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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전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전집류 세트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한층 더 목이 마르다. 고전을 사랑하는 작가는 요즘 사람들의 생각의 표준과 본인 나름의 표준 사이의 평균을 찾기 위해서 고전을 읽는다고 말한다. '인간의 항상성'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고전이 주는 크나큰 위로이자 기쁨이라고. 생각해보니 내가 고전을 즐겨보려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싶다.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들과 반응들에 대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것이 고전이라는 생각. 예전 사람들도 이렇게 느꼈었고, 지금의 나도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으니 이런 감정이야 말로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감정 아니겠는가 하는 깨달음이 주는 위안이라고 해야할까 위로라고 해야할까. 나만 크게 이상하거나 독특한 존재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든다. 특히, 작품마다 작가의 생애와 생각을 바탕으로 작가의 해설과 감상이 재치있게 곁들여지는데, 작품에 대한 통찰이 그야말로 철학적, 문학적, 역사적인 설명과 함께 광범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읽다보면 문학책인지 역사책인지 혼동스러울 정도인데, 그것또한 재미난다. 고전을 제대로 읽으려면 역시 당시의 사회상과 작가의 생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사실이 또다시 너무나 절실해지는 순간이다. 이런 책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나같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절실하고 필요하다. 고전 다시 읽기, 고전 제대로 읽기에 관심이 생긴 독자라면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 ___________ 고전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고전을 자세히 읽는 것은 “무한히 많은 주제가 정신에 자극을 주도록 하기 위해 우리 정신의 반사면들을 증가시키는 일”이기 때문이고, 그게 고전이어야 하는 것은 “내 가슴이 비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유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온 날들의 의미를 설명하고 살아가는 노고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서, 인간인 내가 한사코 인간성을 긍정하려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에 기쁘게 의지하는 것이다. 평균의 마음 | 이수은 저 #평균의마음 #이수은 #메멘토 #고전읽기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평균의마음_이수은 |
신선하도 특이한 책이다. 책 줄거리에 대해 별로 소개를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책 내용과 연결시킨다. 신기하게도 잘 연결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2년을 동안 편집자로 일하면서 쌓은 내공을 발휘되는 순간이다.
책에서 언급된 책들중 절반 이상은 나도 잘모르는 책이고, 심지어는 절판된 책, 저자가 좋아하는 특이한 책이다. 내용을 모르니 저자가 말하는 것이 맞는 소리인지, 틀린 말인지 모르지만,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저저의 폭넑은 지식과 견해가 발현되는 순간이다.
어쩌다 보니 저자의 두번째 책부터 읽게 되었지만, 첫 작품인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를 시급하게 읽어봐야겠다.
정리해보면, 여러 행복론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가장 좋은 것, 최선인 것이 행복이다. ....... 인간에게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자작하는 상태, 그것 말고 더 좋은 게 뭐가 있을까. - p35 -
현대의 경제사회 구조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도록 구축되었다. - p88 -
쇼핑이라는 것은 필요한 품목을 구매라기보다 여가생활의 변형이라는 것도 느꼈다. - p90 -
자기 안의 볼품없는 작은 조각들을 각자가 믿고 바라는 이상과 꿈과 신념을 접착제로 삼아 하나의 인격으로 종합해내는 능력 도한 가졌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더 낫고 이로운 삶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이 완전하고 고귀해서가 아니라, 그게 바로 '나'여서 외면할 수가 없다. - p144 -
'전체주의적' 사고가 일단 자리 잡으면 무적의 장악력을 얻는 것이 애초의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 평등과 공정에 열광할 뿐 그 실제를 숙고하지 않는 진부하고 일상적인 다수가 덕성을 경멸하고 인간적 가치를 멸시할 때 "이중적 도덕 기준이 판을 치는 위선적 황혼기에 극단적 태도를 뽐내는" 파시즘 테러리스트 개미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 p166 -
어느 한 시기에 있었던 국가의 정체를 논할 때 근대인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오류는, 그것을 당대의 맥락에서 떼어와 자기 시대와 계급의 눈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과도한 일반화를 낳고, 해석의 자유가 허용하는 한계선을 넘어 오용되기 십상이다. - p376 -
우리는 왜 스스로는 특별하게 여기면서도 타자를 바라볼 때는 진부함을 더 자주 발견하게 될까. 왜냐하면 한 평생을 매일같이 바라보고 느끼고 어루만지고 보살펴야 하는 유별난 나 자신과 달리, 남들에 대해서는 설령 부모 자식보다 더한 관중과 포숙 사이일지라도 내가 알고 있는 일단의 단협한 추정치, 평균을 잣대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 p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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