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개선해야 할까?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극한 사태에 대비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과 관련해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유익한 아이디어를 전해 줄 수 있기를 고대한다. 32p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이 책 1부에서는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존속하고 번창하는 지역들의 극한 사례를 소개한다.
아체 이야기
아체는 인도네시아의 외딴 구석에 위치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의 주민들은 비할 데 없는 정신적인 압박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이 떼죽음을 당한 해변을 떠나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서둘러 터전을 재건했으며 이내 번창하기 시작했다. 54p 전체 인구의 약 55%인 거의 17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있었다. 지진해일 파도는 반다아체의 곶을 완전히 뒤덮은 뒤에도 높이가 10미터에 달했다. 하지만 지역 이슬람 사원 부지와 나란히 해안까지 곧장 이어져 있는 거리는 이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55p 이크발 가족이 이곳에 사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슬람 사원과 인접해 있어 모든 활동의 중심지인 까닭이다. 55p 금으로 저축과 보험을 대신하는 방식은 비공식적이고 따로 정해진 규칙이 없지만 아주 오래된 전통이다. 이 전통은 지진해일이 지나간 뒤 수개월에 걸쳐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63p 공식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등장해 회복의 원천이 되어 주는 것은 대개 비공식적이고 전통적인 형태의 상거래와 교역, 보험이다. 서양 전문가들의 눈에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64p
자타리 이야기 타즈위드를 찾는 구매자들에게는 현찰이 없다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대신에 그들은 가상의 지원금이 든 전자 카드를 이용한다. 대신에 그들은 가상의 지원금이 든 전자 카드를 이용한다. 각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카드를 제시할 때마다 그들에게 청구될 금액이 합산되어 카드에서 차감된다. 103p 세계식량계획은 타즈위드와 세이프웨이에 각각 사용된 가상 지원금에 따라 차후에 현금이 지불한다. 이런 시스템을 고안한 건 돈이 난민의 손을 거치지 않고 기부자에게서 슈퍼마켓 주인에게로 직접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계획대로라면 자타리는 현금이 필요 없는 체제가 될 것이다. 104p 자타리 난민들은 큰 자루에 든 분유를 전자 카드를 이용해 9디나르에 산 다음 곧장 밀수꾼에게 현찰로 7디나르에 판다. 그러면 밀수꾼은 시리아난민사무국 경비대를 따돌리고 난민수용소를 빠져나가 지나가는 요르단 사람들에게 8디나르에 판매한다. 요르단 사람들은 이 가격에 분유를 사면서 만족해한다. 이 돈은 남민수용소가 제공하는 모든 물건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난민수용소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런 창의성 덕분에 자타니를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창업률'을 한 나라가 얼마나 기업 친화적인지 판단하는 지표로 여긴다. 미국의 연간 창업률은 20퍼센트에서 25퍼센트 사이다. 자타리의 2016년 창업률은 놀랍게도 42퍼센트였다. 창업한 난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맘ㄴ약 자타리난민수용소가 국가였다면 세계에서 가장 기업 친화적인 나라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자타리의 사업가들은 친절하고 사교적이며 자신의 사업 요령을 기꺼이 공유하고자 한다. 111p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다리엔 이야기
외견상 파나마와 콜롬비아에 걸쳐 있는 다리엔갭은 북아메리카대륙과 남아메리카대륙을 나누는 울창한 정글과 열대우림 지역이다. 다리엔과 킨샤사, 글래스고는 이론상 세계를 선도하거나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번영했어야 할 지역들이다. 다이렌은 천연자원과 관련한 잠재력이 상당하다. 193p
다리엔의 대부분 지역은 규칙과 법규, 정부의 감시가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그 결과 원주민 부족에 더해 마약 밀수꾼이나 자유의 투사를 비롯한 도망자들이 사는 무법 지대다. 그들이 이곳에 머무는 이윤ㄴ 진입하기가 불가능하고 금전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열대우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4p 다리엔으로 보낸 2500명의 스코틀랜드인 가운데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그곳으로 보낸 16척의 배 중 끝까지 남은 배는 겨우 1척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의 식민지 계획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였다. 202p 그러나 다리엔 같은 지역은 비공식 경제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규칙과 규정이 없는 시장은 자원을 파괴하고 거주지의 가치를 떨어뜨려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212p
"만연한 기회주의적인 행동"이 지역 공동체가 지닌 잠재력의 발휘를 가로막고 있었다. 다리엔의 문제는 다리엔이 정확히 이런 장소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2017p 다리엔갭은 안정된 상태와 거리가 멀며 인구 유동과 불법 이주가 극심한 지역이다. 일종의 자석과 같아 파나마의 모든 인종 집단을 만날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이다. 219p
오스트럼은 성공한 자율 시장의 지역민들이 서로 협력한다고 주장했다. 220p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아키타 이야기
이곳 축구는 여름 스포츠다. 건물 안에서는 7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JFA-70리그 소속 회원들이 지난 시즌을 곰곰이 돌아보며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341p 2050년에 이르면 이 두 나라(일본, 한국) 모두 오늘날의 아키타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다. 즉 평균 연령이 53세에서 인구 중 3분의 1 이상이 65세를 넘길 것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은 같은 기간에 평균 연령이 35세에서 거의 50세로 늘어날 것이다. 343p 현재 일본의 100세 집단이 태어났을 때 그들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44세, 여성이 45세였다. 348p 한 달 평균 5~6건의 "고독사"를 처리하는 니시무라의 회사는 초여름에 가장 바쁘다. 360p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은 일본 전역에서 아름다운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후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21년 뒤에는 전체의 50퍼센트에 해당하는 869개 지방 소도시가 "사라질"운명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을 끌어오려면 후지사토의 정장은 수많은 경쟁자와 싸워야 한다. 365p 일본의 주택 가격은 추락한 것이 아니다. 거주할 사람이 없기에 아무리 가격을 낮추어 봤자 집은 팔리지 않을 것이다. 거래가 전혀 없으므로 "가격"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일본의 주택 시장은 곳곳에서 완전히 얼어붙었다. 369p
'지은이 리처드 데이비스'는 경제학자이자 작가다. 그는 대규모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생산성, 임금을 포함한 총체적 퍼즐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2019년 이 책'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출간하고 파이낸셜 타임스, 뉴스테이츠먼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럴만하다. 보통의 이론서들은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그런 데이터 분석의 한계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냥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마치 데이터를 분석해서 알아낸 것 마냥 멋진 이론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렵게 와서 자신이 얼마나 어렵게 왔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이 다르다. 저자가 실제로 그 수많은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발로 뛰어 알아낸 것들과 데이터로 알아낸 부분을 너무도 잘 엮어냈다. 500페이지가 넘은 이 책의 글들 속에는 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그들의 부모는 어떻게 살아왔고, 그들의 자손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위대한 학자가 그들과 함께하며, 이론부터 실제 삶까지 그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아주 상세하고 세밀하게 담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그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정도다. 그러면서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묵직한 주제도 참 잘 살려내고 있다.
저자는 황폐해진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비공식 경제의 활성화'라고 꼽고 있다. 경제, 사회, 정치가 모두 무너졌을 때는 우리는 그런 것들이 없었던 시절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전 비공식 경제가 공식 경제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런 비공식 경제가 제대로 역할을 할 때면 그 사회는 재건되고, 비공식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무너지고 만다.
비공식 경제는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서 내려오던 경제 방식으로의 회기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비공식 경제가 잘 돌아가는 곳들은 토착민이 많고, 그들의 문화적 특성이 잘 보이는 곳에서 나타난다. 공식적이 아니어도 이전에 있었던 규범, 규율들이 다시 살아나며, 경제의 생태계를 유지내해가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가 망가지거나 외지인이 너무 많이 유입되어 기존의 문화와 경제가 무어진 곳에서는 경재의 제건이 어렵다. 혼돈의 세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서평에도 소개한 '다리안'지역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것을 회복 탄력성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은 이전에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단지 사용하지 않고 있던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그 형태가 나타나며 기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변화가 몰려오고,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객체가 유입되면 이전의 모습은 사라진다. 회복을 하려면 과거의 일정 부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 과거의 모습을 잊어버렸거나, 서로 다른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봤다. 그 어느 민족보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민족인 한국,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너무도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국민의 유입이 그리 많지 않으며, 땅이 작고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그리 큰 차이를 갖지 않은 상당히 비슷한 과거와 삶의 형태와 추억과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터져서 현재의 것이 사라지고 일정한 과거로 회기 되었을 때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비슷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기에 비공식 경제의 기억이 거의 비슷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비슷하고, 서로의 합의도 빠르게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그 어느 국가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가 그 위기를 정말 빠르게 극복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마음 한뜻'이라는 말은 정말 우리나라에만 적용 가능한 말이다. 큰 변화 없이 너무도 비슷한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국, 우리나라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도 '한마음 한뜻'으로 비공식 경제의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던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답을 찾게 되어 정말 뜻깊은 독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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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위드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것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극한 상황이 언제 어디서든 벌어질 수 있으며, 우리의 경제와 삶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향후 10년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 이다. 현재도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심화하면서 분열과 갈등을 증폭하고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에서 대격변을 불러올 것이다.
극한에 대비하려면 극한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곳들이 살아남아 회복하고 성장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반대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것들이 참담한 실패와 몰락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임박한 미래를 선도하는 곳들은 어떤 충격과 도전에 직면하며 어떻게 대응하는가? 생생하고 감동적인 일상의 풍경과 현장의 목소리, 앞으로 몇십 년간 세상을 규정할 극한 시나리오와 거기에 맞설 생존 지도를 또렷해 보인다.
우리는 과연 이 대격변의 도전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거기에는 어떤 위기와 기회가 도사리고 있을까? 어떤 요인이 성공과 실패를 가를까? 어떤 자산이 우리를 생존과 회복, 성장으로 이끌까?
2030년이 되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 나라는 50세 이상 시민이 그 이하 연령대를 합친 수보다 많아지면서 오늘날의 아키타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첨단 기술은 더 많은 작업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디지털화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탈린에서 취한 것과 같은 조치를 모방하며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공 부문을 통해 갈수록 확산될 것이다. 여러 신흥국에서 상위 10퍼센트의 소득이 전체의 50퍼센트에 가까워지면서 산티아고식 도시 불평등화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도서출판 "부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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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 책을 받았을 때 텍스트를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자인 리처드 데이비스는 4대륙 9개국 16만 킬로미터를 가로지르며 세계의 극한 사례를 찾아 여행하였다. "이 나라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 작은 호기심이 그의 여행의 시발점이었을 테고, (나를 비롯한)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였을 것이다. 리처드 데이비스는 경제학자이자 작가다. 런던 정경 대학교와 브리스톨 대학교 경제학 교수, 영국 경제학 관측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9년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출간해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경제경영서, <뉴스테이츠먼>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선택한 극한 경제의 지역은 인도네시아 아체, 요르단 자타리, 미국 루이지애나, 파나마 다리엔, 콩고 킨샤사, 영국 글래스고, 일본 아키타, 에스토니아 탈린, 칠레 산티아고로 총 9곳이다. 도시화, 고령화, 기술 변화, 인적 사회적 자본의 획득과 상실. 각 전형의 가장 놀라운 사례임을 확실하기 위해 그는 최대한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지역을 선정했다. 그렇다면, 왜 그는 극한 사례를 찾아 여행을 떠났을까?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경제와 삶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극한 상황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잘 사는 나라부터 가난한 나라까지, 번잡한 도시부터 아주 작은 시골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가 극한의 사례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극한 사례는 인간의 회복력 즉 회복탄력성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p.18 코로나 못지않은 극한 상황이 닥쳤을 때를 위한 우리의 회복력. 이 책에서 말하는 생존, 미래, 실패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회복할 수 있는 내력을 키우는 게 이유라 하겠다.
아체의 이러한 전통 시스템은 내가 방문한 모든 극한 경제에서 등장하는 한 가지 핵심 주제를 보여 준 첫 사례다. 비공식 상거래와 교역, 심지어 비공식 화폐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p.64 가장 확실한 교도소 화폐는 언제든 판매 가능하고, 더 작은 규격 단위로 쉽게 분할할 수 있는 담배다. 한 세기가 넘도록 앙골라 교도소의 지하 상거래는 담배를 기준으로 운영되었다. 궐련형 담배와 말아 피우는 담배는 물물 교환의 문제점과 금지 물품인 현금 사용에 따른 위험을 해결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화폐가 되었다. p.167 요컨대 킨샤사의 자력구제 문화는 이 도시 전체를 지탱하는 유일한 안전망이다. 이곳의 비공식 경제는 정부가 하지 못하는 교육, 보건, 치안과 관련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킨샤사는 다리엔과 마찬가지로 비공식적 수단에 의존하는 인간 회복탄력성의 한계를 보여준다. p.282 일본에서 고령화의 충격은 수요와 기호, 욕구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경제적 반응은 적응이었고 이는 아키타 곳곳에서 관찰된다. 예컨대 남성 소변기는 인생의 단계를 반영한다. 그동안은 보통 높이의 남성용 소변기 옆에 낮은 어린이용 소변기가 위치한 모습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노인 남성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보조하는 틀에 둘러싸인 제3의 소변기가 항상 눈에 띈다. p.377
향후 10년 중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 3가지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2030년. 10년 후가 되면 세 가지 현상이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 나라의 50세 이상 시민이 그 이하 연령대를 합친 수보다 많아진다. 또 첨단 기술은 더 많은 작업장에 영향을 미치고, 여러 신흥국의 상위 10퍼센트의 소득이 전체의 50퍼센트에 가까워지면서 산티아고식 도시 불평등화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한다. 10년이라니 멀지 않았다. 앞으로 펼쳐질 이 시나리오. 우리는 현재의 사례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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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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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의 배설물이 굳어져 만들어진 구아노는 과거부터 비료로 많이 이용되었다. 잉카 제국의 영토나 페루 등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아노는 인공 비료가 없던 대항해시대에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착취했던 자원 전쟁의 대상이었다. 덕분에 지천에 널려 있는 "새똥"을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남미 국가들은 심지어 구아노 채취 외에는 국민들이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수십 만 년 동안 쌓여 생성된 구아노가 바닥을 보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프란츠 하버의 질소 고정 연구가 인공 비료의 대량 생산까지 이어지자 기존의 구아노 수입국들은 더 이상 구아노가 필요없어졌다. 지역의 모든 경제가 구아노 생산으로 이루어졌던 일부 도시는 결국 파멸의 길을 걷고 만다. 풍부한 자원, 전 세계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 자연스레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 환경 등 영광스러운 과거를 지녔던 도시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도시에 살던 인류는 현재의 영광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며 자연적으로 주어진 환경을 갈고 닦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외려 한계까지 착취하고, 노동력을 갈취했다. 그렇게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만에 명운이 갈린 도시들은 21세기 초거대 도시의 조건을 충족하는 메트로시티를 시기하며 과거만을 떠올릴 뿐이다.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는 찬란한 과거를 지녔지만 다양한 이유로 몰락과 쇠퇴의 길을 걷게 된 10여 개의 도시를 통해 경제 순환의 주기를 설명하고 미래에 대한 조심스런 예측을 전하는 책이다. 천혜의 자원 환경을 통해 수백 년 동안 거대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도시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원이 나무이든, 무기질이든, 광석이든 인류의 탐욕 앞에서 한계는 명백히 존재할 수밖에 없었고 상당수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여타 이유로 발달한 도시들 또한 오랜 시간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허나 마찬가지로 대다수는 새로이 바뀌어 가는 경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져 갔다. 10여 개의 도시들이 지니고 있는 서사는 상당히 장구하고 복잡한 편이다. 독자들은 글래스고, 다리엔, 산티아고 등의 도시를 통해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경제 순환의 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라는 복잡계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통해 세계 여러 도시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화학작용을 함께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오늘날 서울과 뉴욕이 왜 거대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함께 추정할 수 있고, 상하이와 도쿄가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해야 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여러 도시와 국가는 바로 2~3년 전에 비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이토록 참담한 전염병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대응은 오롯이 현재의 몫이다. 유례 없는 변화를 맞이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위해서는 역사 속 도시의 흥망성쇠를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이다. 그속에 모든 답이 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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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한다. 특히 코로나는 10년에 걸칠 변화 속도를 놀라운 속도로 앞당겼다. 비대면수업이 일상화되고 E-commerce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인프라가 갖춰진 기업은 매출호황을 누리는 반면 인프라가 취약한 자영업자들은 도태되었다. 이제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되어갈 것인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영국 런던 브리스톨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리처드 데이비스는 경제 여행을 떠난다.
4대륙 9개국 16만 킬로미터. 저자가 여행한 곳은 3곳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거둔 곳, 최고의 상황에서 최악악의 상황을 거둔 곳, 그리고 최첨단으로 운영되는 곳 세 부류로 나뉘어진다. 먼저 책 처음에 소개되는 지역은 인도네이사의 아체이다. 2004년 아체 지진해일로 온 지역이 파괴되었던 그 현장을 저자는 방문한다. 쉽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세상의 예측을 뒤엎고 공동체가 빠르게 회복되고 대부분의 사람이 평소처럼 살아갈 수 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저자는 찾아나간다.
지진해일이라는 악재를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아체에서 발견한 비밀은 바로 '인적자본'이었다. 집과 시설등 물리적인 기본 시설은 파괴되었지만 이 지역이 빨리 재건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인적자본'이야말로 회복탄력성의 원천이라는 것은 우리가 암시하는 바가 크다. AI에 의해 인간이 밀려나고 인적자본이 그 어느 때보다 경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는 극한경쟁의 가장 중요한 회복탄력성을 스스로 잃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가 여행한 또 다른 곳은 바로 노령화가 심각한 일본의 아키타이다. 낮은 출생률과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며 '초고령화'사회가 진행된 아키타 마을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한국도 일본 아키타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음을 주목하게 된다. 이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 미래 서적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고령화 사회를 논할 때 항상 일본과 한국을 함께 거론해왔다.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데이비스 또한 한국을 아키타 다음 초고령화 사회의 모델로 한국을 지목하는 점에서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령화 사회가 주목되며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데 그 중 노후 수단인 연금 제도와 노소 갈등, 가정의 평화, 외로움, 고독사 등을 소개해준다. 이미 한국에서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남의 일이라고 방관만 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령화로 생겨나는 문제 중 저자가 주목한 사실이 바로 사라지는 마을이라는 사실이 더욱 반갑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고 노인만 남은 한국에서 이미 여러 시골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 내 고향만 해도 한 집 건너 빈집일 만큼 마을이 황량하다. 일본도 아름다운 마을이 감소되고 있으며 21년 뒤에는 전체의 50퍼센트에 해당하는 869개 지방 소도시가 사라질 운명이라고 한다. 한국 또한 저자가 말하는 일본의 대책들을 징검다리 삼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최첨단을 달리는 에스토니아로 바라보는 최첨단의 상황에서 일자리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어떤 일자리들이 위협받고 있는지 알려주는 부분 또한 의미심장하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AI와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닌 여러 극한의 현장을 둘러보는 경제 분석은 결국 우리가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청사진과 같다. 기후변화와 함께 많아지는 자연 재해, 노인이 대부분인 초고령화 사회, 최첨단 사회등을 여행하는 저자의 여정은 지구촌이 된 일상에서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극한 상황 속에서 어떤 시나리오를 짤 것인지 현장에서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며 암담해지기도 했고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에 초조해지기도 했다. 결국 온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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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땐 연말이 되면 많이 나오는 내년 이후의 경제예측에 관한 책일 꺼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의 책은 연말연시 현재와 앞으로의 시장을 공부하기에 도움이 되기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경제트렌드 책과는 다른 방식의 다른 이야기를 저자는 들려준다.
책에는 최선을 성공을 거둔 3곳, 최악의 실패를 겪은 3곳, 그리고 최고의 첨단을 달리는 3곳으로 나누어 특정 지역을 방문하고 그곳이 겪은 겪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정 의견이나 해결을 제시하기 위한 한두줄의 사례가 아닌 그 경제 여행지에서 발생하고, 시행되고, 눈으로 보고,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 경제학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말하고 있다.
'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
인도네시아의 아체의 사례는 책에서 언급하는 회복탄력성과 재난 속에서의 인간의 성장을 정말 잘 느낄 수 있었다. 자연재해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고 역사적인 사례들을 봐도 굴곡이 없지 않았지만 그들은 다시 그 터전 속에서 더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난민 수용소의 이야기가 나와서 좀 의외였던 자타리의 사례에서는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를 설명하는데 그 과정과 결과에서 우리의 모습도 생각해보게 된다.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설계된 아즈라크 수용소와 그렇지 않았던 자타리 수용소의 반대되는 결과와 그 원인에서 요즘 많이 언급되는 복지나 공정, 평등을 실현하는 정책과 의견들에 대한 결과를 본 듯하여 더욱 여운이 남는다.
'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
이 장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더 주의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이었다. 최고의 산업도시였다가 파산한 글래스고의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특정 산업 지역들이 떠올랐고, 특히 지금처럼 산업이 급속도로 바뀌고, 정부 대책이 신뢰가지 않는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졌다.
'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
계속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출산율 등과 관련하여 아키타와 탈린의 사례는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떨어지는 출산율과 높아지는 고령화로 인해 기회가 될 비즈니스 모델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처음부터 잘 살기만 한 나라도 없으며, 반대로 승승장구하다가 못 살게 된 나라도 있다. 가진 자원이 많아서 힘든 곳도 있고, 없어서 힘든 곳도 있다. 전쟁을 겪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IMF 등을 겪으면서 현재의 지위까지 온 우리나라지만 또 그만큼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많은 나라기에 책의 어떤 사례가 될지 미래는 알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알 수 없는 그 미래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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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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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은 먹고 사는 일에 관한 학문으로, 그 중에 한 분야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두루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자유시장과 경쟁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있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게 주류 경제학 아닌가 싶다. 학계에서는 정교하게 이론을 만들고 국가 정책에도 이런 식으로 접근이 이루어지는게 대부분인 것 같다. - 기존의 틑에서 말고 제로 베이스에서 어떻게 경제를 운용해야 사람들이 잘 살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을텐데, 극단적인 상황들을 연구하는게 도움이 될거라는 아이디어에서 나온게 이 책이다. 기존의 틀로 케이스들을 해석하기 보다는 귀납적인 방법으로 사례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에 가깝다. - 이 책의 또하나의 목적은 미래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곳을 연구함으로써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를 알아보려 한다(제목의 ‘2030년’은 그래서 붙인 듯). 고령화, 디지털화,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구 상의 세 곳을 방문해서 연구한다. -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세 곳을 포함해서 극단적인 성공 사례 세 곳, 실패사례 세 곳, 총 아홉 군데를 탐방한다. 문헌조사만 한게 아니라 실제 방문해서 그곳의 경제, 사회, 역사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한다. 저자가 영국에서 주로 공부한 경제학자일 뿐만 아니라 <이코노미스트> 경제 편집장을 지낸 저널리스트 출신이다. 글 자체가 이론서처럼 딱딱하지 않고 여행기처럼 생생하고 현장감있게 잘 읽히는게 장점. - 책 초반에 나오는 케이스들에서는 모든 것이 파괴된 폐허상태에서 사람들이 교류하면서 시장을 만들어 낸다. 마치 거대한 사회학 실험장 같다. 시장이라는게 사람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발생할수 없다는걸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비공식 상거래’라고 부르는데,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위해선 중요한 기능이라고 한다. - 자연발생적이라고 모든 시장이 잘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간의 신뢰와 협동의 가치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꼭 필요한 시장이라도 해도 아예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다리엔의 예). 사회 구성원들간의 신뢰가 두터워 비공식 경제가 활발하더라고 하더라도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정부의 신뢰도 자체가 바닥일 경우에는 이게 너무 큰 비용을 발생시켜 발전과 성장이 없다. 즉, 비공식 상거래만으로만 경제를 꾸려갈 수는 없다(콩고의 킹샤사) 또한,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위적으로 시장을 만들다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아즈라크 난민촌). - 가장 초반에 나오는 ‘아체’와 ‘자타리 수용소’ 케이스가 제일 흥미로웠다. 쓰나미로 모든 걸 잃어버린 아체에서 사람들이 다시금 집을 짓고 상거래를 하면서 일상을 회복하는 이야기. 여기서 저자는 인적 자본의 중요성과 비공식 화폐 시스템의 중요성을 발견한다.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회복에 필수적이다. 몸에 금을 지니고 있는 전통이 이런 극한 상황에서 장사 밑천이 되었는데, 이런 비공식 화폐 시스템도 사회의 회복탄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도 예물이나 돌에 예물이나 반지를 주는 관습이 있는데, 극한상황에서 쓰라고 비상용으로 주는거라는 얘길 들은적이 있다. - 자라티 수용소는 시리아 내전때문에 발생한 난민들이 요르단에 하나둘씩 모여살다가 만들어진 난민수용소다. 여기에는 계획을 세우고 세금을 거둬 재정을 집행하거나 통화정책을 하는 중앙정부도 없다. 그냥 사람들끼리 자연발생적으로 시장을 만들어 필요한 물건들을 조달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경제가 굉장히 활발하다고 한다. 일례로 ‘창업률(새로운 기업숫자/기존 기업숫자)’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이 대략 20~25%사이라고 하니 매우 역동적인 경제라고 할 수 있다. 상품들도 고객들의 기호에 맞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비하려고 하고, 겉으로 느껴지는 시장의 외관도 알록달록하다. 잘 운영되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는 자연을 닮아서 개성있고 발랄하지 않을까 싶다. - ‘시장’의 극단화로 밀어붙인 칠레 산티아고 케이스가 나온다. 여기는 사회주의로 된통 당하고 쿠데타를 통해 아예 반대로 극단적 시장주의로 넘어간 케이스다. 시장주의를 접목하면서 절대적 빈곤은 사라지고 OECD에 가입하는 등 경제성장의 우등생으로 칭송받기도 하지만, 내부를 보면 불평등이 OECD 1위라고 한다. 성장을 하면서 생기는 불평등은 부수적인 부분으로 볼 때도 있었지만, 결국 극심한 불평등이 성장을 저해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 저자가 이러한 케이스들을 통해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경제학이 놓친 비공식 경제를 통한 소득과,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뿐더러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다소 사회적적인 개념들이 경제의 많은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는 거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데 있어서도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 낯선 국가나 사회를 볼 때 어떤 부분을 봐야 이 곳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데 저자의 개념들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아마도 한국은 지금까지는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이정도로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고령화, 디지털화, 양극화를 앞두고 회복 탄력성있는 사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참고: 이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제공을 받고 작성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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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느 시대든, 어느 장소에서든 화폐를 만들어냈다. 다만 그 형태는 시대에 따라 공간에 따라 가치와 편의에 의해 달라질 뿐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실물 화폐는 달러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얻는 재화는 달러 혹은 돈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걸로만 거래되는 것일까. 이미 통용되고 있는 공식적인 화폐가 있음에도 비공식 화폐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유튜브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유튜브에 직접적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음에도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튜브는 분명 표면적인 지불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점점 성장해가고 있고 엄청난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 그 수익에 어느 정도 기여한 크리에이터들에게 그 대가를 일부 제공하기까지 한다. 공식적인 화폐가 존재하는 현재에도 비공식 화폐는 존재한다. 다만 과거와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의 화폐는 현물이었지만 현재는 보이지 않는 재화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 유튜브에 무언가를 지불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한 콘텐츠를 제공받는다는 말이 되는데, 우리는 어떤 재화를 지불하고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사회는 시간이라는 비공식 화폐가 이미 통용되고 있다. 모든 플랫폼들이 사람들로부터 시간을 제공받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어떠한 곳에 오래 머물수록 그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시간이 화폐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도 않으며, 이러한 부분을 앞으로도 인지하지 않길 바란다.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시간보다 화폐라는 것을 인지한 후에 사용하는 시간에 좀 더 신중해질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시간 사용에 대한 임계점이 낮아야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에 놓인 사람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묵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우리는 이미 노동력, 시간과 같은 무형의 재화를 화폐 대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받고 있는 근로소득 또한 노동력과 노동력을 들이는 시간이라는 무형의 제화를 제공하고 유형의 제화인 돈과 교환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앞으로는 유형의 화폐보다 무형의 화폐가 그 종류도, 통용되는 양도 압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