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아행복한기억을지켜줄게 #도서협찬 #레이철 글 #로라휴스 그림 #김보경 옮김 #개암나무?? #서평단 @gaeamtree 유아를 위한 가족그림책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아 가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숲속을 헤메고 다니다 발견한 기억 저장소. 기억저장소에서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돈독하게 쌓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할머니와 아멜리아의 모험을 통해 기억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그림만으로도 따스함과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책이었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있는 아멜리아의 할머니, 슬픈 이야기지만 알록달록 색채로 그려진 그림과 할머니와 추억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어 책을 만드는 과정이 슬픔을 잊게만든다. 핵가족화로 조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없는 요즘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추억을 함께하며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래본다. #아트강책방 #독서일상 #독서기록 #책읽는엄마 #신간도서 #책소개 #책리뷰 #서평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초등도서 #초등동화 #어린이도서 #유아그림책 #초등저학년 #그림책 #가족 #가족애 #기억 #치매 #할머니 |
|
레이철 입 .글 / 로라 휴스 .그림 / 김보경 .옮김 안녕하세요 동그리 독서입니다. 청량한 나무 사이로 할머니와 손녀가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 닮았을까요? 할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표지에 엷은 미소가 드리워 지는 시간입니다. 행복한 기억을 지켜주는 이야기를 만나러 함께 떠나요~ <기억이 사라져 가는 할머니와 손녀 아멜리아의 감동적이고 눈부신 이야기>
줄거리.. 아멜리아의 할머니는 조금씩 기억을 잃어 갑니다. 다정한 아멜리아, 할머니는 모험을 떠났어요. 모험을 열중한 나머지 길을 잃고 어느 거대한 나무 앞에 다다르게 되었어요.'기억 저장소'푯말이 쓰인 곳은 어떤 곳일까요?
'기억 저장소'는 누구나 살면서 기억하지 못하는 길의 지도, 순간, 추억을 보관 하는 곳입니다. 열기구에 오르자 기억 키킴이의 안내에 할머니의 이름이 적힌 문 앞에 도착합니다. 할머니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은 아주아주 크네요. 첫 장부터 등장하는 나비는 기억을 담고 있는 나비였어요. 기억이 날아갔지만 다시 찾은 곳의 기억은 할머니에게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어요.
그리고 아멜리아 방에도 갔답니다. 작지만 따뜻하고 아늑했지요. 그곳에는 말하지 못한 감사하다는 상자가 쌓여 있네요. 그렇게 할머니와 손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시 행복해했어요. 잠시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을 알리는 시곗소리에 아쉽지만 헤어져야 했어요.
그 뒤로 아멜리아는 할머니가 기억 저장에서 골라온 추억들로 무엇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치매>라는 단어가 없는 건 아마 누구나 잊고 있을 지난 순간과 추억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가장 좋았던 건 다정한 할머니를 닮아 아멜리아도 참 사랑스럽다는 거였어요. 부모님만큼 제2의 부모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반복된 일상 속 그림책을 통해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되어준 그림책입니다. 사랑하는 할머니, 부모님, 형제들....모두에게 들려주고픈 그림책이였습니다. #개암나무출판사 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
|
저희집 일곱살은 요즘 혼자읽기에 빠져있어요. 또박또박 읽는게 처음엔 그렇게 어색하더니 이젠 연기도 곁들이더라고요. ㅎㅎ 요렇게 또 한 뼘 자라가며 하나 둘 엄마의 손이 없어도 가능해지는 일이 늘어나네요. 기특하고 섭섭하고.. :) 시원하게 샤워를 마친 아이가 새 책을 보곤 집어들어 읽길래 슬쩍 옆에 가 앉았어요. 아이는 자연스레 책을 들이밀고 저는 한 손으로 책의 끄트머리를 잡고 아이의 목소리를 따라 그림을 보았습니다.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는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할머니의 기억저장소로 여행을 떠납니다.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라고 말하는게 누구일까 무척 궁금했어요. 책을 읽으며 수채화 그림이 너무 예뻐 저도 아이들도 손으로 책을 쓸어가며 한참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어요. 그림책은 매일 보지만 이렇게 그림을 오랫동안 보고 아이들이랑 이야기 나누는건 참 오랜만이었어요. 전 부모님의 맞벌이로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학교갔다 학원갔다 바쁜 절 위해 간식을 챙겨주시곤 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간식으로 '매쉬포테이토'가 있어요. 당시 난생처음 먹어본 음식에 두 눈이 번쩍했죠. 지금도 스테이크에 매쉬포테이토 없음 못먹을만큼 좋아해요.>< 지금은 외할머니만 살아 계시는데 며칠 전 심장 스탠트 시술을 받으셨어요. 올해는 꼭 외갓댁에 다녀오려 합니다. 외할머니도 뵙고 증손주들 인사도 시키고 시간도 보내려고요. 외할머니를 위해서요. 무언갈 나누고 베푸는 건 꼭 어른이 아이에게,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일방통행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사랑을 베푸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른이 배우기도 하잖아요. 매 순간 상대에게 진심을 다하는 아이의 순수함이 녹일 수 없는 마음은 없을 꺼에요.
|
|
우리가 살아온 삶을 모두 기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많은 것을 잊으며 살아간다. 망각은 우리의 삶에 필요하고,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데 이는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밀어내어 정신적인 질서와 안정을 찾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혀 가는 것들 중에는 나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도 하나둘씩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간다. 얼마 전 휴대폰에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외장 하드에 옮기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보게 되었다. 영상을 보는 동안 그 당시의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기록해두지 않았더라면 이 추억이 영원히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왠지 서글펐다. 오늘 소개할 책인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는 따뜻한 삽화가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멜리아의 할머니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소소하게는 양말을 몇 번째 서랍에 넣어두었는지, 잼을 어디에 뒀는지부터 중요한 일이나 특별한 순간을 잊기도 한다. 어느 날 아멜리아는 할머니와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길을 잃게 된다. 숲속을 헤매던 그들은 우연히 '기억 저장소'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와 아멜리아의 기억 속에는 어떤 추억이 담겨 있을까? 글 레이철 입 -케임브릿지 대학에서 현대 언어와 언어학을 공부 - 10년 넘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함 - 저서 <마지막 정원> 그림 로라 휴스 -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우고 2005년 수석으로 졸업함. - 그린 책 <내 거야!>, <아빠의 샌드위치>, <초콜릿 괴물> 등이 있어요.
사람들은 기억 저장소에서 자신이 잊고 있던 기억을 찾아낸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기억을 돌보고 있었다. 아멜리아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할머니의 기억을 찾아보자 제안했고, 그들은 파란색 큰 풍선이 달린 기구를 타고 할머니의 이름이 적힌 문 앞까지 날아간다. 잊어버린 기억이 많아서인지 할머니의 기억을 저장하는 방은 무척이나 컸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기쁨의 순간들이 마치 나비처럼 팔랑팔랑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할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낙엽을 밟는 소리, 비밀 아지트, 파란 드레스 등 할머니는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골라낸다. 이번에는 아멜리아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녀의 방은 할머니 방보다 훨씬 작고 아담했다. 한 짝을 잃어버린 장갑, 신발, 양말들이 보였고 한편에는 상처, 혹, 멍을 담은 상자도 있었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들을 안내해 주었던 키다리 아저씨가 집으로 돌아가는 지도를 선물로 건넨다. 집으로 돌아온 아멜리아는 기억 저장소에서 만난 추억들을 엮어 책으로 만든다. 이후로도 할머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마다 사진을 찍어 '할머니의 추억 여행' 책에 붙이며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씩 쌓아나간다. 잊고 있던 자신의 기억으로 가득 찬 방에 들어가면 어떤 기분일까? 가만히 앉아 어린 시절부터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본다. 분명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잊히는 기억과 잊히지 않는 기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책 속에는 아멜리아가 기억 저장소에서 보내준 '오래오래 기억하는 법'이 적힌 한 장의 종이를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 종이에는 위의 인용문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추억이 쌓일 것이라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순간을 습관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낸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 속에 찍혀있는 이미지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순간들이 대부분이다. 내 삶을 돌이켜 볼 때 늘 떠오르는 순간이 있는데 이 추억들은 하나같이 행복, 기쁨, 슬픔, 괴로움 등의 감정이 진하게 묻어났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이들의 순수한 눈에서 아빠에 대한 진한 사랑을 확인했을 때였다. 기뻤던 순간은 첫째 아이가 처음으로 걸어서 내 품에 안겼던 순간이었다. 슬펐을 때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이며 괴로웠던 순간은 가장 친했던 친구의 배신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이다. 몇 안 되는 이 기억들의 공통점은 당시 내가 온전히 그 감정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들지만 이는 오히려 내가 순간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부산 광안리에서는 겨울이 다가올 즈음 큰 규모의 불꽃 축제가 열리곤 했다. 한 번은 축제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었다. 많은 인파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나는 그 멋진 장면들을 모두 놓치고 말았다. 찍어놓은 동영상을 몇 번 보기는 했으나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잊혔다. 좋든 나쁘든 세월이 지나도 우리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기억들은 분명 그 일이 벌어지는 순간에 충실했을 때이다. 책 속 기억 저장소에서 제시하는 '오래오래 기억하는 법' 역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친구를 사귀고... 그렇게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다 보면 어느새 추억이 쌓인다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우리는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아이들이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며 멋진 추억을 쌓아가기를 바란다.
우리는 망각을 통해 어두웠던 과거로부터 벗어나 현재를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살면서 의식적으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책 속에서 아멜리아가 자신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방에 들어갔을 때 한켠에 깜빡하고 제때 말하지 못한 '정말 감사합니다.'가 상자에 쌓여있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그간 감사함을 전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감사, 사랑, 미안함 등 우리는 그 당시에 표현해야 할 중요한 감정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때로는 뒤늦게 그러한 마음을 표현하려 해도 이미 상대의 마음이 상했거나 아니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꼭 표현해야 한다는 것 등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는 아멜리아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고 말하며 아엘리아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 아멜리아 역시 그런 할머니를 꼭 껴안으며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선보인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라는 책은 마지막에 할머니가 아멜리아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안아주는 장면을 통해 잊혀간 추억도 소중하지만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아멜리아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의 나를 외면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겪은 경험이나 살아온 환경으로 인해 습관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깨닫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한다. 부모가 하는 행동과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아 그들의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토록 벗어나고자 발버둥 쳤던 그 삶을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동안 개암나무에서 출간된 다수의 책을 읽으며 내 삶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함께 읽고 나눠보자. 분명 나의 삶과 아이들의 삶 속에서 기분 좋은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
|
큰 아이가 어릴 때 했던 학습지 중에 [생각주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과정이 있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지어진 그 이름을 나는 참 좋아 했었다. 그래서 [생각주머니]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했던 기억이 이 도서를 읽으면서 새삼 떠 올랐다. 이 도서에는 나는 또 다른 [기억저장소]라는 예쁜 이름을 만나게 되었다. 아멜리아는 할머니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곳에 도착하여 재미나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기억저장소]라는 곳에 도착한 아멜리아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잊고 살았던 기억이 모여 있는 곳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할머니의 많은 기억을 만난 아멜리아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이 도서는 1~2학년들이 읽기에 적당한 도서이며 수업 도서로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다양한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른들은 건망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아이들은 깜빡증이라는 좀 더 귀여운 용어를 사용한다. 그 깜빡증이 할머니 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는 흔한 친구같은 증상이라는 것도 알게 함으로서 아이들 생각을 넓혀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서 내용 중에 무엇보다 가장 괜찮았던 부분은 바로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기억저장소]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보는 아멜리아의 그 행동은 집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읽고 아이들이 따라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었다. 꼭 [기억저장소]라는 이름이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엄마 아빠와 함께 아멜리아와 같은 기억의 책을 만들어 봐도 좋을 듯하다. |
|
얼마 전에 주위의 60대 지인이 치매 초기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100세 시대인 때에 벌써 치매라니,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울까' 하여 마음이 참 먹먹했더랬죠.
그런 중에 만난 책,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만 이야기해줘도 훨씬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괜찮다는 말, 또 지켜준다는 말,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요.
이 책의 할머니와 손녀 아멜리아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소소한 기억, 또 중요한 기억들을 잃어갑니다. 물론 손녀인 아멜리아도 신나게 놀다보면 깜빡할 때가 있긴 하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아멜리아와 할머니가 모험을 떠났다가 '기억 저장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꼭 종이처럼 얇고 섬세한 나비 같았지요."
아멜리아의 방에도 잊어버린 기억들이 떠다니고 있었지요.
"깜빡하고 제때 말하지 못한 한쪽 모퉁이에는 잊어버려 다행인 상처, 혹, 멍이 담긴 상자도 있었어요."
기억 저장소에서 돌아온 후,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 골라온 추억들로 사진도 붙이고 이야기를 써서 책을 만듭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이 묻어져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커다란 나무 집으로 표현된 기억 저장소에서의 장면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더랬죠. 할머니의 추억의 장면들이 '치매'라고 하면 떠오르는 아픔과 슬픔보다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따뜻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아이들은 글밥이 작아 읽기 쉬워 그런지 보고 또 보는 책이 되었습니다.
기억이, 잃어버려 아쉽고 슬픈 기억도 있지만 상처나 멍, 혹은 잊어버리게 되니 다행입니다.
|
|
나에게 노모 한 분이 계신다. 어머니께서는 홀 몸으로 나를 키우셨다. 슬픈 가정사다. 그러나 이것이 곧 나를 나답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지나온 과정은 말 못할 아픔과 고통이었지만 나의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형성했으니 피가 되고 살이 된 배경이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환경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셨다! 부유하고 넉넉하고 평탄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는 잘난대로 살았을 것이다. 사람은 고난을 당해봐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교만이 꺽인다. 교만이라고는 털끝만큼 가져볼 수 없었던 유년시절, 청소년 시절을 보냈으니 나에게는 이것이 큰 자산이 되었고 평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의 주인공은 할머니와 손녀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은지 옛날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신다. 손녀도 나이와 상관없이 잘 까 먹는 일이 있다. 엄마가 꼭 하라는 일들을 잊어 먹는다. 아이들 특성이 그렇다. 놀이감이 생기면 거기에 푹 빠져 놀다보면 엄마가 하라고 했던 일들을 순간 잊어 먹는다. 돌아오는 것은 야단뿐! 책 속 주인공 할머니와 손녀 모두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할머니와 손녀는 숲 길을 걸어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어먹는다. 다행히 숲 속에서 '기억 저장소'를 만난다. 모든 기억들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할머니는 잊어 먹었던 기억들을 다시 찾는다. 손녀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자세히 나와 있는 지도를 선물을 건네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와 손녀는 하루 하루 소중한 추억들을 잊어 먹지 않기 위해 사진을 남긴다.
나에게 한 분 계시는 노모도 5년 전 정신병원에서 처방해 준 각종 정신에 관한 약을 복용하고 계신다. 약 복용 전에는 심지어 손주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단순히 기억이 안 난다고 했을 때 순간 일어나는 현상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병원 진단 결과 점점 기억력이 감소되고 있으며 치매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가슴이 먹먹했다. 이러다가 요양원 또는 정신병원으로 가야 되나 걱정이 되었다. 주변의 지인들의 도움으로 시골 폐가를 리모델링해서 아파트 생활에서 전원 생활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곳에 노모를 모실 수 있었다. 감사한 과정이었다. 가끔 흐리고 비가 올 때에는 길을 잃고 집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호자인 아들에게 의료원에서 전화가 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모의 기억력은 더욱 감소할 것이다. 남은 생애 동안 행복한 기억을 지켜드려야 하는데....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 어머니, 행복한 기억을 지켜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