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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공동 입장을 보며 |
| 기사나 정책으로만 봐왔던 북한이탈주민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책이었습니다. 남한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매분매초 처절하게 노력했을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서 제 맘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저자의 오늘이 있었단 생각에 큰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남한 사회의 민낯을 분석하는 저자의 통찰과 사색이 무척 깊어서 놀랐고, 동시에 반성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통일 시대, 탈북자 정책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필독서로 강추합니다. 또 우리 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께도 강추합니다. 저자의 후속작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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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 자체를 부정하고 나도 그 과거에서 자유롭다는 오만한 생각에서 이기도 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조차 과거에서 1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임에도 스스로를 그렇게 속이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교수님의 책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는 어디서 들었던지, 혹은 봤던 문장을 한번에 이해할 수가 있다. "조난자들" 감히 다 공감한다고 못하겠지만 그 글에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나로써 두툼하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마음 아파서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가 없었다. 몇번을 내려놨다 다시 들고, 그렇게 하기를 자그만치 20번은 반복한 듯 하다. 6년간 한국에서 살아오며 애써 부정했던 모든 환경과 아무렇지 않은거라 스스로 최면을 걸고 덮어두고 뭍어 두었던 모든 기억들이 풀린 실타래처럼 가슴속에 줄줄이 흘러 나왔다. 가슴아프고 절망적인 친구분과 몇몇 지인들의 스토리를 보며 몇번이고 더는 한국과 북한, 현지인과 이방인이라는 경계선이 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황하던 시절이 떠올라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고 참다못해 꺼이꺼이 울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주길 바라지 조차 못하는, 서로 밀어내기 바쁘고 모두 아니라고 하는데 스스로를 그들과 같이 동일시하고 일반화 하며 자신을 속이며 발버둥쳤던 기억들이 물밀듯이 몰려와 가슴이 저려 도저히 읽어내려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와 같은 절망감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위로보다 그렇게 해도 살기힘든 현실이, 그렇게 발버둥 침에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또 소속되려는 우리들의 현실에 더 가슴이 아팟다. 주승현교수님 좋은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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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부터 북한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왜냐하면 내가 20년 동안 함께 동거동락했던 할아버지의 고향이 북한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그러니까 90년대에는 왠지 할아버지가 북한사람이었다고 알리는 것이 굉장한 비밀이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일사후퇴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해 남쪽으로 내려오셨지만 그때는 왠지 아무도 모르고 있어야 될 것 같았다.
90년대 나는 학교에서 꾸준히 통일교육을 받으며 북한 단어에 대해 능통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매일같이 할아버지와 하루를 보내는 데 모르는 것이 이상했다. 그렇게 통일교육을 받으며 자란 나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통일이 정말 코앞에 이른지 알았다. 그러나 고3, 수능을 앞두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통일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평생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만날 징표를 가지고 계시다가 한번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지금도 그 반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런 나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몇 번이나 뭉클해졌다. 북에서 내려온 귀순자들이 얼마나 이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가기 힘든지 작가님이 정말 가감없이 써내려 간 것을 보고 분명 북에서 내려올 때에는 북쪽보다 당연히 좋은 사회일 것이라 생각했을 것인데 절대 그렇지 않은 것에 안타까웠다.
물론 휴전선이 그어지기전에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움직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회적인 이유, 역사적인 이유로 움직였지만 지금 귀순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의지로 내려왔다는 점에서 다르긴 하지만 지금 우리의 사회는 귀순자에게 처음에 정착을 돈을 던져주고 이제 이만큼 줬으니 알아서 잘살아봐 라는 식의 도움밖에 주고 있지 않았다. 그만큼이나 줬음 많이 준거 아니냐는 말은 정말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어느날 도라산 역에 함꼐 간 고향 후배가 북한 지역을 응시하다가 물어왔다. “언젠가 저곳에 갈 수 있을까요?” 십여 년전 북측 비무장지대에서 내게 물었던 부하의 질문을 듣던 때처럼, 후배의 질문에도 쉬이 답하지 못했다. “저쪽에서 살았던 시간과 이곳에 와서 살아남고자 버둥거렸던 노력이 다시 합쳐지면 언젠가는 저 곳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분단선에 선 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지만, 진정한 자유에 대한 갈망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꼭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다양한 상황의 사람마다 너무도 다른 다양한 사연이 많다. 너무 소설같지만 정말 현실이어서 더 가슴이 아프다. 우리나라에는 3만5천여개의 편의점이 있다고 한다. 편의점은 동네마다 왜 이렇게 자주있냐고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3만1천여명의 탈북민들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고 작가님이 말하셨다. 그들을 도와라라고 말하기보다 차별없이 그저 사람으로 이해해주길 그런 사회가 오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작가님의 더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