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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대 나온 여자_양선희_독서일가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단편 소설이었다.
'이대 나온 여자.'
특이한 무늬의 분홍색이 가득한 표지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림 없이 단순함에서 오는 화려함 이랄까.
뭐 그런 첫인상이다.
어떤 소설일까, 참 궁금했다. 작가님 역시 이대를 나오신 분이셨고 현역 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셨으며 2011년에 등단하셨다.
다른 소설은 둘째치고 '이대 나온 여자'는 오랜만에 몰입하며 빠져들었다. 문장부터가 단문의 군더더기 없는 전개여서 물 흐르듯이 읽혔고 배경 장소 또한 장황함이 없어서 읽다가 끊긴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잘 썼다는 말이다. 비교하자면 단막 드라마로 보기엔 좀 짧은 듯했고 웹드라마 정도의 길이로 느껴졌다.
'그래, 이대 나온 주인공은 분명 콧대가 높거나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대단한 어떤 걸 보여주겠지, 하는 그런 생각으로 차있던 나였는데 의외로 담담하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 긴장감도 과하지 않은 적당함이 있었고 자연스러운 전개는 개연성도 충분해서 읽으면서도 무릎을 탁 치며 공감했다. 주인공의 행동이나 말에도 감정이입을 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과감하게 자기 변화를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사실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주인공이 살아오던 삶이랑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공이 자신의 처지를 보며 슬퍼하던 모습에서 나도 슬픔을 느꼈다. 비참함과 함께 다음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게 되었다.
이대를 나왔다고 해서 권위적이고 우월감이 있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돌싱녀로서의 궁핍함과 딸을 걱정하고 위하는 엄마로서의 인간적인 면은 아름다워 보였다. 그것이 꼭 외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새침한 듯하면서도 엄마를 위했던 사춘기의 딸과 엄마의 모정도 그랬다.
역시 탁월함이 보였고 기대하게 했으며 평범한 듯하면서도 일상 속에 느껴지는 인간관계적 환희가 좋았던 소설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잔인하지 않고도 재미있게 소설을 읽었다는 것이 좋았다. 아마도 문학적 즐거움은 바로 이 소설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지, 생각에 된다. 얼른 작가님의 다음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이대나온여자 #양선희 #독서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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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편집을 좋아한다. 이야기가 짧게 끊어지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더해 단편소설만이 줄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것 같다. 스토리에 세세한 내용이 적혀 있진 않기 때문에 소설 밖에 있는 이야기를 상상할 여지가 많다. 이 책 '이대 나온 여자'는 우선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 배우님의 유명한 대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단편집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나온다. 우리 동네에 사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싶은 친근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쓰이고 공감된다. 평범하거나 혹은 평범하지 않거나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이 책의 단편들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그들이 지금쯤은 그 상처를 딛고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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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사로 유명한 이대 나온 여자라는 말은 뭔가 모호하면서도 어떤 우월의식과 높은 자존감을 나타내는 느낌을 줍니다. 학벌이라는 허울에 갇힌 여자, 동성애 아빠의 자녀들, 미혼모의 딸 등 소외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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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나온 여자'와 몇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말한 유명한 대사를 차용한 제목으로, 실제로 이 소설 속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첫 대사 부터가 '나는 이대 나온 여자다'라고 시작한다. 여대에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이대' 출신의 주인공은 아파트에서 영어과외를 하면서 혼자 딸을 키우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교습학원의 원장은 그녀의 출신 대학에 흡족했고, 동네 아줌마들은 그녀가 '이대' 출신이기에 과외를 맡기면서도 영화 '타짜'를 보면서 '자기도 이대 나왔지? 호호' 라면서 가볍게 농담하듯이 얘기하는 것을 보아 '이대'의 위상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견해는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 같다.
소설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을 활용하자면 그녀는 정말 말도 못하게 뚱뚱하다. 처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것을 알아챌 수 없지만, 소파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딸이 한심하게 바라보는 모습, 몸을 일으키기가 무겁고 힘들다는 묘사를 시작으로는 직접적으로 거울을 보면 엄청나게 커진 내가 서있다, 딸의 직접적인 묘사로 '엄마는 왜 그렇게 뚱뚱해?'라는 대사로 알아챌 수 가 있다.
아마 동네 아줌마들의 약간의 무시가 섞인 대화는 그녀의 몸매를 표현하는 듯하다. 어느날 무언가에 홀려 이대 앞 자주 가던 분식집을 10년만에 간 그녀는 3인분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교정에서 우연히 동창을 만난다.
'너 행복하지 않구나, 행복한 사람은 이렇게 뚱뚱해지지 않아.' 라는 대사로 그녀의 뚱뚱함에 우울함을 더해 준다. 그 말을 듣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누워지내 본다. 생각해보니 그녀는 배가 고픈 적이 없었다. 늘 배가 고파지기 전에 음식을 욱여 넣고, 먹고 또 먹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집안의 모든 간식을 비워버리고 자신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짧은 단편이지만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간접적과 직접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세련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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