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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우울] 작가: 정유라 출판사: 크루 발행일: 2021년 11월 22일 우선 이 책은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싶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읽으면 많이 우울할 것이다. 나는 이제 벗어나려고 하는 우울증을 깊이 있게 되돌아보게 되었다. 작가는 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고 지금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제발 자살만은 하지 않았으면 , 자해만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죽기를 바라는 건 어느 누구의 생각도 아니며, 특히나 자신의 생각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연인이 세상에 혼자 남아 당신의 그 지긋지긋한 우울증을 떠안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의 연인은 자신이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당신의 엄마와 아빠가 당신을 괴롭힌다면, 천륜을 끊고 당신 스스로 자립을 하여 당신스스로 사랑을 찾아 행복하게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늘 괜찮지 않은 아빠와 엄마에게 사랑을 기대하고 기대느라 당신은 삐뚤어진 집착과 관심을 사랑이라 여겼을 것이다. 폭력가정의 가장은 불행의 시작이다. 나도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는 술만 먹으면 돌변하는 모습 때문에 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완전 딴 사람이 되었고, 온 동네를 다 뒤집고도 모자라 자고 있는 자식들을 다 깨워서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와 싸웠다. 아빠가 돌변하는 것도 무서운데 그 끔찍한 모습을 보지 않고 방으로 숨어들어도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들었다. 그건 고문이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경끼를 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빠가 임신한 엄마의 배를 차서 그 안에 있던 내가 엄마의 소스라치게 놀란 감정과 들끓는 분노를 그대로 먹고 자라 태어나서도 나는 이유 없이 불안하고, 우울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할머니께서 종교를 가지고 계셨고, 엄마는 시어머니인 나의 친할머니를 따라 종교를 믿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 아빠를 용서하고 주어진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엄마가 종교를 믿기 전까지, 책에 나오는 작가의 어머니처럼 우리엄마도 그랬다. 술을 좋아하고, 폭력적인 아빠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엄마는 자식이었던 우리에게 화풀이하는 게 일상이었고, 세상의 전부인 엄마가 화가 나면 나는 온 세상이 무서웠고, 엄마가 웃으면 온 세상이 행복했다. 나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 불안과 배신을 이해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의 몇 곱절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게 올바른 사랑인지 아니면 집착인지도 모르면서 사랑이라는 가명 아래 삐뚤어진 관심과 집착으로 자식을 부모의 편협된 시각으로 옭아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길 가에 핀 꽃이 아무리 예뻐도 그 땅에서 자립하는 꽃으로서 바라보는 것만이 사랑이지, 자기 품에 안고 꺾으려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부모는 자식이 어느정도 컸으면 보내줄 줄 알아야 한다. 자식도 어느정도 컸으면 부모로부터 자립할 줄 알아야 한다. 작가 말처럼 찔끔찔끔 부모에게 도움을 구하고 연락을 하는건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매정하게 끊을 때는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96“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울고 있던 내가 점점 어려졌다. 15살,11살,5살 어려진 나를 무릎 위에 눕히고 그 말을 계속 반복하자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어린 나는 잠이 들었다. 반면, 현실의 나는 베개가 흠뻑 젖도록 울고 있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 한참을 울었다. 내가 늘 하는 가정이 있다. ~했더라면, ~하지 않았을까? 내가 살가웠다면 우리 가족이 좀 더 화목하지 않았을까? 내가 애교도 많고 밝은 성격이라면 부모와 잘 지낼 수 있었을까? 예전의 나였다면 또다시 끝없는 자책과 우울함에 빠졌겠지만, 이제는 나에게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위로를 건넬 수 있게 됐다. 진정으로 바란다.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줄 몰랐던 작가 당신이 당신 스스로 사랑할 줄 몰라 했던 그동안의 행동에 대해 당신 스스로에게 미안하다며 용서를 빌기 바란다. 그리고 당신 스스로 사랑해서 꼭 괜찮은 사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 지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깊이 있는 에세이 [어느 공무원의 우울]이었습니다. 본 서평은 이담북스서포터즈로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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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비슷하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나와 관계를 맺은 모든 이와 잘 지내고 싶고, 마음 나누고 싶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게 더 많은 애정을 갈구하는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태어나서 맨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 가족이지 않은가. 그들과 오랜 세월을 같이 정을 나누고 부대끼며 살아오는 동안 저절로 쌓이는 게 애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지 않았다. 때로는 모르는 남보다 못한 관계에 머무는 가족이 많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친구의 아버지 형제는 서로 절연하고 누군가는 이민까지 갔다. 누군가는 부모의 죽음 소식에도 가지 않았다. 나 역시 아버지와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냈고, 도보로 10분 거리에 사는 큰언니와 인연을 끊고 산다. 저마다 이유가 있을 테다. 어쩔 수 없이 이런 관계로 지내지만, 단 한 순간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별다른 수가 없어서 한 선택일 뿐이다. 이게 최선이라서.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고 했나. 이 문장을 그대로 적용해도 좋은 이야기가 저자의 입을 통해 들려온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의 폭력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였고, 곧 그 폭력을 자식에게까지 뻗었다. 엄마는 집안의 가장이 되어 많은 일을 하면서, 무일푼으로 시작한 결혼생활에서 건물을 사서 이사까지 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아버지의 폭력을 보고 자랐고, 직접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그 폭력은 마치 무슨 전염병처럼 엄마의 폭력이 된다. 엄마는 사사건건 이유를 쏟아내며 저자에게 주먹을 휘두른다. 세상의 온갖 불합리와 자기가 겪는 삶의 고충을 모두 딸에게 퍼붓는 것만 같다. 가정 폭력범에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다른 집 애들은 잘만 크는데 너는 왜 그러니. 이런 게 폭력의 이유가 될까
엄마의 폭력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굉장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 깊숙이 꽂혀 빠지지 않았다. 끊이지 않는 폭력 속에 방치되듯, 아니 오히려 공격당하듯이 자란 저자의 시간이 오랫동안 쌓이면서 깊은 우울증을 만든다. 수시로 자해하며 매 순간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 28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저자는 8년 차 공무원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에 뭐가 부족할까 싶지만, 다른 이의 삶 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들이 저자에게도 가득했다. 가족에서 시작된 문제는 가족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오래전 집을 떠난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완벽한 절연은 아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자기들 필요할 때마다 부모라는 이유로 연락을 해오는 그들에게 저자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몰랐던 사이라면 간단한 문제가, 알다가 모르는 사이가 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엄마와 딸 관계도 한없이 너그럽고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와 감정을 공유했다. 엄마는 집안 경제 사정, 아빠의 무능력함, 남동생에 대한 걱정 그리고 엄마 인생의 한탄까지 모든 것을 나에게 이야기했다. 처음엔 나도 엄마밖에 몰랐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고, 엄마가 울면 나도 울었고, 엄마가 아빠를 욕하면 나도 아빠를 원망했다. 엄마가 화를 내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고, 엄마가 기쁘면 나도 기뻤다. 엄마의 감정은 곧 나의 감정이었고, 엄마의 생각은 곧 나의 생각이었다. 엄마는 항상 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했다고 하지만, 나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엄마의 우울을 먹고 자랐고,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었다. (63~64페이지)
슬프게도 나는 이렇게 엄마에게 당하고도 아직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던 글은 어느새 엄마를 향한 나의 외사랑을 끝내기 위한 글이 되었다. 내 외사랑은 끝나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 (160페이지)
끊이지 않는 폭력의 중심에서 자란 아이, 커서도 그 폭력은 이어졌고 한 사람의 인생에 우울증이라는 커다란 구멍을 뚫어놨다. 수시로 찾아오는 우울증, 합병증처럼 밀고 들어온 공황장애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 올바른 독립체로 살아가는 일에 걸림돌이 됐다. 그나마 스스로 자기 인생을 꾸려나가려고 애쓰는 다짐이 남아 있었기에, 저자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상담을 이어간다. 옆에서는 연인이 든든하게 버티고 서서 저자를 돕는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고, 이 고통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병을 고치는 데 커다란 힘이 된다는 것을. 우울의 그림자는 여전히 저자의 옆에서 떠나지 않지만, 차근차근 이 상황을 풀어갈 의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이 우울의 시작점을 찾아서 적기 시작했고, 말로 꺼내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기억에서 소환한다. 너무 선명하게 저장된 기억들인데, 왜 그동안 말하지 못했을까. 상처받은 건 저자 자신인데, 엄마에게 상처가 될까 봐 한 번도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게 병을 더 깊어지게 한 건 아닐까 싶다.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해서, 안에 쌓아두기만 해서, 상처를 드러내지 못해서 얼마나 아픈 줄 모르는 채로 살아왔다.
오랜 우울의 시작을 찾아 끝내기 위해 기억 조각 모음을 해 보겠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끔찍했다. 기억이라는 것을 하기 전부터 형성된 집안의 폭력, 대상을 가리지 않았던 아버지의 폭력, 아버지의 폭력의 피해자인 엄마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폭력의 방향이 딸에게 향한다. 그런데도 딸은 부모를 사랑한다. 그들의 사랑에 목말라한다. 오랜 세월 가해자인 부모로부터 일방적인 피해자가 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이 글이 저자에게 치유가 될지, 마지막까지 쓰다 보면 답이 보일지 어떨지 모르겠다. 그러길 바랄 뿐이다. 한 사람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정리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저자에게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을 향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버려도 좋다고, 계속 끌어안고 있어도 의미 없다고.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나도 그렇고 내 주변의 많은 사람도 비슷한 일을 겪고 비슷한 시기를 건너왔다. 쉽지 않은 선택에 많이 망설이고 괴로웠지만, 답은 하나라는 결론에 다다른 선택이었다. 그 선택을 하고서도 마음은 편하지 않다. 그래도 가장 최선의 답을 찾았다는 건 맞는 듯하다. 고질적이고 악질적인 것을 잘라내야만, 비록 그게 가족이라도, 나를 낳아준 부모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다.
엄마의 정신은 병들어 있었고 거기에 기생해서 사는 아빠가 있었다. 그리고 주지 않는 애정을 갈구하는 내가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던 아빠도, 모든 감정을 내게 쏟아내던 엄마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흔들려는 그들이 있고, 그들에게 흔들리지 않으려는 내가 있다. (190페이지)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가족이니까, 부모여서, 자식이니까 하는 이유로 감당해야 한다고 여기는 일은, 당연하지 않은 일이었다. 화풀이하듯 폭력을 행사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필요할 때 상대를 찾는 일이 어떻게 당연한 일이 되는가. 상처받은 사람은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일을, 왜 상처를 준 사람은 자기 방식대로 기억을 왜곡하는지. 들으면 들을수록 결코 만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를 반복해서 돌고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 계속 걸어도 만날 수 없다는 결론만 확인하게 될 뿐이다. 본인의 회복을 위해서, 다시 잘 살아가기 위해서 적어가는 이 기록이 어린 시절의 상처만 들쑤시는 게 아니라, 치유로 거듭나길 바란다. 우울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끝점을 찾아내고, 고통이 계속된 이유를 확인함으로써 잘라내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상처받기만 했던 어린 시절은 지금의 저자와 다르다. 어린 시절은 과거의 자신일 뿐이다.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고, 우리는 현재를 산다. 그러니 괜찮다. 괜찮아질 거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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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ENTJ인 나는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 가끔은 어려운 전형적인 N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아픔을 매도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그들의 마음을 좀 더 잘 헤아려 줄 수 있는 표용력과 공감력이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나와는 너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아픔과 힘듦에 공감을 할 수가 없어서 미안할 때도 있고, 어떻게 하면 더 공감을 잘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본 적도 많다.
수십 번의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상대의 입장을 100% 헤아리는 방법은 없지만, 책이나 영화를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한 아픔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잘 읽지 않던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에세이를 읽지 않던 내가 올해부터 에세이를 읽기 시작하였을 때, 사실 에세이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은 나에게 괴로움이었다. 내 돈 내산으로는 절대 살 것 같지 않는 류의 책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삶이 아닌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거나, 그들이 가진 아픔을 마주하는 게 싫었다. 그들의 아픔을 알게 된 이상, 내가 그 슬픔과 고통을 책임져야만 할 것 같았고, 나도 그들의 슬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감능력은 떨어지지만 해결은 해주고 싶은 모순된 감정이 나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에세이를 읽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에세이를 계속해서 읽어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해서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잘 헤아릴 수 있게 된다면야, 더 한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피어오르기도 했고.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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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에 쉴 때 읽은 정유라의 <어느 공무원의 우울>은 내가 알고 싶던 세계, 우울감이 삶을 서서히 집어삼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여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의지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우울감이 공존하는 삶에 대해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울증과 공황장애,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이 사람마다, 삶마다 얼마나 다르게 가닿을 수 있는지 깨달았다. 나 같은 삶이 있으면, 이런 모양의 삶도 있고, 다른 모양의 삶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는 것.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모든 이의 삶은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며 내가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해서 노력하지 아니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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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는 분명 날 사랑했다. 그 사랑에 의심은 없었고 분명하고 확실했다."(p.67) 그 당시엔 그러니까 삼십여년 전의 육아는 어느 집이나 비슷했던 모양이다. 우리 부모도 교육열이 강하고 생계에 대한 집착 또한 강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친구들 집도 비슷했다. 날고 기는 x세대, 오렌지족, 팬티에 비닐 바지만 걸쳐도 이해받을만큼(?) 개성이 강조되던 시대였지만 세대간 갈등, 혼란도 컸다.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우리의 부모는 어떻게 사랑해줘야하는지 알지 못했고 무조건 좋은 것을 강요하고 희생하는 것이 참사랑이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못 받았으니 난 많이 줘야지...' 하지만 과한 사랑은 독이 된다. "7살쯤엔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는 선뜻 고가의 피아노를 사 줬다. 그때부터 엄마의 피아노에 대한 집착이 시작됐다." (p.86) 나도 그랬고 내 친구들도 그랬다. 7살에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해 초등 저학년까진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피아노 선생님은 무성의해졌고 손가락을 똑바로하라는 똑같은 지적만 앵무새처럼 반복해 정이 뚝 떨어졌다. 결국 난 집을 발칵 뒤집고서야 관 둘 수 있었다. 내 친구는 엄마에게 피아노를 관두겠다 말했다가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매를 맞았다. 그리고? 손가락 깁스를 하고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엄마의 바람대로 피아노를 전공했고, 엄마가 차려준 학원에서 원장이 되었다. 저자는 "그냥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싶었"을 뿐인데 엄마는 "끝까지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했다. 요즘도 많은 부모들이 "한번 할 꺼면 제대로 배워야지. 피아노는 체르니 몇 까지는 쳐야지. 태권도 할꺼면 단은 따야지...."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그만둘 거면 시작도 하지 마라"는 엄마의 신념은 (스스로에겐) 나쁜건 아니지만 (타인에게 강요가 되면) 위험하다. 좋아하는 일을 만나면 끈기는 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어렸을 땐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아야 한다. 거기엔 자연스레 여러번의 실패와 포기도 따라온다. 문제는 도전은 환영하지만 포기는 거부하는 태도이다. 내 가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는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오늘도 반성모드..) [저 정신과 치료받고 있어요. 두 분 때문에. 자살하는거 보고 싶지 않으면 연락하지 마세요.] (p.180) 아빠의 폭력은 가족 모두가 영원한 마음의 장애를 입을만큼 크고 강했다. 엄마는 여기에 정신적 폭력을 더했다. 못난이라 부르며 동생이 아니라 네가 키가 작고 못생겨서 다행이라는 엄마의 사랑은 왜곡 그 자체였다. 먹는 것이 곧 우리 몸을 이루듯 우리가 먹는 사랑이 우리 마음, 정신의 형태를 완성시킨다. 엄마의 차별은 자녀에게 컴플렉스로, 화는 우울증으로 되물림되었다. 경험으로 미뤄볼 때, 한번 정립된 관계 사이클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감정을 참고 조절하는건 어려운 일이다. 폭발해본 경험이 많을수록 참는 일은 더 어렵다. 암에 걸리고, 십년만에 재발해서도 달라지지 않은걸 보면, 부모는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게 상처주는 사람을 가까이하라고 말할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그게 가족이라면 문제는 더 복잡하다. 평생 관계를 맺어온 사이이고 기저에 사랑이 깔려 있으니 완벽히 끊어내긴 어려울 것이다. 보호라는 미명하에 지내야 했던 근 20년 세월 동안 받은 영향을 씻어내고 치유하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치유될 수 있긴 할까 막막한 생각도 든다. 하. 성인이 되었으니 감정이 동요되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두고 치료에 전념해볼 수 밖에. 어떻게든 살아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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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다그램?? #이담북스서포터즈2기 #어느공무원의우울 12월 굿즈와 함께 도착한 푸짐한 이담북스의 도서. 받을 때마다 설레이는 도서꾸러미들. 이번달도 잘 읽겠습니다. 브런치작가 정글 https://brunch.co.kr/@aea32d1caf954f1 정글북 블로거 m.blog.naver.com/davin2149 서평쓰는 정석맘 @book_thanksmom 2021.12.09 #받았다인증샷 #책 #감동 #함께 #소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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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해 봐야 내가 이걸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건데, 시작도 하기 전부터 그렇게 하면 누가 시작하려고 하겠어요" . . [엄마, 딸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연락하지 마세요. 이제] . . "선생님도 마음 한 구석엔 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나오신 거예요 잘 나오셨어요" . . 엄마와 아빠는 분명 날 사랑했다. 그 사랑에 의심은 없었고 분명하고 확실했다. 다만 시간이 갈 수록 아빠 때문에 엄마의 정신 상태가 부서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 .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죽어야겠다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은 죽어야지 아 출근하기 싫다. 죽어버릴까?.... . . "미안해" "뭐가?" "죽으려고해서. 이렇게 언니랑 좋은데도 다니고 예쁜 것도 보러 다녀야 하는데.? 죽으려고 해서 미안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는 그 정도로 많이 힘들 땐 언니한테 꼭 말해야 해?" 뉴스에서 나오는 그런 영웅들은 극 소수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냉정하고 무관심하다 우울증을 겪어보셨거나 어릴 적 부모님께 폭력을 당해보신 분들께서는 공감하실 만한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누구나 트라우마나 기억하기 싫은 기억들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가해자는 다 잊고 좋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상처 많은 사람들께서 공감을 얻고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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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제 느낌을 남깁니다.
이 책은 부모의 폭력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다 자라지 못한 채 커 버린 지금의 내가 어린 시절의 나를 위로하는 글이다. ~~ 내 우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슬프게도 나는 부모에게 이렇게 당하고도 아직 그들을 외사랑하고 있다. ~~ 뭔가 글을 쓰고 나를 돌아보고 나면, 상처받은 나를 위로해 주고 나면 마음이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기억 조각들은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 글은 나를 위로하게 될까?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울증 어디에선가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이다."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걸리는 질병,감기. 증상도 제 각각이고, 치료제는 없고 완화제만 있으며, 1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완치된다는 감기. 그런 감기가 마음에 병으로 작용하면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누군가는 콧물흘리는 감기일지 몰라도, 누군가는 몸살까지 동반하며 더욱 악화 되기도 합니다. 1주일을 훌쩍 지나 몇주,몇달을 고생하는 사람도 있는 감기처럼, 누군가는 자각하지 못한 채 우울증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몇년,혹은 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우울감을 느껴보기는 했지만, 딱히 우울증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저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부정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작가의 마음은 감히 상상조차 힘듭니다. 하지만, 저도 딸램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아빠의 마음은 조금 상상이 됩니다.
아버지 딸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가까이서 일상을 볼 수 있는 남자입니다. 앞서 읽은 책에서는 가정환경이 절대적이지 않다고 말 합니다. 선천적 성향과 자라온 환경까지 성장하며 마주하는 모든것이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하지만,가정환경에서 이것은 잘못한 것이고, 이것은 잘한 것이라는 교훈은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이없는 이유로 폭력이 시작된듯 합니다. 사춘기 딸 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행동을 했을 뿐인데, 아버지의 반응이 절대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어린 자녀가 잘못했으면 말로 꾸짖고,고등학생즈음 성장했는데 잘못했다면 회초리를 든다'고. 어린 아이는 사리분별이 약해 잘잘못을 구분하기 힘들기에 말로 타이르지만, 사리분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잘못을 했다면 크게 혼내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어른인 작가의 아버지가, 아이인 딸에게 너무도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평생 지우기 힘든...
용서와 미움을 같이 간직한듯하여 작가님의 마음도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부모님인데...'라는 심정일까요?. 미워도 미워할 수 없고, 용서하고 사랑하기도 힘든...
네명의 가족이 만국기 아래에서 식사하는 표지는, 초등학교 운동회를 떠오르게 하였고.성장하여 공무원이 되어 주변의 안타까운 사람들을 보살피다가 우울증에 걸리는 소설로 생각했습니다. 습관적으로 책의 겉표지,띠지는 독서가 끝난 후 다시 읽고 펼쳐봅니다.
역시나, 이책의 스포는,주 내용은 "표지" 였습니다.
193p. 이제 현재의 나를 위해, 미래의 나를 위해 살아가 보기로 다짐했다. ~~ 이제야 주변에 날 사랑해 주는 이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제 그들에게 내가 응답할 차례다. 196p. "괜찮아,네 잘못이 아니야."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이제는 가정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학대받고,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래 봅니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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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경험을 함께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경험을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죠.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그걸 대신할 수 있는 책이라는 도구가 있습니다. '어느 공무원의 우울'이라는 책을 통해 어릴 때 가정폭력을 당하던, 커서는 성소수자로써 살아가는 성인이 가지는 정서를 알게 되었습니다. 완독하면서는 그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었고요. 읽기 쉽고 편한 책은 아니지만 이렇나 종류의 책이 출간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이 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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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우울 / 정유라 / 크루 표지에 화목한 가족의 모습과 우울이라는 제목의 괴리감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과연 가족 중 누가 공무원이고 우울함을 느끼고 있을까? <어느 공무원의 우울>은 일그러진 가족 관계 속에서 외사랑을 하던 저자의 서글픈 자기고백이 담겨 있는 책이다. 겉의 표지를 보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지만 상담을 통하여 이겨내는 내용이 담겨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초등학교때인 20년 전부터 시작된 일그러진 가족관계와 성정체성 등 쉽게 이야기하기 힘든 내용으로 가득차있었다. 겉표지를 벗기고 나오는 표지가 책에 대한 감상을 잘 표현하는 듯하다. 너무나 가슴 아프고 가족이란 무엇인가? 부모 자식은 어떠한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 것 같다. 차라리 장르가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을 정도였다. 저자의 앞날에는 우울과 점차 작별하고 안녕하길 바란다. P.22 P.57 P.61~62 P.102~103 P.108 P.148 P.155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