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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광화문 거리를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급하게 나를 붙잡은 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조상 은덕으로 황금갑옷을 입게 됐는데, 갑옷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금 힘들어 하고 있다. 풀려면 자기를 따라와야 한다."는 얘기였다. 하, 딱 보니 그 유명한 '도를 아십니까', 계통의 남잔데, 황금갑옷 운운하는 게 상술이 보통 아니다 싶었다. 그때 잠시 황금갑옷으로 무장한 나를 상상해보았다. 마치 중국 무협 영화의 주인공 조자룡 같아 보인다. 멘토나 사기꾼이나 남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기 좋아하는데, 황금갑옷은 아쉽게도 내 트라우마가 아니다. 미안하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을 흠모했다.
금은 인류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면서, 언제나 성속(聖俗)의 양가성을 갖는 것으로 재현된다. 경멸과 갈망, 속물과 신비, 고상과 싼티, 이게 모든 번쩍이는 금의 의미체계다. 솔직히 커다란 금목걸이를 한 이를 보면 가볍거나 싸보인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한편, 골드바를 여러 개 갖고 있는 이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이처럼 금은 탐욕과 신성, 악덕과 미덕의 양 극단을 모두 재현할 수 있는 기묘한 금속이다.
"금은 선을 구현하는가? 아니면 악을 구현하는가? 어떻게 탐욕, 권력, 폭력이라는 악덕과 천상의 빛, 성스러움, 관대함이라는 미덕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까? 예술가들은 제각각 어느 한 쪽을 선택했다. 때로는 악덕을, 때로는 눈부신 광채를 그려냈다."(6쪽)
세속적인 부와 권력의 옆에는 늘 금이 있었다. 종교적 차원에서도 금은 빛나는 태양신의 아이콘이었다. 가령 이집트의 아톤, 그리스의 아폴론, 일본의 아마테라스가 모두 금과 관련된 태양신이다. 멕시코의 센테오틀은 태양신이 아닌 옥수수신이라는 점이 재미나다. 인도의 부처가 금과 관련된 신으로 귀납된 점도 색다르다.
서양 미술사와 복식사 전문가 헤일리 에드워드 뒤자르댕은 금을 소재로 삼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가령 구스타프 클림트의 〈입맞춤〉, 투탕카멘의 장례 가면, 루카스 크라나흐 2세의 〈바르바라 라지비우〉, 티치아노의 〈황금비를 맞는 다나에〉, 렘브란트 화파의 〈황금투구를 쓴 남자〉, 외젠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콩스탕탱 브랑쿠시의 〈잠자는 뮤즈〉, 데이미언 허스트의 <황금 송아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불〉,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의 〈검정과 금빛의 야상곡〉, 앤디 워홀의 〈골드 마릴린 먼로〉 등이다.
또한 미술사 전문가답게, '수태고지'나 '금빛 의상', '잠자는 여인', '팜 파탈'처럼 한 가지 예술적 테마를 놓고 관련 작품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해준다. 가령 금빛 의상을 예로 들면, 티치아노의 <갑옷을 입은 펠리페 2세의 초상>(1551), 엘 그레코의 <성 마르티노와 걸인>(1599), 필립 드 샹폐뉴의 <승리의 여신으로부터 면류관을 수여받은 루이 13세>(1635), 이아생트 리고의 <쿠아니 백작의 초상>(1699), 카미유 코로의 <갑옷을 입은 남자>(1868)의 순으로 일목요연하다. 일종의 계보도처럼 보기좋게 되어 있어 생소한 작품이나 관심이 가는 작품을 찾아보게 하는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덕분에 예술 교양 지식이 대폭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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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의 결정체다. 나는 어릴 적 동화 속에 보았던 금을 통해서 금을 많이 가질수록 부자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금이 어떤 값어치를 하는지 자세하게는 몰라도 금을 가지면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게 된 것이다. 이처럼 금은 오랜 세월 동안 화폐의 역할을 대신해 왔고 부의 상징, 전통성을 나타내는 역할까지 두루 많은 영향을 끼쳤다. 금은 발견되고부터 인류의 역사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금은 예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수많은 예술가들은 금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작품에 금빛 물결을 수놓았다. 그들은 종교와 사랑, 권력, 영원성, 풍요 등을 그리기 위해 과감하게 금색을 사용하며 대단한 작품들을 남겼다. <금 예술가를 매혹하는 불멸의 빛>에는 이러한 금의 미술사를 다루고 있는데 고전 회화부터 현대미술, 조각, 판화, 장식, 금속, 장소까지 금빛 예술로 대표되는 작품들을 두루 살핀다.
영원성의 상징인 투탕카멘의 장례 가면부터 종교적이고 성스러움을 나타내고자 했던 성모와 아기 예수, 권력을 과시하고자 만들었던 베르사유 궁의 거울의 방, 이슬람 종교의 고귀함을 나타내는 블루 코란과 금속 수반, 불멸의 상징을 그린 불사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신화적으로 묘사한 도자기 등등 금과 관련된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금빛을 사용했다.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나타내기 위해서, 부와 탐욕, 고귀함, 권력을 상징하기 위해서, 사랑과 비극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원초와 신화를 위해서 등등 그 목적은 다양하다. 그런데 작품마다 공통적으로 머금고 있는 금빛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금은 시대를 거듭해도 영원히 인류 곁에 남아 있으리라 짐작된다. 금을 원하고 바라고 고결하게 여겼던 인류의 역사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금이 가진 상징성들이 예술가들의 작품에 그대로 투영되어 현대미술까지 지속되는 것을 보면 역시 영원한 건 금뿐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미술문화 출판사에서 발간된 <해시태그 아트북 갤러리> 시리즈 중 하나이다. 예술 작품을 금과 관련지어 구성했다는 점이 신선했고 약 100페이지 정도 되는 얇은 미술서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정보들이 매우 알찼다. 앞으로도 어떤 테마를 다룬 예술책들이 발간될지 기대가 된다.
올 컬러의 생생한 작품 사진과 더불어 작품이 가진 의미와 관련된 정보,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했던 낯선 것들이어서 마지막 장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작품이 선사하는 자극은 매우 짜릿했고 해설들은 마치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는 것처럼 친절했다. 또한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작품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잘 몰랐던 예술가와 미술 양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금이 가진 여러 이면들을 예술작품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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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문화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 지은이: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옮긴이: 고선일 / 펴낸 곳: 미술문화
반짝이는 황금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내 경우엔... 눈앞의 황금을 마음껏 가질 수 있다면 이성보다는 본능에 따라 움직일 듯하다. 대체 이 아름다운 황금빛 보석은 무엇이기에 이토록 오랜 세월 인간의 곁에서 귀한 존재로 여겨지는지. 오늘은 황금빛 영롱함으로 가득한 미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 애정하는 미술문화 출판사의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 <검정>, <마녀>, <인상주의>에 이어 신간 <금>까지 총 4권이 출간되었다. 다음 편으로 예고된 <악마>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데, 총 5권으로 끝나는 건지 아쉬울 따름.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 제발 5권으로 끝나지 말고 쭉쭉 오래도록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으로부터 수많은 환상이, 심지어는 다소 광기 어린 꿈들마저 터져 나온다. 금은 이토록 우리를 매료시킨다.
기원전 6세기경, 상아와 금을 결합한 조각 기법이 탄생했다. 이 크리셀레판티노스는 그리스인이 가장 숭배했던 신들의 형상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반짝이는 황금이 예술의 재료가 된 역사적인 순간! 저자는 금의 양면성에 주목한다. '인간의 위대함, 동시에 퇴폐를 나타내는 존재'. 인간이 이뤄낸 기술적 성취의 상징인 금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신비와 베일로 싸여 있다. '금은 우리 인간의 결함이자 희망이요, 현실이자 어처구니없는 환상이다.' 그저 금전적 가치와 시각적 아름다움으로만 대했던 금이 역사적으로 이렇게 큰 영향을 미쳐왔다니! 하긴, 신라 시대 금관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금을 귀히 여겼지. 이 책엔 전 시대를 아우르는 금을 활용한 예술 작품이 실려 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찌나 눈이 부신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 황금빛으로 가득한 골든룸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처음 소개된 작품은 투탕카멘의 장례 가면이다. 어린 나이에 요절한 왕이자, 그의 무덤을 파헤친 도굴꾼들 역시 저주라도 받은 듯 하나둘 죽어 버려 더없이 유명한 그 투탕카멘. 당장이라도 눈을 깜빡이며 입을 열듯한 황금 마스크를 보고 있노라니 더없이 신비로운 고대 이집트 문화에 심취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아가멤논의 황금 가면이라고 믿고 그리 이름 붙였지만, 사실은 이 마스크의 진짜 주인과 진위 여부가 모호하다는데... 과연 그 황금 가면의 주인이 밝혀질 날이 올까? 전설 속의 왕 사르다나팔루스의 최후를 그린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은 더없이 잔혹하다. 낭만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이 뒤섞인 이 작품은 죽음마저 에로틱한 것으로 표현한 요물! 클림트의 <팔라스 아테나>에서 아테나는 여느 작품에 담긴 모습과 다르게 고혹적이고 아름다우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긴다. 위풍당당한 그녀가 걸친 황금 투구와 비늘 모양 장식 갑옷은 황금빛 무기와 더불어 아테나가 단연 최고의 여신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마이클 잭슨과 버블즈>라는 팝아트는 고급스러운 유머와 현대 미술의 특별한 매력이 담긴 작품이다. 마이클 잭슨을 더 성스러운 존재로 만들려 작정이라도 한 듯, 마치 투구를 감싸고 있는 왕 혹은 예수를 안은 성모상 피에타를 연상시키는 포즈가 이 작품의 묘미! 미술관련 책 중에 단연 추천하고 싶은 해시태그 아크북 시리즈 이번에도 대성공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이 찬란한 미술 여행을 다들 꼭 경험해보시길!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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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지음 | 고선일 옮김 | 미술문화
미술사 / p.112
금빛은 추할 때조차 아름다움의 아우라를 선사한다. - 니콜라 부알로(17세기 프랑스 시인)-
화려함을 주는 '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부(권력)'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처럼 과거 사람들은 신을 평범한 속세에서 분리하고자 금이라는 호화로운 물질과 신을 결합했고, 그런 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했던 권력자들은 늘 금과 함께 하고자 장신구, 의복, 호화로운 초상 등 금을 권력의 도구로 장식한다.
「금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에서는 이런 금에 매혹된 예술가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크게 꼭 봐야 할 작품들 18개의 작품과 예상치 못한 작품들 19개의 작품으로 나누어 소개가 되는데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그림과 함께 더해진 해석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있다.
특히 그림만 가득할 거 같았던 이 책 앞 부분에 금이 발전해 가는 과정과 지도로 알아보는 금, 금의 다양한 색조와 금의 모조 안료에 대한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금과 연관된 신도 알아보는 깨알 재미도 있어 좋았다.
열아홉 살에 말라리아에 걸려 신체가 변형되는 아픔을 겪으며 죽어갔다는 투탕카멘이 안치된 지하 무덤에서 발견된 '투탕카멘의 장례 가면'은 네메스라 불리는 줄무늬 모자, 목걸이 우세크, 가짜 수염, 이집트 왕실을 상징하는 동물인 독수리와 코브라로 파라오의 상징을 모두 모아 표현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가면은 본래 여자용으로 제작되었다 어린 나이에 죽은 투탕카멘에 맞춰 수정되었으리라고 주장된다. 그 근거로는 이집트에서 남자들은 귀걸이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가면의 양쪽 귓불에 귀결이용 구멍 두 개가 나 있기 때문이라고. 그뿐만 아니라 가면 안쪽에 글자가 지워진 흔적도 있다고 한다. 오호~ 이게 사실이라면 이 가면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
금융 대부업자와 환전상이라는 업종이 크게 발달했을 거라 보이는 '환전상과 그의 아내'에선 총중량과 황금의 도시가 소개되는 듯하더니 남편이 만지작거리는 값비싼 물건들에 관심을 두고 있는 아내를 언급하며 다른 시점을 보여준다. 영적인 독서 중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여인, 선반에 놓인 불 꺼진 초, 원죄를 연상시키는 상징물인 사과로 보는 탐욕 같은 악덕!! 인간의 허영심과 결함들을 이야기한다는 해석을 보고 보니 또 새롭다.
금과 관련된 작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입맞춤' 또한 만날 수 있었는데, 클림트가 강조한 영원성을 '금'을 통해 표현한 영원한 사랑이라서일까?!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금자수로 장식된 황금빛의 드레스를 입은 채 도도한 얼굴로 앉아 있는 후작부인은 또 어떠한가? 정말 여성이 소유한 부의 모든 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베르사유 궁에서 테라스 개조 공사로 만들어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거울의 방'은 보자마자 와아를 연발하기 바빴다. 아니 수많은 금동 조각 장식과 반짝거리는 샹들리에 그리고 창문을 마주 보고 설치된 대형 거울 357개라니!!! 정말 프랑스가 모든 분야에서 빛나고 있음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자 했던 루이 14세의 의지가 표명된 공간답다.
마지막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황금 송아지', 병원 영안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허스트는 죽음이라는 주제에 매료되어 동물의 사체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온전한 또는 절단된 동물 사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채운 대형 유리 진열장에 넣어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이처럼 금은 아름답고 영원성만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허영심과 사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경제 수단으로 때로는 예술품으로 때로는 권력의 과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금'. 앞으로는 어떤 변천사를 또 보여줄지 궁금하다.
길지 않은 분량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던 금의 미술사에서 단지 아쉬웠던 건 동양 쪽은 유일하게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불사조'뿐이었다는 거!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금의 미술사'라는 책 설명이 있었기에 기대를 했는데 많이 아쉽다. 원래 그렇게 없는 것인가?!
금, 예술가를매혹한불멸의빛, 헤일리에드워즈뒤자르댕, 미술문화, 미술사, 해시태그아트북, 신간도서, 아트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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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금은 예술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했을까. 「금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을 통해 그 열망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 금은 예술가들에 의해 더 아름답고 찬란한 결과물을 남겼다. 황금의 화가로 알려진 클림트는 금을 활용해 영원 불면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남겼다.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소년 왕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에는 이집트인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염원이 그대로 담겨있다.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 금은 예술가들에 의해 더 아름답고 찬란한 결과물을 남겼다. 황금의 화가로 알려진 클림트는 금을 활용해 영원 불면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남겼다.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소년 왕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에는 이집트인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염원이 그대로 담겨있다.
눈여겨 볼 것은 금은 장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는 점이다. 그림의 재료는 물론, 건축의 도구, 의학 재료, 화폐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다른 보석들과는 다른 특이점을 가진다고 볼 수 있는데, 단순히 반짝거리는 속성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의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님을 예측해볼 수 있다.
작품들마다 예술적 가치가 있지만 이렇게 금을 활용한 작품들을 모아서 보니 금을 더 아름답게 만나는 것은 물론, 인간의 욕망과 염원이 투영된 금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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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인간과 여러 가지 이유로 인간과 함께 존재한다. 때로는 부의 상징으로서 자신의 제물을 과시하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종교적으로 신성함을 알리기 위해 금을 사용하기도 하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사용기도 하며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방식으로 사용되어왔다. 이러한 금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을 설명한 책이 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금과 인간, 꼭 봐야 할 작품들, 예상치 못했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책은 일반 책들과는 달리 잡지를 연상케하는 매우 고급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품을 보는데 마치 작품 앞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먼저 금과 인간에서는 금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며 예술가들이 금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꼭 봐야 할 작품들은 역사적인 관점으로 시대별로 작품들을 열거하고 예상치 못했던 작품들은 시대적인 흐름에 의해 정리되지 않고 작품을 나열하고 있다. 책과 클래식 음악은 좋아하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미술관에 방문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책으로나마 미술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더군다나 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때로는 신성한 종교적인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고 금이 가진 화려함에 매료되기도 하면서 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금은 단순하게 부의 척도라는 부분이 강하지만 과거 금은 여러 가지 특징들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되어왔다는 점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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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테마로 만나는 명화 갤러리’ 시리즈로 이번에는 금이나 금색에 관한 미술품을 소개한다. 미술품에 독특한 해설은 물론 금에 대한 정보와 역사적 내용도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폭넓은 지식을 소개할 유익한 미술 관련 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금 채굴과 금을 이용한 역사, 금의 다양한 색조, 금색을 띠는 모조 안료의 화학적 명칭을 서두 형식으로 가장 먼저 소개하고 1부‘꼭 봐야 할 작품들’ 과 2부‘예상치 못했던 작품들’로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금과 관련 있는 미술품을 소개한다.( 한 작품 당 2~4페이지 할애함)
서두에서 눈길을 끈 내용은 기원전 6세기경 고대 그리스에서 상아와 금을 결합시킨 조작기법인 크리셀레판티노스 조각이 금을 재료로 미술에 사용한 기원으로 설명한 부분으로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유익한 정보였다.
1부에서는 투탕카멘의 가면의 실제 주인이 원래 여자용으로 만든 것을 어린 나이 투탕카멘이 죽자 그의 몸에 맞게 수정했다는 증거(귀걸이 자국)를 제시하거나, 여러 화가의 수태고지를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프리 안젤리코의 <수태고지>에서 사용된 금색 안료의 의미를 설명하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2페이지에 걸쳐 큰 그림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너무 유명한 작품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입맞춤>에서 꽃밭위의 여인의 두발이 가장자리에 불안하게 걸쳐진 것을 사랑이 낭떠러지 일수도 있다는 해석과 부친이 금세공사여서 금가루와 금박을 잘 다루었다는 개인사를 소개한 부분이 가장 눈길이 가는 내용이었다.
2부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소개한 블루 코란의 금색 글씨 자체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이며 청색바탕과 금색글씨의 의미를 해설한 내용, 제프쿤스의 <마이클 잭슨과 버블즈> 조각상이 마이클 잭슨을 성스러운 존재로 만들려 피에타가 연상되는 형상으로 만들었으며 화려한 금은 태양왕 이미지를 부각시키도록 연출한 내용, 마우리치오 카텔란 <아메리카>은 금도금된 양변기로 미술시장의 부조리를 풍자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품의 사진 선명도가 매우 우수하여 금색의 화려함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부분과 특정 작품의 경우 일부분을 2페이지 걸쳐 확대해서 보여주어 작품 감상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본문 앞에 짤막하게 소개하는 예술에 관한 역사, 미술상식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가 내용은 간략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편집된 부분과 역시 소개하는 작품을 선명한 사진을 수록한 부분이었다. 이 서적은 총 37편의 미술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내용이 어렵거나 장황하지 않아 독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가독성 최고의 유익한 미술 교양서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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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빛은 추할 때조차 아름다움의 아우라를 선사한다."
-니콜라 부알로(17세기 프랑스 시인)
미술과 관련된 책을 좋아하는데
책 표지부터 강렬한데다 화려한 금과 관련된 미술책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읽기전부터 관심이 갔던 책이에요
고대부터 현재까지 '금'은 모두에게 사람받는 물질이니만큼
예술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소재인데
금과 관련된 예술작품들은 어떤게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주제가 '금'인지라 책 초반에 '금'에관한 다양한 설명이 실려있어요
표나 차트를 활용한 설명들을 보니 뭔가...
학교다닐때 미술사 공부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ㅋㅋ
'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가면부터
많이들 알고있는 클림트의 '키스'까지
새로운 미술작품들과 익숙한 미술작품들이
다양하게 담겨있어 미술지식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는듯한 느낌!!!
총 18가지의 미술작품들이 실려있는데
미술작품 사진과 함께 새로운 사실들이 담겨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진으로 봐도 번쩍번쩍~~
베르사유 궁 거울에 방은 정말 화려함에 끝판왕이네요
실물을 본다면 눈부셔서 제대로 못쳐다볼거 같아요~ㅋㅋ
책표지를 강렬하게 장식하고 있는 작품은
클림트의 작품이였네요
팜 파탈이 된 여신
: 아테나는 지혜의 여신이자 전쟁과 예술의 여신으로, 그리스 고전주의 미술에서
핵심 도상이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예전의 것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이 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금이라는 주제도 새롭고 책 구성도 잘 되어있어서
읽는 내내 흥미롭게 읽었어요
한가지 주제로, 관련된 미술작품을 담은 책이라
작가별로 금을 어떻게 해석해서 작품에 녹였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는 책이더라구요
이 책이 # 해시태그아트북 ; 테마로 만나는 명화 갤러리
시리즈로 출간되는 책인데
검정 : 금욕과 관능의 미술사
마녀 :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악마 (출간예정)
이 책들도 책내용이 궁금해지네요~^^
미술작품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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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흥미로운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만나게 해주는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의 새 책이 나왔다
이번 주제가 '금'이라는 걸 알자마자 떠오른 건 클림트의 <키스>였다 사실 클림트의 작품만 생각났다
그림 속 '금'에 대한 이야기만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림보다는 유물..에 가까운, 아니 투탕카멘 가면부터 시작해서 가슴장식, 코란, 세례용 수반, 찻잔 등 유물이 다수 등장했다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답게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한 설명도, 작품들도 흥미롭다 이번에도 유명한 작품들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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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은 추할 때조차 아름다움의 아우라를 선사한다.
니콜라 부알로라는 프랑스 시인의 말이다.
<<금>> 금은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금속이다. 사람에게도 인생의 '황금기'라는 말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화려했던 시절을 묘사할 때 쓰인다. 이 책을 읽기까지 금을 한 번도 금속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게 금은 보석류에 속했다. 금속이 아니라.
이 책에는 꼭 봐야 할 작품들과 예상치 못했던 작품들이 담겼다. 모두 금과 관계된 작품들이다. 그림, 조각상, 건물, 물건 등등 금이 사람들 뇌리에서 움직이는 방식대로 표현되어 있다. 영원성과 찬란함과 굳건함과 힘으로...
복합적인 광채를 내는 순수한 금은 노란색을 띠고 아주 무르다. 금세공업자들은 다른 금속과 혼합하여 경도를 높인다. 캐럿은 금의 순도를 측정하는 단위다. 이러한 합금 과정을 거쳐 다양한 색조의 금이 탄생한다.
캐럿을 다이아몬드의 단위로만 생각했었는데 금의 단위로도 캐럿을 쓴다. 금은 부와 권력을 상징해서 21세기에도 통용되고 있다.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건 금뿐이다. 금이 무르다고 하니 생각나는 기억이 있는데 오래전 아빠가 엄마에게 선물을 하시면서 내게도 금반지 하나를 선물해 주셨다. 반지를 끼기에는 어린 나이라서 성인이 되면 껴야지 하고 반지함에 넣어서 책상 서랍 깊숙이 숨겨 두었다. 어느 날 학교 갔다 왔더니 동생이 "언니 반지 빨리 확인해 봐! 아까 할머니가 언니 반지 깨물었어!" 그런다. 보니 매끈한 반지의 링이 살짝 찌그러져있다. 할머니 왈. <진짠지 확인해 보려고 그랬다!> 아직고 그 반지를 가지고 있다. 껴보지도 못하고 나하고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굴된 황금 가면은 어린 나이의 투탕카멘이 죽자 미리 만들어 놓은 여자의 관을 고쳐 썼을 거라 추정된다. 아가멤논의 황금 가면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논란이 있는 가면이다. 가면의 측정 연대가 최근에 가깝고 그것으로 인해 진위 논란이 있어 실험을 해서 진실을 밝혔지만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아가멤논의 황금 가면으로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거울의 방은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것으로 루이 14세의 통치를 찬양하기 위해 개조되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처럼 보이는 거울의 방은 357개의 거울과 금동 조각 장식과 샹들리에로 치장되어 있다. 정말 화려함의 극치라고 할 만하다. 이것이야말로 부와 권력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장소가 아닐까?
블루코란은 금색 글씨로 적은 금니서chrysography다. 금색 잉크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금박을 분쇄하여 미세한 분말로 만든 다음, 아라비아 고무액 또는 꿀과 섞는다. 이것을 체에 걸러내고 아교와 혼합하면 완성이다.
이슬람의 경전 코란. 블루코란은 10세기에 제작된 가장 아름답고 세련된 코란으로 세로 30센티미터, 가로 40센티미터 크기의 양피지 600여 장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짙푸른 색에 금색 잉크로 쓰인 경전이라니 정말 화려하면서도 신성한 기분이 절로 들 거 같다. 현재는 100장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하니 이 경전의 수난이 짐작된다.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4대 원소와 사계절을 묘사한 연작들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 <불>을 보고 있자니 활활 타오르는 불빛의 황금색이 생각난다. 이 시기에는 연금술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니 모든 금속을 금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꿈꾼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서구 미술과 일본 전통 양식의 결합을 꿈꾼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불사조도 참 매력적이다. 서로 다른 세 가지 색조의 금색으로 이루어진 배경에 그려진 불사조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환영>이라는 그림이다. 귀스타브 모로의 1876년 작품이다. 이 그림 속에 담긴 금빛은 각기 다른 빛으로 시선을 유혹한다. 엽기적인 그림 속에 담긴 아름다움은 극명한 대비가 된다.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 그림은 클림트의 <팔라스 아테나>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아테나의 갑옷을 묘사한 부분을 참조하여 그렸다고 한다. 가슴에 있는 장식은 고르고노스이다. 신성함과 강렬함 그리고 당당함이 공존해 있는 이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자신감이 생성되게 하는 기운이 넘친다.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이라는 부제처럼 금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작품을 돋보이고 값있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실생활에서 금은 부와, 권력을 상징했지만 예술 속에서 금은 사치와 어리석음과 악과의 대결을 상징한다. 다이아몬드가 영롱한 빛으로 영원을 상징한다 해도 금이 주는 아우라에 못 미치는 거 같다. 다이아몬드에게는 없는 친화력이 "금"에는 있기 때문이다.
보는 내내 눈이 황홀했던 책이었다. 이 책에 담긴 것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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