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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시사동화란 글자가 이렇게 가슴에 박히는 책이 있을까. 첫 시작은 훈훈한 봄바람같은 할머니의 선한 영향력으로 시작하지만 이주여성에게 씌여진 차별로 인해 가난을 면치 못하고 결국 그 가난이 만들어 낸 사고에 생명을 빼앗긴 온정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이야기, 학대로 목숨을 잃은 어린 별의 이야기는 가면 갈수록 더 세차고 시린 바람을 불어일으킨다. 책을 보다 울지 않기 위해 몇 번이나 코끝을 잡았는지 모른다. 얇디 얇은 책이지만 그 어느 돌덩이보다 무거웠다. 감정이나 상황 묘사가 너무 절절해 더 가슴이 울렸는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뾰족한 마음이 들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살이가 다 새댁 입은 그 치맛자락처럼 접혔다 폈다 하는 프릴인 기라. 그래야 탱글탱글한 이쁜 모양이 맹글어지지 않겠나.” “ 내가 주는 국수는 명줄이야. 그냥 국수가 아니니, 남기지를 말고 다 먹고들 가시게나.” “급식시간만큼은 언제나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밥이 나는 참 좋다.” “엄마는 눈물 자국처럼 남은 눈으로 ‘온정이’라는 물 글을 자꾸 썼다.” “허수아비 아빠, 아빠는 이제 내 아빠가 아니다. 새빨간 입술 괴물의 남편이기만 하다. 내가 맞아 죽어도 모를 거다. 허수아비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