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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한 달을 살았다고 내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다. (8쪽) 언젠가부터 ‘여행 에세이’를 안 읽었던 것 같다. 유튜브로 많이 추세가 옮겨와서기도 하지만 여행기로 설레임을 얻은 기억이 희미해져서 이기도 했다. 본업이 작가인 사람이 쓴 여행록은 ‘글맛’에 찾아보긴 했다.
그런데 이유 하나를 더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여행 책이 ‘자기계발’ 장르 비슷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던 것. 여행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 ‘나를 발견’하고 다시 잘 살아보자,뭐 그런 걸로 다 책이 끝났던 거다. 이러던 차에 동종 분야의 이 책 소개는 눈을 확 끌었다. 제목부터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라니.
저자 최승희는 한예종을 졸업하고 영화감독을 꿈꿨다. 그러나 잘 되지는 않았고, 스스로도 그 일에 매력을 잃어가던 중 ‘글쓰기’를 좋아함을 깨닫고 소설 한편을 비롯해 책 두 권을 냈다. 본서는 「칸 영화제」를 방문하기 위해 프랑스로 가서 무작정 한 달을 ‘살아본’ 이야기이다.
해당 체류기간에서 2년후에 글을 반추하면서 ‘교차’로 에세이를 써 내려갔다. 그저 프랑스여행기라면 일반적이지만 이렇듯이 정확히 2년후에 자신이 쓴 글을 돌아보면서 교차로 쓰는 점이 독특한 메리트이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아프다. 왜 하필 프랑스에 왔을 때 아플까. 사실 한국에 있을 때 아프다고 해서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큰 치료가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온다. (52쪽)
저자는 주변을 보는 ‘예리한 관점’과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다. 그래서 비록 한달 기간 머물렀지만 에피소드 부자여서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다.
모름지기 여행기라면 공항 입국할 때부터 재밌어야 하는 법. 작가에게는 굴욕적인 사건이었지만,읽는 나는 빵 터트리는 입국기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누가 여행기 노잼이라 하였는가. 나는 이전의 태도가 허물어지고 무장 해제되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키득키득 대고, 감탄 하고, 억울한 일에 같이 맞장구도 치는 자신을 발견했다.
여행기에서 평소 은근히 궁금했던 ‘생리대 문제해결’이라든지 위급할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왜 해외가면 없던 국뽕도 차오르는지 등 깨알같은 정보들은 직접 겪은 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글로 독자인 나를 충족시켰다.
또한 최승희 작가가 MZ세대에 속하기에 그들이 갖는 생각들, 느낌들, 삶의 애환까지를 내밀한 언어로 접할 수 있어서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최애였던 건 만사를 ‘영화적’으로 해석하는 마인드를 가진 분이라는 것. 나이차는 나는 분이지만 이점에서 너무도 공감하고 반갑기까지 했다.
지금은 아쉽게도 영화 연출은 ‘접으’셨다지만 20대, 30대 초반을 한때나마 영화를 만들고 영화로 사유했던 그 감각은 지금 하는 일에 큰 자양분이 될 거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페미니즘적인 면을 반짝이는 개성으로 표현할 줄 아는 ‘스킬’도 내 마음에 들었다. 이 리뷰를 읽고 한명이라도 더 이 책과 가까워 지면 좋겠다~~.
본문 중에서 나는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프랑스에선 늦게까지 여는 가게가 없기 때문에 밤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생각이나 한다. (134쪽)
나는 참… 말 걸기 쉽게 생겼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나에게 길을 물어보고 다짜고짜 반말을 한다.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게 싫다.나는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고 싶어 한다. 그래도 여기에선, 누군가 말을 걸어주니 좋았다. 내용이나 상황과는 상관없지만,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좋았다. (155쪽)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뜻 모를 호의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사람들은 나를 사랑한다. 사랑해준다. 이유를 모른다. 그러고는 오래가지 않아 모두 떠난다. 그 역시 이유를 모른다. 나는 예쁘지도 않고 상냥하지도 않다. 그냥 편하게 생겼고 조금 재밌다. 그 정도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다. (187쪽)
이 글은 분명, 훗날 다시 들여다보며, 뭔 개소리를 지껄인 거지, 하고 창피하게 생각할 글이다. 그래도 써야 한다. 뭐든 써서 남겨야 한다. 창피함이라도 남겨야 한다. (219쪽)
모든 관계를 다 끌어안았다면 내 인생은 아수라장이 됐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평생 숙제다. 아무도 만나지 않아야지, 여기 조용히 혼자 있어야지, 아무리 굳게 다짐해도 바람 한 번 훅 불면 그새 살랑거린다. 또 까분다. 그러다 다치려고. (380쪽)
좋은 글은 나를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간다. 이 글은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갈까. (39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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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했다. 건강검진결과를 받고 가벼운 수술과 좀 무거운 수술중에 전자를 택하고 양성이 나온 앞뒤사람의 줄 사이에서 PCR검사 음성을 받고 수술에 들어갔다. 가볍게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수혈직전까지 갈뻔했고 요의 주목 환자로 입원해있다가 퇴원했다. 입원해 있을때는 강아지도 보고싶고, 링거줄을 줄줄이 달지않고 걸어다니고 싶고 내 마음대로 머리나 발을 올리고 눕고 싶고 그랬는데, 튀원하고 나니 시큰둥하다. 아, 인생이 사기인지 내가 바보인지. 여하튼간에 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같은 인프제 (INFJ)인 작가의 책을 서평단 신청해놨기 떄문에 손에 들었다. 난 추리소설을 조금이라도 쉬면 몸 어딘가에 혓바늘같은게 돋는 사람인데도 당최 책을 못읽는 와중에 집어들었는데, 읽다가 풋 하고 웃어버렸다. 내가 공감가는 부분에선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놓기도 했다.
생각은 많고 머리로 소설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빼앗기고 많은 사람들을 아는듯해도 알고보면 꽤 소수의 인물과만 교류를 하고 있고, 뭐 하나 하려고 하면 버켓리스트 같은거 한번 작성해서 다이어리에 적어두어야 하고 그리고 난뒤에 문하나 열기에 별별 생각을 하다가 큰 숨을 쉬고 열어보는. 낯선 곳에서 익숙치않아 낯익은 곳을 그리워하면서도 낯선 곳의 분위기와 향취에 마치 스스로 영화에 나온는 것 마냥 취해버리는...ㅎㅎ
작가, 영화감독출신의 한달 프랑스 살아보기와 교차되는 몇년뒤의 일기들. 여행기라고 하기엔 얼굴을 가리는 저자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보단 칸영화제라는 하나의 미션을 수행한 것이 가장 큰 이벤트, 그리고 자잘한 이야기들. 그리고 수년이 지나 한국에서의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 나도 나를 들여다본다.
서문부터가 너무나도 솔직해서 응원이 하고 싶었다. 잘 안나간다고요? 여기 책도 썼고, 저같은 사람 (난 스머프의 투덜이라서, 정말 누군가 여행이 하고 싶다고 하면, 뭐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라고 말할 사람인지라) 도 웃겨버렸으니 잘 나가시는 걸요. 웃겼다 하면 내가 개그맨이냐 그러실까봐, 아니요.
전 전 줄 알았어요....
p.s: 근데 MBTI는 변하는듯하다. 맨처음 알게된 것은 대학교시절 영어회화시간에 원어민 선생님이 MBTI검사해서 학교기숙사 룸메이트를 정한다고 책을 갖고와서 우리들이 우루루 몰려서 책 복사해달라고 졸랐고, 저작권떄문에 망설이던 선생님이 큰 결심을 한듯 하라고 해서 복사를 해서 제본해 가졌다. 저기 어딘가에 있을 터인데. 그떈 졸업하면 회사도 다녀야 하고 회사 입사시험에서 그룹별 토론도 있고 그걸로 점수 내린다고 해서 연습도 하고 그래선가 I가 아닌 E였고 영감 어쩌고 하기보다는 협상하고 리더하는 쪽이 강화된 결과가 나왔는데, 이제서야 제대로된 결과가 나오는 건지 그동안 사람들에 치어서 혼자 있고 싶은건지 I가 계속 나온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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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십 년 전 쯤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한 번 더 다녀온 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너무 좋다는 세상이 미웠다. 다들 얼마나 그렇게 좋은 경험들을 하고 온 거냐고 질투했다. 원래 나의 최애 티비 프로그램이 걸어서 세계속으로 였는데 이제는 한 편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정도니 말 다 했지 싶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되어버린 나지만 여행기는 쓰고 싶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하게 썼을까 궁금해.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그러니까요 똑같더란 말입니다. 독서모임 멤버는 정말 나같은 사람이라며 읽는 내내 재밌어 했다. 사실 부정하고 싶었는데 너무놀랍게도 이 사람 생각하는 꼬라지가 정말 나랑 비슷했다. 아 이것이 거울치료로구나. 여행이라도 가야 뭔가 이루는 거라고 느꼈던 그 때, 작가도 뭐라도 했다라는 걸 남기기 위해 떠난 파리 작가의 여행기 아니 파리 생활기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우울할 일이야 싶기는 하다. 내내 우울과 불평이 깔려있는데 드문드문 또 괜찮은 기분이 들 때 나도 속없이 좋았다. 그러다 2년 후의 이야기가 같이 붙어나오는데 여기는 더 우울하다. 그런데 그건 기억하자, 2년 후의 이야기를 쓸 때는 코로나 시기엿다는 것을. 고립은 우울의 감정을 더 딥하게 만든다는 것을. 책을 전부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은 아, 이 사람 정말 자기를 너무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자기가 만들지 못한 이상의 내가 되지 않아 너무 불쌍한 것이다. 나도 그렇다. 사랑하니까 불행해진다. 그래서 더 뭔가를 해내고 싶어진다. 이 책은 마이너스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지만 마이너스와 마이너스가 만났을 때 플러스가 되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처럼, 뭐라도 남기자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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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이미지는 다분히 긍정적이다. 도전적이고 재밌고 유쾌하고 시끌벅적하기도 하고 편안하고 아늑하고 여유롭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여행도 있겠지만, 보통 '여행'이 우리에게 베푸는 온정은 따스하고 충만하다. 그리고 우리도 그런 기대를 안고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기 행복의 중심에서 불행을 외치는 한 사람이 있다. '파리'와 '한 달 살기'!!! 나는 이 두 가지에 꽂혀 책 제목과 책 소개에 있는 '불행'이라는 두 글자를 외면했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인 '파리'에서 무려 '한 달'을 보내는 여행 에세이라니 설렘 가득한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이었지만 설마? 하면서 첫 장을 읽었고 어? 아~ 에구! 온갖 감탄사를 뱉으면서 마지막 장까지 읽었다. 정말 책 소개에 있는 문구처럼 MZ 세대 괴작의 탄생이었다.
이 책은 파리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2년 후 서울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같이 서술되어 있다. 2년 전 파리에서의 오늘과 2년 후 서울에서의 오늘이 교차되는 방식이다. 갑자기 돈이 생겼고 어영부영 지내다 보니 남은 돈이 얼마 없어서 프랑스로 떠난 작가의 교환일기를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은 누구나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왠지 남들은 나와 다른 것 같고 당당해 보이고 어른스러워 보이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들 또한 나와 같은 시기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하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보내는 나에게 안부를 묻고 계획을 세운다. 물론 계획을 세운다고 다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딜레이 되는 계획들은 또다시 다른 날의 계획이 되고 어느 날 실천하면 된다. 이런 하루들이 비슷해 보이고 그 안의 내가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상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똑같은 하루는 없다. 무언가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다. 높은 단계의 다른 그림 찾기처럼 쉽게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것뿐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있는 삶은 멋있고 의미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이루면서 흐름에 맡기는 삶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 여행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다양한 경험들을 하였다. 완성형은 아니더라도 그 시도와 과정 자체가 좋았다. 본인이 직접 서술하는 냉혹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읽으면서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저자가 칸영화제에 가서 종이를 들고 블루 티켓을 구한다든지, 레스토랑에서 혼자 식사를 한다든지, 모르는 이들과 어울려 모임을 가지거나 여행을 함께 떠나는 등의 도전은 대단하고 굉장한 감동이었다. 그 썰들을 풀어내면서도 한없이 우울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저자를 보면서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대견하다 위로해 주고 싶었다. 사람들과 엮이면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하고 자신을 일으켜 세워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MZ 세대, 영화감독, 작가, 아티스트. 자신만만한 세대이면서도 세상에 설 자리가 탄탄하지 않은 청춘이 내비치는 한탄과 불행이 가슴 저렸다. 영화감독을 포기했다고 하나 작가를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언젠가 그녀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될 날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작가가 되어 두 권의 책까지 낸 그녀이기에 글 속에서 느껴지는 영화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꿈을 이루도록 인도하리라.
어디 가서 시원하게 한 번 펑펑 울고 싶은데, 울 일이 없다. 내가 보기에는 울 일이 많은 듯한데 울지 않는 그녀이다. 그녀가 한번 펑펑 울고 그녀가 바라는 따뜻하고 행복한 글을 쓰고 영화도 찍기를 응원한다. * 책 속의 QR코드로 프랑스에서 찍은 영상을 유튜브로 볼 수 있다. 유쾌하고 즐겁지만 않은 특별한 여행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지금 자신의 위치가 단단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읽어봤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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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한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짧은 기간 동안에 많은 것들을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여행을 갔다오면 리프레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피곤하기도 하네요. 만약 한달을 있을 수 있다면 여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관광지가 아닌 곳들도 가보고 사람들의 일상은 어떤지 좀 더 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달 살기를 하는 곳으로 특히 제주도의 인기가 높은데 어디에 있든 조금만 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 데다가 육지와는 자연 환경이나 음식 등 많은 것들이 달라서 매력적이네요.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의 저자는 2018년에 프랑스에서 한 달을 살다가 왔습니다. 프랑스는 음식과 와인이 맛있기로 유명하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축물, 방대하면서도 뛰어난 소장품을 자랑하는 박물관 등 지루할 틈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왜 여행을 해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을까요.
해외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시간 뿐만 아니라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보통 많은 곳을 갔다오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전공한 저자는 칸 영화제에 가는 것 외에는 특별한 계획이 없네요. 프랑스에 도착해서 한달을 살 집에 짐을 풀고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전까지 정말 그냥 시간을 보내네요.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 자전거를 사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고 마트에 다녀오고 집 근처에 있는 해변에서 수영을 합니다.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을 빼면 정말 여유롭네요. 아무 일도 없을것 같지만 또 소소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빠져들게 되네요.
프랑스에서 한 달을 살고 왔다고 하면 누구나 부러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행을 계기로 삶이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잠깐 살다가 이사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집에서 몇 년째 살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낍니다. 영화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칸 영화제에 가는 것을 꿈꿀 텐데 저자는 막상 갔다와서는 영화를 포기하고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이렇게 솔직하면서 재미있게 쓰는 것을 보면 작가를 선택한게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 책은 프랑스에서 살았을 때와 우리나라에 돌아온 이후에 쓴 일기들이 한 챕터씩 교차로 나옵니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 왜 그랬는지, 또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후회를 하기도 하네요. 프랑스에서 살다 온 것은 이제는 꿈만 같을텐데 과거와 비교해 한살 두살 나이를 먹은 만큼 성숙함도 느껴지네요. 온라인에서는 생일 축하를 많이 받았지만 막상 생일날에는 혼자 보냈다던가 고등학생 이었을때 좋아했던 남학생에게 자신이 쓴 책을 보낸 이야기 등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아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찍은 영화도 궁금한데 독립 영화를 모아놓은 사이트에 올라가 있고 정산도 받았다는 글을 보니 한번 찾아서 보고 싶네요. 여행이 모든 것을 행복하고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여행이 앞으로의 저자의 삶에 도움 되지 않을까요. 저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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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잘되는 꼴이 배 아프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다. 내 심성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몰라도 좋은 일에 진심으로 웃어줄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꽤나 즐거웠다. 나는 여행 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남이 체험한 느낌을 오롯이 내가 받기에 한계가 있으니까. 뭣보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너무 배아프다. 나도 가고 싶다. 이 책의 작가는 구구절절 써놨다. 여행관련 보다는 자신이 어떤 문제에 직면하여 태풍의 끄트머리 자락에 걸쳐 얼마나 크게 휘말렸는지 말이다. 아 너무 재미있다. 자전거를 샀지만 오르막길이 많은 도로던가, 예쁘게 꾸미고 구두까지 신었지만 제 시간에 늦어 헐레벌레,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꼭 만나게 되는 상황 등 굳이 장소가 프랑스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겪어볼만한 상황들이다. 그래서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일까. 책을 읽으며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따라갈 수록 이 작가는 글쓰는 게 너무 좋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다는게 느껴진다. 자신을 게으름뱅이 철부지라고 써놨을지언정 실은 이 사람은 하루하루 빼먹지 않고 루틴대로 운동하는 헬창같은 사람이다. 말은 닭가슴살 먹기 싫고 무게치기 싫다고 말하지만 몸은 이미 데드리프트 중. 읽다보니 점점 내가 한심해지기 시작한다. 나 이렇게 가만히 살아도 되는건가? 이 사람은 이런저런 문제를 직면하고 갈등하고 고민하고 해결하는 동안 나는? 그렇게 생각할즘 책을 덮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3분의 2를 일고 잠시 중단하고 다시 책을 펼쳤다. 몸이 많이 안좋았다. 잠이 부족했고 평소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쳤다. 그럴때 다시 이 책을 읽었는데 좋지 않았다. 이 작가는 왜이렇게 툴툴대고 자기 힘든걸 주절주절 써놓고 어쩌라는 건가 싶었다. 분명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건강한 정신일때 이 책을 많이 읽어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면 나는 조금 읽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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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기획했던 유럽 여행을 2주 남기고 이 책을 읽었다. 2년전의 나와 현재의 내가 쓰는 교환 일기라는 독특한 컨셉의 책이였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예민하고 우울한 사람이었고, 2년이 지나며 코로나를 포함해 생각보다 긴 시간의 백수 기간을 거치며 더 우울해진 것 같았다. 그래도 프랑스에서의 글들은 한편의 코미디 같았다. 어쩌면 여행지에서의 일 이기때문에 자연스럽게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걸 이럴때 쓰는 걸까. 저자를 보면 불행이란 우리와 너무 가깝게 있는것 같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냐에 따라 코미디가 될 수도 있고, 영원히 불행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과거의 자신과 교환일기를 쓰면서 한 달 간의 불행을 코미디로 추억하고 미래를 기약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안타까웠다. 자신의 추억을 불행으로만 생각하는게, 분명 2년전의 당신은 불행한 감정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전부 뭉쳐 불행이라는 감정 통에 집어넣었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가 정말 중요한것 같다. 어차피 사는 인생 불행을 게속 뇌에 낙인 찍는 것 보단, 행복을 이야기 하며 사는게 좋지 않을까. 저자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당신 말대로 불행해서 떠나는 여행이니, 잠시 불행에서도 잠시 멀어 지는게 어떻겠느냐고. 현실에서 잠시 멀어져 보는건 어떻겠느냐고. 나는 저자보다 더 나은 유럽 여행을 다녀 올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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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살면 누구든 우울해집니다. 여행 에세이라 해서 기대하며 펼쳤다가 초반만 읽다가 그만 두었다. 나는 글쓴이의 우울을 수용할 수 없었다. 나 우울한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읽을 수록 우울해져 멀미까지 나길래, 사람 많은 카페까지 나와서 읽었지만 여전히 우울해져 속이 메스꺼웠다. 글쓴이는 우울하게 산다. 일단 끼니를 거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배고프면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안 먹으니까 혈당이 떨어져서 우울하지... 아무리 졸려도 그렇지, 비행기 조식은 그냥 주는건데 왜 거절하지..? 챙겨라도 놓던가. 그렇다고 내려서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식사를 하려니 용기가 부족하다는 말은 대체 무슨 말인가? 그냥 배가 덜 고팠거니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것이다. 글쓴이가 식사를 좀 하고 병원과 상담을 좀 다녔으면 좋겠다. 돈이 많이 없는 모양인데, 찾아보면 우울증 지원 사업도 많으니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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