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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대치동 교보문고 한켠에서 집었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어내려갔다 대학입시제도의 변천사,대치동이 사교육의 중심이 되어가는 과정,대치동 학원가의 생태계,대치동을 오가는 학부형,학원가 사람들 등 대치동을 인류학적으로 탐사한다 나의 어린 딸아이도 매주 4회 대치동을 다녀온다 앞으로도 9년은 더 해야할 일상이다 나또한 주 2회~4회 대치동 골목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수도 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명문 사립고등학교들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80년대 전두환 정부는 아파트 분양을 위해 학교를 강제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명문 학교를 이용하고 학력고사와 고교평준화 제도를 도입해 사학의 자율성을 크게 위축시켰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대학 설립 자유화 정책으로 사립대학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김대중 정부 때는 사학법 개정으로 자율성을 빙자한 사학 법인의 구조가 강화되면서 사립학교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현상이 극에 달했다 교육은 국가가 개인에게 부여한 의무이기 이전에 개인의 권리다 국가는 개인이 원하는 방식의 교육을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불평등이나 부정의를 초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사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왜곡은 국가의 부당하고 자의적인 개입으로 시작된 게 아닐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상충하는 까닭에 사교육을 사회악으로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열망하는 모순된 인식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는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교육 정책의 변화 방향에 관해 시사하는 바는 사립학교를 통해 교육의 다양성을 증진하려는 시도로 우리나라에서 자유주의적 교육관에 입각해 추진한 첫번째 정책이었다 새로 생긴 수많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는 기존의 평준화 시스템을 와해하며 학교 교육의 불평등을 심화했고,더 큰 사회적 박탈감을 초래했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의 실패는 학원 사교육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에게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학원 사교육은 좋은 사립학교를 만든다고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과 좋은 고등학교에 다닌 다고 해서 학원 사교육을 덜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사교육이 공교육의 몰락이나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의 범람이든 공교육의 몰락이든 모두 학벌주의라는 사회적 모순의 결과이며 교육 불평등은 그 부산물일 뿐이다 대치동,도곡동 발전과정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나는 열살 무렵 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지금 도곡렉슬이 있는 진달래 아파트에서 아버지 친구 아들과 둘이 대치동 학원가에 있었다 어릴적 내가 살던 장위동은 이건희 회장이 살고 있는 부촌이었다 그가 살던 동방주택은 우리 집과 같은 블록이었으며 버스 1정거장 정도의 거리였다 80년대 초반의 대치동과 도곡동은 완전 시골이었지만 그랜드 백화점을 끼고 있던 지금의 한티역 주변의 진달래와 개나리 아파트 주변은 쾌적하고 도로가 넓었다 자전거 대여소가 1시간에 500원이었다 친구 H와 종일 자전거 타고 놀만큼 용돈도 두둑하던 시절이다 이 친구 H가 집에서 가까운 단대부고가 아닌 방배동에 상문고로 고교배정을 받았을 때 굉장히 다행스러워 하던 당시 어머님들의 대화가 기억이 난다 한티역 주변 학교들은 학생들의 썸이 많던 시절이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이 곳 한티역 사거리부터 은마아파트 4거리까지 동서남북으로 4블럭이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 온 대치동 학원가이고 하나 더 붙이자면 메가스터디가 있는 대치역 주변의 미도와 선경아파트 주변이 오래된 학원가다 여긴 30년전엔 사실 강남으로 쳐주지도 않았다 개포동 아파트들이 워낙에 소형이었기 때문일거다 지금 이 시대의 강남은 돈이 없어도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고,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더 좋은 학벌을 갖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그것을 위해 교육열이 가득한 부모들은 강남으로 이주하여 자식이 아니라 자신의 신분과 계급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 맹모삼천지교의 유교적 세계관 속에서 윤리적으로 정당화 되던 우리 나라의 교육열은 대치역 도곡역 매봉역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폭등 신화에 편승해서 이제는 전국민의 신앙으로 승격했다 그것이 자식사랑인 동시에 직장에서 버는 돈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임대 수입을 실현하는 기적의 재테크이자 부모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시대의 미덕이 된 지 오래다 책은 대치동이 사교육의 중심이 되는 과정이나 사교육의 역사도 담고 있다 그 안에서 생겨난 돼지엄마들이나 대치동의 아빠들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치동에는 네종족이 있다 대치동 원주민인 대원족 대치동 원주민의 2세대인 연어족 대치동 전세족인 대전족 그리고 원정족 내가 매주 경험하는 대치동에는 우리 사회의 세속적인 욕망이 가득 담겨있다 현재 상태를 개선하고 유지하고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다 자신의 발전과 진보를 향한 개인의 의지는 존중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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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문제는 가족의 삶 전체와 연관이 되어 있고 한 지역의 문제는 국가 전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라온 시절과 부모님 세대의 교육, 또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공론화해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장의 단초가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동산과 교육만큼 시끄러운 이슈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모두가 잘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닐지. 그런 우리 모두의 욕망, 거대한 담론을 담담하고도 현장감 있게 그려냅니다. 욕망은 비관적인것이 아니며, 그러한 욕망이 있기에 어쩌면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는게 아닐까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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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꽉 찬 점은 좋습니다 서사 순서도 설득력 있고요 다만 초반 코리아 뒤집은 문학창작(내 돈 내 시간들여 이거 참고 읽어줘야하나 싶었습니다)과 곳곳에 대깨문 스러운 저자의 정책 평가가 거북살스럽습니다 (지금의 결과가 가진자의 야합이란 세계관 자체가) 이쪽 전혀 모르는 독자들은 반박이 어렵겠습니다만, 팩트 취사 선택/ 해석/ 의미부여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필터 교정이 아쉬운데 편집자가 조언 좀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한 시간에 60~80쪽 읽는 보통의 문해력으로 4시간 집중하시면 다 읽으실 수 있습니다. 주말 쿠폰, 할인 등으로 사시면 책 값은 안 아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