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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할 때마다 기억을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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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민담 ‘장갑’을 알고 있다. 할아버지가 강아지와 함께 눈 내리는 숲속을 걷다가 그만 장갑 한 짝을 떨어뜨린다. 그러자 숲에 사는 동물들이 장갑 속으로 들어간다. 생쥐, 개구리, 토끼, 여우, 늑대, 멧돼지, 곰까지 차례로 장갑 속으로 들어간다.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동물들은 장갑 속으로 들어가도 좋으냐고 묻는다. 장갑은 점점 좁아지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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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민담 장갑을 알고 있다. 할아버지가 강아지와 함께 눈 내리는 숲속을 걷다가 그만 장갑 한 짝을 떨어뜨린다. 그러자 숲에 사는 동물들이 장갑 속으로 들어간다. 생쥐, 개구리, 토끼, 여우, 늑대, 멧돼지, 곰까지 차례로 장갑 속으로 들어간다.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동물들은 장갑 속으로 들어가도 좋으냐고 묻는다. 장갑은 점점 좁아지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동물들을 맞이한다. 동물들로 가득 차 터질 것 같지만, 제법 모양을 갖춘 장갑집에서는 따뜻한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숲 속을 걷던 할아버지는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것을 알아차린다. 할아버지가 되돌아서고 강아지는 멍멍 짖으며 달려온다. 놀란 동물들은 장갑을 빠져나와 숲 이쪽저쪽으로 도망치고 할아버지는 장갑을 줍는다.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민담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져 읽은 기억이 선명하다.

 

빨간 장갑을 펼치면서 장갑의 재해석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전혀 상관이 없거니와 장갑의 즐거움과 거리가 멀다.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뿐이다. 추운 겨울날 땅에 떨어진 빨간 장갑 한 짝이 다른 한 짝을 기다리다 마침내 찾아 나서지만 끝내 다른 한 짝을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다른 한 짝을 찾으면서 올이 한 올씩 풀릴 때마다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내용이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 낙엽을 모으던 일.

첫눈이 내리던 날, 작은 눈사람을 만들던 일.

햇살에 따스해진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우유를 마시던 일.

눈 속에서 얼굴을 내민 꽃을 꺾었던 일…….

 

그림책을 읽으며 그림은 분명 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내용은 그에 합당한가 의문이 들었다. 헤어진 상대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적절한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게다가 그림도 문제가 있다. 등장인물들의 상체가 몽땅 잘려 나간 그림이 있고 얼굴이 반토막나기도 했다. 유아 그림책에서는 등장인물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기본인데 지켜지지 않았다. 지켜지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다. 번역도 문제가 있다. 영어 번역 투 문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장이 몇 개나 된다고 유아 대상 문장이 이러할까. 종합하면 유아가 보는 그림책이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문제투성이다. 왜 이런 그림책을 로얄티를 주며 수입해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한 것일까 

YES마니아 : 골드 g*******g 2023.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