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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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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대치동교보문고 한켠에서 집었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어내려갔다대학입시제도의 변천사,대치동이 사교육의 중심이 되어가는 과정,대치동 학원가의 생태계,대치동을 오가는 학부형,학원가 사람들 등 대치동을 인류학적으로 탐사한다나의 어린 딸아이도 매주 4회 대치동을 다녀온다앞으로도 9년은 더 해야할 일상이다나또한 주 2회~4회 대치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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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대치동
교보문고 한켠에서 집었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어내려갔다
대학입시제도의 변천사,대치동이 사교육의 중심이 되어가는 과정,대치동 학원가의 생태계,대치동을 오가는 학부형,학원가 사람들 등 대치동을 인류학적으로 탐사한다
나의 어린 딸아이도 매주 4회 대치동을 다녀온다
앞으로도 9년은 더 해야할 일상이다
나또한 주 2회~4회 대치동 골목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수도 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명문 사립고등학교들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80년대 전두환 정부는 아파트 분양을 위해 학교를 강제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명문 학교를 이용하고 학력고사와 고교평준화 제도를 도입해 사학의 자율성을 크게 위축시켰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대학 설립 자유화 정책으로 사립대학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김대중 정부 때는 사학법 개정으로 자율성을 빙자한 사학 법인의 구조가 강화되면서 사립학교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현상이 극에 달했다
교육은 국가가 개인에게 부여한 의무이기 이전에 개인의 권리다
국가는 개인이 원하는 방식의 교육을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불평등이나 부정의를 초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사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왜곡은 국가의 부당하고 자의적인 개입으로 시작된 게 아닐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상충하는 까닭에 사교육을 사회악으로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열망하는 모순된 인식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는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교육 정책의 변화 방향에 관해 시사하는 바는 사립학교를 통해 교육의 다양성을 증진하려는 시도로 우리나라에서 자유주의적 교육관에 입각해 추진한 첫번째 정책이었다
새로 생긴 수많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는 기존의 평준화 시스템을 와해하며 학교 교육의 불평등을 심화했고,더 큰 사회적 박탈감을 초래했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의 실패는 학원 사교육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에게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학원 사교육은 좋은 사립학교를 만든다고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과 좋은 고등학교에 다닌 다고 해서 학원 사교육을 덜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사교육이 공교육의 몰락이나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의 범람이든 공교육의 몰락이든 모두 학벌주의라는 사회적 모순의 결과이며 교육 불평등은 그 부산물일 뿐이다
대치동,도곡동 발전과정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나는 열살 무렵 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지금 도곡렉슬이 있는 진달래 아파트에서 아버지 친구 아들과 둘이 대치동 학원가에 있었다
어릴적 내가 살던 장위동은 이건희 회장이 살고 있는 부촌이었다
그가 살던 동방주택은 우리 집과 같은 블록이었으며 버스 1정거장 정도의 거리였다
80년대 초반의 대치동과 도곡동은 완전 시골이었지만 그랜드 백화점을 끼고 있던 지금의 한티역 주변의 진달래와 개나리 아파트 주변은 쾌적하고 도로가 넓었다
자전거 대여소가 1시간에 500원이었다
친구 H와 종일 자전거 타고 놀만큼 용돈도 두둑하던 시절이다
이 친구 H가 집에서 가까운 단대부고가 아닌 방배동에 상문고로 고교배정을 받았을 때 굉장히 다행스러워 하던 당시 어머님들의 대화가 기억이 난다
한티역 주변 학교들은 학생들의 썸이 많던 시절이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이 곳 한티역 사거리부터 은마아파트 4거리까지 동서남북으로 4블럭이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 온 대치동 학원가이고 하나 더 붙이자면 메가스터디가 있는 대치역 주변의 미도와 선경아파트 주변이 오래된 학원가다
여긴 30년전엔 사실 강남으로 쳐주지도 않았다
개포동 아파트들이 워낙에 소형이었기 때문일거다
지금 이 시대의 강남은 돈이 없어도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고,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더 좋은 학벌을 갖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그것을 위해 교육열이 가득한 부모들은 강남으로 이주하여 자식이 아니라 자신의 신분과 계급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
맹모삼천지교의 유교적 세계관 속에서 윤리적으로 정당화 되던 우리 나라의 교육열은 대치역 도곡역 매봉역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폭등 신화에 편승해서 이제는 전국민의 신앙으로 승격했다
그것이 자식사랑인 동시에 직장에서 버는 돈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임대 수입을 실현하는 기적의 재테크이자 부모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시대의 미덕이 된 지 오래다
책은 대치동이 사교육의 중심이 되는 과정이나 사교육의 역사도 담고 있다
그 안에서 생겨난 돼지엄마들이나 대치동의 아빠들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치동에는 네종족이 있다
대치동 원주민인 대원족
대치동 원주민의 2세대인 연어족
대치동 전세족인 대전족
그리고 원정족
내가 매주 경험하는 대치동에는 우리 사회의 세속적인 욕망이 가득 담겨있다
현재 상태를 개선하고 유지하고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다
자신의 발전과 진보를 향한 개인의 의지는 존중되어야 한다
g*****n 2021.12.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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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능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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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금융전문가들의 연봉도 배관공이나 환경미화원의 수십, 수백 배다. 그러나 이런 엘리트들은 자신이 받은 몫만큼 사회에 생산적 기여를 했을까? 이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어데어 터너 전 영국 금융감독청 청장은 "지난 30년 동안 부유한 국가에서 금융 시스템의 규모와 복잡성이 증대했으나 그것이 경제성장이나 안정에 도움이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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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금융전문가들의 연봉도 배관공이나 환경미화원의 수십, 수백 배다. 그러나 이런 엘리트들은 자신이 받은 몫만큼 사회에 생산적 기여를 했을까? 이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어데어 터너 전 영국 금융감독청 청장은 "지난 30년 동안 부유한 국가에서 금융 시스템의 규모와 복잡성이 증대했으나 그것이 경제성장이나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면서 "금융활동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다기보다 지대(rent)를 추출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p248 샌델(공정하다는 착각)은 '성공은 운에서 나온다'는 명제에서 자신의 대안을 끌어낸다. "당신의 성공은 운에서 비롯한 것이니 부디 겸손할 지어다!"/성공에 도취해 거만하게 굴지 말고, 박봉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일을 존중하며, 건실한 공동체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명문대 입시에서 1차 선별 후 최종 선별을 하는 과정에 제비뽑기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일정 관문을 넘는 조건으로만 능력을 보고, 나머지는 운이 결정토록 하는 일"은 능력주의의 폭정에 맞서는 건강함을 찾게 해줄 거라고 샌델은 주장한다. /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능력주으의 대안으로 충분치 않을 뿐 아니라 적절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능력주의의 폐해는 개인의 태도('겸손') 차원의 문제가 아니며 그런 방식으로 해결될 수도 없다. 또한 성공은 운뿐만이 아니라 상층계급이 의도적으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사회적 봉쇄'와 '기회 비축'의 결과이기도 하다. 샌델은 이런 측면을 간과하고 운이라는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불평등을 '운명의 장난' 같은 것으로 자연화한다. 능력주의가 나쁜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들을 오만하게 혹은 의기소침하게 만들어서가 아니라, 현존하는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p259 여성을 군대로 보낼 게 아니라 군대에 간 사람에게 제대로 보상을 하면 된다. 즉, 국가가 군복부자 전원의 노고에 상응하는 비용을 직접 지불하는 것이다. 군인 임금의 현실화다. 물론 당장 충분할 정도로 지불하기는 힘들겠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 인상해야 한다. 인상분은 모든 국민들이 조세를 통해 부담하는 것이 옳다. 군복무 기간과 복무자 수 자체가 크게 줄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가능하다. 대한민국은 그 정도의 지출은 충분히 가능한 사회다. 

p260 현법 29조 2항도 폐지해야 한다.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 기타 법률이 정하는 자가 전투.훈련 등 직무집행과 관련하여 받은 손해에 대하여는 법률이 정한 보상 외에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인한 배상은 청구할 수 없다."

p260 여성 노동에 대한 '이유 없는 차별'은 군복무자에 대한 보상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다. 많은 연구들이 여성 노동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 절하를 보여주고 있다. 

p262 보상의 격차를 지금보다 대폭 줄이는 것이다. 

보상 격차가 줄면 일할 동기가 저하될 거라고 예단해선 안된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아직까지 인간을 부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로봇 같은 존재로 가정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성 본능이나 외적 보상 크기만이 인간행동의 동기라는 가정은 낡은 인식에 불과하다.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인간은 물질적 동기만이 아니라 비물질적 동기, 내재적 동기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며, 이미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음이 밝혀졌다. 핑크는 이런 동기를 "제3의 드라이브" 또는 "동기 3.0"이라고 부른다. 

p270 불평등 전문 저널리스트 샘 피지개티는 20세기 초 미국의 '가파른 누진세'가 지속가능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강한 누진세는 최상위 계급들에게 정치적 행동에 나설 동기를 불러일으켰지만 나머지 대다수 시민에게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지개티는 이런 일이 재연되는 것을 막으려면 "최상위 소득을 최하위 소득과 연동시켜야"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사회에서 정해진 최저임금의 몇 배에 해당하는 최고소득을 설정하고, 그 몇 배수가 넘는 소득에는 모두 100%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이 정책은 시행 즉시 그 사회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의 경제적 운명을 얽어맬" 것이고, 이제 최상위층은 최하위층의 삶에 크나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야 비로소 최고 부자들 자신의 세후소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 공정하다는 착각, 사람.장소.환대, 선량한 차별 주의자, 당선.합격.계급, 쌀.재난.국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의 내용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혜안을 잘 활용하여 '공생'을 이루어낼 지도자를 기다려 본다. 

 

 

 

 

t******e 2022.02.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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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능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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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내용이었고 누구라도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훌륭하다거나 무조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믿어온 생각들과 가치기준 그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를 제기하고 질문하지 않으면 그것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가 매우 어
"한국의 능력주의" 내용보기
유익한 내용이었고 누구라도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훌륭하다거나 무조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믿어온 생각들과 가치기준 그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를 제기하고 질문하지 않으면 그것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가 매우 어렵다. 능력이냐 평등이냐로 양자택일하기 보다는 능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소위 능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기자신은 물론 타인들도 다 함께 가지고 있는 편견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바로 이기심과 자만심이 아닐까? 능력의 정체를 제대로 파헤쳐볼수만 있어도 타자를 배제하는 특혜가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2022.03.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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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희망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욕망과 희망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용보기
자녀를 키우는 문제는 가족의 삶 전체와 연관이 되어 있고한 지역의 문제는 국가 전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라온 시절과 부모님 세대의 교육, 또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공론화해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장의 단초가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동산과 교육만큼 시끄러운 이슈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모두가 잘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닐지.그런 우리 모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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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문제는 가족의 삶 전체와 연관이 되어 있고
한 지역의 문제는 국가 전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라온 시절과 부모님 세대의 교육, 또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공론화해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장의 단초가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동산과 교육만큼 시끄러운 이슈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모두가 잘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닐지.
그런 우리 모두의 욕망, 거대한 담론을 담담하고도 현장감 있게 그려냅니다.
욕망은 비관적인것이 아니며, 그러한 욕망이 있기에 어쩌면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는게 아닐까요? 잘 읽었습니다.
d*****r 2021.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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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비장애중심주의와 한국의 능력주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비장애중심주의와 한국의 능력주의" 내용보기
https://blog.naver.com/exbris/222843311970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비장애중심주의의 성찰로 충분한   고백하자면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과 《한국인의 능력주의》는 철저하게 각성되지 못하고 있던 내 안의 ‘능력주의’를 성찰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능력주의 담론은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를 통해 계속 재생산되면서 강력하게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비장애중심주의와 한국의 능력주의" 내용보기

https://blog.naver.com/exbris/222843311970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비장애중심주의의 성찰로 충분한

 

고백하자면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과 《한국인의 능력주의》는 철저하게 각성되지 못하고 있던 내 안의 ‘능력주의’를 성찰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능력주의 담론은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를 통해 계속 재생산되면서 강력하게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공이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에서’ 쟁취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권의 해소를 설득하기란 요원한 일일 지도 모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권민우의 권모술수를 부각함으로써 애초 그가 문제 삼았던 차별과 공정에 대해 정면 승부하지 않고 에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능력주의를 건드리고 그 대안을 주제로 다루지 않는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영우의 천재성은 ‘그 정도 능력이 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 ‘그 정도 능력이 있음에도 지금껏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성찰하는 지표다. 즉 우영우처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굉장한 능력을 지닌 사람‘조차도’ 자폐장애라는 이유로 배제되어왔음에 주목해야 한다.

황진미, 우영우 좋아하듯 이상함도 존중하기를... 로맨스까지도, 한겨레

한국 사회는 그동안 비장애인 중심으로 장애인을 배제하며 운영되어 온 국가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를 향한 관심과 애정은 황진미가 말한 것처럼 “장애를 둘러싼 여러 문제를” 대중에게 깊이 있게 환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장애에 대한 배제 기준이 자본주의 친화적인 능력에 의한 것인 만큼 비장애중심주의의 성찰과 환기는 능력주의 고찰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m*******d 2022.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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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참아도 이건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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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 제목은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기도 하다. 고백하자면 나는 저자가 우석훈 씨와 함께 그 유명한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즉, 그 책이 우석훈 씨 단독 저서인 줄 알았었다는 것. 그러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불거졌을 때 그의 칼럼을 인상 깊게 읽고 나서 그의 다른 글들을 찾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전작 <축제와 탈진>도 마찬가지로 인상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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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 제목은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기도 하다. 고백하자면 나는 저자가 우석훈 씨와 함께 그 유명한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즉, 그 책이 우석훈 씨 단독 저서인 줄 알았었다는 것. 그러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불거졌을 때 그의 칼럼을 인상 깊게 읽고 나서 그의 다른 글들을 찾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전작 <축제와 탈진>도 마찬가지로 인상 깊게 읽었기에 저자의 신간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무엇이 우리를 줄 세우는가'라는 역시 인상 깊은 문구가 새겨진 줄자를 사은품으로 준다는데 더욱 혹하기도 했다. 아무튼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힌대로 이 책은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보고서다.

능력주의가 왜 나쁜가?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로 하여금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능력주의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거나 왜곡되어 나타나는 것이 문제지 능력주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언급하지만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제대로 발현되고 왜곡되지 않는다 한들 과연 능력주의가 정말 최선인지를 묻는다.

소위 명문대 그리고 대기업 등에 입학 및 취직한 것이 정말 순전히 본인의 능력만으로, 그리고 그 능력은 또한 순전히 오롯이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렵기로 소문난 시험에 가까스로 합격해 정규직이 된 이들은 그런 시험을 치르지도 않은 비정규직들이 정규직을 논하는 꼴을 못 본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 모습이다. 나는 죽어라 고생해서 얻은 자리인데 별다른 시험도 과정도 거치지 않은 저들이 똑같은 대우를 요구하는 건 누가 봐도 부당해 보이니까. 그러나 우리 사회 사실상 다른 모든 문제들이 그렇듯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저자는 논한다.

"특정 시험 합격자에게만 정규직 신분을 부여하는 것은 임의적 규칙일 뿐이다. 더구나 그 규칙은 불공정하고 부정의하다. 업무에 대한 실제 기여가 아닌 입직 당시의 시험 성적에 따라 급여나 복지 등에서 특권을 부여하는 것은 지대추구, 즉 생산적 기여 없이 소유권만으로 이익을 취하는 행위와 다름이 없다"

물론 이에 대한 타당한 반론도 제기할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한다. 새해에는 그의 신작이 또 출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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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능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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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팽배한 극단적인 능력주의에 경계심을 느끼게 되어 읽게 되었고,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기도 하고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철저하게 우리를 지배해 온 능력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에 의한 부작용이 사회와 우리 일상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지.. 저 또한 끊임없이 고민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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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팽배한 극단적인 능력주의에 경계심을 느끼게 되어 읽게 되었고,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기도 하고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철저하게 우리를 지배해 온 능력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에 의한 부작용이 사회와 우리 일상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지.. 저 또한 끊임없이 고민해나가겠습니다.
r*********3 2024.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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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능력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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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다수의 사람들, 남녀를 포함한, 노소를 아우르는 것! 그것은 바로 능력주의다. 고려 광종 이래로 과거가 시작된 이래 능력만 있으면 입신양명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그것! 능력주의였다. 이 능력주의가 잘 발현된 것이 우리의 경제성장이요, 발목 잡는 것이 근래의 우리나라 모습이다. 장단이 있지만 이 책은 단점에 좀 더 치중해서 우리 사회의 극단적 능력주의를 지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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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다수의 사람들, 남녀를 포함한, 노소를 아우르는 것!

그것은 바로 능력주의다.

고려 광종 이래로 과거가 시작된 이래 능력만 있으면 입신양명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그것! 능력주의였다.

이 능력주의가 잘 발현된 것이 우리의 경제성장이요, 발목 잡는 것이 근래의 우리나라 모습이다.

장단이 있지만 이 책은 단점에 좀 더 치중해서 우리 사회의 극단적 능력주의를 지양하자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극렬한 능력주의자인지라 일순 동의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능력주의 말고 다른 걸 했다가 일어날 부정적인 면이 걱정되기도 한다.

YES마니아 : 골드 a******7 2022.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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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꽉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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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꽉 찬 점은 좋습니다 서사 순서도 설득력 있고요 다만 초반 코리아 뒤집은 문학창작(내 돈 내 시간들여 이거 참고 읽어줘야하나 싶었습니다)과곳곳에 대깨문 스러운 저자의 정책 평가가 거북살스럽습니다 (지금의 결과가 가진자의 야합이란 세계관 자체가) 이쪽 전혀 모르는 독자들은 반박이 어렵겠습니다만, 팩트 취사 선택/ 해석/ 의미부여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필터 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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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꽉 찬 점은 좋습니다
서사 순서도 설득력 있고요
다만
초반 코리아 뒤집은 문학창작(내 돈 내 시간들여 이거 참고 읽어줘야하나 싶었습니다)과
곳곳에 대깨문 스러운 저자의 정책 평가가 거북살스럽습니다 (지금의 결과가 가진자의 야합이란 세계관 자체가)
이쪽 전혀 모르는 독자들은 반박이 어렵겠습니다만, 팩트 취사 선택/ 해석/ 의미부여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필터 교정이 아쉬운데 편집자가 조언 좀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한 시간에 60~80쪽 읽는 보통의 문해력으로 4시간 집중하시면 다 읽으실 수 있습니다.
주말 쿠폰, 할인 등으로 사시면 책 값은 안 아깝습니다
l*****1 2021.12.04.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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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용이 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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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학생 봉사단 지원서를 보면서 놀랄 때가 많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대학에서는 학업은 물론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 개인 프로젝트까지 해내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요즘 청년들은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난 1, 2학년 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고3 때까지 그렇게 고생했으니 이제는 마음껏 놀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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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학생 봉사단 지원서를 보면서 놀랄 때가 많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대학에서는 학업은 물론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 개인 프로젝트까지 해내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요즘 청년들은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난 1, 2학년 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고3 때까지 그렇게 고생했으니 이제는 마음껏 놀자.’ 그런 마음이었다. 지금 대학생들과 비교하면 참 철부지였다.


회사에는 대학 졸업을 앞둔 인턴 직원이 있다. 어느 날 대화 중에 그 친구가 툭 던진 말이 있었다.


“삶은 고통이잖아요.”


심각한 분위기에서 나온 말은 아니었다. 그냥 지나가다 나온 한마디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그 친구가 실제로 어떤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열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의미있는 성취도 경험하고 있는데도, 마음 한편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불안과 압박이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청년들의 열심과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지 더 알고 싶었다. 박권일 작가의 <한국의 능력주의>를 읽은 이유다. 박 작가는 20년 전 출간된 <88만 원 세대>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기성세대가 승자독식 구조 속에서 청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당시 내가 썼던 책 리뷰를 다시 읽어 보니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한국의 능력주의>는 그때와 지금의 중요한 차이를 짚어 준다. 이제 우리 사회는 ‘능력주의’라는 이름으로 승자독식 구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실패와 낙오의 책임을 오롯이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능력주의는 사람을 능력과 노력에 따라 평가하고 보상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믿는 사고방식이다. 책에서 인용한 「한국사회 공정성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은 능력과 노력에 따른 차등 분배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경기처럼 등수에 따라 금, 은, 동을 나누어 주는 게 옳다는 것이다.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능력이나 재능, 노력에 따라 보상도 달라야 동기부여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격차의 수준이다.  「세계 가치관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다른 나라보다 소득 불평등을 훨씬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계에서 승자독식 구조에 가장 관대한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2배 수준이며, 주요 상장사의 임원과 직원 보수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채같은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는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인은 불평등에는 비교적 관대한 반면,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공개경쟁시험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 제도를 공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사회를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사회”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정말 공정한 경쟁은 가능할까. 어떤 이는 매일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을 마련하고 취업준비를 하며, 또 어떤 이는 부모의 부와 인맥을 바탕으로 사회 경험과 진출의 기회를 잡기도 한다. 불평등에 관대한 사회 속에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것인지 의아하다. 


이렇게 출발선이 다른 현실은 접어두더라도, 단 한 번의 시험 결과가 평생의 특권이 되는 사회도 건강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의료 범죄를 저질러도 의사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 역시 시험에 통과했으니 공정하다고 봐야할까.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무기계약직으로 급여 격차를 두는 것은 또 어떤 공정일까. 현실의 모습을 보면 이런 저런 의문들이 생긴다.


책을 읽으며 내가 공감했던 부분은 이런 문장들이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이라는 사회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바꾸어 버린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불평등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1%도 되지는 않는 ‘개천의 용’을 향한 질주 때문에 99%의 삶이 피폐해지는 사회는 정당하지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용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


답이나 해결책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청년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간다.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증명해야 하고, 뒤처지면 모든 책임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도 느낀다. 그 고통의 밑바탕에는 승자독식의 능력주의가 깊게 깔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경쟁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88만 원 세대>를 읽던 때의 나는 청년이었다. 그때는 분명 이 구조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나는 이 불평등한 구조를 유지하는 쪽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용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용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요즘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없다. 그래도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기회를 하나라도 더 만들고, 조금 덜 불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것이 내가 살면서 받은 도움을 세상에 돌려주는 방법인 것 같기 때문이다.


#한국의능력주의

#독서에세이

i******j 2026.08.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