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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스트 키친] 결코 부서지지 않는 마음을 식탁에 올린 셰프 이야기
"[더 로스트 키친] 결코 부서지지 않는 마음을 식탁에 올린 셰프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 『더 로스트 키친』은 음식과 요리에 대한 섬세하고 감칠맛 나는 묘사,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가 돋보이는 실화 에세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식당 중 하나인 ‘로스트 키친’의 셰프 에린 프렌치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커커스리뷰〉, 〈스타트리뷴〉, 〈포브스〉, 〈퍼블리셔스위클리〉, 〈월스트리트저
"[더 로스트 키친] 결코 부서지지 않는 마음을 식탁에 올린 셰프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 『더 로스트 키친』은 음식과 요리에 대한 섬세하고 감칠맛 나는 묘사,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가 돋보이는 실화 에세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식당 중 하나인 ‘로스트 키친’의 셰프 에린 프렌치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커커스리뷰〉, 〈스타트리뷴〉, 〈포브스〉, 〈퍼블리셔스위클리〉, 〈월스트리트저널〉 등 영향력 있는 언론과 매체들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2021년 4월 출간 이후 현재까지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에서 2200여 개의 추천 리뷰가 달리며 에세이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은 이 책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 책은 "오후 3시 10분.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다."로 첫 문장을 시작한다. 마치 소설 같다. 에세이임에도 시작과 스토리의 연결성, 구성의 유기적 짜임새 등이 모두 소설을 능가할 정도다. 문장의 좋고, 나쁨이야 독자가 전문가도 아니니 평할 것은 못 되지만 사전 지식을 너무 좋게 주입했나 보다. 한 번 손에 들면 문장까지 통째로 외울 정도로 집중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자 아이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겪어야 했던 정서적 결핍,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 ‘다이너’에서 배운 요리에 대한 사랑부터 성장하며 겪었던 상실과 싱글맘으로 살아가던 나날들이 별 수식 없이 계속 묘사된다. 구원이 되어주리라 믿었던 결혼 생활의 민낯까지 드러낼 때는 이미 독자의 마음이 글 속으로 빠져들어간 이후다. 그리고 이 모든 절망 끝에서 발견한, 부서지지 않는 마음의 힘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았지만 성공 스토리라기보다, 끝없이 펼쳐진 절망과 고난 속에서 힘껏 발버둥 친 끝에 결국 완벽한 자유를 찾아낸 한 사람, 그리고 그토록 치열하게 희망으로 이뤄낸 온기 어린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책 속에서 펼쳐진다. 평자들에게서 책의 가치를 인정 받은 이유이다. 그가 전하는 진솔하고 내밀한 고백에 수많은 독자가 절절한 공감과 깊은 응원을 보내온 이유는,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두 번째 기회’, 그리고 ‘깊은 절망에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시 말해, 저자가 실제로 운영하는 식당의 이름이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더 로스트 키친’은 과거의 자신처럼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을 누군가를 안아 일으킬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실패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는 일의 중요함을 이야기해온 3명의 우리나라의 중견 여성 작가 김금희, 정혜윤, 하미나가 이 책을 강력 추천하며 찬사를 보냈다.

"책에 등장하는 '더 로스트 키친'은 뜨겁고 생생하며 용기 있는 생의 투쟁이 펼쳐지는 장소다. 구태와 악습 속에 반복되어온 폭력과 결별하기 위해, 할머니의 재봉틀을 돌려 냅킨을 만들고 낡은 프라이팬으로 넙치를 튀겨내며 아침 일찍 길을 나서 야생 라즈베리를 수확하는 여자들이 웃고 울고 사랑하는 곳. 나는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도 "모든 낯선 이들이 친구가 되는" 테이블을 만들어내는 저자에게 응원을 보냈고, 그가 세세히 기록하는 이 우아하고 다채로운 미국식 식탁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실패감에 빠져 있을 때, 이제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마음의 허기를 겪고 있을 때 이 로스트 키친의 이야기가 우리를 구해내 가장 든든하고 '맛있는' 도약을 꿈꾸게 할 것이다."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의 저자 김금희의 추천평이다.

 


 

또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의 작가 정혜윤도 "이 책의 저자 에린 프렌치의 식당 이름이 '로스트 키친'인 것이 아주 절묘하다. '길 잃은 사람을 위한' 식당. 식당 이름에서 이미 자신 외에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두려움이 없는 새로운 공간이 아름답다. 사랑을 나누고 슬픔과 기쁨을 공유하는 것, 우리 여성들이 아주 잘하는 일이다. 이 책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계속 묻게 만드는데, 책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우리를 죽도록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만큼이나 우리를 살아남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살아남게 하는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임을, 나는 확신한다."라는 찬사를 남겼다.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책이 있는데, 자신의 삶을 걸고 쓰는 책들이 그렇다. 이런 글을 만날 때면 나는 납작 엎드려 항복하듯 맹세한다. 절대로 말장난하지 않겠다고, 삶보다 글이 앞서게 하지 않겠다고. 『더 로스트 키친』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더 이상 사과와 인정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끝이 난다. 인생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우리가 먹을 음식처럼 그의 글 역시 읽는 이를 주눅 들게 하지 않는다. 소박하고 부드럽게 빛나는 삶의 아름다움이 길 잃은 주방, 로스트 키친의 화구에서 활활 타오른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저자 하미나의 찬사도 이어진다.

 


 

미국 메인주 시골마을의 드넓은 들판을 뛰어 다니며 자연에서 식재료를 채집하던 어린 시절부터 벨파스트의 해변 마을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성년기의 이야기까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극적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독자가 읽기에도 너무도 드라마틱해서 허구적인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실제로 한 개인에게 일어난 사실이라니 우리를 더욱 웃고, 울게 만든다. 가슴이 후련하기도 하고 뻥 뚫린 듯 허무감도 섞인 채로.

독자는 이 책 번역본이 출간되기 전부터 책의 인기와 평판을 이미 듣고 있었다. 출판계의 이야기를 듣고서다. 물론 발간하기로 한 사실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는 경로를 통해 출간 계획을 세웠다는 이야기였다. 화제가 된 이유는 이 책의 저자 에린 프렌치가 경영하던 식당의 유명세에 힘입은 바 크겠지만 첫 발간된 미국에서도 원고가 나오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의 인생을 담은 책인데 식당 부분의 내용보다 그의 인생 역정이 더 극적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책을 읽고서야 확인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저명한 작가들도 관심이 있었고 추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작가들이 미국 저자의 식당에 들러 식사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독자가 인용한 대로 번역 출간본에 김금희, 정혜윤, 하미나 등 굵직하고 중량감 있는 우리 작가들의 추천평을 실었다. 독자도 이들 우리 작가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펼치고 본문보다는 앞 부분에 적힌 추천평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원고가 나오기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에린의 전작이자 로스트 키친의 레시피가 담긴 『로스트 키친의 요리법(The Lost Kitchen Cookbook)』이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출간 이후 크나큰 화제를 모으며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파운데이션 어워드에서 수상 후보로 올랐고, 2021년 현재까지 레시피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린의 인생을 담은 이 책 『더 로스트 키친』은 2021년 4월 원서 출간과 동시에 미국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각종 언론과 방송계에서 에세이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요리사의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려한 언어로 쓰인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삶의 고난을 밀어내고 계속해서 투쟁해나가는 에린의 이야기 중심에는 음식과 요리에서 찾아낸 위안이 있다. 그에게 요리는 위로의 원천이었으며, 다른 사람을 돌보고 기쁨을 선사한다는 긍지였다. 절망으로 가득한 에린의 이야기에 틈틈이 끼워져 있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묘사는 독자들을 행복으로 미소 짓게 만든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에린의 글에 대해 “마치 그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요리에 대한 열정과 희망 이외에도 연대의 필요성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에린은 약물 중독으로 입원했던 재활원에서 만난 여성들과 함께 서로 아픔을 치유해나가고 희망을 되찾은 경험으로, 여성 공동체로 이뤄진 ‘로스트 키친’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에린은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던, 안전하지만 서글픈 삶을 거절하고 더 이상 트라우마에 지배되지 않는 여성으로 거듭난다. 책에 따르면 로스트 키친의 주방에는 다른 레스토랑의 주방과 다르게 고함도, 비난에 가득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위로와 지지, 함께 나누는 열정만이 있을 뿐이다. 즉, 로스트 키친에서는 선함이 곧 강함이 된다. 이 식당에서 내놓는 한 그릇의 요리에는, 이러한 사랑과 돌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만약 이 책이 그저 한 시골 식당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까지의 입지전적 회고록이나 성공한 사업가의 창업 스토리에 그쳤다면, 이만큼 많은 독자의 주목을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고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무언가를 당당하게 거절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투쟁의 이야기이자, 단단한 지지를 건네는 연대에 관한 이야기이며, 길 잃은 자매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는 치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에린에게 ‘로스트 키친’이란, 단순히 자기 손으로 쌓아 올린 식당만을 뜻하지 않는다. 길을 잃고 헤매던 자신을 이끌어준 빛이자,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던 과거를 저버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며 완벽한 자유를 찾아낼 방법을 알려준 상징물 그 자체였다.

 


 

이 책은 아무리 겹겹이 쌓인 절망이라도, 한 겹의 희망으로 흩어낼 수 있다는 진실, 그리고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마주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걸고 쓰인 글만이 가진 힘이기도 하다. 유려한 글 솜씨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인상 깊은 음식의 묘사가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에린과 함께 울고 웃으며 아파하다 결국엔 완벽한 자유를 찾아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에린이 묘사하는 음식 속에 짙게 배인 희망의 맛을, 자유로 충만한 채 화구에 불을 올리는 에린의 모습을 당신은 쉽게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장화를 그대로 남겨둔 채 맨발로 줄곧 걸어나갔고, 농장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도달했다. 들판은 적막해서 페니와 나 말고 움직이는 것은 오직 산들바람뿐이었다. 바람은 키가 훌쩍한 풀잎들 위를 스치며 이쪽저쪽으로 초록을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빙글빙글 돌며 아름다운 들판의 풍광을 만끽했다.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놓아버렸던 과거의 나에게 손을 뻗는 느낌이었다. 나는 과거의 나와 시선을 맞추며 아무도 해주지 않은 말을 해주었다. 너는 완전하다고, 안전하다고, 다 괜찮을 것이라고. 과거의 나는 내 손을 잡고 이렇게만 말했다. “용서해줄게.”(p.321)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삶의 이유를 찾았다. 이곳에서, 외딴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작은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를 안아 일으키고, 응원하고, 사랑했다. (…) 이곳에서 당신은 우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굽이졌으나, 결국 나는 집에 도착했다. 좋은 삶과 나만의 천국을 바로 이곳 프리덤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곳이라고들 말했던 바로 이곳에서 찾았다.(p.388)

 


 

저자 : 에린 프렌치(Erin French)

 

에린 프렌치는 ‘로스트 키친’의 오너 셰프다. 로스트 키친은 미국 메인주 프리덤에 위치한 좌 석 40개짜리 음식점으로, 최근 《타임》에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간들’ 중 하나로 꼽혔고, 《블룸버그》에서는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12곳’ 중 하나로 꼽았다. 메인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에린 프렌치는 어렸을 때부터 마음이 담긴 음식이 줄 수 있는 소박한 기쁨에 대해, 함께 나누는 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식당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메인의 이야기와 그곳의 맛깔난 유산을 나누는 일을 사랑하고, 그런 그의 열정은 《뉴 욕타임스》(에린 프렌치의 글은 그해 ‘음식’ 카테고리에서 발간된 기사 중 조회 수 10순위 안에 들었다), 《마사 스튜어트 리빙》, 《월스트리트저널》, 《보스턴글로브》, 《푸드 앤 와인》 같은 유수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에린 프렌치는 〈NPR〉, 〈CBS〉, 〈NBC〉에 출연해 자신과 로스트 키친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했고, 방송국 〈테이스트메이드〉에서 L.L.빈과 협력해 그에 관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후에 그 영화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광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다른 저서 『로스트 키친의 요리법The Lost Kitchen Cookbook』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 《보그》, 《리모델리스타Remodelista》에서 최고의 요리책으로 꼽혔으며,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파운데이션 어워드에서 수상 후보로 올랐다. 매그놀리아 네트워크에서는 로스트 키친이 요식업계에 타격이 컸던 2020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탐구해 TV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역자 : 임슬애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공부하고 현 재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숨을 참던 나날』, 엘리너 데이비스의 『오늘 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니나 라쿠르의 『우리가 있던 자리에』 등을 옮겼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c*****0 2022.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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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치유의 공간 더 로스트 키친
"자유와 치유의 공간 더 로스트 키친" 내용보기
내게 추억의 음식은 무엇인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기쁘거나 슬펐던 그때, 뭘 먹었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인생의 사건과 음식을 연결해서 기억하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이들은 나와 같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에린의 추억 속에는 늘 음식이 등장한다. 고양이가 죽던 날은 미트로프와 타피오카로 위로받고, 대학입학선물로 할아버지가 사준
"자유와 치유의 공간 더 로스트 키친" 내용보기

내게 추억의 음식은 무엇인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기쁘거나 슬펐던 그때, 뭘 먹었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인생의 사건과 음식을 연결해서 기억하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이들은 나와 같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에린의 추억 속에는 늘 음식이 등장한다. 고양이가 죽던 날은 미트로프와 타피오카로 위로받고, 대학입학선물로 할아버지가 사준 저녁 식사가 애틋한 추억으로 남는다.

책에서 음식에 대한 묘사는 마치 눈앞에서 조리하는 것처럼 생생하다. 가부장적이고 무서운 아빠에게 간만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미트로프나 샌드위치 도시락, 프라이드 치킨, 조개 튀김 같은 다양한 음식 냄새에 코를 박고 읽었다. 뱃 속은 어찌나 꼬르륵대던지.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음식이나 빵, 케이크, 타르트 같은 것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스윽하고 침을 삼켰다.

 

『더 로스트 키친』은 원서명처럼 저자인 에린 프렌치가 로스트 키친이라는 식당에서 성장하고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에린의 인생스토리가 어찌나 극적인지 단숨에 읽었다.

저자인 에린 프렌치는 미국 메인주의 깡촌 프리덤에서 나고 자랐다. 미국의 메인주가 어디인지 몰라도 엄청 촌구석인가보다.

그런데, 시골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별로 다르지 않은지, 에린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남자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야 한다는 꼰대 마인드를 장착한 사람들이다. 언제적 이야기야 하며 에린의 나이를 봤더니 1980년대생이었다. 헉, 뭐지??? 문화충격이다. 미국이나 우리나 시골 정서는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할까.

에린의 아빠는 고향 프리덤에서 '다이너'라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특수교사이다.

이토록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무슨 구구절절 사연이 있겠어 싶었는데, 왠걸!!!

에린의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남아선호 사상에 찌든 남자고, 식당을 혼자 운영하다보니 어린 시절부터 에린을 식당에서 부려먹는다. 에린은 식당일을 어느 정도 좋아하고 용돈 벌이도 되지만,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거의 아동 학대 수준이다. 거기다 바이크족 친구들은 어떤가? 고등학생 친구 딸래미를 성희롱하는 양아치들이다. 주말마다 고등학생 에린에게 부엌을 맡겨놓고 아빠라는 사람은 바이크족 친구들과 하루 종일 퍼마시는 알콜중독자. 게다가 에린한테 하는 언어폭력은 어떻고... 아빠라는 사람이 수준이하다. 요즘 우리나라 애들같으면 신고감이다.

게다가 편애도 엄청 심해 큰딸 에린은 미워하고 동생 니나에게만 관대하다. 이것도 관대한게 맞는지 헷갈린다. 나중에 말썽장이가 된 니나에게 아빠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스트립걸'이 되라나. 이쯤되면 뭐지? 이 아빠 너무 이상하다. 이렇게 이상한 아빠와 매사 갈등을 피해 순종하며 사는 엄마 밑에서 자란 에린은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까?

집안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아버지 밑에서 칭찬이라고는 제대로 들은 적 없는 장녀 에린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곳이 아니라 푹푹 썩어갈거라는 '무언의 알림'을 주는 고향 프리덤에서 벗어나고자 대학에 진학해 드디어 프리덤을 벗어난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하필 방학을 맞아 돌아온 프리덤에서 '임신'과 함께 산부인과 의사가 되겠다던 야무진 꿈이 파탄나고 험란한 미혼모의 나나을 살아간다. 그러다 만난 남자 톰은 아빠와 판박이인 나쁜 남자, 나이마저 아빠와 거의 동갑!!

어린시절 가정에서의 돌봄과 정서적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에린의 이야기를 읽으며 절감했다.

어쨌거나, 톰과 결혼 후 차린 식당이 성공하고 더 이상 나쁜 일은 없겠지 싶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트라우마가 우울증으로 나타나면서 알콜에 의존하게 되고 급기야 일상이 다 망가지는데...

에린은 삶의 갈피마다 음식이 있었고,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음식이다. 그녀는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덥히는 마법을 아는 사람이다. 에린은 엄마와 고모, 친구들의 도움으로 '로스트 키친'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꽃피운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찌그러져있던 프리덤의 물레방아 자리에 들어선 '로스트 키친'은 에린과 엄마 디애나. 여동생 니나까지 모두에게 치유와 위로, 참된 자유를 가져다 준 소중한 공간이다.

“난 여든아홉이오.” 그가 천천히 말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생선만큼 맛있는 생선은 오늘 처음 먹어.” 그의 눈에 행복한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얼굴이 붉어졌고,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맺혔다. 음식에 그런 힘이 있다는 사실은 항상 알고 있었다. 부드러운 파스닙 퓌레, 가벼 운 드레싱을 뿌린 루콜라, 레몬즙, 향긋한 한련 꽃잎을 곁들인 바삭한 넙치처럼 간단한 요리도 정서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p.201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놓아버렸던 과거의 나에게 손을 뻗는 느낌이었다. 나는 과거의 나와 시선을 맞추며 아무도 해주지 않은 말을 해주었다. 는 완전하다고, 안전하다고, 다 괜찮을 것이라고. 과거의 나는 내 손을 잡고 이렇게만 말했다. “용서해줄게.”

p.321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삶의 이유를 찾았다. 이곳에서, 외딴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작은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를 안아 일으키고, 응원하고, 사랑했다.

p.388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으로 작성하였습니다."

 

 

l*****2 2021.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로스트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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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ㆍ#협찬도서#신간소개#신간도서#서평단#서평[더 로스트 키친]어떤 마음은 부서지지 않는다길 잃은 부엌,____이제는 길을 찾은.겹겹이 쌓인 절망과 불안을 한 겹의 희망으로 흩어내기까지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더 로스트 키친,그곳에서 전하는 찬란하고지극한 희망의 기록?ㅡ본문중에 ㅡ에린 프렌치 "로스트 키친'의 오너 셰프.로스트 키친은 미국 메인주의시골 마을
"더 로스트 키친" 내용보기



#협찬도서#신간소개#신간도서#서평단#서평

[더 로스트 키친]

어떤 마음은 부서지지 않는다

길 잃은 부엌,____이제는 길을 찾은.

겹겹이 쌓인 절망과 불안을

한 겹의 희망으로 흩어내기까지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더 로스트 키친,그곳에서 전하는 찬란하고
지극한 희망의 기록
?

ㅡ본문중에 ㅡ
에린 프렌치
"로스트 키친'의 오너 셰프.로스트 키친은 미국 메인주의
시골 마을 프리덤에 위치한 좌석 40개짜리 식당으로,
[타임]선정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간들'중 하나이자
[블룸버그]선정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12곳에 오른 곳이다.에린 프렌치의 인생을 담은 이 책
로스트 키친은 한 식당의 성공 스토리라기보다 끝없이
펼쳐진 절망과 고난 속에서 힘껏 발버둥친 끝에 결국
완벽한 자유를 찾아낸 한 사람과,그토록 치열하게 희망
으로 이뤄낸 온기 어린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로스트 키친이 세상의 주목을 받은 이후,그는 과거의 자신처럼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채 헤매고 있을 누군가
를 위해 놀라우리만치 진솔하고 내밀한 고백을 담아
이 책을 펴냈다.마치 로스트 키친에서 내놓는 한 끼의
소담한 희망과도 닮은 이 책은 2021년 4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포브스],[퍼블리셔스 위클리],[bbc],[PBS]등 유수 언론의 찬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에세이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있다.

ㅡ저자의 생각 ㅡ
로스트 키친의 여자들...
나의 길 잃은 자매들을 위해.
여러분의 우아함과 강인함,
무한한 사랑이 나를 안아 일으킨다.

ㅡ사색평 ㅡ
유능한 셰프이자 성공적인 기업가로서 교훈을 준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의지,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낯선 사람들이 모두 모여 친구가 되는 테이블을 만들어
내는 저자에게 응원을 보낸다.한 여성이 불가능을 극복으로 일구어낸 성공담.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는 "맛있는 도전" 이다. 음식과 사람으로 연결 고리를 만들며 음식과 요리로 자신만의 인생 여정에
존경스러움이 묻어난다.국민들은 경제적 상황과 팬데믹이 맞물려 내년에도 힘든 고비를 겪어야 할 듯 하다. 이 도서는 한 인간의 생존과 실패 도전에 대한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많이 힘들어 막막한 자영업자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도서로 추천해 본다.한 사람의 인생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용기 희망 실패를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ㅡ한 줄 평 ㅡ
자신의 길을 찾은 용감한 인생 여정

ㅡ윌북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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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7 2021.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기하는 삶에서 연대하는 삶으로
"연기하는 삶에서 연대하는 삶으로" 내용보기
식당은 낭만, 마법, 사랑이 있는 공간이다. 한 접시의 식사로 처음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있고, 그를 배부르게 해주고 그의 감각을 깨워 마음에 기쁨을 채워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맺어지는 친밀감을 갈구할 수밖에 없다. 오직 음식만이 제공할 수 있는 친밀감이다.    세상에서 상처입고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담은 음식은 때로 다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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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은 낭만, 마법, 사랑이 있는 공간이다. 한 접시의 식사로 처음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있고, 그를 배부르게 해주고 그의 감각을 깨워 마음에 기쁨을 채워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맺어지는 친밀감을 갈구할 수밖에 없다. 오직 음식만이 제공할 수 있는 친밀감이다.

 

 세상에서 상처입고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담은 음식은 때로 다시 일어나서 걸을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배를 채우는 수단을 넘어서서 세상을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는 것이다. 상처를 감싸고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춰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는 그런 음식들이 더욱 간절하다.

 


 추운 계절이 돌아오면 지나버린 시간 속에서 함께 했던 음식이 더욱 그리워진다. 너무 따뜻하고 평온해서 작은 부분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추억의 사진으로 저장해놓고 싶었던 순간에 함께 했던 음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요즘 나는 군고구마와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순간을 자주 떠올린다.

 밤늦게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젊은 아버지의 손에 들려있던 군고구마 봉지와 커다란 아이스크림은 겨울의 추억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음식이다.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이불까지 깔아놓고 잠잘 준비를 하던 어린 우리들은 아버지의 품에 안긴 것들로 인해 잠이 모두 달아났다. 아버지의 두꺼운 외투에서는 겨울바람 냄새가 났고 품에 안은 군고구마는 따뜻했고 아이스크림은 차가웠다. 우리는 이불을 살짝 밀쳐놓고 그 음식들을 먹었다.

 창밖으로는 귀가 울릴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불었고 겨울밤은 깊었고, 나는 밤새 잠들지 않고 깨어있고 싶었다. 그 순간에 머물고 싶었다. 그곳에 함께 있었던 가족들은 모두 비슷하게 그 겨울밤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그때의 아버지보다도 나이를 먹어버린 오빠, 언니와 만날 때 가끔 그때 음식을 소환하는 것을 보면. 어떤 순간들은 다시는 돌아올 것 같지 않아서 안간힘을 다해 붙잡고 싶어진다. 삶에서 자주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매그너트가 들어간 갓 튀긴 도넛을 먹으며 우유를 마실 때. 우리는 모두 행복했다. 낭만적이고 시적인 순간.” 에린 프렌치는 다이너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한순간을 그렇게 표현했다. 삶의 모든 순간이 낭만적이고 시적일 수는 없지만 기억이 추억이 될 정도로 소중했던 순간은 아름다운 시의 한구절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시적인 순간을 담고 살아가는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에린이 그랬던 것처럼, 시를 추억하고 있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에게 닥쳤던 불행을 가감없이 투명하게 내보이며 써내려간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할까. 더구나 스물한 살에 미혼모가 되고 결혼생활이 파국으로 치닫다가 상처만 남긴 채 끝났으며 약물중독으로 인해 재활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모든 사실을 밝히는 과정은 과거의 고통을 다시 한 번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고통을 되짚으며 에린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더 로스트 키친을 처음 펼쳤을 때 나는 음식이 주는 마법과도 같은 친밀감에 대해 쓴 이야기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오랫동안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이 다다른 곳에 따뜻한 음식과 아름다운 꽃장식이 놓인 테이블과 공기를 부드럽게 감싸는 좋은 음악이 흐르는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 세상에서 내동댕이쳐져 혼자가 된 것 같은 외로움을 품은 채 허기진 사람들이 찾아와서 배를 채우고 기운을 차려 다시 일어서서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짐작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 다이너에서 음식에 대한 친밀감을 느꼈던 에린이 식당을 바라보던 마음이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단순하게 음식이 주는 온기만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에린은 로스트 키친에 다다를 수 있었던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고향의 다 쓰러져가는 물레방아에서 다시 찾은 두 번째 삶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고 했던 에린은 마음이 닿은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물레방아가 있던 곳에 로스트 키친을 차릴 수 있었다.

 

 테이블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사로잡는 음식은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사람들의 맞잡은 마음에서 태어났다. 에린이 앞서 걸었지만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길을 잃어본 사람들은 길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알아본다. 그들의 지독한 결핍과 허기를 이해한다. 에린의 로스트키친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다.

 

 에린이 태어나 자란 고향 프리덤은 인구가 얼마 되지 않고 편의시설도 없는 벽지마을이다. 아버지는 그 마을에서 유일한 식당 다이너를 운영하고 있었다. 에린은 어릴 때부터 식당이 풍기는 분위기에 익숙했고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음식에 기쁨을 느꼈다. 하지만 음식을 좋아하는 것과 선택은 별개의 문제이다에린의 아버지가 요리를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하루 16시간 고된 노동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날마다 술을 마시며 주위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더구나 그는 지독하게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어머니가 에린을 낳았을 때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울었으며 아내의 생활범위를 통제했고 딸들의 미래를 규정했다.

 

 출생과 동시에 에린은 아버지에게 쓸모없는 딸이라는 눈치를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성장기의 대부분을 보낸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만 살아간다는 것은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내 자신에게로 오는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에린은 어릴 때는 아버지에게 맞추기 위해서 살았고, 톰과 결혼한 뒤에는 톰에게 맞추기 위해서 살았다.

 

 다른 사람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연기하는 삶을, 그런 안전하고 서글픈 삶을 나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살았다.

 

 가부장제에서 여성이 자신의 본모습을 지키는 것은 무척 어렵다. 가부장은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만큼 힘이 세다. 너무 견고한 질서로 유지되어 있어서 모순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을 때도 있었다. 여자들은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역할로 존재했다. 남자들이 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난 여자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교정되어야 하고 치료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규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순종을 선택한 여자들은 연기하는 삶을 지속하며 점차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갔다. 그런 삶이 행복할리 없다.

 에린은 지독한 고통 속에서 연기하는 삶이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벽을 부수기로 결심했다. 자유를 위해서 벽을 부수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한때는 벽이 나를 정의한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나의 마음, 두 손, 영혼으로 그 안에서 창조해낸 것이 나를 정의했다. 직접 만든 린넨 냅킨, 하나씩 모은 빈티지 도자기, 테이블 위에 커다란 제철 꽃다발이나 꽃봉오리가 꽂힌 화병 같은, 내 취향이 묻어나는 것들이 중요했다. 은은한 촛불과 배경으로 흐르는 좋은 음악이 중요했다. 내가 매일 저녁 애정과 관심을 쏟아 만드는 요리와 꽃장식이 중요했다. 내가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들이 나를 정의했다. 

 

  에린의 삶은 프리덤의 흉물이자 쇠락의 상징처럼 자리잡고 있던 물레방아에서 다시 태어났다. “지붕은 녹슬어 뒤틀리고 본체도 위태롭게 한쪽으로 기울어서 서글픈 모습이었던 물레방아가 전문가들의 손길을 받아 다시 태어나게 되었을 때 에린도 다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옭아매던 벽을 부수고 그토록 떠나고 싶었지만 근원적인 그리움으로 자리잡았던 고향 프리덤에 깊이 사랑하는 일을 다 같이 해내며 이 넓은 세상에서 우리만의 자리를 찾아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담긴 음식을 내어준다.

 

나의 요리는 최신식은 아니었고, 금가루 같은 것이 뿌려지거나 핀셋을 이용해 장식한 화려한 음식도 아니었다. 나의 목표는 한 입 먹는 순간 누군가가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음식, 어린 시절과 사랑했던 사람이 떠오르는 음식, 그와 함께 했던 순간이 하나, , 수없이 떠오르는 음식이었다. 무더운 7월초에 캔 햇감자처럼 수수한 음식이었다.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음식” “어린 시절과 사랑했던 사람이 떠오르는 음식을 만들고자 하는 에린의 로스트 키친은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식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굽이진 길을 지나서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 위에 자리잡은 물레방아가 보이면 그곳에 도착한 것이다. 문을 열고 포도주가 있는 동굴을 지나 좋은 음악이 흐르는 식당으로 들어가면 따뜻하게 맞이하는 누군가와 위로를 주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식당, 두 번째 삶을 살게 한 식당에서는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모두 함께이다

 '연기하는 삶'을 버리고, '연대하는 삶'을 선택하면 다른 길이 보이기도 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삶의 이유를 찾았다. 이곳에서, 외딴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작은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를 안아 일으키고, 응원하고, 사랑했다. 함께 이혼, 화해, 이별, 불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임신, 유산을 견뎌냈다. 함께 출산, 결혼, 중요한 순간들, 심지어 새로운 사랑도 축하했다. 선량하고 진솔하고 건강한, 끄도 조건도 없는 사랑을. 우리는 깊이 사랑하는 일을 다 같이 해내며 이 넓은 세상에서 우리만의 자리를 찾았다. 이곳에서 당신은 우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굽이졌으나, 결국 나는 집에 도착했다. 좋은 삶과 나만의 천국을 바로 이곳 프리덤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곳이라고들 말했던 바로 이곳에서  찾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7 2021.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로스트 키친
"더 로스트 키친" 내용보기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 400여 페이지에 빼곡히 담긴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너무도 리얼하다. 슬프기도 하고, 갖은 역경을 견디는 과정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요리의 향까지 맡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세세한 요리에 대한 설명에 정말 달콤하기까지 하다.    '타임'지는 화려한 도시의, 화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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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 400여 페이지에 빼곡히 담긴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너무도 리얼하다.

슬프기도 하고, 갖은 역경을 견디는 과정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요리의 향까지 맡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세세한 요리에 대한 설명에 정말 달콤하기까지 하다. 

 

'타임'지는 화려한 도시의, 화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레스토랑이 아닌, 정말 소박한 한 시골식당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간' 이라고 선정했다. 도대체 어떤 매력과 어떤 맛이길래 이 조그만 식당이 이러한 기적을 일으킨 것일까 !!

 

어릴 때부터, 시골 마을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아빠 밑에서, 어깨너머로 배우고 점차 아빠의 보조로 일하고, 10대 때부터는 아빠를 대신해서 요리를 하면서 직접 감각으로 익힌 요리기술을 토대로, 지금은 미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주목받는 성공한 쉐프가 되었지만(저자 스스로는 쉐프라는 단어를 어색해한다. 정식 교육으로 익힌 요리기술이 아니기에 단지 자신은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저자의 이 성공 뒤에는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도 많이 담겨 있다.

 

아빠의 끊임없는 정서적인 학대와 무시, 시골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얻은 대도시의 대학 입학,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대학중도 포기와 동시에 미혼모가 되어 다시 시골 고향으로 돌아오고, 아버지뻘 되는 남자와의 결혼, 약물 중독으로 재활원 입원, 남편의 엄청난 배신... 등등..

읽으면서 저자가 겪은 시련들이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너무도 어린 나이에 이렇듯 수많은 인생의 굴곡을 겪은 만큼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게 아닐까...

현재진행형이지만 저자가 운영하는 '로스트 키친' 의 성공은 단순히 저자의 요리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 로스트 키친의 분위기와 저자가 만드는 매혹적인 음식들, 그리고 저자의 귀여운 아들, 입양한 개 등등 이야기 속의 모든 것들이 너무도 궁금해서, 인스타에서 검색해보았다.

아 !! 그 인스타 안에는 책 속의 모든 것들이 한눈에 펼쳐졌고, 조금전까지 푹 빠졌던 글자 속 세상이 갑자기 시각적으로 다가왔다. 그

리고, 마치 지구 저 반대편의 '로스트 키친' 에 내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아마도 올해 읽은 에세이 가운데 가장 흥미롭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인 것 같다.

 




 

 

[ 윌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m******7 202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로스트 키친, 그곳에서 전하는 찬란하고 지극한 희망의 기록
"더 로스트 키친, 그곳에서 전하는 찬란하고 지극한 희망의 기록" 내용보기
상세리뷰 : https://blog.naver.com/switedy/222601810731   이 책을 읽는 내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상상 속 이야기인지 실제 사건인지 헷갈릴 만큼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마음 아리고, 또 반짝였다. 원제가 <Finding Freedom in the Lost Kitchen>인데, 제목 그대로 주인공과, 어머니, 그리고 식당에서 함께하는 여성 동료들이 로스트 키친에서 찾은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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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리뷰 : https://blog.naver.com/switedy/222601810731

 

이 책을 읽는 내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상상 속 이야기인지 실제 사건인지 헷갈릴 만큼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마음 아리고, 또 반짝였다. 원제가 <Finding Freedom in the Lost Kitchen>인데, 제목 그대로 주인공과, 어머니, 그리고 식당에서 함께하는 여성 동료들이 로스트 키친에서 찾은 진정한 자유가 눈물 나게 멋지고, 부럽다. 내가 가는 길에 함께하는 여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마음이 우울할 때 오히려 힘내라는 말을 들으면 반대로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깊은 우울을 충분히 겪고 반등하여 다시 이겨낼 힘을 얻게 되는데, 이 책을 읽는 과정이 그러했다. 계속되는 불안과 우울로 나의 마음도 같이 흔들리고 걱정으로 가득 찼다가, 아들과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아주 조금씩이겨내며 결국엔 건강하고 따뜻한 식탁을 이루어 낸 에린에 감정이입하며, 이 책을 덮는 순간에는 결국 불안과 절망을 털어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강력한 의지를 갖게 된다. 그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누구나 힘든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을 것이고, 지금 겪고 있을 수 있으며,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 마음이 힘들 때 이 책의 이야기가 길 잃은 나를 위로하고, 결국엔 길을 찾게 도와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v 202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로스트 키친(에린 프렌치/임슬애)을 읽고 _ 길을 잃어버린 나에게 주는 두 번째 기회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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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스트 키친>을 읽다 참지 못하고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다이너의 모습과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 눈앞에 펼쳐지는듯했다. 코끝에선 버터 향이 진하게 풍기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밤중에 갓 튀긴 도넛을 구하진 못하지만, 녹진하게 계란물을 머금은 프렌치토스트를 먹으며 에린이 일하는 다이너를 상상해 보고 싶었다.     기다란 조리대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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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스트 키친>을 읽다 참지 못하고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다이너의 모습과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 눈앞에 펼쳐지는듯했다. 코끝에선 버터 향이 진하게 풍기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밤중에 갓 튀긴 도넛을 구하진 못하지만, 녹진하게 계란물을 머금은 프렌치토스트를 먹으며 에린이 일하는 다이너를 상상해 보고 싶었다.

 

 

기다란 조리대 끝에서는 할아버지가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다가 커다란 튀김기에 넣었다. 글리에서 시작해 튀김기로, 튀김기에서 시작해 그릴로 음악이 이어졌다. 할아버지가 뜨거운 기름에서 뜨끈뜨끈한 도넛을 둘, 넷, 여섯 개 꺼내서, 옆에서 진득하게 기다리던, 할머니의 손에 들린 기름종이 깔린 접시 위에 내려놓았다.

P.21

 

 

 

영화에서 본 기억들을 그러모아 에린 아버지의 다이너를 상상하며 주방에서 일하는 에린과 함께 요리를 해볼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에린의 어깨너머로 프리덤의 풍경과 다이너의 일상이 눈앞에 그려진다.

 

 

 

낯선 이에게 내 두 손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 한 접시를 대접하며 친밀감과 연결감을 느끼고, 처음 한 입을 맛본 그가 혀에 닿은 음식의 맛과 질감을 즐기며 표정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 그것은 순진하고 커다란 만족감을 주었다.

P. 66

 

/

 

 

 

<타임>에서 '세상에 가장 멋진 공간들' 중 하나로 꼽히고, <블룸버그>에서는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12곳' 중 하나로 꼽힌 <<더 로스트 키친>>

이곳을 만들기까지 에린 프렌치의 삶은 길 잃은 식당(더 로스트 키친)처럼 삶의 방향을 잃은 듯 보였다.

 

 

 

 

 

다소 냉랭한 아버지의 태도와 성인이 될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가정환경에 답답함을 마주하며 에린의 대학 합격 소식에 같이 기뻐하고 고민했다. 큰 도시로 나가면, 대학을 졸업하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자유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복선이 깔린 글을 보면서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떻게 에린을 옥죄고 그의 발목을 붙잡을지 몰라 불안했다.

 

 

프리덤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곳이 아니었다. 우리는 성장기 동안 반복해서 '무언의 알림'을 받았다.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인생을 보람차게 살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프리덤은 꿈을 실현하는 곳이 아니라고.

P.26

 

 

 

애써 참아낸 눈물이 도르륵 굴러떨어졌다. 집에서, 카페에서, 도서관에서

한 장 한 장 읽다 잠시 책을 덮었다. 와락 울어버릴까 바서

 

 

다들 낙태해야 한다고 난리였지만, 나는 아기를 낳았다. 그리고 나 같은 벽지 출신 여자아이들에게는 두 번째 기회는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2년의 대학 경험을 뒤로하고 중퇴했다.

P.92

 

 

 

책 막바지에 다달아선 참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다행이라서, 희망이 있어서, 행복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찾고 자신을 구속하는 것에서 해방되어 당당해진 에린과 그의 가족을 보면서 안도의 눈물이 또 났다. 오늘도 울보가 되었다.

 

 

로스트 키친이 개업하고 5년이 지났을 때, 디에나, 나의 어머니는 35년 넘게 이어졌던 아버지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이혼했다. 아버지를 떠나면서 그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가둬두었던 껍데기를 찢고 다시 태어났다. 새로 태어난 어머니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P. 367

 

 

7월의 어느 따듯한 아침, 제임은 더는 앳된 티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는 제임을 막지 않았고, 톰은 그 애를 막을 수 없었다.

P. 377

 

 

 

 

에세이라기엔 소설 같은 에린 프렌치의 삶은 굳이 애써 말하지 않은 우리 주변 누군가의 삶이라 생각했다. 태평양 건너 그 먼 곳도 비슷한 삶이라니... 아들이 아니라서 가시 같은 말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고, 사랑처럼 보이는 속박과 구속에 순응해야 했던 삶도 살아야 했다. 나도 아들로 태어났어야 했다는 말을 무척이나 많이 들었다.

 

 

내 평생의 소망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는 것이었다. 착한 맏딸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

P.90

 

 

 

주어진 삶에 순응할 수밖에 없지만 순응하면 할수록 더 깊은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드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왔다. 적나라하고 슬퍼서 본인조차 마주하기 힘들었던 과거를 대중에게 그것도 사라지지 않는 글로 남기는 것은 방금 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굉장히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에린 프렌치는 아픈 상처를 덮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곪고 아픈 부분을 과감히 드러내고 아픔을 참아가며 치료했다. 그 치료는 <더 로스트 키친>을 보는 나에게도 스며들고 있다.

 

 

에린의 힘든 나날을 보면서 느낀 그 마음을 같이 느끼고, 용기 내 일어서는 그 마음을 나누어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같이 느끼고, 나 스스로 나를 다독이고 있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그 마음을 나누어 받았다. 제임이 엄마와 함께 하고픈 그 마음에 어떤지, 디에나가 오랜 세월 견뎌낸 마음이 어떤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책을 쓰는 작업은 지금껏 했던 일 중에 가장 힘들었다. 글쓰기는 나를 고통스러웠던 시절로 데려가 그때를 다시 경험하게 했고, 세세한 정보와 찰나의 순간들까지 종이 위해 쏟아놓게 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느라 괴로웠지만, 나의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힘을 불어 넣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감사의 말 중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 애쓰는 에린의 모습은 나의 한쪽 구석과도 닿아있었다. 가족에게서, 남자친구에게서, 아이에게서, 남편에게서, 직장에서 완벽하려고 애쓰고 인정받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아님을 알지만 불안한 마음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옥죈다. 아픈 경험이지만 스스로가 안정적으로 설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는다. 약물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지내는 것. 그리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서로를 믿고 위하고 협업하는 직장 동료들까지 안정적이게 서로를 맡길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머니의 독립을 지지하고 새로운 동반자를 만나 성숙한 지지를 감사하는 에린 프렌치의 모습이 내가 배우고 추구해야 할 모습이라 생각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삶의 이유를 찾았다. 이곳에서, 외딴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작은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를 안아 일으키고, 응원하고, 사랑했다. 함께 이혼, 화해, 이별, 불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임신, 유산을 견대냈다. 함께 출산, 결혼, 중요한 순간들, 심지어 새로운 사랑도 축하했다.

P. 388

 

 

 

/

 

 

자신을 아픔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싹트게 해준 에린 프렌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언젠간 나도 나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더 로스트 키친'에 방문해 따뜻한 에린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흔들리는 촛불 사이로 잔을 부딪히고 잔잔하게 깔린 음악 위로 웃음소리가 가득 차면서 다 지나왔다고 이제는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고 서로에게 도닥 이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로스트키친 #에린프렌치 #임슬애 #에세이 #thelostkitchen #책추천 #에세이추천 #윌북 #바다를건너갈만한가치가있는음식점 #희망에세이

 

 

 

 

 

 

 

b******i 202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로스트 키친, 요리로 그려내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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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 가난한 고학생에게 준 우유 한 병이 수십년 후 어머니의 병원비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느 심야 식당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며 인생과 온기를 나눈다. 라따뚜이의 고약한 평론가는 생쥐가 만든 음식에서 어릴적 어머니의 향수를 느끼고 매우 오랜만에 음식에서 만족을 느낀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 에린 프린치에게도 음식은 그러하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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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 가난한 고학생에게 준 우유 한 병이 수십년 후 어머니의 병원비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느 심야 식당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며 인생과 온기를 나눈다. 라따뚜이의 고약한 평론가는 생쥐가 만든 음식에서 어릴적 어머니의 향수를 느끼고 매우 오랜만에 음식에서 만족을 느낀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 에린 프린치에게도 음식은 그러하다. 그녀는 결코 쉽지 않은 고달픈 인생의 순간순간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만들고, 공유하며 살아낸다. 내일을 살아갈 힘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 그녀는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 여겼던 그녀만의 식당을 차려 낸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족적이다.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몰입했다. 그녀가 들려주는 담담한 인생사가 먼 타국의 내 삶에도 위로가 되어주었다. 인생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지인에게, 맛있는 음식이 차려지는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원래 영화보다 허구보다 실제 인생이 비교도 안 될 만큼 빛나기 마련이다. 그 빛에 위로받는 경험을 했다.

 

 

2021년 12월 8일 배송받아 12월 20일에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4 2021.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로스트 키친
"더 로스트 키친" 내용보기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더 로스트 키친> 그곳에서 전하는 찬란하고 지극한 희망의 기록   윌북에서 출판한 에린 프렌치의 <더 로스트 키친>은 성공한 식당의 스타 셰프인 에린 프렌치의 성공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에린 프렌치는 ‘로스트 키친’의 오너 셰프다. 로스트 키친은 미국 메인주 시골마을 프리덤에 위치한 좌석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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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더 로스트 키친그곳에서 전하는 찬란하고 지극한 희망의 기록

 

윌북에서 출판한 에린 프렌치의 더 로스트 키친은 성공한 식당의 스타 셰프인 에린 프렌치의 성공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에린 프렌치는 로스트 키친의 오너 셰프다. 로스트 키친은 미국 메인주 시골마을 프리덤에 위치한 좌석 40개짜리 식당으로, <타임선정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간들중 하나이자 블룸버그선정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12에 오른 곳이다.

[ 더 로스트 키친 책날개 중 ]

 

             Photo by Nick Karvounis on Unsplash

예약하기 가장 어려운 식당, 가장 빨리 예약이 마감되는 식당, 전 세계인이 찾아가는 식당인 메인주의 작은 도시 프리덤에 위치한 로스트 키친은 이름그대로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다. 멋진 외모의 스타 셰프로 명성을 얻은 에린은 역경을 헤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고백한다.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고 이겨낸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인생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요리를 할 수 있게 해준 아버지께 감사하는 모습이 다소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어린 시절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차려준 음식이 떠올라 감격한다. 병원에 오랜 시간 입원 후 가장 먹고 싶은 음식도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는 집밥일 때가 많다.

 

에린은 음식이 가지고 있는 힘을 느꼈다.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먹는다는 행위를 벗어나는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에린은 손님에게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신선한 재료에 정성을 쏟는 요리사의 마음이 더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로스트 키친에 찾아가는 손님은 그녀가 손님을 대하는 마음이 음식에 투영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기에 외진 메인주 프림덤의 한적한 식당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예약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성공한 식당의 운영하는 에린의 과거는 슬픔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오후 310.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매일 오후 3시쯤 되면 아버지가 운영하는 다이너주방에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15)

 

                    Photo by John Dancy on Unsplash

 

태어나면서부터 딸로 태어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축하대신 한탄의 말을 들었던 저자는 아버지가 인수한 식당 다이너에서 어린 시절부터 요리의 기초를 배운다. 자전거를 사고 싶은 소녀는 열두 살이 되자 아버지가 매질을 그만한다는 말에 기뻐하지만 그 말은 장사를 본격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뜻이었다. 아버지는 비수와 같은 말을 던지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교사로 재직하는 어머니는 아버지의 엄격함과 짓눌려 새장에 갇힌 새처럼 느꼈다.

 

메인주의 작은 마을, 인구 719명이 전부인 나의 고향 프리덤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더 큰 도시로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곳이었다. (25)

 

에린은 하루빨리 고향을 떠나는 것을 소원으로 여긴다. 그녀는 대학교에 진학하며 드디어 바람을 이루게 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임신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다시 프리덤으로 돌아간다.

 

나는 프림덤을 탈출해 도시에서 꿈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삶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나는 몰랐다. 하룻밤의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딱 한 걸음 잘못 내디딘 대가로 그간의 노력과 희망의 꿈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89)

 

애 아빠는 무책임함으로 그녀가 아이를 낳고 싶으면 키우라는 말로 상처를 준다. 아버지는 상황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게 되자 분노로 길길이 날뛰거나 폭언을 퍼부으며 좌절감을 방출했다.

 

 

고향에서 환대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질책과 비난은 그녀에게 상처가 된다. 다시 아버지의 식당에서 일하며 만나게 되는 또 다른 남자 톰은 그녀 인생의 새로운 탈출구가 될 거로 생각했다.

 

             Photo by Pablo Merchan Montes on Unsplash

 

톰은 약간씩 술을 마셨다. 에린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톰이 괜찮은 사람인지 확인하라고 하지만 에린은 같이 술을 마시며 주위의 걱정을 뒤로한다. 결국, 그녀 인생에서 톰은 치울 수 없이 몸에 매달려 있는 쇠사슬 같다. 술주정은 심해지고,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가려는 듯하다.

 

에린은 아버지 식당에서 벗어나 자신의 식당을 열었다. 손님에게 불평도 듣지만 만족한 손님의 칭찬에 자신이 만든 음식에 자부심을 느낀다.

 

난 여든아홉이오.” 그가 천천히 말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생선만큼 맛있는 생선은 오늘 처음 먹어.” 그의 눈에 행복한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얼굴이 붉어졌고,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맺혔다. 음식에 그런 힘이 있다는 사실은 항상 알고 있었다. 부드러운 파스닙 퓌레, 가벼운 드레싱을 뿌린 루콜라, 레몬즙, 향긋한 한련 꽃잎을 곁들인 바삭한 넙치처럼 간단한 요리도 정서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201)

 

로스트 키친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었다. 재활원에 가게 되고, 양육권도 잃어버린 에린이 무너지지 않은 것도 로스트 키친덕분이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아버지와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독립할 수 있었던 것도 에린이 로스트 키친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그녀는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새장을 벗어난 선택을 한 것이다.

 

일전에 60살이 되어 처음으로 자신이 먹고 싶어 치킨을 주문한 여성의 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산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은 일은 하는 데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로스트 키친은 희망을 잃고 절망의 터널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상징과 같은 곳이 되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삶의 이유를 찾았다. 이곳에서, 외딴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작은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를 안아 일으키고, 응원하고, 사랑했다. () 이곳에서 당신은 우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굽이졌으나, 결국 나는 집에 도착했다. 좋은 삶과 나만의 천국을 바로 이곳 프리덤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곳이라고들 말했던 바로 이곳에서 찾았다. (388)

 

메인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작은 마을 프리덤의 로스트 키친길을 잃은 자들을 위한 자유를 전하는 곳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더로스트키친 #에린프렌치 #임슬애 #윌북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r*******n 2021.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로스트 키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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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키친'은 실존하는 식당으로 미국 메인주의 시골 마을 프리덤에 위치하고 있다. 이 책은 '로스트 키친'의 주인인 에린 프렌치가 어떻게 '로스트 키친'을 열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삼아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인생 과정을 쓴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에세이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소설가가 썼다고 믿길 만큼 그녀 인생 자체도 소설보다 더 소설같지만,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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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키친'은 실존하는 식당으로 미국 메인주의 시골 마을 프리덤에 위치하고 있다.

이 책은 '로스트 키친'의 주인인 에린 프렌치가 어떻게 '로스트 키친'을 열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삼아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인생 과정을 쓴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에세이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소설가가 썼다고 믿길 만큼 그녀 인생 자체도 소설보다 더 소설같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훌륭하다고 느꼈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바닐라 맛 타피오카는 모두가 각자 앓고 있던 그 순간의 아픔을 치료해주었고, 우리는 기꺼이 그 한 그릇의 위로를 먹었다."(36쪽)

 

뭉텅 뭉텅이로 자신의 인생 과정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사소한 일이라도 자세하게 묘사해주는글이라 한편의 감동적인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그리고 식당의 주인인 만큼 음식, 요리에 대한 묘사가 정말 탁월하다.

"아버지는 냉장고에서 다진 고기를 몇 덩이 꺼내더니 그릇에 넣고 손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소금과 후추를 넉넉히 넣고는 조금 주물렀다. 강판을 꺼내 고기 그릇 위에서 생당근을 한 움큼 갈아 넣었고, 피자치즈도 한 움큼 갈아 넣었다. 식빵의 테두리 부분만 가득 담긴 봉지를 꺼내 빵을 잘게 찢었다. 흰 양파도 잘게 썰어 고기에 넣은 다음 눈물을 닦았다. ...."(68쪽)

 

에린 프렌치의 인생은 참으로 기구하다. 자식으로 아들을 바라는 부모 특히 아버지였기 때문에 딸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버지는 그녀에게 그다지 사랑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

 

그녀는 아빠가 개업한 식당 '다이너'에서 12살때부터 주방 보조로 일하며 음식 혹은 요리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갖게 된다. 그녀에게 '식당은 낭만, 마법, 사랑이 있는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현실은 너무나 고되었다.

12살 때부터 식당에서 아버지에게 요리를 배우며 서빙을 하며 노동만 했으니 그녀는 그 식당에서 행복한 순간도 있었으나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경제적인 궁핍을 무릎쓰고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을 하지만... 하룻밤의 실수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버지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더욱더 실망하게 되어 둘의 사이는 벌어지고 만다.

 

'다이너'에 다시 돌아오게 된 그녀는 육아비를 벌기 위해 (하룻밤의 실수였기 때문에 그녀는 미혼모가 되어 버렸다) 주말에 주방용품점에서 일을 하고, 바텐더로 일을 하고, 비스트로에서 서빙 직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비스트로에서 엮이지 말아야 할 나쁜 남자 톰을 만나 그녀의 인생은 더욱더 꼬여버리게 된다. 정말 끝도 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여기까지만 그녀의 고된 인생사를 쓰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한 여자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불행할 수 있지, 정말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한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물론 끝은 해피엔딩일 것이다. 이 책은 그녀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로스트 키친, 길 잃은 부엌, 이제는 길을 찾은'이 그녀의 가게 정식 이름이다.

인생의 길을 잃다가 이제서야 길을 찾은 그녀에게 정말 딱 맞는 이름인 것 같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목표는 한 입 먹는 순간 누군가가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음식, 어린 시절과 사랑했던 사람이 떠오르는 음식, 그와 함께했던 순간이 하나, 둘, 수도 없이 떠오르는 음식이었다." (349쪽)

 

그녀는 목표를 이룬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감당한 차별과 멸시,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 자기 아이의 남자, 전남편으로부터 받은 상처 등 그녀가 겪은 일들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거라 생각하니 내게도 그 아픔이 전해진듯 했다. 그렇지만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이룬 그녀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0 2021.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