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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무대 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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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티비나 영화, 각종 대중문화를 접할 때 미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디가 어떻게 문제인지 정확하게 꼬집어 말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없기도 했고 스스로도 저게 정말 틀린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나 조차도 확신이 없는데 괜히 나쁜 말을 했다가 창작자들에게 괜한 불씨를 남기고 싶지 않았기에 입을 다물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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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티비나 영화, 각종 대중문화를 접할 때 미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디가 어떻게 문제인지 정확하게 꼬집어 말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없기도 했고 스스로도 저게 정말 틀린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나 조차도 확신이 없는데 괜히 나쁜 말을 했다가 창작자들에게 괜한 불씨를 남기고 싶지 않았기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표지에는 책 제목과 함께 여성의 시선 혹은 시선에 포착된 여성, '여성'이라는 렌즈로 바라본 무대 이야기라는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이 책은 내가 그렇게 바라던 여성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소모'되는지를 낱낱히 파헤친 책이었다.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을 보는 순간 그동안 내가 느끼던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은 무용을 사랑하는, 특히 발레를 사랑하는 윤단우 칼럼니스트가 그동안 쓴 비평을 모은 책이다. 그가 쓴 많은 글 중에서 여성주의 시각으로 비평한 글을 모았는데 그 덕분에 이 책만으로 여성이 무대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p.62 춤과 연기의 조화는 아름답고 영상과 음악은 시청각의 감각을 한껏 끌어올리며 감정을 증폭시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쉬운 대목은 김주원의 사용방식이다. (중략) 네 개의 이야기 안에서 김주원은 살아 있지만 결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다. (중략) 발레 무용수의 전형을 거부하며 스스로 살아 있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가 정작 무대 안에서 아름답게 대상화된 뮤즈로만 존재한 이번 공연이 남긴 당혹감은 결코 작지 않다. 

인연을 따라 윤회하는 생의 뮤즈 - 김주원 <사군자_생의 계절>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은 약 마흔 개의 무대를 다룬다. 그러나 무대를 많이 접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어떤 무대인지, 어디서 상영되었는지 간략한 정보를 잊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는 그 무대에서 여성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여성의 이야기를 과도하게 곡해하진 않았는지, 불합리한 경우는 없었는지를 살펴본다. 흔히 비평이라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어려움과는 거리가 멀다. 비평 글에서 흔히 보이던 전문 용어는 거의 나오지 않고 문장도 간결하여 읽기도 쉽다.  

 

p.167 불행한 여자가 등장하는 콘텐츠가 문화예술계에 이처럼 넘치는 것은 불행한 여자는 만드는 사람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너무나 안전하고 익숙할 뿐 아니라 흥행을 담보해주는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중략) 창작자들은 왜 불행한 여성을 좋아하는가. 혹시 여성의 불행한 인생을 창작물로 재구성해 그가 고통받는 과정을 다시 보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다만 저자와 함께 여러 무대를 읽다 보면 여전히 무대에서 여성의 위치는 불합리하며 위태롭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내가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을 읽지 않고 이러한 사실을 영원히 몰랐다면 편히 살 순 있었겠지만 나와, 다른 여성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순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여성을 다룬 책을 더 많이 읽고 여성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 

 

p.115 과거에 괜찮았거나 그래도 되었던 것은 그것이 옳았기 때문이 아니라 틀린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땐 몰랐고 지금은 틀렸다. 

 

그동안 내가 대중문화를 보며 왜 답답함을 느꼈는지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은 앞으로 대중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게 길을 제시해주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것이 바뀌진 않겠지만 최소한의 발걸음을 떼었다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고 든든했다.
 

- 서평단 활동을 위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
"[도서]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 내용보기
책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은 (제목에서도 쉽게 알아챌 수 있듯이)이 책이 공연 예술에 대한 글이라는 것이었다. 공연 예술을 여성주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라는 점, 그리고 목차 정도.   책을 받아보았을 때는 한창 바쁜 기간이라 추천사와 서문을 읽고 얌전히 덮어두었는데, 책을 받아보기 전 생각했던 걱정이 나를 다시 옅게 일어났다. 평소 공연 관람이 가능할 때면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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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은 (제목에서도 쉽게 알아챌 수 있듯이)이 책이 공연 예술에 대한 글이라는 것이었다. 공연 예술을 여성주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라는 점, 그리고 목차 정도.

 

책을 받아보았을 때는 한창 바쁜 기간이라 추천사와 서문을 읽고 얌전히 덮어두었는데, 책을 받아보기 전 생각했던 걱정이 나를 다시 옅게 일어났다. 평소 공연 관람이 가능할 때면 달려가고 보는지라 영화, 오케스트라, 오페라, 뮤지컬, 연극..과 미술 전시까지 뭐든 가리지 않고 가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시간과 장소, 비용적인 제한이 크다보니 세상엔 접한 무대보다 접하지 못한 무대들이 더 많다. 비평을 모아 엮은 책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일었다. 물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바로 알았지만!

 

part 1 구원자 뮤즈로서의 여성

part 2 징벌 당하는 여성 혹은 욕망

part 3 발레 속 여성은 왜

part 4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 여성들

part 5 여성이 시대와 공명하는 방식

part 6 여성을 향한 시선, 여성이 던지는 질문

책은 여섯 개의 파트로 나눠지는데, 각 파트가 충실하고 서로 연결된 느낌이라 막힘없이 읽혔다. 또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작품이 소개되고 생각해볼 거리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내게는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 읽어온 '어떻게 콘텐츠를 읽을 것인가'에 대한 실전과도 같았다.

 

 

비평의 주제가 되는 공연들은 대부분 그 이야기 자체를 알거나, 배경이 되는 사건을 알고 있을 법한 공연들이었다. 그도 아니라면 비평 내에서 배경 지식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아리송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건 공연 예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서 한 스푼의 여성에 대한 관심 정도? 아무튼 글은 물 흐르듯이 읽혔고 나는 속이 뚫렸다.

 

 

왜냐하면 평소에도 이렇게 화가 많은 편이라... 주위 사람들이에 내 화를 이해하고 함께 해주는 행복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어떤 콘텐츠를 보았을 때 그 자극이 마냥 즐겁기보다는 이 부분을 꼭 기억해두었다가 사람들과 함께 열을 내보아야지 하는 일이 많다.

 

 

책은 내내 그런 부분을 성의있게 긁어주었고 그래서 행복했다. 꼭 직접적으로 본 무대가 아니더라도 열이 오르는 부분은 비슷하거나 같으니까. 또... 내가 저렴하게 표현해서 이마에 붙이는 '열받네...'하는 단어가 아니라 그 감정을 잘 끌어내고 다듬은 언어로  읽는다는 건 참 멋진 일이었다.

 

 

그 중 여성주인공의 불행의 종류와 필요성에 대해 짚어보는 부분들도 반복해서 여러 번 읽었지만 가장 와닿던 부분은 과거의 예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부분이었다. 나도 '옛날 작품이니까 이 화를 조금 참아야 할까'하는 고민을 가끔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주 참을 필요는 없었을지도... (아주 참지도 않았지만. 보고나서 아주 열심히 일기를 쓰고 이야기했지만.) 과거의 예술을 고민하지 않고 내보이는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 하는 걸지도...(당연함)

 

"과거에 괜찮았거나 그래도 되었던 것은 그것이 옳았기 때문이 아니라 틀린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땐 몰랐고 지금은 틀렸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하여 누구나 쉽게 자신의 작품을 공개할 수 있다. 주변에서도 창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나는 또 한참 이 책을 같이 읽자고 조를 것이다. 조금 더 다양한 시선을 가지게 될 것이고, 더 좋은 창작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어러 방면으로 접근이 쉬워진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여성에 대해 다양하게 사유하고 예술작품 속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등장시키고 읽을 것인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많이 써서 내가 더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기술과 무대장치며 창작 도구들이 발전해온 것과 비교해서 여성서사의 발전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많이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YES마니아 : 골드 a*******n 2021.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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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서 아름답다, 라고만 생각했을까? 특히 발레라는 장르에서의 여성은 아름다움이 극대화되어 보였는데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다시 보니 철저히 대상화된, 기울어진 상상력이 보인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을 비교한 페이지도 흥미로웠고 클래식발레에서 결혼이라는 상징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도 알게 되었다. 발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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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서 아름답다, 라고만 생각했을까?
특히 발레라는 장르에서의 여성은 아름다움이 극대화되어 보였는데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다시 보니 철저히 대상화된, 기울어진 상상력이 보인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을 비교한 페이지도 흥미로웠고 클래식발레에서 결혼이라는 상징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도 알게 되었다.
발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여성이라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어서 충분히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메시지가 있었다.
마사 그레이엄의 말처럼 '춤은 영혼의 감춰진 언어'이니까. 그 언어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가. 현 시대에 맞는 상상력이 표현되었는가. 저자의 단단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무대 위뿐 아니라 무대의 안팎에서 시대를 관통하며 끊임없이 보여주려고 하는 상징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보게 된다.


인상 깊은 문장들

여성의 수난이 재현되는 방식 -유니버설발레단 춘향 중에서
때로 사실감을 위해 고증에 엄격할 필요도 있겠지만 옛이야기를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 앞에 전달할 때 더욱 필요한 것은 오늘에 맞는 새로운 상상력이다. p.127

여성에 대한 징벌로서의 예술 -매튜 본 컬렉션 레드 슈즈 중에서
2021년에도 여성에게 꿈과 사랑 사이, 혹은 일과 결혼 사이의 갈등과 고뇌는 여전히 비슷비슷한 형태로 반복된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형의 비극이며, 여성의 비극으로 남는다. p.95

창작자들은 왜 불행한 여자를 좋아하는가 - 국립발레단 마타하리 중에서
불행한 여자가 등장하는 콘텐츠가 문화예술계에 이처럼 넘치는 것은 불행한 여자는 만드는 사람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너무나 안전하고 익숙할 뿐 아니라 흥행을 담보해주는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은 그의 불행을 보고 눈물지음으로써, 만드는 사람은 불행한 그를 발견하고 그의 복권을 자처하는 구원자로 나섬으로써 만족감을 얻는다. 양자의 만족감을 위해 필요한 것은 그가 얼마나 불행한지 다시금 되새기는 것이다. (...) 기억해야 할 것은, 불행한 여자는 내 창작에 영감을 주기 위해 그렇듯 불행하게 살지 않았다는 점이다. pp.167-168

공장 노동자로 다시 태어난 지젤 - 영국국립발레단 지젤 중에서
그동안 <지젤>을 컨템포러리발레로 재안무하는 도전에 나선 이들은 모두 남성 안무가들이었다. 지젤을 정신병원으러 보낸 마츠 에크, 원래의 이야기에 프리퀄을 붙인 그램 머피, 그리고 지젤을 알브레히트의 아이를 홀로 낳아 키우는 한부모로 만든 제임스 전까지 안무가들 각자의 다양한 해석이 무대에 올려졌지만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성에게 배신당하고 고통을 받는다는 원작의 틀은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이는 클래식 원작의 힘이 그만큼 세다는 뜻인 동시에 남성 안무가들의 상상력 안에서 여성의 일생일대의 고통은 남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는 데에서 온다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pp.216-217

폭력의 피해자에서 싸우는 전사로 -서경선 단단한 고요, 천샘 전사의 땅 중에서
우리는 그의 노동이 끝나지 않고 반복된다는 것, 그리고 이 노동이 그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단조롭게 반복되는 움직임이 객석에 전달하는 울림은 감동이나 깨달음이 아니라 고통이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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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q***l 2021.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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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무대위 여성들>무용 칼럼니스트가 쓴 책이다. 수많은 무대에 대한 해석과 날카로운 비평이 담겨져 있다. part1. 구원자 뮤즈로서의 여성part2. 징벌 당하는 여성 혹은 욕망part3. 발레 속 여성은 왜part4.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 여성들part5. 여성이 시대와 공명하는 방식part6. 여성을 향한 시선, 여성이 던지는 질문그 중 내가 제일 흥미 있게 읽은 부분은 part2에 속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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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무대위 여성들>

무용 칼럼니스트가 쓴 책이다. 수많은 무대에 대한 해석과 날카로운 비평이 담겨져 있다.

part1. 구원자 뮤즈로서의 여성
part2. 징벌 당하는 여성 혹은 욕망
part3. 발레 속 여성은 왜
part4.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 여성들
part5. 여성이 시대와 공명하는 방식
part6. 여성을 향한 시선, 여성이 던지는 질문

그 중 내가 제일 흥미 있게 읽은 부분은 part2에 속해 있는 이별살인 가해자에 대한 끝없는 연민 -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은 오페라 주인공 카르멘은 남자 주인공 돈 호세를 결국 파멸로 이끄는 집시여인, 팜므파탈의 전형이라 이해하는게 쉬웠다. 하지만 책의 다른 관점은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이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카르멘의 심리와, 모든 것이 사랑 때문이었다고 카르멘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 그녀를 죽이는 것밖에 없었다고 강변하는 돈 호세의 관점은 이별살인의 가해자들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이라고 꼬집고 있다. 살인에 이를 만큼의 무서운 집착을 '사랑' 이라고 잘 못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비판이 와 닿았다.

그 외에도, <지젤> <백조의 호수> < 춘희> <빨간구두> <은장도><레미제라블> 등 수많은 무대위에서 여성의 역할의 출발선이 기울어진 무대위에서 표현된 것 은 아닌지, 우리는 기울어진 무대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책이었다.

<책 속의 pick문장>

무용계에서, 그리고 와이즈발레단에서 '대중화'를 외치며 소구하고자 하는 '대중'이란 타깃은 매우 모호하다. 한국은 여전히 여성, 장애인, 성소주자, 외국인 노동자 등을 차별하는 데 무감각한 사회지만 그런 사회 일각에서 '혐오'에 대한 각성은 매우 빠르게 넓게 퍼져나가고 있다. 대중을 추수하기 위해 '혐오'라는 손쉬운 장기 말 위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빠르게 각성하고 있는 대중보다 뒤처져 '혐오' 콘텐츠를 생산하는 비판에 직면할 것인가. 이를 진퇴양난으로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창작자가 있다면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p-149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
YES마니아 : 로얄 t********0 2021.1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